지나칠 수 없었던, 사랑
2026년 02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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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8486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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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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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울림 사랑담 8
지나칠 수 없었던, 사랑
읽기만 해도 달곰씁쓸한 사랑의 언어를 맛보는 어른을 위한 사랑이야기
'‘민우 씨는 정말 좋은 여자 만나서 꼭 성혼하세요’라는 말에
내 마음이 긁혔다.
너는? 너의 결혼은?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 목적을
이리 쉽게 포기해도 되냐고 묻고 싶었지만,
완벽한 이별 인사기에 그냥 웃었다.
속이 쓰리고, 서운함에 울컥했지만.'
사랑, 60억의 사람들에게
60억 종류의 모습으로 그 색과 냄새가 달리하며 다가간다
사랑은, 60억 사람에게 60억 종류의 모습으로 그 색과 냄새를 달리하며 다가가니, 그만큼 오묘한 게 있을까? 책울림 사랑담은 그 오묘한 인연에 사랑을 엮는 시리즈다. 사랑의 농밀한 즐거움과 애틋한 통증을 찾아내는 ‘시절인연’에 대한 작가의 집착력은 스쳐 지나갔던 행간마저 되돌려 붙들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사랑이 서툰 사람들에게, 사랑이 끝나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사랑을 하고 싶다면, 사랑을 하고 있다면, 사랑을 끝내려면 책울림의 사랑담을 읽어보자. “우리 손 잡고 걸을까요?”라고 말하고 싶어질 것이고, “우리 헤어질까요?”라고 말하기 전 다시 한번 그 인연의 행간을 더듬어보고 “우리 헤어지지 맙시다”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사랑 없이 살아보는 게 아니라 사랑, 그것이 없으면 나도 없다는 마음으로, 사랑의 힘이 무엇인지, 사람의 힘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사랑을 주고 떠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울림 사랑담은 60억 종류의 사랑 모습을 그리면서 시리즈를 이어갈 예정이다.
#1_소소하고 밋밋한, 다소 시시할 수도 있는
#2_결혼하기로 마음먹었다
#3_편의점에서 일하다
#4_결혼정보회사에 찾아가다
#5_여자를 소개받다
#6_여러 여자를 만나다
#7_별나면서도 오묘한 여자를 만나다
#8_토끼를 쫓은 앨리스처럼, 따라 내렸다
#9_왜 그렇게 유세를 떠는지
#10_거부하고 거역했지만 결국 도돌이표
#11_걔와 서민우는 다른 사람이었다
#12_삶의 기본값은 고통이라는데
#13_일을 가르치다
#14_또 함께 일하다
#15_‘또밥’에 빠지다
#16_약자로 보이기 싫었다
#17_다시 여자를 소개받다
#18_관심은 없지만, 싫지는 않은
#19_젊은 찐잘남에게 질투하다
#20_확실히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은
#21_쓰린 마음을 달래며 닦으면 그만
#22_가까스로 투자를 허락받다
#23_별스럽지 않게 살아야지, 가끔 술을 마시면서
#24_괜히 만났다, 김 팀장
#25_자꾸만 앞서서 생각하다
#26_숙맥이 아니란 걸 증명해야 했나?
#27_내 마음을 우선으로 생각하다
#28_손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29_그날…, 그런 일이 일어났다
#30_우리… 그냥 결혼하자
#31_기쁨도 고통도 사랑이라 부르고 싶은
#32_지나칠 수 없었던, 사랑
식사를 마치기 전에, 그녀에게 물었다. 결혼정보회사에 왜 가입했냐고?
“검증된 남자를 만나고 싶어서요.”
그렇다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 나는 검증된 남자일까?
“나는 검증된 남자인가요?”
여자는 환한 미소를 보내며 바로 답했다.
“얼추.”
누가 나를 얼추 검증한 것일까?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일까, 이 여자일까?
-‘#5_여자를 소개받다’ 중에서
오묘하게 생긴 여자가 고개를 저으며 “굳이 코스까지? 비싸요”라고 말했지만, 나는 재빨리 젊은 남자 직원을 불러 다른 여자들이 시켰던 코스를 주문했다. 재빨리 주문한 것은, 여태 만난 여자 중에 비싸다며 만류하는 여자가 처음이라서 참신하다고 할까. 내가 쓰는 돈의 무게를 알아준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내면의 평안을 추구한다는 무덤덤한 여자도 당연하다는 듯 가장 높은 가격의 코스를 주문했기에, 더 그런 마음이 들었다.
이 식당의 코스 요리는 아주 비싸지는 않았지만 싸지 않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다른 여자가 먹었으면, 이 여자도 먹어야 한다고, 그럴 권리가 이 여자에게는 있다고, 생각했다.
-#7_별나면서도 오묘한 여자를 만나다
상미 씨는 내가 고민하며 적은 가입서를 꼼꼼히 살펴보며 이것저것 묻고는, 나란 존재를 알파벳 등급으로 정리했다.
“공부를 꽤 잘했네요”라고 말할 수 있는 대학을 나온 것에, “전문직이네요”라고 말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것에, “곱상하게 생기셨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얼굴을 가진 것에, 매니저가 후한 인심으로 매긴 등급이 ‘C-.’
“곱상한 이미지와 좋은 학교, 결혼해서도 일할 수 있다는 직업을 가진 것을 고려해서 후하게 쳤어요.”
내가 B나 A 등급을 받을 수 없는 이유로는, “30대 중반은 좀…”이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생식능력의 급격한 저하, “유명하지 않으니 번역료가 높지 않겠네요”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돈벌이, “부모 생활비를 대는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는 없어요”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가정환경 등이었다.
-#9_왜 그렇게 유세를 떠는지
일본의 부자 동네에 한국어를 가르치러 갔다가 멀리서도 광채를 띠는 유명한 배우가 내 방향으로 걸어오기에 재빠른 걸음으로 그의 옆을 쓱 지나친 적이 있었다.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그 사인을 받아 뭐할까 하는 무상한 마음으로.
그때처럼 이 남자도 쓱 지나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남자 또한 내게 애프터를 하지 않을 게 뻔해서. 그래선지, 다소 무례하게 굴고 싶었고, 불쾌하게 만들고 싶었다. 또한, 이 만남을 하찮게 여기고도 싶었다.
-#11_걔와 서민우는 다른 사람이었다
이번 생에서 못다 한 일이나 못다 한 말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결혼하기로 마음먹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34살의 마술사 서민우는, 해외 공연 중 두통으로 쓰러진 뒤 한국에 돌아와 정밀검사를 받았지만, 이상 질환을 찾지 못했고 삼촌의 편의점에서 일을 도와주다가 막연한 불안에 휩싸여 결혼하기로 마음먹고, 결혼정보회사를 찾아가 ‘동갑’과 ‘과한 종교 활동 금지’라는 결혼 조건을 내걸며 여러 여자를 소개받는다. 하지만 결혼 시장은 동등한 시선이 아니라 우열의 가치평가로 달라지는 시선이 지배적인 곳. 여자들을 소개받았지만 이름을 기억하고 싶을 만큼 호감이 일지 않거나 약간의 생채기가 생겨 지나치다가 상당히 별나고 오묘한 여자를 소개받는다. 그 여자의 이름은 ‘숭구리당당 숭당당 수구수구당당 숭당당’이 아닌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의 이수리다.
[기습적으로 나타난 두통은 내 미래에 검은 구름을 뒤덮을 만큼 나를 걱정에 휩싸이게 했고, 나는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생에서 못다 한 일이나, 못다 한 말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졌다.]
수레에 짓뭉개진 사마귀가 되기 싫어,
결혼하기로 마음먹었다
34살이지만, 35살로 살고 싶은 번역가 이수리는 번역료 인상을 요구하다 일이 끊어지고, 권위적인 남성적 언어가 지배적인 부모에게 벗어나기 위해 결혼하기로 마음먹고 결혼정보회사에 찾아가 아무 조건을 내걸지 않고 남자들을 소개받지만 다 거절당한다. 커플매니저의 마지막 선심으로 서민우를 만나지만 그 또한 동갑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절당하지만, 우연히 승차장에서 다시 만난다.
[그래서였을까? 그를 쫓아가면, 뭔 수가 보일 거로 생각했다. 그리고 내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줄리언 반스의 예감에는 왜곡된 기억과 함께 진실을 탐구하려는 의지가 가득했겠지만, 내 예감에는 비상식적인 행동과 함께 단순한 목적만이 가득했기에, 나는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아르바이트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사랑의 시작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
사랑의 발전은, 서로의 언어에 공감하는 것
사랑의 끝은, 이해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없고, 똑같은 의미로 말하는 사람도 없으니, 말에 연연하면 말에 발목이 잡힌다지만, 말로 상처받고 말로 관계의 끝을 정하는 남녀관계에서 서로의 언어를 얼마나 이해하는가? 말해야 하는 것을 말하게 해주는 언어는 늘 몇 겹의 의미가 덧씌워지기 때문에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랑이라는 착각은 금세 깨지고 당연한 귀결은 바로 헤어짐이다. 남자는 경제적 능력, 여자는 생식능력을 따지는 결혼 시장에서 만나게 된 34살 마술사 서민우와 34살, 아니 자신은 35살이라고 믿는 이수리는 각자의 언어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사랑으로 엮어나갈까?
[자신이 깨닫는 것만큼만 자기 세계라는데, 제임스 박은 아내의 세계를 깨닫기 위해 아내의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 노력이 대단했는지, 한국어를 꽤 잘했다. 그래서 혜수 씨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나 보다. 물론 그전의 삶이 꽤 엉망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인물정보
저자(글) 연주홍
험하디험한 이 세상에 태어나 수중에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채 죽기에 너무 억울해서 사랑이나 듬뿍 퍼주고 싶다는 염원으로 사랑에 대한 글을 썼다. 풀어가는 이야기는 무조건 해피엔딩이어야 한다고, 악한 사람도 결코 악해선 안 된다고,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이 빛이 나는 존재로 거듭나야 한다는 나름의 지조를 가지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썼고, 쓰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사랑을 듬뿍 받지 못했거나 사랑을 듬뿍 받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잠깐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지은 책으로는, 책울림 사랑담 시리즈 《사랑을 듬뿍 받고 싶어, 미련이 남지 않게》, 《생각지 못한 사랑》, 《다시 그가 왔다》, 《고작해야, 사랑》, 《사랑만, 하는 사이》,《이런 게, 사랑이라고》, 《어느덧, 사랑》, 《지나칠 수 없었던, 사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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