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메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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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3297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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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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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메론』은 당시 유행한 흑사병을 피하기 위해 피렌체를 벗어나 시골의 한 별장으로 간 열 명의 젊은 남녀가 열흘간 나눈 100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학과 종교적 세계관에 대한 위대한 서사시 『신곡』에 비견되어 〈인곡(人曲)〉이라고도 불리는 『데카메론』은 유머와 풍자, 사람과 모험, 희극과 비극이 가득한 우리 삶의 현실을 담고 있다. 대담하고 혁신적인 표현과 관념으로 인해 교황청의 금서 목록에 들어가기도 한 『데카메론』은, 오직 대중의 사랑으로 지금까지도 여러 장르에서 각색되며 그 명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
서문
첫째 날
둘째 날
셋째 날
★ 『가디언』 선정 100대 도서
★ 노벨 연구소 선정 세계 100대 문학
★ 서울대학교 필독 문학 100선, 연세대학교 권장 도서 200선
근대 문학의 막을 올린 위대한 기념비
재앙을 잊기 위한 10일의 이야기
근대 문학의 아버지 조반니 보카치오의 대표작 『데카메론』이 김운찬 교수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탈리아어 및 이탈리아 문학 학자인 김운찬 교수가 보카치오의 말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며, 적재적소에 필요한 설명을 주석으로 덧붙인 이탈리아어 완역본이다.
『데카메론』은 흑사병을 피해 시골의 한 별장으로 간 열 명의 젊은 남녀가 열흘간 나눈 이야기 100편을 담고 있다. 1347년 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번지기 시작한 흑사병은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러한 사실은 조반니 보카치오가 『데카메론』을 집필한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작품의 주제와 구성 방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흑사병으로 인한 불안과 혼돈 속에서 기존의 질서와 종교적 믿음, 절대적 도덕관은 약해지고, 속세의 삶, 인간의 자유와 욕망이 더욱 중요한 가치로 떠올랐다. 중세에서 근대로 전환하는 과도기 속에서 조반니 보카치오가 써낸 『데카메론』은 변화한 당대의 세계관을 반영하며, 근대 소설의 막을 올린다.
조반니 보카치오는 당대의 참상을 자세히 서술하며 『데카메론』을 시작한다. 『데카메론』에서 이야기의 화자가 되는 일곱 여인과 세 청년은 질병의 공포에서 벗어나고 상실의 슬픔을 잊기 위해, 피렌체를 떠나 시골의 한 별장으로 향한다.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그곳에서 이들은 서로 이야기를 들려주며 시간을 보낸다. 10일간 이들이 주고받은 이야기를 모은 것이 바로 『데카메론』이다. 이 작품의 제목인 〈Decameron〉은 그리스어로 〈10일의〉를 뜻한다.
우리 삶의 진면모를 담아내고 미래를 예견하다
여성들의 즐거움을 위한 고통의 피난처
『데카메론』에는 열흘간 열 명이 나눈 이야기 100편이 들어 있다. 이들은 매일 돌아가며 한 명씩 왕을 맡아, 왕이 그날의 주제를 정하면 모두 해당 주제에 알맞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것이 『데카메론』이라는 이야기 모음집의 구조다. 이야기의 주제는 〈여러 역경으로 고생하다가 행복한 결말에 도달한 이야기〉, 〈열망하던 것을 교묘하게 얻거나 잃어버린 것을 되찾는 이야기〉, 〈사랑이 불행한 결말로 끝나는 이야기〉 등 다양하며, 그리스 신화나 민담, 전설과 우화에서 비롯한 이야기도 있어 출전도 다채롭다.
보카치오는 이렇게 고정된 틀 속에서 독자가 지루하지 않도록 여러 장치로 변주를 주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청년 중 한 명인 디오네오는 언제나 마지막 순서로 이야기하는 대신, 정해진 주제에 제약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액자식 구조 안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주려는 보카치오의 전략이다. 또한 작품 속 모든 이야기 앞에는 줄거리를 짧게 요약한 글이 먼저 제시되는데, 이것은 보카치오가 직접 밝히듯 독자가 필요에 따라 이야기를 건너뛰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골라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보카치오는 『데카메론』을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썼다고 서문에서 밝히며, 이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한다. 저자는 특히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여인들을 주요 독자로 설정했다. 남자들은 여러 일을 함으로써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릴 수 있으나 여자들은 사회적 제약으로 그럴 수 없기에, 잠깐이나마 울적함과 고통을 잊을 수 있는 피난처가 될 즐거운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데카메론』을 썼다는 것이다. 사랑의 해결사로 알려졌던 〈갈레오토 군주〉가 이 책의 부제인 것도 이런 까닭이다.
한가롭고 여유 있는 여인들을 위한 가벼운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고 단언함으로써 보카치오는 장래 소설 장르의 방향을 예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근대 부르주아 시대에 소설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여성 독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고려해 보면, 이야기꾼으로서 보카치오의 선견지명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두말할 필요 없이 뚜렷하고 명확한 독자 계층의 설정은 작품의 성패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역자 해설」 중에서
급변하는 시대, 금서로 지정된 대담한 소설
오직 대중의 사랑만으로 살아남은 고전 중의 고전
르네상스와 함께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의 감수성과 정신을 담고 있는 『데카메론』은 근대 문학의 문을 열었다. 조반니 보카치오는 종교적 교리를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삼은 중세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지상 세계의 세속적 가치와 생동하는 인간의 삶과 욕망 그 자체에 주목했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집대성한 단테의 『신곡』에 비견해 『데카메론』이 〈인곡(人曲)〉이라 불리는 데는 이러한 의미가 담겨 있다.
『데카메론』은 성직자와 수도자의 부패와 타락을 꼬집고 이들을 희화화하기도 하며, 인간의 여러 욕망과 그에 따른 행위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파격적인 표현과 논쟁적인 관념으로 인해 이 작품은 당시 교황청의 금서 목록에 포함되는 등 배척되었다. 하지만 인간과 삶의 갖가지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대담하고도 현실적인 책이었기에 민중들의 공감을 얻고 사랑을 받으며 필사본으로 널리 유통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여러 장르에서 각색되며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인물정보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산문가로 평가되는 보카치오는 피렌체 혹은 그 근처의 체르탈도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상업에 종사하던 아버지를 따라 나폴리로 간 청소년기의 보카치오는 피렌체와 달리 화려하고 개방적인 나폴리에 빠져들었다. 나폴리 왕의 궁정에 출입하면서 보카치오는 문학 공부와 창작에 열정을 쏟았고, 라틴어나 속어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디아나의 사냥 Caccia di Diana』(1333~1334), 『필로스트라토 Filostrato』(1335), 『필로콜로 Filocolo』(1336~1339), 『테세이다 Teseida』(1339~1340) 등이다. 그러나 아버지의 투자 실패로 피렌체에 돌아와야만 했던 보카치오는, 여러 가지 일을 하며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문학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그렇게 피렌체에서 집필한 작품으로 『아메토의 요정Ninfale d’Ameto』(1341~1342), 『사랑의 환상Amorosa visione』(1342~1343), 『피암메타의 애가 Elegia di Madonna Fiammetta』(1343~1344), 『피에솔레의 요정 Ninfale fiesolano』(1344~1345) 등이 있다. 그리고 이어서 근대 소설의 시초라 불리는 위대한 걸작 『데카메론』을 완성하였다. 그다지 편안하다고 할 수 없는 생활 속에 보카치오는 1360년대부터 주로 체르탈도에 기거하였고, 1375년 12월 21일 체르탈도의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아어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고,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에서 움베르토 에코의 지도로 화두(話頭)에 대한 기호학적 분석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91년부터 2022년까지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고 지금은 명예 교수다. 지은 책으로『현대 기호학과 문화 분석』, 『「신곡」 읽기의 즐거움』, 『움베르토 에코』가 있고, 옮긴 책으로 단테의『신곡』,『향연』, 페트라르카의『칸초니에레』, 아리오스토의『광란의 오를란도』, 타소의『해방된 예루살렘』, 레오파르디의『노래들』, 에코의『논문 잘 쓰는 방법』, 『이야기 속의 독자』, 『일반 기호학 이론』, 『문학 강의』, 칼비노의『우주 만화』, 『교차된 운명의 성』, 파베세의『달과 불』, 『레우코와의 대화』, 『피곤한 노동』, 비토리니의『시칠리아에서의 대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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