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주인 각본집
2026년 01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1월 03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6.44MB)
- ISBN 9791192638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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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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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알 수 없는 열여덟 여고생 주인이 전교생이 참여한 서명 운동을 홀로 거부한 뒤 의문의 쪽지를 받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어떤 비밀을 품고 있기에 관객들은 아무런 고정관념 없이 주인공 주인을 만나고, 〈세계의 주인〉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가세요”라는 ‘無 스포 리뷰 챌린지’를 전파하며 영화의 울림을 오롯이 느끼기를 권하게 되었을까. 더불어 공개와 동시에 ‘올해의 영화’라는 폭발적 찬사는 영화의 전말을 더욱 궁금하게 하고 있다.
상처를 극복의 방식이 아닌 삶의 일부로 인정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가며 살아내고 지켜내는 사람들. 한 사람의 상처를 다루는 섬세한 장치와 대사들. 이 모두를 찬찬히 곱씹으며 다시 만나게 할 각본집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감독의 말
주인의 세계 스틸 컷
질문을 던지는 영화
예상치 못한 순간, 숨은 이야기 속으로 빨려드는 이야기
어린아이들 사이의 갈등과 대립, 그 사이의 마음 깊은 곳을 헤아리는 과정이 한 편의 심리추리극을 보는 듯 긴장되게 만들었던 윤가은 감독이 이번엔 십대 청소년의 성과 사랑에 주목했다. 한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강하고 또 얼마나 연약할 수 있ᅌᅳᆯ까. 항상 밝고 씩씩하기만 한 18세 여고생 주인이 반 친구 수호가 벌이는 서명 운동에서 만큼은 유독 삐딱하고, 절대 굽히지 않을 듯한 태도로 일관하는 일은 주위 친구들을 의아하게 만든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영화가 품은 비밀은 아직 알 수가 없다. 게다가 한 층위를 더해 주인의 이러한 행동을 비난하는 발신자를 알 수 없는 쪽지가 계속해서 주인에게 당도할수록 보는 사람의 불안감은 고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자기 주인은 더 돌발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상처를 털어놓는다. 이 고백으로 인해 주인이 그토록 민감하게 불응했던, 결코 동의할 수 없던 서명 운동 속 문장은 의문의 대상에서 비로소 이해받기 충분한 대상으로 그려지는 듯하지만 그 이해는 그렇게 쉽게 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타인을 피해자로 인식한 순간 일어나는 섣부른 배려나 단정, 악의는 없지만 무분별하게 벌어지는 왜곡들은 주인을 또 다른 궁지로 몰아넣는다.
이 이야기는 어떤 사건의 발생과 결과를 이야기하기보다 그 발생 이후 삶을 긍정하고 지키려고 애써 노력하는 과정에 주목하며 질문을 던진다. 이때 함께 고통받고 아파하는 가족들을 바라보게 하고, 사건과 사고 이후의 치유를 걱정하는 양 던져지는 무분별한 폭력을 차분히 목도하게 한다. 그러나 여기서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미워하는 마음이 향하도록 하지 않는다. ‘사랑’을 희망하는 방식으로 생존 이후의 삶을 살아나가는 주인공 주인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의 많은 ‘주인’이를 응원하는 윤가은만의 아주 따뜻한 방식이다.
각본이라는 또 다른 세계
‘나’라는 세계의 주인을 만나는 또 다른 방식
윤가은 감독은 각본 집필을 완성하고 현장에 나아가면 새롭게 다시 쓰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담아낸다. “현장 촬영의 목표가 분명하다면, 현장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가치가 많다고 느꼈”기 때문이며, 이것은 현장과 배우가 조우하며 써내려가는 ‘현장성’에 집중할 때 가능한 일이다. 이 ‘현장성’의 발견은 엄청난 준비가 선행되어야만 하며, 그 선행된 준비는 바로 각본집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래서 각본과 영화는 연결되어 있으나 다른 감상의 대상이 된다. 영화 〈우리들〉이 개봉 이후 10주년 만에 각본집을 출간했던 것과 달리, 〈세계의 주인〉은 개봉에 발맞춰 각본집을 출간한다. 상처받은 사람에게 특정 태도를 강요하는 시선에 누구보다 당당하고 사랑스러운 태도로 맞서는 우리의 주인공 주인이가 만들어가는 ‘주인의 세계’를 영화로 만난 분들이 이 각본을 통해 더 깊은 세계로 풍덩 뛰어드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이유는 이 영화를 예비하며 오랜 시간 윤가은 감독이 고심한 장치와 대사의 울림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그 작은 흔적들의 큰 울림이 오래 간직되기를 기대한다.
각본이란 건 언제를 완성 시기로 봐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각본에 완성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지도 의문입니다. 영화를 만들기 위한 설계도면을 각본이라고 보는 감독의 입장에서, 각본은 언제까지나 본 촬영을 계획하는 데 필요한 중간 단계의 준비물에 머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긴 시간 가장 치열하게 들여다보고 매만지지만 영원히 완성되지 못할 각본의 존재론적 슬픔을 마주할 때마다,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럼에도, 절대 완성되지 못할 새로운 무언가를 다시 쓸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출간을 위해 오랜만에 지난 시나리오들을 들춰보며, 나의 동료들은 이 거칠고 서툰 밑그림에서 대체 무엇을 발견했기에 이 험난한 여정에 동참하게 되었을까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의 노련한 손길을 거쳐 가까스로 완성된 영화를 먼저 감상하셨을 관객분들이 거꾸로 이 각본을 읽으며 무엇을 발견하시게 될까 궁금해집니다. 모쪼록 주인의 세계로 풍덩 뛰어드는 즐거운 감상이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_〈감독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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