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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옹호

책나물

2026년 01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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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8.28MB)
ISBN 979119244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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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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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출판사 책나물은 2024년 ‘함께 첫 책’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세상엔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중엔 좋은 글을 쓰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그런 사람들의 글을 모아 전자책으로 출간해보자, 했습니다. 그렇게 여섯 명의 여성이 모였습니다. 한 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책을 내본 경험이 없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주제로 작가님들이 에세이를 쓰고, 편집자인 제가 피드백을 드리고, 그 피드백을 참고하여 작가님이 다시 고쳐 쓰고…… 그렇게 차근차근 원고가 쌓였습니다. 그 이야기들이 모여 그해 가을 전자책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로 출간되었지요. 우리만의 출간기념회가 있던 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각자의 글을 낭독하던 시간은 어쩐지 제겐 뭉클하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25년, 그때 그 사람들이 다시 뭉쳤습니다. 새롭게 합류한 사람도 있고요. 첫 전자책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를 출간한 이후 글쓰기와 멀어진 사람도 있었고, 여전히 글을 쓰는 사람도 있었고, 스스로 출판사를 차려 자신의 책을 낸 사람도 있었습니다. 상황은 달랐지만 모두의 마음속에는 쓰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지요. 우리는 다시 용기를 냈습니다. 2026년을 열며 이렇게 새롭게 전자책 <삶에 대한 옹호>를 출간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삶을 옹호하는 글쓰기’ 개념은 은유 작가님의 글에서 처음 봤어요. 여섯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서로 다른 색깔의 목소리들이 ‘삶에 대한 옹호’라는 말 속에서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며 저마다의 삶을 옹호하고 있구나, 절절하게 다가왔습니다. 책 제목을 ‘삶에 대한 옹호’로 정하고 은유 작가님께 메일을 드리기도 했어요. 작가님은 감사하게도 ‘삶에 대한 옹호’를 제목으로 쓰는 게 영광이라며 널리 사랑받는 책이 되길 바란다는 응원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자신의 삶을 옹호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글을 쓰는 여성들을 감히 저도 옹호합니다. 저 역시 그런 여성에 포함되기도 하고요. 그럼 부디 이 책에서 마음에 와닿는 무언가를 마주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획의 말

1. 강효정
세심한 관찰자의 글쓰기
캠핑장에서 본 유럽
단의 이야기
사랑하는 단에게
작가의 말

2. 박수정
그래도 사랑
생존희망
고백
떨어질 결심
여물어 간다
작가의 말

3. 이명신
청룡사에서
능소화 조우(遭遇)
존엄에 대하여
세상에서의 내 자리
지구력과 집중력, 그리고 정신력
작가의 말

4. 이수정
토마토 같은 사람
나의 꿈
평범하고도 특별한 하루
나의 가족 이야기
작가의 말

5. 함지연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러 다녔어
장래 희망은 독거 할머니
미녀 아니고 마녀입니다
나만의 여행은 계속된다
여행을 떠나기 전날
작가의 말

6. 황아라
다시 시작
나를 닮은 방
홈레코딩의 저주
온 힘을 다해 내 편이 될게
바다가 우리를 키운다
작가의 말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있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여유롭게 책을 읽고, 아이들은 물병에 든 물을 바닥에 뿌리며 그림을 그린다. 대여섯 살로 보이는 아들과 아빠는 테이블에 마주 앉아 카드놀이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결코 쉽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이 아니다. 물론 와이파이가 없는 곳이 많아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내게는 아직도 동화의 한 장면처럼 남아 있다. 유명한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도 많이 갔지만 24박 26일의 여행 중 열흘의 캠핑이 그것들보다 더 기억에 남는다. _강효정, ‘캠핑장에서 본 유럽’에서

힘들어하는 널 보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이렇게 없나 싶을 정도로 나 자신이 무능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지만, 능력이 있다고 나의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널 위한 일이 아닐 거야. 지금처럼 너의 이야기는 들어줄 수 있으니 언제든지 엄마에게 마음을 나누어주면 좋겠다. _강효정, ‘사랑하는 단에게’에서

‘가난 앞에 사랑은 없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 집주인에게 시달리며 집 없는 설움도 겪고, 첫 아이를 잃고 제법 오래도록 다시 생기지 않는 아이를 기다리며, 경력단절의 공포에도 빠지고, 원형탈모도 겪었습니다. 이게 제 신혼 시작의 배경이에요. (…)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랑이랍니다. 가난 옆에 사랑은 존재합니다. _박수정, ‘그래도 사랑’에서

‘부모’라는 이름 아래에서 방황하고 있을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가끔은 좀더 솔직한 내 마음을 아이에게 전달해보세요.”
“당신의 아이는 당신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_박수정, ‘고백’에서

삶에는 법칙이 존재한다. 여기서 손해를 보면 뜻밖에 저기서 이익을 보고 순간순간 가감이 교체하면서 돌아보면 어느덧 평균값을 잡아주는 정반합의 법칙! 순간적으로는 부정하면서도 나이를 먹어갈수록 점차 수긍하게 되는 인생의 발효 맛.
_이명신, ‘청룡사에서’에서

세상이 아무리 요란해도, 어지러워도, 이 순간 내 눈이 감기면 세상은 사라져버린다. (…) 존엄이란 끝내 살아내는 것이다. _이명신, ‘존엄에 대하여’에서

혹시 지금 어두운 터널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지나가지 않을 것 같은 힘들고 고된 시간도 반드시 지나간다고.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도 말고 시간의 힘을 믿어보라고. 지나간 그 자리에는 분명 예쁜 꽃이 피어 있을 거라고. _이수정, ‘나의 꿈’에서

무뚝뚝한 경상도 아줌마인 우리 엄마를 닮아 딸인 나도 참 표현에 서툴고 무뚝뚝하다. 내가 조금 더 엄마에게 상냥하게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을, 이 글을 쓰면서 하게 된다. 나는 손을 잡고 다니는 모녀를 보면 부러운 마음이 있었다. 지금은 결혼을 해서 타지에 살고 있는데, 다음에 고향에 가게 되면 엄마한테 “우리 손잡고 걸어볼까?”라고 한번 말해봐야겠다. 엄마의 반응은 어떨까? 부디 부끄러워하지 말고, 다정한 미소로 나의 손을 꼭 잡아주면 좋겠다. _이수정, ‘나의 가족 이야기’에서

우리는 모두 바쁘게 허둥거리며 살았다.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이제 돌봄 노동에서 해방인가 싶은데, 부모님이 아프기 시작한다. 배우자의 부모까지 모두 네 명. 차례차례, 또는 한꺼번에 병환이 들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가장 적절한 돌봄 노동자로 간택된다. 딸이니까 며느리니까 돌봄 노동에 익숙하니까 시간이 여유로우니까. 말하자면 여자이기 때문에. _함지연,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러 다녔어’에서

나는 마녀를 흠모했다. 마녀가 되고 싶었다. 수동적인 공주들에 비해 마녀는 얼마나 능동적인가. 다양한 재료들을 모아 마법의 약을 제조하는 그녀들은 얼마나 총명하고 창의적인가. 자신을 침대에서 일어나게 해줄 왕자를 백 년 동안 기다리는 공주에 비해 마녀는 혼자서도 자신의 인생을 잘 산다. 그녀들은 계속해서 세상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목소리를 낸다. (…) 나는 더 다양한 마녀 이야기를 원한다. 내가 속한 세계에 더 많은 마녀가 있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마법의 빗자루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았으면 좋겠다. 마녀들끼리 연대하고 함께 연구하고 함께 성장하는 세계. 상상만으로도 신난다. 나는 마녀가 되겠다. 그리고 늙어서는 마녀 할머니가 되겠다. _함지연, ‘미녀 아니고 마녀입니다’에서

그때 그 방처럼 ‘나’라는 방도 남의 것들로 가득했다. 남의 열등감과 남의 책임감과 남의 나약함 같은 것들. 남의 꿈과 남의 관점 같은 것들. 끝내 내 것이 되지 못하고 나를 텅 비어 있게 만든 것들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갈망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도 외롭고, 삼시세끼 배불리 먹어도 배고프고, 쉬지 않고 호흡을 해도 항상 숨이 가빴다. 그래서 나는 늘 지쳐 있었다. 쉬어도 쉬어도 자꾸만 소진되었다. _황아라, ‘나를 닮은 방’에서

스마트폰으로 광고를 보면 2원씩 바로바로 적립이 되는 앱이 있다. 하루에 볼 수 있는 광고의 수는 정해져 있어서 다 보고 나면 100원이 쌓인다. 이 숫자에 기대어 하루하루를 버티던 때가 있었다. 너는 쓸모없는 존재야. 네가 뭘 했다고 밥을 먹고 숨을 쉬어. 실체 없는 목소리가 무시로 나를 위협하던 날들. 내가 가진 무기는 초라한 숫자 몇 개가 다였다. 나는 살고 싶어서 매일 50개의 광고를 봤다. (…) 요즘 내 머릿속에서는 아침마다 작은 재판이 벌어진다. 내가 쓸모없다 주장하는 고발이 들어오면 온 힘을 다해 나를 변호해야 하는데, 이때 눈에 선명하게 보이는 숫자를 증거로 내보이는 것은 상당히 효과적이다. 내 존재의 가치가 겨우 200원일 리 없다는 것을 나도 알지만 그런 건 상관하지 않는다. 어떤 이유라도 갖다 붙여서 내 편을 들어야 한다. 이 재판에서 중요한 건 ‘내가 내 편이라는 걸 내가 느끼는 것’이다. _황아라, ‘온 힘을 다해 내 편이 될게’에서

인물정보

저자(글) 강효정

돈, 시간, 건강이 모두 허락되는 때를 꿈꾸는 여자 사람.
이 세 가지가 완벽한 세모를 이루는 날이 온다면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된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저자(글) 박수정

세례명이 있지만 불경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번 생에 열심히 업을 닦아 윤회의 고리를 끊고, 다음 생을 살지 않는 것이 목표. 내일 죽음이 찾아온다 해도 딱히 여한은 없습니다. 매 순간을 진심으로 살고 있거든요. 시도해보지도 않고 하는 후회보단, 시도하고 남는 아쉬움이 가볍다고 생각해 조금씩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에세이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공저)를 전자책으로 펴냈습니다.
마더북 소속의 그림책테라피스트 Sujoy(수죠이)로 활동 중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좋아하는 것’과 ‘나’를 찾는 일을 돕고 있어요. 마음 흥신소(라고 적고 그림책 테라피라고 읽는) ‘점,쉼’을 운영 중입니다.
인스타그램 @sujoy.book_lifrary / @dot_for_rest

저자(글) 이명신

서울 출생.
명신출판사 발행인.
저서로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공저, 책나물), <만남>(아시안 허브)이 있다.

저자(글) 이수정

하루하루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를 만큼 바쁘게 살고 있는, 남매를 키우는 40대 워킹맘.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지만 기어이 행동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열혈인간’.
하지만 호기롭게 시작한 행동에 결과는 없이 행동만 있는 것 같아서 때로 반성하는 사람.
그래도 계속 새로운 무언가를 하고 싶고, 경험하고 싶고, 알고 싶은 사람.
매일을 새로운 눈과 마음으로 보고 싶은 사람.
오늘도 반짝이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

저자(글) 함지연

2024년 전자책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공저) 출간.
2025년 에세이 <나는 길을 잃고 길을 찾지> 출간.
1인 출판사 아삭 대표.
장래희망은 명랑한 독거 할머니.

저자(글) 황아라

읽기와 쓰기를 통해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사랑한다. 낭독한 오디오북으로 <놀면서 가르치는 우리아이 글쓰기(홍숙영)>, <대영 박물관의 도적(아서 클라크)>, <연기(김유정)>이 있고, 글을 쓴 전자책으로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공저)가 있다.
인스타그램 @han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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