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위의 세 남자
2025년 12월 30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2월 25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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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31026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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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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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이 작품은 템스강을 따라 명승지와 역사적 장소를 소개하는 여행 안내서로 기획되었으나, 제롬은 청소년 시절 극단에서 3년간 배우로 활동하며 익힌 풍자와 유머를 살려 소설을 써 내려갔다. 그 결과 인물들의 허영, 게으름, 자기기만을 조롱하는 유머를 주축으로 한 유쾌한 소설이 탄생했다. 그렇게 이 작품은 저자가 일부러 ‘웃기려고 쓴 책’이 아닌, 저자가 인간을 솔직하게 바라보다 보니 재미도 함께 담뿍 담겨 읽는 이를 즐겁게 하는 책이 되었다. 바로 이 점이 《보트 위의 세 남자》를 19세기 영국을 잠깐 스쳐간 유행작이 아니라, 오늘날까지 읽히는 유머 문학의 고전으로 만든다.
저녁 먹은 후에 들은 얘기들
작품 해설
제롬 K. 제롬 연보
■ 각각의 페이지들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그 사건들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는 않았다. 조지, 해리스, 몽모렌시는 시적으로 이상화된 전형이 아니라 피가 흐르고 살이 붙은 생물이다. (…) 사고의 깊이라든가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력 같은 측면에서 이 책은 다른 작품에 뒤질지도 모른다. 독창성과 사이즈라는 측면에서는 다른 작품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마치 불치의 병처럼, 진실을 말하는 태도만큼은 지금까지 발견된 작품 중에서 이 책을 능가할 작품이 없다. 다른 여러 가지 매력도 있지만, 바로 이 점이야말로 정직한 독자들의 눈에 이 책이 진기해 보이도록 만들어줄 것이며, 이 이야기가 말하는 교훈에 무게를 더할 것이다. (9~10쪽)
■ 나는 앉아서 생각했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나만큼 흥미로운 사례가 또 있을까. 뜻밖에 얻은 귀한 경우가 될 것이다. 나만 있으면, 학생들은 ‘병원 안을 걸어 돌아다닐’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내가 그 자체로 병원이었다. 그들은 나를 세워놓고 삥 돌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졸업장이 뚝 떨어지리라. (13쪽)
■ “우리에게 필요한 건 휴식이야.”
해리스가 말했다.
“휴식과 완전한 변화.”
조지가 말했다.
“두뇌를 너무 혹사하는 바람에 신체 기관의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된 거야. 경치에 변화가 생기고 생각할 필요가 없어지면, 정신의 평형 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 거야.” (18쪽)
■ 조지가 말했다.
“강을 따라 올라가보자.”
그는 우리에게 신선한 공기, 운동, 그리고 마음의 평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계속해서 변하는 경치가 우리의 마음(해리스의 마음속 생각도 포함해서)을 사로잡을 것이고 힘든 여정이 식욕을 북돋아주고 잠도 잘 오게 할 거라고 했다. (24~25쪽)
■ 인간이여, 그것은 잡동사니다. 모든 것이 다 잡동사니일 뿐! 배 밖으로 내던져라. 노를 젓는 데 방해만 될 것이다. 그것을 싣고 가다가는 노를 젓다가 기절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당신을 성가시게 만들고 위험에 빠뜨릴 것이다. 당신은 불안과 걱정 때문에 한순간도 자유를 누리지 못할 것이며, 꿈을 꾸는 듯한 나른함 때문에 한순간도 쉬지 못할 것이다. (43쪽)
■ 거대한 파도가 나를 덮쳐 내던지고 나는 물속에 앉아 있는 포즈로 그 어느 때보다 세찬 파도에 밀려, 나를 위해 그곳에 생겨난 듯 보이는 바위 위로 내몰린다. (…) 나는 미친 듯이 허우적대며 해변에 닿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불현듯 집으로 돌아가 다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내아이였을 때 여동생에게 좀 잘해줄걸(물론 내가 사내아이였을 때를 말하는 거다)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그런데 내가 모든 희망을 포기한 바로 그 순간 파도가 물러나고, 나는 모래사장에 달라붙은 불가사리처럼 대자로 뻗어 있다. 나는 일어나 뒤를 돌아다본다. 내가 목숨 걸고 수영하던 곳의 깊이는 2피트다. 나는 다시 깡충깡충 뛰어 돌아와 옷을 입고 집으로 기어온다. 그리고 재미있게 수영한 척한다. (43쪽)
■ 칫솔은 여행할 때마다 나를 위협하며 내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물건이다. 나는 내가 그것을 챙기지 않는 꿈을 꾸고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깬다. 그리고 침대에서 빠져나와 그것을 찾는다. 아침에 나는 칫솔을 사용하기 전에 우선 짐 속에 챙겨 넣었다가 양치질을 하려고 다시 짐을 푼다. 그것은 내가 절대로 가방에서 쫓아내지 않을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짐을 다시 싸면서는 칫솔을 잊어버리고, 마지막 순간에 그것을 찾으려고 계단을 뛰어오르고, 손수건으로 잘 싼 칫솔을 들고 철도역으로 달려야 한다. (59쪽)
■ 견인용 밧줄로 보트를 끄는 것과 관련해서 상류에서는 별의별 사건이 다 일어난다. 가장 흔하게 보게 되는 것은, 보트를 끄는 사람 둘이서 활발한 토론을 벌이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이다. 그들 뒤로 100야드 정도 떨어진 보트 안에 있는 사람은 그들에게 멈추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노를 휘두르며 자신의 고통스런 상황을 극렬하게 표시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뭔가 잘못된 것이다. 방향키가 빠졌거나 보트를 잡아당기는 갈고리 장대가 물속으로 미끄러져버렸을지도 모르고, 모자가 강물로 떨어져 빠르게 휩쓸려가는 중일 수도 있다. 그는 처음에는 아주 부드럽고 예의 바른 목소리다.
“이것 봐, 잠깐만 멈춰볼래?”
그는 기분 좋게 외친다.
“모자를 물속에 빠뜨렸어.”
그 다음에는 “이것 봐, 톰! 딕! 내 말 안 들려?”라고 외친다.
이번에는 그다지 사근사근하지 않다.
그 다음에는 “이것 봐, 이 망할 자식들아! 멈추라고, 이 멍청이들 같으니!” (127쪽)
■ 천막을 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우리라고는 우리 중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론적으로는 아주 간단해 보였다. 크로케를 할 때 세워놓는 커다란 활 모양 문처럼 생긴 철제 후프를 다섯 개 준비한 후, 그것을 보트에 고정시킨다. 그 위로 모포를 펼치고 고정시킨다. 생각대로라면 십 분이면 충분한 일이었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 (140쪽)
끊임없는 유머와 웃음으로 19세기 베스트셀러가 된
희극 작가 제롬 K. 제롬의 고전 코믹소설!
세 남자와 개 한 마리의 좌충우돌 템스강 유람기
제롬 K. 제롬의 《보트 위의 세 남자》는 1889년 영국에서 출간된 코믹소설로, 템스강을 따라 보트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세 남자와 개 한 마리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표면적으로는 여유로운 강 여행을 다룬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여유로운 여행을 망치는 인간의 어리석음, 그들이 빚어내는 유쾌한 일탈을 담아내 독자에게 끊임없는 웃음을 선사하는 소설이다.
화자인 ‘J’는 백과사전에 나오는 거의 모든 병을 가진 인물로, 만성적인 피로와 신경쇠약을 이유로 친구 조지와 해리스와 함께 휴양차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템스강을 따라 유람하는 여행을 계획한다. 그러나 이들이 기대한 자연 속의 평온함은 출발부터 어긋난다. 짐을 싸는 일조차 혼란과 실수의 연속이며, 여행의 목적은 휴식이지만 실제로는 도시에서보다 더 분주하고 피곤한 상황이 이어진다. 보트 여행은 매 순간 크고 작은 재난이 끊이지 않는다. 강가에 텐트를 치려 하면 비가 내리고, 모처럼 낭만적으로 식사를 준비하려 하면 통조림을 열지 못해 사투를 벌이거나 칼에 손을 베인다. 강물은 늘 평온해 보이지만, 순식간에 불어닥친 강풍과 조류는 이들을 익사 직전까지 몰아넣는다. 그러나 이러한 불행은 비극으로 끝나기 전 적당히 멈추어, 인물들은 짧고 강렬했던 불행을 털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독자들은 그들의 모습을 끝까지 웃으며 지켜볼 수 있다.
시대의 인기작을 넘어 유머 장르의 고전으로 자리잡다
템스강을 영국인이 사랑하는 명승지로 만든 소설
《보트 위의 세 남자》는 처음부터 소설로 기획된 작품이 아니었다. 본래 이 작품은 템스강을 따라 명승지와 역사적 장소를 소개하는 여행 안내서로 기획되었으며, 제롬은 이 도서를 기획한 잡지의 요청을 받아 집필을 시작했다. 작품 곳곳에는 강변의 풍경과 고적에 대한 설명이 등장하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제롬은 이 소설을 단순한 여행 정보 안내서로 집필하지 않았다. 청소년 시절 극단에서 3년간 배우로 활동하며 풍자와 유머를 익힌 그는 소설을 집필할 때 자신이 가진 감각을 살려 소설을 써 내려갔다. 그 결과 인물들의 허영, 게으름, 자기기만을 조롱하는 유머를 주축으로 한 유쾌한 소설이 탄생했다. 이러한 변화는 의도된 실험이라기보다, 제롬 특유의 관찰력과 재치가 자연스럽게 만들어낸 결과였다. 즉, 이 작품은 저자가 일부러 ‘웃기려고 쓴 책’이 아닌, 저자가 인간을 솔직하게 바라보다 보니 재미도 함께 담뿍 담겨 읽는 이를 즐겁게 하는 책이 되었다. 바로 이 점이 《보트 위의 세 남자》를 19세기 영국을 잠깐 스쳐간 유행작이 아니라, 오늘날까지 읽히는 유머 문학의 고전으로 만든다.
《보트 위의 세 남자》는 출간 즉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 작품의 성공으로 제롬은 인기 작가로 발돋움해 본인이 원하던 희곡과 유머소설을 집필할 수 있게 되었다. 영국과 미국에서 해적판만 100만 부 넘게 팔리며 당대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고, 당대 영국에 템스강 보트 여행 붐을 일으켰을 정도로 대중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소설의 성공으로 템스강 유역에는 보트 대여업이 급증했고,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경로를 따라 여행하는 이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이 작품의 영향력은 건재해, BBC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만들어진 2006년 드라마를 비롯해 연극, 영화, 라디오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로 각색되었다. 특히 휴고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미국의 SF 작가 코니 윌리스는 부제부터 내용 구성까지 《보트 위의 세 남자》에 대한 오마주를 가득 담은 소설 《개는 말할 것도 없고》를 집필해 제롬의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제롬의 유머는 200여 년이 지났음에도 현대까지 고전 유머 작품으로서 확고한 영향력을 지속하고 있다.
인간이 타고난 허술함과 우스꽝스러움을 포착하다
시대를 넘어 현대까지 이어지는 낡지 않는 웃음
제롬은 인물들이 겪는 실패를 집요하게 확대하고 반복해 철저한 웃음의 소재로 전환한다. 특히 아무것도 아닌 사건을 대단한 위기로 받아들이는 인물들의 과잉 반응은 인간의 본능적인 허약함을 드러내며 독자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 소설의 재미는 사건의 극적 반전이 아니라, 사소한 일상을 끝까지 우스꽝스럽게 밀어붙이는 서술 방식에서 나온다. 독자는 이들이 겪는 사소한 좌충우돌을 비웃으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일면을 겹쳐 보고 인물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제롬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각양각색의 허술하고 불완전한 면을 잘 포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보트 위의 세 남자》가 19세기 말에 쓰였음에도 여전히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그 유머가 특정 시대의 농담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제롬이 포착한 인간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놀라울 만큼 익숙하다.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면서도 사소한 일 앞에서 무너지고, 휴식을 원하면서도 스스로 피로를 만들어내는 인간의 모순은 지금의 독자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제롬의 문장은 가볍고 유쾌하지만, 그 아래에는 인간에 대한 날카롭고 통쾌한 통찰이 깔려 있다. 하지만 그는 인간의 허술함을 냉소적으로 비난하지도, 따뜻하게 미화하지도 않는다. 대신 웃음이라는 완충 장치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고 동시에 사랑스러운 존재인지를 보여준다.
인물정보
Jerome K. Jerome, 1859~1927
1859년 영국 잉글랜드의 중부 스태퍼드셔주 월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열네 살에 학교를 중퇴하고 철도 회사에서 근무하며 생계를 이었다. 연극을 사랑하는 누나의 영향으로 단역 배우로 활동했으며, 비록 배우 활동은 오래가지 못했으나 이 경험은 극작가로서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1886년 소설 《게으른 사람에 관한 게으른 생각》이 인기를 얻어 대중 인지도가 올랐고, 1889년 템스강에서 보트를 타며 보낸 신혼여행에 영감을 얻어 집필한 《보트 위의 세 남자》의 성공으로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보트 위의 세 남자》는 해적판만 100만 부가 넘게 팔리는 기록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템스강이 영국의 문화에 중요한 명소가 되는 계기를 제공했다. 이후 후속작 소설 《자전거를 탄 세 남자》를 비롯해 다수의 유머러스한 문학과 희곡을 집필해 명성을 얻었다. 특히 그가 집필한 연극 〈3층 뒷방에서의 죽음〉은 대중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두 차례나 영화화되기도 했다. 1927년 자동차 여행 중 마비성 뇌졸중과 뇌출혈을 겪고 6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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