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의 도쿄
2025년 12월 3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2월 19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43.65MB)
- ISBN 979119833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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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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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해서 여행을 계획하는 시간부터 공항에 도착해 숙소로 가기까지의 여정, 혼자 발길 닿는 대로 걷는 거리의 다양한 풍경과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허심탄회한 대화, 낯선 사람들과 가진 익명의 모임까지. 도쿄에 익숙하고 도쿄를 잘 아는 사람만이 갈 수 있는 여행의 기록과 정보들이 구석구석 펼쳐진다.
이 책은 도쿄가 낯선 이들에게는 다정한 가이드북이 되어 주고, 도쿄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친한 친구의 흥미진진한 여행 이야기가 되며, 도쿄를 잊고 사는 누군가에게는 다시금 떠나고 싶은 마음을 선물한다. 한없이 사소하고 쩨쩨한 이야기조차 위트 있게 풀어 내는 김신회 작가의 여행 에세이를 읽다 보면, 어느새 도쿄행 항공권을 검색하게 될 것이다.
출발
나의 여행 이야기가 궁금한가요
숙소를 고르는 기준
늘 아끼기만 하는 사람
여행 에세이 쓰기
큰 짐, 중간 짐, 작은 짐
아무도 맞아준 적 없지만
공항으로
팥사랑단
일본어라는 옷
긴자에서 하는 일
공원에서 아침 먹기
여전히 책이 외면받지 않는 도시
테이크‘아웃’해서 ‘인’하기
도쿄 달리기
휴식의 달인이 되고 싶다
취향이란 무엇인가
슬픔이 만들어내는 웃음
산리오를 좋아하는 중년
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논알코올 도쿄
사진 촬영 금지
Go, 시모기타자와
하루에 하나, 나에게 선물
내향인 혼자 여행
도착
요즘 같은 시대에는 작가도 유튜브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독자들도 종종 말한다. “유튜브 해 주세요.” 하지만 나는 유튜브로 만들만 한 일상을 살지 않는다. 여행을 떠나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유튜브를 하는 대신, 유튜브 브이로그 같은 글을 써 보기로 했다. (구)독자와 나란히 걸으며 여행하는 듯한 글을.
-‘작가의 말’ 중에서
아무리 고즈넉하고 정겨운 느낌의 동네여도 여행자는 언제 어떻게 마음이 바뀔지 모르기에, 편리하게 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한다. 지하철역까지 도보 이동이 가능한 숙소를 최우선으로 고르고, 환승이 잘 이루어지는 노선이면 더 좋고. 요즘 들어 선호하는 도쿄의 동네는 신주쿠(新宿) 주변 지역 또는 긴자(銀座). 긴자는 북적이긴 하지만 다양한 브랜드의 대형 매장이 많이 들어와 있어 쇼핑하기 편하고, 구석구석 전통 있는 식당과 카페가 많다. 도쿄역 주변, 롯본기(六本木), 아사쿠사(淺草) 지역으로 가기에도 편하다. 그 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비교적 붐비지 않는 곳에 있는 숙소일 것. 종일 중심가를 오가다 숙소로 돌아올 즈음에는 너덜너덜해지는데, 호텔 주변까지 시끄러우면 휴식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 이유로 같은 호텔에서도 더욱 조용한 고층 객실, 구석에 있는 방으로 요청한다.
-‘숙소를 고르는 기준’ 중에서
우습게도 개 한 마리를 책임지고 나서 내 삶을 책임지는 법을 배웠다. 개에게 밥을 챙기며 나의 끼니를 거르지 않게 되었고, 개와 하는 산책을 빼먹지 않으며 몸을 움직이는 일에도 신경 쓰게 되었다. 일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퍼질러지던 과거와는 달리,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더 나중을 상상하며 일을 계획하게 되었다. 조금씩 나와 잘 지내는 방법을 깨우쳤다.
꽤 오랫동안 나는 나에게 받아들여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커질수록 나와 잘 지낼 수 없었다. 이렇게밖에 못 사는 내가 성에 차지 않았다. 상상 속의 나는 이것보다는 멋져야만 했지만 상상과 현실은 달랐다. 나는 평범하고, 때로는 모자란 구석이 더 많은 사람이다. 부족한 누군가를 받아들이는 일은 왜 이리 어려운가. 그 대상이 자신이라면 왜 더욱 힘들어지는가. 나는 상상 속의 나와 현실의 나 사이의 간극을 받아들이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썼다. 진짜 나는 어디에 있지?
-‘아무도 맞아 준 적 없지만’ 중에서
주문을 마치고 무사히 도쿄에 도착했음에 감사의 기도를 하는 사이에 내 앞에 놓인 안미츠. 영롱하기 그지없다. 이곳의 팥앙금은 코시앙인데 네모 모양으로 두부처럼 잘려 있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 크기의 찹쌀떡에 과육이 살아 있는 귤조림 두 개, 두 종류의 조린 밤이 네 알. 그 위에 뽀얀 찹쌀경단이 네 알 올라가 있고, 아래에는 흑설탕 시럽과 투명한 깍두기 같은 우뭇가사리 사이사이 붉은 완두콩이 보인다. 이곳 팥은 홋카이도산, 설탕은 오키나와산을 쓴다. 일본산 콩은 무려 이틀 동안 삶는다고 한다. 좋은 재료로 정성껏, 팔십 년 가까이 한자리에서 만들어 온 안미츠를 마주하자 절로 고마움이 흘러나온다.
-‘팥사랑단’ 중에서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보면 도쿄에서 하고 싶은 일들이 퐁퐁 샘솟는다. 이다음에 간다면 공중화장실을 유심히 봐야지. 주인공 히라야마 씨가 들르던 아사쿠사역 지하의 선술집도 궁금하고, 스카이트리를 바라보며 걸어도 좋겠지. 무엇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끌렸던 것은 공원에서의 휴식이다. 이번 도쿄 여행 계획 중 하나는 ‘공원에서 아침 먹기’다. 다른 끼니는 아무거나 괜찮으니까 아침 한 끼만큼은 공원에 앉아서 초록을 바라보며 먹고 싶다. 갓 구운 빵을 사서, 작은 음식과 음료수를 곁들여서.
-‘공원에서 아침 먹기’ 중에서
도쿄에서는 서점 나들이를 추천한다. 일본어를 읽지 못하더라도 서점이라는 공간이 주는 개방감과 아늑함을 누릴 수 있다. 입구에 발을 들이자마자 느껴지는 종이 냄새와 책에 고개를 파묻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반갑다. 독서인구 감소로 인한 매출 하락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대형 서점에서는 유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서점 안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원하는 책을 무한정 읽을 수 있는 서비스다. 다이칸야마 츠타야에도 있고, 마루젠에도 있다. 롯본기에는 분키츠(文喫)라고 해서 일정 금액을 내면 온종일 머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문화공간도 있다. 분키츠는 우리말로 ‘문학을 즐긴다’라는 뜻.
-‘여전히 책이 외면받지 않는 도시’ 중에서
미츠코시의 지하 식품 코너는 온갖 먹거리 매장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활기찬 분위기를 풍긴다. 디저트류보다 식사나 반찬 등의 종류가 풍부해 본격적으로 장 보는 느낌이다. 반면 마츠야는 여느 백화점보다 더욱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공간이 더 널찍하며 밝고 정돈된 느낌이다. 반찬이나 식사류도 많지만 예술 작품을 연상시키는 각종 화과자와 양과자, 과일을 이용한 디저트들이 더 눈에 띈다. 예쁜 초콜릿이나 치즈 코너도 넓게 마련되어 있고, 고급스러운 디저트 세트가 많아 선물 거리를 장만하기에 좋다. 숙소에 돌아가 펼쳐 놓고 먹을 것들을 사고 싶다면 미츠코시, 선물을 고르거나 앙증맞은 디저트류를 원한다면 마츠야를 권한다.
-‘테이크'아웃'해서 '인'하기’ 중에서
황거 주변이 러닝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처음에는 황거 건물 주변을 달리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가 보면 바닥에는 자갈과 돌멩이가 깔려 있고, ‘달리기 금지’, ‘여기는 트랙이 아닙니다’라는 표지판이 있다. 알고 보니 주변으로 동그랗게 깔린 러닝 코스가 따로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가이엔 정원(外苑庭園, 가이엔쿄엔)을 크게 돌며 달리는 것. 돌멩이 길을 빠져나가면 땀에 흠뻑 젖은 사람들 모습이 보인다.
-‘도쿄 달리기’ 중에서
말없이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니 불쑥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그래. 나는 이 부끄러움으로부터 달아나려고 술을 마셨지. 하지만 술은 부끄러움을 해소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부끄러움을 더 크게 만들어 일상 전체를 수치심으로 몰아넣었다.
-‘논알코올 도쿄’ 중에서
“낯선 나라에서의 새로움보다 익숙한 도시에서의 아늑함이 좋은 사람.
특별한 누군가가 되기보다 군중 속 한 사람이 되는 게 편안한 사람.
나는 내향적인 여행자다.”
다시금 도쿄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예전에는 쇼핑을 위해, 색다른 문화를 경험하러 도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자기만의 감성을 즐기러 도쿄를 다녀오는 이들이 늘었다. ‘도쿄에서 뭘 하지?’ 대신 ‘도쿄에서 뭘 하면 편안할까?’를 찾는 시대. 여기 도쿄 여행의 베테랑이자 전업 작가인 김신회의 도쿄 여행 에세이가 왔다.
작가는 일본어 사용에 능숙한 전공자로, 오랫동안 일본을 오가며 여행을 해 왔다. 이십 대 때는 일본 문화에 심취했고, 삼십 대 때는 일본 음식과 쇼핑에 탐닉했지만, 요즘은 느긋하게 거닐며 좋아하는 두어 곳을 길고 깊게 누리는 시간에 집중한다. 내향인이 즐길 수 있는 도쿄의 장소들을 누구보다 샅샅이 알고 있는 그. 조용하고 아늑한 여행을 즐기기 원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더 적합한 여행 에세이는 없을 것이다.
유튜브 대신 글로 풀어낸 도쿄 여행 브이로그
아무래도 카메라 앞이 어색한 작가는 유튜브 채널을 여는 대신 에세이를 쓴다. 브이로그처럼 가볍게, 직접 찍은 사진을 풍부히 넣으며, 글은 사소한 이야기도 재밌게 풀어낸다. 이야기는 꼬리를 물고 도쿄든 서울이든 가리지 않고 흐른다.
계획을 세우는 시간부터가 여행의 시작이다. 어느 숙소를 예약해야 할지 고민에 앞서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하기 원하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러닝을 할지, 서점을 많이 갈지, 공연을 볼지, 한적한 산책을 할지. 어떤 일정을 세우건 저자가 추천하는 숙소는 조용히 휴식할 수 있는 곳. 환락가나 시내 중심가의 시끌벅적한 숙소에서는 종일 밖을 쏘다닌 몸이 푹 쉴 수 없기 때문이다. 어딜 가나 조용한 곳으로 숨어들어가는 내향인의 취향이 숙소 선택에도 담겨 있다.
작가가 하네다공항에 내려 숙소에 들르지도 않고 찾아간 곳은 안미츠 노포.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일본 디저트의 감각을 몸에 새기고 긴자를 어슬렁거리다가 소혀구이 정식을 먹는다. 조카의 선물로 가죽 지갑을 사고, 마음에 들어 그만 내 것도 하나 사 버리는 시간. 백화점 식품관에서 마음에 드는 음식을 여러 개 골라 숙소에 들어가 펼쳐 놓고 느긋하게 즐기는 하루를 보내고 작가는 생각한다. ‘아, 오늘도 재미있었다.’
도쿄의 더 깊은 곳으로_ 도쿄 코미디 공연과 익명의 모임
작가는 도쿄에서 별거 없이 심심하게 보냈다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누구도 쉽게 하지 못했던 경험을 한다. 전날 방문해 예매한 코미디 공연을 관람하고,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맥주 광고를 피해 익명의 모임을 찾아간다. 찾기 힘든 언덕배기의 교회에서, 무뚝뚝한 구민회관에서 영어로 또는 일본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짧게나마 털어놓는다. 사랑하는 코미디 무대를 즐기기 위해 부지런히 표를 사고, 낯선 사람들과 낯선 곳에서 같은 고민을 나눈다. 소심하고 겁 많은 내향인이지만 필요할 때는 반드시 용기를 내는 태도에서 인생 내공이 느껴진다.
살고 싶은 대로 사는 며칠, ‘나’라서 가능한 여행
이 책은 김신회 작가만의 도쿄 여행 정보, 그만의 특별한 도쿄 경험을 담았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지점은 여행의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인생관이다.
한국에서 살아가기도 힘든데 돈과 시간과 체력을 써 가며 왜 여행을 가는 걸까. 김신회 작가는 “목적이 어떻건 간에 도쿄는 갈 때마다 제게 위로와 용기를 줍니다. 혼자서 충분히 걸으며 살고 싶은 대로 사는 며칠을 보내고 오면, 자연스레 일상에 안착할 힘이 생깁니다.”라고 말한다. 반복되는 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조금은 익숙하고 또 조금은 낯선 곳에서 지내는 며칠이 우리를 다시 일상으로 차분히 되돌려 놓는다. 도쿄의 한적한 공원에 앉아 갓 구운 빵과 편의점 우유로 아침을 먹은 날의 기억이 번아웃과 산만함이 횡행하는 매일 속에 작은 안식처가 된다. 두고 온 반려견을 생각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변화하는 나의 몸과 마음, 여행과 취향을 생각하며 인생을 되돌아보는 이 글들은 도쿄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 여름사람 출판사 소개
김신회 작가가 만든 1인 출판사.
에세이 《나의 누수 일지》 (김신회 저, 2023), 장편소설 《친애하는 나의 술》
(김신회 저, 2024) 《꾸준한 행복》 (김신회 저, 2025) 발간.
여름사람은 여름의 활기와 뜨거움, 청량함을 전하는 책을 만듭니다.
인물정보
생존을 위해 외향인을 수행하는 선천적 내향인.
십여 년 동안 TV 코미디 작가로 일했고, 이후 십여 년 동안 전업 작가로 살고 있다. 『아무튼, 여름』, 『꾸준한 행복』 등을 썼다.
이 상품의 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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