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의 꿈
2025년 12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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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3067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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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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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의 꿈》은 첫 등장부터 화려했다. 2002년 발표되고 최고의 단편소설에 주어지는 아가칸상과 오헨리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종이책으로 정식 출간한 후에는 평단과 독자의 호평 속에서 뉴욕타임스, 뉴요커 등 각종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꼽혔고, 2012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어디 그뿐인가. 2019년 미국의 문학 웹사이트 리터러리 허브가 선정한 ‘지난 10년간 최고의 소설’, 2024년 뉴욕타임스에서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책’에 꼽히며 모던 클래식으로 완벽히 자리매김했다.
소설은 1917년 여름, 한순간의 산불로 사랑하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사람을 조명한다. 그는 문명과 사회에서 떨어진 채 홀로 살아간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지만, 그의 삶은 천천히 흐른다. 거기에는 특별한 사건도, 극적인 구원도 없다. 작가는 그의 일생을 영웅담으로 미화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잃고도 살아가는 일, 그 평범하고 잔인한 일상을 비극으로 포장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의 삶을 비추어 인간 존재의 고독과 회복력을 압축해 보여준다. 단 한 줄의 허세도 없이, 생의 숭고함을 그린 조용한 걸작이다.
나무가 우리를 친구로 대해주는 건 우리가 건드리지 않을 때뿐이야. 톱날이 파고 들어간 다음부터는 전쟁이 벌어지는 거라고.
_20쪽
그레이니어는 언젠가 놀라운 재주를 부리는 말도 본 적이 있었다. 늑대 소년도 보았다. 1927년에는 복엽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보기도 했다. 이미 기억나지 않는 기차 여행으로 삶의 여정을 시작한 그가 어느새 엘비스 프레슬리가 탄 기차 근처에 서 있었다.
_31쪽
이 첫 키스로 그는 구멍에 빠졌다가 다른 세상으로 튀어나온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그 세상에서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치 지금까지 엉뚱한 방향으로 열심히 힘을 쓰다가 몸을 돌려 하류로 향하고 있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데이지 꽃들 사이에서 키스를 하며 그날 오후를 다 보냈다. 그는 찬란한 기분이었다. 원래 몸속에 있어야 하는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피가 온몸을 채운 것 같았다.
_46쪽
완전히 적막한 모습으로. 기차가 그 계곡을 지나가며 엄청난 소음을 만들어냈지만, 죽어버린 이 세계를 깨울 수 없었다.
_51쪽
그는 소리 내어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어줄 글래디스의 존재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오두막은 어두웠고, 개의 몸은 이제 떨리지 않았다.
_91쪽
여기서는 누구나 산을 하나씩 가질 수 있을 만큼 세상에 산이 많은 것 같았다. 그에게서 저주가 사라지고, 욕망이라는 전염병도 스르르 날아가 저기 먼 계곡에 내려앉았다.
_127쪽
그 지역의 거의 모든 사람이 로버트 그레이니어를 알았지만, 1968년 11월 언제쯤에 잠을 자다 숨을 거둔 그가 가을과 겨울 내내 오두막에 혼자 누워 있었어도 그를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었다. 봄에 등산객 두 명이 우연히 그의 시신을 발견하고는, 다음 날 의사를 데리고 왔다. 의사는 사망증명서를 작성한 뒤 두 등산객과 함께 오두막에 기대어져 있던 삽으로 땅을 파서 마당에 무덤을 만들었다. 로버트 그레이니어는 지금도 그곳에 잠들어 있다.
_129쪽
“단 한 페이지도 낭비하지 않고 한 시대의 영혼을 압축한 걸작.”_뉴욕타임스
★★★‘21세기 최고의 책’_뉴욕타임스(2024)
★★★‘지난 10년간 최고의 소설’_리터러리 허브(2019)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2012)
★★★넷플릭스 화제작의 원작 소설
정적과 긴장으로 가득했던 2017 미국 소설상 시상식
처음으로 사후에 주어진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의 주인공
그는 진정 우리 시대를 위한 작가였다.
우아함과 투지가 깃든 문장을 쓰며
우리가 갈구하는 구원을 이야기로 엮어내는._칼라 헤이든(미국 의회도서관장)
2017년 9월, 워싱턴 D.C.의 한 컨벤션 센터. 수백 명의 문인과 독자들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의회도서관 소설상(Library of Congress Prize for American Fiction) 시상식이 열렸다. 이 상은 단일 작품이 아닌 한 작가의 전 생애에 걸친 문학적 성취를 기리는 문학상으로, 예술적 완성도와 독창적인 시각, 그리고 미국 문학에 남긴 공헌을 기준으로 수여된다. 역대 수상자 명단만 봐도 그 위상이 드러난다. 허먼 워크, 필립 로스, 토니 모리슨, 돈 드릴로…… 그 이름 하나하나가 오늘날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이름이다.
이날 시상식장에는 이례적으로 정적과 긴장이 흘렀다. 미국 의회도서관장 칼라 헤이든이 단상에 올라 수상자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간에도, 무대는 여전히 비어 있었다. “데니스 존슨.” 2017년 미국 소설상의 영예로운 주인공. 하지만 그를 향한 박수에는 슬픔이 묻어났다. 시상식이 열리기 두 달 전, 그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미국 소설상이 생겨난 이래 처음으로 세상을 떠난 작가에게 이 상이 수여된 것이다. 상패는 그의 오랜 문학 에이전트 니콜 아라기가 대신 받았고, 관중은 조용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것은 추모이자 동시에 찬사였다.
한 번의 전미도서상 수상, 두 번의 퓰리처상 최종 후보 지명…
미국 내 유명 문학상마다 이름을 올린 세기적인 천재 작가
마크 트웨인의 풍자, 휘트먼의 과감함,
대실 해밋의 거친 문체를 결합한 천재적인 작가_뉴스데이
미국 문학의 기인(畸人) 데니스 존슨. 1949년에 태어난 그는 19살에 첫 시집을 발표하며 남다른 재능을 보였지만, 20대 대부분을 술과 마약에 빠진 채 방황했다. 그러나 그 어둠의 시간은 버려지지 않았다. 1992년, 젊은 날의 상처를 문학의 밑거름으로 삼아 발표한 소설집 《예수의 아들》은 부서지고 구멍이 난 인간들에게서 구원의 가능성을 탐색한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2007년에는 장편소설 《연기의 나무》로 베트남전이라는 광기 속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전미도서상을 수상한다.
미국 의회도서관 소설상이라는 영예로운 무대에 오르게 된 과정에도 한 편의 드라마가 있었다. 심사위원단은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에게 수상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필립 로스는 단 여덟 단어로 답했다. “내 단 하나뿐인 선택은 오직 위대한 데니스 존슨이다.” 거기에는 어떤 논쟁의 여지도 없었다. 작가, 비평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데니스 존슨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만장일치였다. “헤밍웨이 이후 우리 시대 가장 시적인 단편을 쓰는 작가”, 데니스 존슨에게 문단 전체가 하나의 목소리로 화답한 것이다.
“21세기 가장 완벽한 짧은 소설”이라 극찬받으며
20년간 전 세계 50개 넘는 판본으로 출간한 존슨의 대표작
모든 기대와 예측을 뛰어넘으며 기이함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미스터리를 선사하는 강렬한 소설이다.
_제니퍼 이건(소설가, 2011 퓰리처상 수상)
《기차의 꿈》은 등장부터 화려했다. 2002년 미국의 문예지 《파리 리뷰》에서 그해 발표된 최고의 단편소설에 주어지는 아가칸상, 이듬해에는 영어권 최고의 단편소설로 평가받으며 오헨리상을 차례로 거머쥐었다. 2011년, 원서 기준 120여 쪽 짧은 분량의 단행본으로 정식 출간된 후에는 2012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데니스 존슨의 작품은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혔으나 그해 퓰리처상은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았다.
이 책을 향한 찬사는 지난 20년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2019년, 미국의 문학 웹사이트 리터러리 허브는 이 책을 “21세 가장 완벽한 짧은 소설”이라 평가했고, ‘지난 10년간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뽑았다. 2024년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책’ 100권 가운데 데니스 존슨의 작품은 두 권이었다. 하나는 전미도서상 수상작인 《연기의 나무》, 그리고 다른 하나가 바로 이 책 《기차의 꿈》이다.
존슨은 이 소설에서 자신의 문학 세계를 가장 순수한 형태로 증류해 냈다. 《예수의 아들》에서 보여준 상처 입고 구멍 난 자들의 목소리, 《연기의 나무》에서 파고든 구원과 절망의 경계, 그 모든 것이 《기차의 꿈》 안에 응축되어 있다. 화려한 서사 대신 절제된 문장으로, 극적인 드라마 대신 조용한 응시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다. 고난을 겪고도 살아가는 한 사람의 모습을 통해 삶의 부조리, 상실의 고통, 치유와 극복의 서사를 엮어 보이며 인간 존재의 숭고함을 그린다.
사랑하는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었을 때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문명에 묶이지 않은 영혼이자,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을 겪고홀로 극기하며 살아간 한 인간의 꿈같은 초상._리터러리 허브
주인공 로버트 그레이니어와 그가 사랑하는 아내 글래디스와 딸 케이트. 그들은 아이다호 숲속 작은 집에서 함께 살았다. 그레이니어는 벌목 현장에서 일하며 나무를 베고 날랐고, 철도 부설 공사에도 참여했다. 집에 돌아오면 아내와 딸이 그를 맞았다. 평범한 일상이었고, 행복한 삶이었다. 1917년 여름, 불행은 불현듯 찾아왔다. 산불은 계곡 전체를 집어삼켰다. 불길은 빠르게 번졌고, 그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모두 타버린 뒤였다. 글래디스도, 케이트도 보이지 않았다. 행복은 연기처럼 사라졌고, 회색빛 재만 남았다.
그레이니어는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 오두막을 짓고 그곳에서 혼자 머문다. 거대한 드라마는 없었다. 극적인 반전도, 갑작스러운 행운도, 뒤늦게 찾아온 위안도 없었다. 그의 하루는 아주 작은 장면들로 채워졌다. 도끼질하는 소리, 불타는 냄새, 강물 흐르는 소리. 그 묵묵한 일상은 말하는 듯하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고 슬픔은 다스릴 수 없지만, 타고 남은 잿더미 속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들이 어쩌면 또 다른 페이지의 시작이라고.
“이 짧은 분량에 이토록 엄청난 시간의 주름을 담는 것이 가능한가?”
단 140쪽에 삶이라는 거대한 파노라마를 응축한 문학의 결정체
한때는 그토록 아름답고 찬란한 것들이
어떻게 그리도 쉽게 사라져 버릴 수 있는지.
이 책은 그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나직한 추임새로 말을 건넨다.
_정여울(작가, 《데미안 프로젝트》 저자)
《기차의 꿈》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기묘한 감각을 느낀다. 고작 140쪽 분량의 짧은 소설을 읽었을 뿐인데 긴 여정을 마친 것 같은 느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었을 뿐인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경험. 이 책을 독자들보다 한 걸음 먼저 읽은 정여울 작가는, 이 얇고 작은 책에 “삶이라는 거대한 파노라마”가 모두 담겨 있다는 사실에 감탄하며 이렇게 묻는다. “정말 이렇게 짧은 장면 안에 이토록 엄청난 시간의 주름을, 슬픔의 깊이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140쪽의 정말 짧은 소설인데 짧다는 생각이 단 한 번도 들지 않았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우리가 살아왔던 삶, 우리가 미처 살지 못한 삶까지도 모조리 깃들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_정여울 작가의 ‘추천의 말’ 중에서
어쩌면 이 소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도 일을 하고, 슬픔을 품은 채로 내일을 맞이하며, 무너진 마음을 안고서 다시 일어서는 것. 그레이니어를 떠올리게 하는 그 모든 순간은 사실 보통 사람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소설은 왜 살아야 하느냐고 묻거나 답하지 않는다. 대신 ‘그럼에도 계속 살아가는’ 한 사람을 보여준다. 그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상에서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삶이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지는 하루들의 연속이며,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시간 속에 그 답이 있다는 것을.
인물정보
(Denis Johnson)
평범한 삶에 자리한 고통과 구원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소설가이자 미국 내 유명 문학상마다 이름을 올린 세기적인 천재 작가.
1949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일본 도쿄, 필리핀 마닐라, 미국 워싱턴 D.C. 등에서 자랐다. 20대 시절 술과 마약의 유혹에 빠져 방황했다. 이때의 경험은 훗날 그가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절망과 소망을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그려내는 문학적 밑거름이 되었다.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레이먼드 카버의 수업을 들으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문체와 세계관을 구축했다. 1969년 첫 시집 《The Man Among Seals》, 1983년 첫 소설 《Angels》를 발표했다. 1992년 연작소설 《예수의 아들》을 펴내며 미국 문학의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며, 2007년 장편소설 《연기의 나무》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퓰리처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소설, 시, 희곡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성취를 이루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작가들의 작가’로 통한다. 사망한 그해에 필립 로스의 적극적인 추천과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미국 의회도서관 소설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8년, 마지막 소설집 《The Largesse of the Sea Maiden》이 사후 출간되었다.
《기차의 꿈》은 2002년 미국의 문예지 《파리 리뷰》에서 처음 발표되었고, 같은 해 아가칸상, 이듬해 오헨리상을 수상했다. 두 상 모두 최고의 단편소설에 수여하는 문학상이다. 2011년 정식 출간 후 퓰리처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그해 퓰리처상은 수상작을 정하지 않았다. 2019년 리터러리 허브가 선정한 ‘지난 10년간 최고의 소설 20권’, 2024년 뉴욕타임스가 발표한 ‘21세기 최고의 책 100권’에 이름을 올렸다.
성균관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했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에이모 토울스의 《테이블 포 투》, 프랭크 허버트의 《듄》, 콜슨 화이트헤드의 《니클의 소년들》,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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