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지성론 1
2025년 11월 28일 출간
국내도서 : 2017년 0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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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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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득관념은 없다
생득원리나 생득관념이 진실이라면 모든 경험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론적 생득원리인 동일성의 원리(예 ‘빨강은 빨강이다’)나 모순된 원리(예 ‘빨강은 파랑이 아니다’), 실천적 생득원리(예 ‘약속을 지킬 것’) 또는 생득관념을 갓난아기에게서 찾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따라서 모든 관념은 경험을 통해 온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관념이란 무엇인가?
사람이 사고할 때 오성(지성)의 대상이 되는 모든 것이 관념이다. 그것은 감각과 내부라는 창을 통해 오성에 전달된다. 감각에서 오는 오성은 근본적인 것으로서 색깔소리, 길이운동을, 내부에서 오는 오성은 지각사고의지를, 감각과 내부의 결합을 통해 오는 오성은 쾌감(불쾌감)힘이라는 단순관념을 각각 얻는다. 물체가 어떤 상태냐에 관계없이 감각에 따른 단순관념 중 물체에서 떼어낼 수 없는 물체의 성질 즉 길이형태운동수 등은 제1성질이며, 색깔소리냄새 등은 물체의 성질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므로 제2성질이다.
지식이란 무엇인가?
지식, 즉 ‘아는 것’이란 어떤 것일까? 관념들 사이의 일치불일치를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다. 틀림없이 확실한 지식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관념들 사이의 일치불일치가 직접 지각되는 ‘직관적 지식’(예 ‘빨강은 빨강이다’)이다. 두 번째는 직접 지각으로는 밝혀낼 수 없고 중간에 다른 관념을 매개로 한 추론에 의해 분명해지는 ‘논증적 지식(추론적 지식)’(예 ‘삼각형 내각의 합은 180도이다’)이다.
확실한 지식에는 ‘감각적 지식’도 있다. 외부 세계의 존재를 감각에 의해 직접 느끼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노란색’을 지각함과 동시에 ‘노란색의 물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경우이다(외부 세계 존재의 확실성).
제3권 말
제1장 언어 또는 언어 일반 … 489
제2장 말의 의미 표시 … 493
제3장 일반명사 … 499
제4장 단순개념의 이름 … 514
제5장 혼합양상과 관계되는 이름 … 525
제6장 실체의 이름 … 538
제7장 불변화사(不變化詞) … 578
제8장 추상명사와 구상명사(具象名詞) … 582
제9장 말의 불완전성 … 585
제10장 말의 오용(誤用) … 603
제11장 말의 불완전성과 오용의 구제법 … 631
제4권 참된 지식과 의견
제1장 참된 지식의 일반적 개념 … 651
제2장 우리가 갖는 참된 지식의 정도 … 658
제3장 인간의 참된 지식 범위 … 668
제4장 진리의 실재성 … 696
제5장 진리 일반 … 711
제6장 보편적 명제의 진리성과 절대 확실성 … 718
제7장 공준 … 733
제8장 무가치한 명제 … 753
제9장 존재에 대한 우리의 진정한 지식 … 764
제10장 신의 존재에 대한 우리의 참된 지식 … 766
제11장 사물의 존재에 대한 우리의 참된 지식 … 781
제12장 진정한 지식의 진보 … 792
제13장 진정한 지식에 관한 약간의 고찰 … 805
제14장 판단 … 808
제15장 개연성 … 811
제16장 동의의 정도 … 815
제17장 이지 … 827
제18장 신앙과 이지 그 밖의 영역 … 851
제19장 광신 … 861
제20장 옳지 않은 동의, 바꿔 말하면 오류 … 874
제21장 여러 학문의 구분 … 890
존 로크 사상과 인간지성론
《인간지성론》 성립의 역사 … 895
로크 시대와 생애 … 900
로크의 사상 … 919
존 로크 연보 … 992
먼저 여러 가지 감각기관이 개개의 관념을 받아들여, 그때까지 비어 있던 방(곧 마음)에 갖추어 둔다. 그리고 마음은 어떤 관념에 점차 익숙해지므로 관념은 기억에 머물고, 이것에 이름이 붙여진다. 그 뒤 이것은 더 나아가 마음은 관념을 추상하고, 일반명의 사용을 차츰 배우게 된다. 이리하여 마음은 그 추론 기능을 행사하는 재료인 관념과 언어를 갖추게 된다. 이지가 관여하는 이러한 재료가 늘어남에 따라, 이지의 사용은 날이 갈수록 두드러진다.(p.47)
그러한 이름 또는 그러한 생각이 사람들의 마음에 없다는 것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증명이 아니며, 이것은 인류의 상당한 부분이 자석에 대한 생각이나 자석에 대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해서 자석이라는 사물이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입증하지 않는 일과 마찬가지이며, 또 천사, 즉 우리를 초월한 지능 있는 존재자(being)라는 관념도 그 이름을 우리가 가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러한 천사가 없다는 증명이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p.91)
학식에서는, 누구나 갖는 학식은 자기가 참되게 알고 이해하는 때로만 한정된다. 믿기만 하는, 일러준 대로 믿는 그런 것은, 단지 조각들에 지나지 않는다. 이 조각들은 전체로는 아무리 좋아도, 이것을 모으는 사람의 (지식의) 비축을 뚜렷하게 증가시키지는 않는다. 이렇게 빌린 것들은 요정의 돈처럼, 그것을 준 사람의 손에서는 황금이었으나 막상 쓰려 하면 나뭇잎이나 쓰레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p.107)
마음은 말하자면 글자가 전혀 적히지 않은 흰 종이로서 관념은 하나도 없다고 가정하자. 어떻게 해서 마음은 관념을 갖추게 될까? 인간의 바쁘고 끝없는 심상(心想)이 거의 한없이 마음에 여러 모양으로 그려온 그 방대한 저장을 마음은 어디에서 얻는가? 어디에서 마음은 이지적 추리와 지식의 모든 재료를 내 것으로 만드는가? 이에 나는 한마디로 경험에서라고 대답한다. 우리의 모든 지식은 이 경험에 그 바탕을 가지며, 모든 지식은 이 경험으로부터 궁극적으로 생겨난다. 느껴서 알 수 있는 외적 사물에 있어서 이루어지는 관찰이든, 우리가 스스로 지각하고 성찰하는 마음의 내적 작용에 있어서 이루어지는 관찰이든 간에 관찰이야말로 우리 지성에 생각의 모든 재료를 공급한다. 이 두 가지가 지식의 원천으로, 우리가 갖는 관념 또는 (본성상) 자연스레 가질 수 있는 관념은 모두 이 원천에서 비롯된다.(pp.113~114)
광인은 관념을 올바르지 않게 긁어모으고, 나아가서는 옳지 않은 명제를 만들지만, 거기에서 올바르게 논하고 추론한다. 하지만 바보는 명제를 매우 적게만, 또는 하나도 만들지 않고 전혀 추론을 하지 않는다.(p,187)
인간의 사유는 단지 어제에 대해서뿐이고 내일 무엇이 일어날지를 모른다. 한번 가버린 것을 인간은 결코 돌이킬 수 없으며, 이윽고 다가올 것을 현재에 있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러한 것들은 모든 유한한 존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p.246)
마음이 그 시선을 안으로 향해 자기 활동을 정관할 때 먼저 불러일으키는 것은 생각이다. 이 생각 속에서 마음은 매우 다양한 변모를 관찰하고 거기에서 여러 별개의 관념을 얻는다. 이를테면 외적 사물이 몸에 만든 어떤 각인에 실제로 함께 결부되는 지각은 생각의 다른 모든 변모와 별개이며, 우리가 감각이라 부르는 별개의 관념을 마음에 제공한다. 감각은 이른바 감각기관에 의해서 어느 관념이 지성에 실제로 들어가는 것이다.(p.276)
슬픔은 더 길게 누릴 수 있었을지도 모를 잃어버린 선을 생각하는 것에 따른다. 또는 현재의 악의 감각에 따른 마음의 불쾌함이다.
희망은 모든 사람이 자신을 유쾌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는 사물을 미래에 누려 이익을 얻을 것을 생각해, 자기 자신 안에서 발견하는 마음의 유쾌함이다.
두려움은 우리에게 덮쳐올 것만 같은 미래의 악을 생각하는 것에 따른 마음의 불쾌함이다.
절망은 어떠한 선을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사람들의 마음에 잘못된 작용을 하고 불쾌함이나 고통을 낳을 때도 있는가 하면 안식과 태만을 낳기도 한다.
분노는 어느 위해를 받아 보복할 의향을 현재 갖는 데 따른 것이며, 마음의 불쾌함 또는 초조함이다.
원망은 우리가 바라는 어떤 선을 우리보다 먼저, 그리고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그와 같은 선을 지녔다고 여기는 데서 생기는 마음의 불쾌함이다.(pp.283~284)
마음은 일상적으로 밖의 사물에서 관찰하는 단순관념의 변경을 감각기관을 통해 알게 되며, 어느 관념이 끝나게 되어 없어지고 전에는 없었던 다른 관념이 존재하기 시작하는 양상을 지각한다. 또 마음속에 지나가는 것을 내성해 관념이 있을 때에는 감각기관에 대한 외부 대상의 각인에 의해서, 어느 때는 마음 자체가 선택하는 결정에 의해서 끊임없이 바뀌는 것을 관찰한다. 그리고 이제까지 이루어져 온 것과, 끊임없이 관찰해 온 곳에서 앞으로도 똑같은 사물과 비슷한 변화가 비슷한 작용자에 의해서 비슷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리라 판단한다. 거기에서 마음은 어느 사물에 그 단순관념의 어느 것이 변화될 가능성을 생각하며 지금 또 하나의 사물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마음은 우리가 능력으로 부르는 관념을 얻는 것이다.(p.287)
누구나 자기 자신 안에서 날마다 실제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이런저런 욕망의 수행을 정지할 능력을 지니고 있다. 나는 이것을 자유의 모든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자유의지로 (나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불리는 게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왜냐하면 무언가의 욕망이 이렇게 멈춰 있는 동안 의지가 행동으로 결정되어 (이 결정에 이어서) 행동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우리가 행하려는 일의 선악을 검토해 바라보고 판정할 기회가 있는 것이며, 적정한 검토에 따라 판단을 내렸을 때 우리는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고 행복의 추구에 임해서 할 수 있는, 또는 해야 할 모든 일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정한 검토의 최종 결과에 따라서 욕망하고 의지하고 행동하는 것은 우리 본성의 잘못이 아니라 완성인 것이다.(pp.321~322)
근대 사상 물결의 아버지
현대사회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로 대변된다. 아직까지 모든 국가가 민주주의 정치를 표방하지는 않으나 세계는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있으며, 경제 분야에서 또한 자본주의의 흐름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히 거기에 대한 옛사람들의 찬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존 로크는 현대사회의 핵심을 이루는 두 사상에 깊숙이 관여한 철학자로서 근대 경험론의 토대를 다졌으며, 근대 민주주의 사상의 큰 공헌자로서 정치론뿐만 아니라 경제ㆍ철학ㆍ종교ㆍ교육 같은 폭넓은 분야에서 뛰어난 민주주의적 사상을 펼쳤다. 그야말로 근대 사회 물결의 아버지라 할 만큼 놀라운 업적을 세운 것이다.
로크는 오늘날 영국 경험주의 학파의 선조라고 할 수 있다. 영국철학은 지식이란 상식적인 경험으로써 비로소 획득된다고 주장한 시점에서 유럽의 합리주의와는 갈라서게 되었다. 사실 그의 사상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 낸 것은 아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보다 ‘민주적’이었던 영국 사회라는 기틀 위에 베이컨이나 데카르트, 홉스 등의 사상이 보완되고 결합되어 로크라는 거름망을 거치고 양념을 곁들임으로써 ‘로크사상’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로크가 주창한 사상
로크는 정치와 종교의 갈림길 논쟁에 완전한 종지부를 찍었다. 17세기, 군주의 권력은 신에게서 부여받은 것이라는 왕권신수설은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었다. 그러나 로크는 인간이 정부를 세운 목적이 개개인의 생명과 자유, 재산의 보호를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즉, 국가는 국민의 필요에 따라 세워진 것이므로 절대적 주권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었다. 이렇게 정치사회의 기원을 개인의 자유ㆍ재산ㆍ생명의 보호와 개인의 자발적 동의에서 구하는 사고방식은 정치권력의 기초가 국가 구성원에 있다는 국민주권론의 원형을 이룬다.
현대 경제론에 못 미치기는 하지만 그 무렵 영국 경제에 관련된 문제 해결을 위해 로크는 경제론 연구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경제는 그 자체의 움직임이 있으므로 법률이나 규칙으로 묶는 것이 좋지 않다며 경제 구조의 독자성을 주장하였다. 이는 국가가 경제에 가능한 한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자유방임을 주장한 애덤 스미스의 생각과 이어진다.
인간에 대한 지적 탐구
로크의 주저 ≪인간지성론≫은 4권으로 이루어진다. 제1권에서는 스피노자, 데카르트, 라이프니츠로 이어지는 플라톤철학 및 합리주의의 생득관념을 비판한다. 막 태어났을 때의 인간 정신은 백지 상태로서 ‘자연적인’ 관념 따위는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제2권에서는 인간 관념은 모두 감각과 내성의 경험으로써 얻어진다는 경험주의 이론을 펼친다. 제3권에서는 언어의 본질을 설명하려고 했다. 그는 칸트보다도 앞서, 우리 지식은 모두 주관적이고 우리 활동 대상은 현실이 아니라 그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무지(無知)한 채로 말없이’ 가만히 있기를 권했는데, 그러면서도 사실 로크 본인은 신에 대한 신앙을 표명하고 있었다. 제4권에서 로크는 경험주의를 토대로 합리주의적 결론에 다다랐다.
“신의 관념은 타고난 게 아니다.”
생득관념 이론에 따르면 인간 정신에는 날 때부터 이미 ‘자연적인’ 관념이 존재하고 그 위에 진리체계가 구축된다. 그러나 로크는 그런 것뿐만 아니라 도덕의 원리 또한 생득적이지 않다고 선언했다. 그렇다면 어떤 문명이나 어떤 민족이나 할 것 없이 태어날 때부터 같은 신과 종교에 대한 관념, 같은 도덕률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막 태어난 인간의 지성은 아무 생득관념도 없는 백지(타불라 라사)에 불과하다. 한 마디로 모든 것은 경험에서 얻기 때문이다. 우리의 모든 지식은 경험을 기반에 둔 것이고, 결국 지식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로크는 경험을 감각과 이성에 두고, 감각이 받아들인 관념의 기초를 이성을 바탕으로 관념의 형태로 만든다고 하였다. 그리고 인간이 직접적으로 물체와 연관되어 사물에서 관념을 받을 경우 작용하는 것을 ‘외감’, 마음속 작용은 ‘내감’이라 하고, 이것을 ‘마음이 스스로 안에 있는 자신을 반성한다’는 뜻으로 ‘반성’이라 이름 붙였다. 이렇듯 자신의 시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뇌한 이 인물의 주의주장은 17세기라는 한 시대를 뛰어넘어 21세기 오늘에도 그 풍요로운 결실을 나눠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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