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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동의 바늘꽃

개정판
이인희 지음
북랩

2025년 12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0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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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2.21MB)
ISBN 9791172249229
쪽수 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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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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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실밥 사이로 피어난 작은 봄꽃,
한 땀의 시로 꿰맨 하루

지쳐도 웃고, 아파도 일어서며
삶의 실밥을 곱게 고쳐 꿰매는 사람
그 모든 시간이 꽃이 된다

바느질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다. 그것은 찢긴 세월을 기워내는 일, 삶의 상처를 꿰매는 일이다.
이인희 시집 『이화동의 바늘꽃』은 그런 바느질 같은 삶의 기록이다. 서울 이화동의 봉제공장에서 하루를 시작해, 한 벌의 옷을 완성하기까지의 시간 속에는 웃음과 눈물이 함께 엮여 있다. 시인은 “내 노동의 대가가 피는 저녁이 된다”고 말하며, 일상의 피로를 시로 바꾼다. 그 바늘 끝에는 살아 있는 온기가, 삶의 체온이 스며 있다.
이 책에는 중년의 사랑과 부부의 위기, 가난했던 어린 시절, 세상에 대한 서운함과 감사가 함께 담겨 있다. 그것은 화려한 시어로 꾸민 인위적인 시가 아니라, 일터의 먼지와 실밥 냄새가 그대로 배어 있는 진솔한 고백이다. 시인은 ‘내 작업장에도 봄이 오고’라며, 자신의 공간과 삶을 다시 피워내는 희망을 노래한다.
‘이화동의 바늘꽃’은 그 이름처럼 작고 단단한 꽃이다. 시인은 바느질하듯 언어를 꿰매며, 다시 한번 삶을 정비하고, 지워진 마음의 자국을 되살린다. 한 줄 한 줄 꿰맨 시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이 시대 모든 노동자와 어머니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읽고 나면 알게 된다.
삶은 결국 바느질과 같아서, 끊어진 자리마다 다시 실을 꿰어야 살아진다는 것을.
이 시집은 그렇게,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작지만 단단한 ‘바늘꽃’을 피워낸다.
시인의 말

노을빛
인왕산
안부
결혼 위기
등불
사랑의 불시착
공장 냄새
바람처럼 살고 싶다
하늘보다 비싼 친구
인왕산의 사계
감사
희망

헤어짐
정리
차가운 겨울 앞에서
동아줄
1초
장례식장에서

구름처럼
비밀
두통
신발
초심
시기심
능력이란
여행지에서
사는 방식
약속
전화번호 삭제
사랑은
산새가 노래를 부른다
거짓 인사
친구는 빛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시 글을 쓰기로 했다
들꽃
말의 선
매실 꽃 이야기
보이지 않는 인간
신용회복위원회
중년의 봄

엄마의 울음소리
기나긴 여행을 떠났다
그리운 내 아버지
이별 연습
가시
기본교육
성격
말은 꽃이다
소풍
혼자 걷는 길
멈추지 마라
도토리
투명
춤을 추는 가을
산책 길에서
인왕산 겨울
11월의 생일날에
집으로 가는 길
쉬고 싶다
내 어머니와 막걸리
비가 내린다
아들과의 잠시 이별
마음속에 호수
약속
새벽별
가을비 내리는 날
박꽃
혼자였다
노을 속을 걷는다
상처
그러지 말아요
선물
빛은 내 가슴에
기다리는 연인
동화 속 주인공을 만났다
내 작업장에도 봄은 오고
노부부의 봄
어린 시절 풍경
진달래꽃
유채꽃 필 무렵
열한 살, 4월의 봄
시간이 멈추었다
삶도 저 배처럼
내 어린 시절
불안정한 내 삶
귀여운 할머니 수다
환한 꽃을 들고
내 세상은 내가 만든다
선물
새해를 맞이하며
우울증
파란 하늘
아무 생각하지 말고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
버스 안에서 창밖을 보며
겨울새
나는 꽃이 아니었어
그해 가을은 겨울이었다
정상을 바라보며
노동
다람쥐

부부 싸움
봄 안에서
찔레꽃
이만 원
정전
불면증
아쉬움
휴식
내 발자국
겨울 풍경
부암동에서
아기 꽃망울
새벽 산책길에서
내 어린 삶은 가난했다
하루의 시작

내 생에 가장 행복한 날에
틀 안에서
목련이 피었다
눈사람
나만의 시간
내 작업장은
토요일 저녁에
치자꽃
퇴근길 남편에게
신촌 극장에서
자격지심
휴식
버스를 타러 달려온 소녀를 보면서
퇴근길에서
야생화
참새들의 합창
새벽 풍경
산다는 것은 여행이다
그해, 그 겨울

행동과 말이 거칠어지고 이것은 본성일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선에서 벗어나는 말도 나오고 나이가 적든 많든

존댓말은 그 사람의 선인 것이다 아무리 만만하다고 함부로
대화하고 거친 말투는 고칠 수가 없나 보다

사람이 좋아 그 환경이 좋아 내 생각만 하고
다가갔던 거 내가 생각이 많이 부족하고 세상 흐름도 모르고
서툰 글 하나 가지고
세상 밖에 나오고 보니 만만치가 않았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좋은 사람은 많았다
내가 먼저 연락하고 내 환경과 다른 사람들은 신세계에서 사는
것처럼 보였고 그런 사람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행복했었다

그렇게 내 이야기 글을 쓰면서 다가갔지만
많이도 부족한 내 성격은 어쩔 수가 없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고

다시 처음처럼 내 자리로 돌아와 예전처럼
바쁘게 살고 있다

50쪽


마음이 편안했다

어차피 다 부질없다 해도 현실은 아닌 것 같아
넉넉하지 않으니 마음에 여유가 없어 불안한 거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이 찾아오면 어떡하지
그런 일은 없을 거야 난 아직도 건강하니까

그동안 잘 견뎌왔잖아

무서워 하지 말자 더 부딪혀보자
그리고 웃자 내가 강해야 살 수 있는 거잖아

날마다 하늘을 보고 기도한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100쪽


〈불안정한 내 삶〉

동국아 이따 저녁에 봐
뭘 저녁에 봐
내일 아침에 보잖아 맨날

바쁘게 밤늦도록 공장에서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새벽 한 시
애들은 잠들어 있었고

나는 아이들 숙제를 확인하고
준비물 확인하고 대충 치우고 나면
새벽 두 시가 넘는다

작은아이는
엄마 아빠한테 돈 많이 벌라고 하고
다시 신문배달 하고 집에 있으면 안 돼

150쪽


〈목련이 피었다〉

목련꽃이 피면 봄이다
골목길에도
옆집 담장에도

내 마음도 목련꽃 향기에 반해
출근길 골목에서
내 마음을 빼앗긴다

저녁 퇴근길 가로등 불빛 아래에
목련꽃은 더 예쁘다

목련꽃 미소는 내가 가지고
집으로 간다

우리 집 마루에도 피었다
목련꽃이.

200쪽

인물정보

저자(글) 이인희

전남 영광에서 출생하였다.
인향문단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이화동에서 오랜 시간 미싱사로 일하면서 작업장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시를 쓰는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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