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
2025년 12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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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9580824
- 쪽수 3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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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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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소리를 살아 있는 역사로 읽는 가장 친절한 음악사
음악은 인간이 남긴 최초의 예술이다. 원시 인류가 생존을 위해 외치던 신호음에서부터 고대 그리스인들이 우주의 질서를 음계로 설명하려 했던 시도까지, 소리는 언제나 인간의 세계관과 함께 움직여왔다. 그러나 우리는 음악사를 이야기 할 때 여전히 “르네상스는 이렇고, 낭만주의는 저렇다”와 같은 양식의 변천이나 위대한 작곡가들만 떠올릴 뿐, 음악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질문은 하지 않는다.
《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는 그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음악을 예술의 한 갈래로만 보지 않고 곡과 소리가 태어난 순간의 이면에는 정치·과학·철학·종교·경제라는 시대의 거대한 구조가 작동하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음악은 결코 독립된 감정의 산물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가장 빠르게, 그리고 정직하게 기록한 문명에 가깝다는 점이다.
이 책은 단순하게 특정 시대를 길게 늘어뜨리며 설명하지 않는다.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바뀌면 음악 역시 바뀐다는 문명과 함께 진화한 음악의 원리를 따라가며 서양 음악사를 한 번에 읽히도록 구성했다. 시대만 구분하는 단편적 지식이 아닌, “그 시대 사람들은 어떤 세상을 살았는가”라는 인문학적 통찰을 음악과 연결한다.
중세의 힐데가르트 히본은 여성의 활동이 철저히 제한되던 시대에 독창적인 성가를 작곡해냈다. 그것은 당시 교회 권력 구조와 신비주의 신학의 충돌 가운데서 탄생했다. 트루바두르가 노래한 ‘사랑’이 사실은 봉건 권력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적 코드였다는 사실, 노트르담 성당의 수학적 구조가 다성음악의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 또한 음악을 단순히 예술로만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시대가 바뀌면 음악도 바뀐다. 즉, 음악을 알면 그 시대를 꿰뚫어 볼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을 잘 몰라도 괜찮다. 지금까지의 음악은 더 이상 배경음악만이 아닌 인류에 남은 가장 명료한 기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제1장. 상상할 수밖에 없는 세상 처음의 음악
호모 사피엔스는 어떤 노래를 불렀을까?
바빌로니아와 이집트, 고대 그리스로부터
고고학의 음악적 결론들
제2장. 이토록 신비한 소리, 중세 음악
빙엔의 성인 힐데가르트
사랑밖에 난 몰라, 트루바두르와 트루베르
노트르담 대성당처럼! 13세기 아르스 안티콰
새로운 아름다움의 시절, 14세기 아르스 노바
제3장. 이탈리아, 그리고 유럽 르네상스 음악
르네상스 3인방: 뒤페, 오케겜, 팔레스트리나
모두를 위한 악보 인쇄술의 발달
악기들의 합창
나를 향하는 공부 인본주의
마틴 루터와 종교 개혁
제4장. 인내의 결정, 바로크 음악
바로크 4인방: 파헬벨, 비발디, 바흐, 헨델
태양왕, 음악으로 세상을 다스리다
글은 몰라도, 오페라는 알지!
바이올린 제작소 크레모나의 공방 이모저모
그랜드 투어의 원조, 영국의 예술가 스카우트
제5장. 폭발적! 혁신적! 고전주의 음악
고전주의 3인방: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고전주의 하이라이트, 교향곡의 탄생
문학과 음악의 상관관계: 괴테와 음악가들
고전주의 시대의 악보 출판하기
공공 음악회의 등장 18세기 음악회의 풍경들
하이든과 베토벤에 얽힌 괴이한 이야기
제6장. 낭만주의 음악
낭만주의 4인방: 슈베르트, 슈만, 쇼팽, 브람스
가장 성공한 예술 부흥 정책 로마 대상
낭만적인 언니들의 힙플레이스, 살롱
여성 음악가를 위하여
런던의 피아노 무역이 쏘아올린 낭만시대
내가 선택하는 나의 예술
제7장. 20세기 음악
프랑스의 미국인을 위한 음악 학교, 퐁텐블로 미국 콘서바토리
20세기 클래식 음악회의 틀: 지휘자, 바통, 포디엄
에디슨이 발명한 새로운 음악
마성의 러시아 음악가들
백인우월주의와 검은 베토벤
내가 원하는 곳에서 일할 자유
제8장. 오늘날의 클래식 음악
해머프라이스가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
포디엄의 멋진 여성들
1월부터 12월까지 클래식 음악회는 열일 중
콩쿠르에 대한 가장 최근의 이야기
AI 음악가와 베토벤 <교향곡 10번>
21세기 클래식 음악의 생존전략
에필로그
참고 문헌
바빌로니아나 이집트만큼 고대 그리스 사람들도 기록에 성실했습니다. 그 덕분에 오늘날 그 시절 그리스 사람들의 음악에 관한 생각을 읽어볼 수 있지요. 그들에게 음악은 예술이자 수학이며, 천문학과 이어진 과학이었습니다. 나아가 그들은 음악이 우주에서 차지하는 위치부터 음악의 영향이나 사회적인 쓰임 같은 철학적 사유를 곁들였습니다. 플라톤이 쓴 『공화국』,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정치학』 등에서 음악에 관한 당대 철학자들의 사유를 확인할 수 있지요.
_24p, 「바빌로니아와 이집트, 고대 그리스로부터」 중에서
아르스 안티콰의 전성기로 볼 수 있는 13세기는 다성 음악이 본격적으로 꽃피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단선율에서 벗어나 화성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였지요. 특히 1163년 프랑스 파리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의 건축이 시작된 이후 약 한 세기 동안, 당시의 음악가들 역시 그에 걸맞은 화려하고 거대하며 웅장한 음악 양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들을 우리는 ‘노트르담 악파’라고 부릅니다.
당시 음악가들은 기존의 단선율인 그레고리오 성가에 새로운 성부를 덧붙여 장식적이고 화려한 오르가눔, 즉 초기 형태의 다성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다성 음악은 중세의 전통을 딛고 다음 시대의 음악 어법으로 이어지는 점진적인 진화를 이끌었지요. 오늘날 남아 있는 기록된 다성 음악들 가운데, 이 시기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습니다.
_45p, 「노트르담 대성당처럼! 13세기 아르스 안티콰」 중에서
악보의 대량 생산은 시장에 경쟁을 불러왔고, 그 수혜자는 결국 음악을 듣고 연주하고 싶어 하던 일반 대중이었습니다. 활판 인쇄술 덕분에 음악이 더 이상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의 것이 되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르네상스가 끝날 무렵에는 로마, 뉘른베르크, 리옹, 루뱅, 런던, 베네치아, 파리 등지에서 활판 인쇄로 제작된 악보들이 출판되었습니다. 다만, 교회의 성가집은 여전히 필사 방식을 고수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쇄술의 발명은 서양 음악사를 넓고 깊게 확장시킨 사건으로 기억될 만합니다.
_75p, 「모두를 위한 악보 인쇄술의 발달」 중에서
바로크 시대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오페라의 발명입니다. 물론 이전 시대에 오페라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작품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페라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연극과 노래, 이 두 가지만 놓고 본다면 고대 그리스의 연극에서부터 오페라의 뿌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신을 찬미하던 중세의 성가나, 르네상스의 성악 작품들도 모두 오페라로 향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우리가 2장에서 살펴본 힐데가르트 폰 빙엔 수녀의 작품도 오페라의 기초가 되는 형식이라 볼 수 있지요. 또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연극 작품들 역시 오페라의 탄생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습니다.
_120p, 「글은 몰라도, 오페라는 알지!」 중에서
교향곡은 서양 음악사의 정수를 압축해 담은 장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음악 형식들도 뛰어난 작품들을 수없이 탄생시켜 왔지만, 교향곡만큼 다양한 음악 요소들이 한자리에 어우러지는 장르는 드뭅니다. 우리말로는 '교향곡'이라 부르지만, 보통은 ‘심포니’라는 명칭으로 더 자주 불리는데요. 고대 그리스어와 프랑스어를 거쳐 형성된 이 단어의 어원은 조화, 어울림, 다양성 등을 뜻합니다. 여러 악기가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음악을 완성해 내는 조화로움이야말로 교향곡의 본질이라 할 수 있지요.
_163p, 「고전주의 하이라이트, 교향곡의 탄생」 중에서
18세기 후반 독일에서 출간된 독일어 가곡집은 19세기 초반에 이르러 한 달에 100여 권 이상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 가곡은 새롭게 유행하는 장르였어요. 이러한 흐름은 동시대 시민들과 중산층 사이에서 유행하던 시의 영향이 컸습니다. 시의 구절에 아름다운 선율을 붙여 부르는 가곡이 시 문학의 발달과 함께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특히 이 시기에는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담긴 연작 형태의 시를 가곡으로 작곡하는 경향도 나타났습니다. 그 시작을 베토벤이 1816년에 작곡한 〈멀리 있는 연인에게〉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후대 음악가인 로베르트 슈만도 이 곡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작품인 〈환상곡 다장조〉와 〈현악 사중주 2번〉에도 이 곡의 주제를 인용할 만큼 깊은 애정을 드러냈지요.
_198~199p, 「낭만주의 4인방: 슈베르트, 슈만, 쇼팽, 브람스」 중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교과서에서는 말해주지 않은 서양 음악사의 뒷이야기
우리는 지금까지 음악사를 배울 때 “이 시대에는 이런 양식이 있었다” 또는 “이 시대에는 이런 작곡가가 위대했다” 같은 말만 반복적으로 들었다. 그런데 왜 그 인물이 그런 음악을 만들었는지, 그 시대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환경에서 음악이 태어났는지는 어느 누구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이 책은 천재 음악가를 단순히 천재 예술가로만 보지 않는다. 시대에 탄생한 위대한 음악가들을 둘러싼 사회, 정치, 기술, 경제, 직업의 환경이 그들에게 어떤 음악적 영향을 미쳤는지를 파고든다. 중세에는 교회만 글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음악도 모두 교회 안에서 만들어졌다. 그 속에서 힐데가르트라는 여성 작곡가는 여성의 활동이 철저히 제한되던 그때 자신만의 독창적인 성가를 만들어냈다. 그가 어떤 환경에서 활동했는지, 힐데가르트의 음악은 다른 음악과 어떻게 달랐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인쇄술이 발달하며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상황이 크게 달라진다. 악보 한 장을 베끼는 데 며칠이 걸리던 것이 인쇄술이 발달하며 대량으로 악보를 찍어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뒤페, 팔레스트리나 같은 작곡가들은 자신들의 곡을 여러 나라에 퍼뜨릴 수 있었고, 그로인해 작곡가라는 직업이 처음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고전주의 시대에는 도시가 커지고 사람들이 여가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공공 음악회라는 문화적 제도가 생겨났다. 이전까지 음악은 귀족의 사유물로 여겨졌지만 공공 음악회가 탄생하며 누구나 돈만 내면 공연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고전주의 대표 3인방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은 이런 환경 덕분에 교향곡과 소나타 같은 형식을 만들고 대중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이렇듯 이 책은 음악가를 혼자, 저절로 탄생한 천재가 아닌 당시 사회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은 직업인으로 보여준다.
“왜 이런 음악이 나왔는가”를 처음으로 설명하는 한 권의 교양 음악 수업
음악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배울 수 있는 입체적 서양 음악사 읽기
《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는 서양 음악사를 단순한 지식으로만 설명하지 않고 음악가가 어떤 환경에서 살았고, 그 환경이 음악을 어떻게 탄생시켰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힐데가르트가 수도원 안에서만 작곡을 허락받을 수 있었던 현실, 성직자 중심의 규칙, 라틴어를 독점한 교회 구조 등을 통해 여성이 중세 시대에는 음악 활동이 어려웠던 이유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이러한 구체성 덕분에 독자는 배경지식을 ‘안다’가 아니라 마치 그 시대를 살아본 것 같은 실감을 얻게 된다. 이 책은 음악사를 꾸준히 공부해온 사람에게는 놓친 연결고리를 채워주고, 음악사를 처음 접하게 된 사람에게는 음악사는 이렇게 읽혀야 한다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준다.
음악을 통해 사람의 삶을 읽어낼 수 있다. 시대가 사람을 만들고, 그 사람이 음악을 남겼다는 것을 시대별 역사적 사건을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의 고민과 변화가 고스란히 담긴 기록물 그 자체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좋아하는 작품의 맥락을 알게 되는 즐거움을,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서양사를 이해하는 새로운 문을 열어줄 것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정은주
서양 음악사의 음악 외적 이야기를 알리는 작가다.
선화예중·고, 단국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문예창작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영국 현악 전문지 「스트라드」 한국판, 「더 트래블러」 에디터로 일했다. 객원 기자로 「톱클래스」 , 「객석」 등 다수 매체에 사람과 문화에 대한 글을 썼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클래식 잡학사전》, 2024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도서 《알고 보면 흥미로운 클래식 잡학사전》, 《과몰입 예술사》(공저), 《초등학생을 위한 클래식 음악 수업》 등을 썼다.
부산MBC 〈안희성의 가정 음악실〉 ‘정은주의 스위트 클래식’에 출연했다. 〈클래식 디깅클럽 드뷔시 편〉 해설, 제8회 창원국제실내악 축제 해설, 리움미술관 사운즈S <뷔에르앙상블 리사이틀> 해설 등 음악회 해설가로 무대에 서고 있다.
현재 인터뷰 매거진 「톱클래스」의 토프 ‘정은주의 클래식 디저트’, 뉴스저널리즘 ‘정은주의 클래식 산책’ 등에 칼럼 연재 중이다. 국립극장, 국회도서관, 고양문화재단, 강남문화재단, 대구수성아트피아, 부산광역시립구포도서관, 성남문화재단,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KBS교향악단 등에 칼럼과 프로그램 노트를 쓴다. 종종 강의도 한다.
인스타그램 @classic_concierg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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