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고양이와 늙은개

조명숙 지음

고양이학교 2025년 11월 0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생의 마지막 단계에 있는 존재들(노인, 늙은 개)과 생명력 있는 존재(길고양이)의 대비와 조화. 그리고 생명에 대한 존중, 삶과 죽음, 관계의 소중함 등 가족의 의미와 세대 간의 이해라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줌

목차

1. 쓸쓸한 결별
2. 외갓집 풍경
3. 늙은 개 진주
4. 오색구슬
5. 언어의 유희
6. 상대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
7. 안녕이라고 말할 때
8. 아기가 되어
9. 아홉 살이라고요?
10. 영원한 잠
11. 마음은 미운 일곱 살
12. 북극성과 카시오페이아자리
13. 자화상
14. 엄마

책 속으로

엄마 생각이 났다. 수십 번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끝내 엄마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다. 엄마는 지금도 내 목소리가 듣고 싶어 기다리고 있을 텐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날 늦은 밤 늙은 개는 아주 슬프게 사람처럼 꺼이꺼이 흐느껴 울었다. 우우, 그렇게 우는 소리가 아닌 곡조가 있는 어이어이, 소리였다. 그러자 동네 개들도 따라 울기 시작했다. 개들만이 알아듣는 말인 듯했다. 가슴이 미어졌다.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다. 늙은 개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내가 늙은 개 곁에 있으면 늙은 개는 슬픈 마음을 보이기 싫어서 울지도 못하고 참았을 것이다. 늙은 개가 울음을 그쳤을 때 주차장으로 내려가 먼발치에서 늙은 개를 바라봤다. 이 밤도 편안하기를, 아프지 않기를, 깊은 잠에 빠져들어서 다시는 깨어나지 않기를 처음으로 바랐다. 그렇게 잠자듯이 제 갈 곳으로 가기를 기도했다.

출판사 서평

공존과 관계의 회복
▸삶의 끝자락에 선 노인들, 버려진 길고양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늙은 개 등 가장 약하고 소외된 존재들이 요양원이라는 공간에서 서로에게 무조건적 위로가 되어주며 잃어버린 관계와 삶의 온기를 회복한다.
삶의 황혼과 생명의 순환
▸늙음과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늙은 개와 노인의 일상을 담담하게 조명해 삶의 순환적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
▸혈연을 넘어선 공감과 보살핌 속에 맺어진 노인들과 동물들 간의 가족 관계를 보여준다.

인물정보

저자(글) 조명숙

글작가

낭독 김유정

성우

낭독 김선주

낭독 김성은

낭독 최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