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판사 - 브라운 신부
2025년 11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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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39828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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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3.2 만자 (종이책 기준 약 55 쪽)
한때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범죄자였고 나중에는 영국으로 와서 아주 은밀한 탐정으로서 활동했던 플랑보는 두 직업에서 모두 은퇴한 지 오래였다. 어떤 이들은 범죄 경력으로 인해 너무 많은 양심의 가책이 생겨 탐정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한다. 어쨌든, 낭만적인 탈출과 회피의 기교로 점철된 삶을 보낸 후, 그는 어떤 이들이 보기에는 적절한 주소라 할 수 있는 곳, 즉 스페인의 한 성에서 노년을 보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성은 비교적 작았지만 견고했다. 그리고 검은 포도밭과 녹색 줄무늬의 채소밭은 갈색 산비탈 위에서 제법 넓은 사각형 면적을 차지했다. 결국 플랑보는 그 모든 격렬한 모험을 겪은 후에도 수많은 라틴계 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는 것, 예컨대 수많은 미국인들에게는 없는 것, 바로 은퇴할 수 있는 에너지를 여전히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작은 소작농이 되는 것이 유일한 야망인 많은 대형 호텔 소유주에게서 볼 수 있다. 혐오스러운 백만장자가 되어 상점 거리를 통째로 사들일 수 있는 순간에 멈추고, 조용하고 편안하게 가정생활과 도미노 게임으로 물러나는 많은 프랑스 지방 상점 주인에게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플랑보는 우연히, 그리고 거의 갑작스럽게 한 스페인 여성과 사랑에 빠져 결혼했고, 스페인의 한 영지에서 대가족을 이루고 살면서 그 경계를 다시 벗어나려는 어떠한 뚜렷한 욕구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특별한 아침, 그는 가족들의 눈에 평소와 달리 안절부절못하고 흥분한 모습으로 관찰되었다. 그는 어린 아들들을 앞질러 달려가 계곡을 가로질러 오는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긴 산비탈의 대부분을 내려갔다. 방문객이 아직 멀리서 검은 점으로 보일 때조차도 말이다.
그 검은 점은, 모양 자체는 그다지 변하지 않은 채, 점차 크기가 커졌다. 왜냐하면 대체로 둥글고 검은 형태를 계속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 언덕들에서 성직자의 검은 옷이 생소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옷은 성직자의 옷이기는 했지만, 수단이나 카속에 비하면 어딘가 평범하면서도 거의 멋스러운 데가 있었고, 마치 클래펌 정션이라는 꼬리표라도 붙은 것처럼 착용자가 북서쪽 섬나라에서 온 사람임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그는 곤봉 같은 손잡이가 달린 짧고 두꺼운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그의 라틴계 친구는 그 광경을 보고 감상에 젖어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 우산은 그들이 오래전 함께 겪었던 많은 모험에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바로 그 프랑스인의 영국인 친구, 오랫동안 바라왔지만 오랫동안 미루어졌던 방문을 한 브라운 신부였던 것이다. 그들은 꾸준히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수년 동안 만나지는 못했다.
브라운 신부는 곧 플랑보의 가족의 일원으로 자연스레 자리 잡았는데, 그 가족은 동료나 공동체라는 일반적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히 컸다. 그는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색칠하고 금박을 입힌 나무로 만든 세 동방박사의 커다란 목상들을 소개받았다. 스페인은 가정생활에서 아이들의 일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는 개와 고양이, 그리고 농장의 가축들을 소개받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는 자신처럼 먼 땅의 복장과 예법을 그 계곡으로 가져온 한 이웃 사람도 소개받게 되었다.
<추천평>
"굉장히 짧은 이야기이지만, 끝까지 관심을 놓지 못했던 작품이었다. 브라운 신부 이야기를 더 많이 찾아서 읽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 Pop, Goodreads 독자
"내가 처음으로 읽은 체스터턴의 브라운 신부 작품이었다. 나는 내용이 무엇인지 짐작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읽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엄청나게 흥미로운 작품임을 깨달았다. 조만간 다른 작품들도 읽을 예정이다."
- Jared, Goodreads 독자
"나는 작가의 작품을 아주 좋아한다. 그의 문체는 유머가 넘치면서 매력적이고, 그의 인물들은 굉장히 흥미로우면서 복합적이고, 그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를 끌어낸다. 이 작품은 브라운 신부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단편 중 하나이고, 이것을 읽게 되면 바로 다음 작품을 찾아나서게 될 것이다."
- Gilip, Goodreads 독자
인물정보
저자(글) G. K. 체스터턴
길버트 케이스 체스터턴 (Gilbert Keith Chesterton, 1874 - 1936) 은 영국의 작가이자 사상가, 신학자, 예술 비평가이다. 그는 시와 소설, 문학, 예술 비평 등에서 다양한 작품을 집필했으나, 정작 본인은 주업이 언론인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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