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거래의 기술

욕망과 구원의 협상 테이블을 장면별로 해설

사유의서재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괴테의 『파우스트』를 “거래의 기술에서 구원의 기술로”라는 축으로 장면별 해설한 책이다. 서재의 좌절과 악마와의 계약, 젊음의 환상과 그레첸의 비극, 발푸르기스의 밤과 제국의 재무, 헬레나 프로젝트와 토목·공동선의 기획까지, 욕망·책임·자유·구원이 교차하는 변곡점을 현대 언어로 풀어낸다. “지금 이 순간 머물러라”라는 문장에 숨어 있는 위험, 선물과 거울이 관계의 속도를 비트는 방식, 종이화폐가 만든 단기 번영과 장기 붕괴의 메커니즘을 짚어 주며, 결국 선언 아닌 구조·흐름·돌봄으로 옮겨 가는 구원의 문법을 제시한다.

목차

프롤로그 — 욕망을 계약으로 번역할 때 벌어지는 일

제1장 지식의 끝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제2장 계약의 문구: “지금 이 순간 머물러라”의 대가

제3장 젊음의 환상과 도시의 열광

제4장 첫눈의 균열: 그레첸의 질문

제5장 보석상자와 거울: 욕망의 포장법

제6장 어머니의 방, 형의 칼: 돌이킬 수 없는 순간

제7장 교회와 감옥: 구원의 문턱에서

제8장 발푸르기스의 밤: 축제와 환상의 정치

제9장 제국의 재무: 종이화폐와 마법의 경제학

제10장 헬레나 프로젝트: 아름다움과 실천의 결합

제11장 토목과 공동선: 노동의 윤리로 갱신된 계약

제12장 눈먼 파우스트, 마지막 통찰

에필로그 — 거래의 기술에서 구원의 기술로

책 속으로

욕망은 언제나 문장으로 시작된다. “지금 이 순간 머물러라”는 단 한 줄의 약속이 시간을 담보로 잡고, 서재의 권태는 계약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젊음의 환상으로 치환된다. 선물은 욕망을 포장하는 기술이고 거울은 자기 확신을 증폭하는 장치다. 그레첸의 질문 앞에서 말의 온도는 내려가지만,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은 대개 말보다 빠르다. 축제의 밤은 규칙을 느슨하게 만들고, 느슨해진 규칙은 죄의 이름을 뒤로 미루게 한다. 제국의 재무에서 종이화폐는 가난을 잠시 잊게 하지만, 잊힌 것은 비용이 아니라 시간이다. 미와 실천이 만나지 않으면 결심은 아름답고 결과는 공허해진다. 헬레나의 빛이 지나간 자리에서 파우스트가 배운 것은 찬탄이 아니라 조직, 선언이 아니라 구조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눈먼 그는 뒤늦게 이해한다. 만족은 번쩍이는 성취가 아니라 흐르는 질서에서 태어나며, 구원은 고백의 고조가 아니라 반복의 중단으로 증명된다는 것을. 거래의 기술로 시작한 이야기는 결국 돌봄과 일, 공동의 이익이라는 오래된 문장으로 귀착된다. 선택이 문장을 만들고, 문장이 질서를 만들며, 질서가 마음을 단단히 붙든다. 오늘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약속의 수사가 아니라 약속을 지탱하는 순서라는 사실을, 이 책은 장면마다 조용히 일깨운다.

출판사 서평

한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계약의 문장으로 고정되고, 그 문장이 어떻게 비극과 구원을 동시에 호출하는지 추적한다. 보석상자와 거울, 축제의 도취, 종이화폐의 환상, 미와 실천의 결합 같은 장면을 통해 “속도보다 순서”, “강도보다 지속”, “장면보다 구조”라는 실행 원칙을 제안한다. 마지막에는 늪을 메우고 길을 내는 토목의 상상으로 의미의 지속을 조직하는 길을 보여 주며, 선언하지 않아도 흐르는 만족의 감각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인물정보

저자(글) 사유의서재

사유의서재는 철학·과학·역사 등 인문사회 전반의 고전과 현대 담론을 교차 분석해 실행 가능한 인문 기술서를 집필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철학을 감상의 언어가 아닌 운영과 성장의 언어로 번역하며, 질문–적용–점검 루틴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고 체계를 세우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