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표 밖의 사람들

변방에서 중심을 흔든 보통 시민들의 역사

사유의서재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왕과 장군의 연표 바깥에서 역사를 움직인 것은 항구의 하역 노동, 시장의 가격표, 골목의 소문, 가정의 살림 같은 생활의 선택이었다. 이 책은 점토판 계약서와 길드 규약, 배급표와 호적, 구술 기록 같은 사료의 빈칸을 다시 읽어 보통 시민의 손과 발이 제도를 어떻게 앞질러 바꾸었는지 추적한다. 세금과 단속이 일상의 리듬을 흔드는 방식, 파업과 물류가 도시의 심장을 조율하는 과정, 난민과 이주가 규칙의 설계를 새로 쓰게 하는 장면을 장별로 보여주며, 기록과 표지판, 약속과 교정이라는 작고 정확한 도구가 어떻게 내일의 표준을 만든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읽고 나면 독자는 연표의 굵은 선이 아닌 생활의 얇은 선으로 현재를 해석하고, 일과 정책과 교육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짧은 문장과 순서를 손에 쥐게 된다.

목차

오늘의 주변부가 내일의 규칙을 바꾸는 순간

1장. 변방에서 시작하다

2장. 세금과 저항

3장. 통역과 중개

4장. 시장과 파업

5장. 정보의 골목길

6장. 종교와 연대

7장. 난민과 이주

8장. 여성과 보이지 않는 노동

9장. 도시의 변두리

10장. 전염병과 간병자

11장. 전쟁의 후방

12장. 내일의 변방

평범함의 힘을 역사로 기록하는 법

책 속으로

연표는 사건의 뼈대를 보여 주지만 생활의 근육은 시장과 골목, 부엌과 창고에서 자란다. 가격은 숫자이지만 이유는 생활의 문장이고, 파업은 구호가 아니라 리듬의 교정이며, 격리는 단절이 아니라 시간을 버는 장치다. 기록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표지판은 충돌을 줄이며, 약속은 신뢰를 앞당기고, 교정은 사과보다 빠르다. 작은 정확함들은 눈에 띄지 않지만 다음 계절의 표준을 바꾼다. 소문과 벽서, 하숙집의 메모와 길드의 규정, 장부의 비고란과 환율표의 주석 같은 얇은 문장들이 모이면 제도의 기본값이 달라진다. 중심을 무너뜨리는 힘은 드물고 중심을 넓히는 힘은 흔하다. 넓히는 힘은 친절한 표지판과 보이는 약속, 빠른 교정과 서로의 일을 번역하는 사람들에서 나온다. 오늘의 주변부에서 내일의 규칙을 다시 쓰는 일은 가능하고, 필요한 것은 큰 결심이 아니라 작고 반복 가능한 한 문장과 한 동작이다.

출판사 서평

역사는 늘 중심에서 쓰이지만 변화는 자주 주변부에서 시작된다. 항구의 호이스트가 멈추는 순간 도시의 맥박이 느려지고, 장터의 가격표 한 줄이 정책보다 먼저 방향을 바꾸며, 골목의 벽서가 행정문서보다 앞서 사람을 움직인다. 이 책은 세금과 저항, 통역과 중개, 시장과 파업, 전염병과 간병, 난민과 이주, 보이지 않는 노동 같은 생활의 장면으로 역사를 다시 배열하여, 연표 밖에서 이미 작동하던 규칙과 그 규칙이 제도로 복제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료의 공백을 생활의 절차로 메우는 읽기법, 이유를 공개하는 숫자와 친절한 표지판, 보이는 약속과 빠른 교정 같은 작고 정확한 장치를 통해 독자는 일터와 교실과 회의실에서 곧바로 사용할 실행 언어를 얻게 된다. 단순한 감동이나 분노의 선언이 아니라 설계의 언어로 생활을 바꾸는 법, 바로 이 책의 장점이다. 오늘의 보고서에 한 줄을 보태고, 동네 게시판에 약속을 붙이고, 다음 주 수업과 회의의 순서를 조정하는 작은 행동부터 시작하라. 연표의 굵은 선은 그렇게 얇은 선의 반복 위에 그려진다.

인물정보

저자(글) 사유의서재

사유의서재는 철학·과학·역사 등 인문사회 전반의 고전과 현대 담론을 교차 분석해 실행 가능한 인문 기술서를 집필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철학을 감상의 언어가 아닌 운영과 성장의 언어로 번역하며, 질문·적용·점검 루틴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고 체계를 세우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