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집착의 항해술

에이허브의 집착을 항로·상징·도구·기술·의식·절차·보상으로 해부해 흔들리지 않는 읽기와 판단을 설계하는 법

사유의서재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모비딕》을 줄거리 요약으로 소비하지 않고, 길과 표식으로 다시 읽는 항해 지도로 제시한다. 백고래를 쫓는 아하브의 집착을 심리 묘사가 아니라 운영의 설계로 번역하고, 항로 선택과 계약, 도구 사용과 의식, 보상의 프레이밍이 어떻게 판단을 재배열하는지 보여준다. 독자는 상징의 열기를 자연의 언어로 식히는 법, 금화의 반짝임 옆에 계약의 문장을 함께 떠올리는 습관, 겁을 수치로 번역해 위기를 조건으로 관리하는 절차를 익히게 된다. 관찰을 먼저 두고 해석을 나중으로 미루는 리듬, 타자와의 동맹으로 관측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 속도가 아니라 순서로 비극을 예방하는 표를 손에 쥔다. 소설을 덮어도 남는 것은 감탄이 아니라 장치다. 같은 바다에서도 다른 결말을 만드는 독서의 기술, 그 실무적 지도를 제공한다.

목차

프롤로그 — 바다로 나가기 전에 펼치는 한 장의 지도

제1장 — 이슈메일의 출항 결심, 불안과 매혹의 문턱

제2장 — 퀴퀘그: 타자와의 동맹이 주는 용기

제3장 — 펙쿼드 승선: 계약, 가격, 위험의 배치

제4장 — 보이지 않는 선장, 보이는 징조

제5장 — 아하브의 선언: 백고래를 ‘의미’로 붙잡다

제6장 — 상징 지도 1: 바다·고래·배의 삼각형

제7장 — 상징 지도 2: 도구·기술·의식의 정치학

제8장 — 루트의 논리: 대서양에서 태평양까지

제9장 — 펫달라와 예언: 운명 시나리오의 오류

제10장 — 아하브의 의사결정: 집착의 알고리즘

제11장 — 태풍·나침반·금화: 위기의 삼중 시험

제12장 — 최후의 추격 3일: 파국의 시퀀스

에필로그 — 집착을 다루는 항해술, 한 줄의 결론

책 속으로

집착은 폭발로 오기 전에 작은 생략들로 몸을 만든다. 질문을 한 번 미루고, 확인을 한 번 생략하고, 절차를 한 번 단축하는 일이 겹치면 배는 한 방향으로만 돈다. 금화가 돛대에서 반짝일 때 계약의 문장을 함께 떠올리고, 구호가 커질 때 절차의 표를 함께 펼치며, 카리스마가 공기를 달굴 때 수정 경로의 좌표를 먼저 확인하라. 나침반을 사랑하지도 미워하지도 말고 갱신 주기로 다루고, 겁을 수치로 번역해 태풍을 사건이 아닌 조건으로 취급하라. 타자와 동맹을 맺어 관찰의 정확도를 높이고, 농담의 통로를 열어 리듬의 균질화를 깨라. 고래를 신격이나 악으로만 부르지 말고 고래라 부를 수 있을 때, 우리의 도구는 관념이 아니라 현실을 붙든다. 속도가 아니라 순서를 기억하면 같은 파도도 덜 아프다.

출판사 서평

바다의 폭력성보다 무서운 것은 사람의 확신이다. 우리는 길어지는 항로 속에서 확인을 생략하고 절차를 단축하며 구호로 결정을 밀어붙인다. 이 책은 바로 그 생략의 계보를 추적한다. 항구의 계약에서 이미 위험이 아래로 흐르는 구조, 보이지 않는 선장의 부재가 소문과 의식으로 권력을 배치하는 방식, 금화가 보상을 실물로 고정해 질문을 범죄로 만드는 순간, 태풍과 나침반, 열기가 한날 겹치며 판단을 왜곡하는 레이어까지를 해부한다. 독자는 상징을 최소로 쓰고 자연의 값으로 판단을 붙드는 법, 도구를 사랑도 미움도 아닌 갱신 주기로 관리하는 태도, 멈춤과 절단을 명예가 아니라 조건으로 정의하는 합의를 배운다. 결과보다 과정의 품질을 높이면 속도는 오히려 빨라지고, 공정의 예측 가능성은 협력의 비용을 낮춘다. 《모비딕》과 현실의 의사결정을 나란히 올려놓고 지금 당장 적용할 체크리스트를 찾는 독자에게, 이 책은 감탄 대신 설계를 준다.

인물정보

저자(글) 사유의서재

사유의서재는 철학, 과학, 역사 등 인문사회 전반의 고전과 현대 담론을 교차 분석해 실행 가능한 인문 기술서를 집필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철학을 감상의 언어가 아닌 운영과 성장의 언어로 번역하며, 질문, 적용, 점검 루틴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고 체계를 세우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