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슨트의 한줄 해설

관찰과 해석과 번역을 잇는 한 줄로 전시장 첫 10초에 시선을 움직이는 기술

사유의서재 지음

스마트북 2025년 11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이 책은 난해한 미술을 쉬운 말로 바꾸는 가장 짧은 도구, 도슨트의 한 줄을 실전 절차로 정리한다. 처음 10초에 무엇을 말할지, 화면의 좌표를 어떻게 잡고 동사로 힘의 방향을 어떻게 가리킬지, 관찰과 해석과 번역을 어떤 순서로 잇는지가 장별로 훈련된다. 임파스토나 글레이징 같은 용어 대신 누구나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단서와 효과를 한 호흡으로 연결하고, 장르·대상·상황에 따라 문장의 결을 보정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전시 동선과 스토리라인을 문장으로 설계하고, 대안 해석을 공정하게 여는 질문의 기술, 윤리와 실무 체크리스트까지 담아 오디오·패널·라벨이 겹치지 않도록 배치하는 요령도 알려 준다. 짧지만 책임감 있는 한 줄이 관람의 문턱을 낮추고, 전시가 끝난 뒤에도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들도록 돕는, 도슨트와 큐레이터·교육 담당자·전시 애호가 모두에게 필요한 실전 안내서다.

목차

프롤로그 한 줄이 관람 경험을 바꾸는 순간

제1장 도슨트의 한 줄 해설이란 무엇인가

제2장 어려운 미술을 쉬운 말로 바꾸는 원칙

제3장 장면 캡처 처음 10초에 무엇을 말할까

제4장 형식 분석을 쉬운 문장으로

제5장 맥락 요약의 기술

제6장 작가 의도 가설 세우기

제7장 대안 해석을 안내하는 법

제8장 장르별 한 줄 템플릿

제9장 대상별·상황별 보정

제10장 전시 동선과 스토리라인 설계

제11장 난해한 현대미술 12선 실전 훈련

제12장 윤리와 실무 가이드

에필로그 당신의 한 줄이 미술관을 바꾼다

책 속으로

전시장에 들어선 첫 10초는 생각보다 길다. 눈이 장면의 골격을 잡고, 호흡이 속도를 정하며, 입이 한 문장을 만든다. 좋은 한 줄은 누구나 확인 가능한 단서에서 출발해 그 단서가 만드는 효과를 동사로 연결한다. 가장 밝은 면이 중앙을 비워 둔다면 시선이 빈자리에서 머문다고 말하고, 왼쪽에서 밀고 들어온 파랑이 붉은 면의 가장자리를 납작하게 누르면 힘의 방향을 가리킨다. 형식은 이름이 아니라 현상으로 설명한다. 올라온 물감의 능선이 작은 그림자를 낳는다고 말하면 임파스토의 개념이 자연히 따라온다. 맥락은 시작이 아니라 두 번째 호흡이다. 관찰로 열린 문을 시대와 장소가 조용히 통과하도록 하고, 의도는 선언이 아니라 효과에서 가설로 세운다. 대안 해석은 질문으로 열고, 접근성은 배려가 아니라 정확도의 확장으로 설계한다. 한 줄의 문장은 짧지만 책임은 길다. 하지만 책임이 제대로 놓일 자리를 정하면, 전시는 지식의 교실이 아니라 기억의 도시가 된다.

출판사 서평

첫 문장만 바꿔도 전시가 달라진다. 이 책은 도슨트의 한 줄을 슬로건이 아니라 관람의 구조로 재정의해, 누구나 확인 가능한 단서에서 시작해 효과를 동사로 잇고 이유를 반 박자 뒤에 붙이는 훈련을 제공한다. 처음 10초에 시선을 모으는 좌표 선정, 형식 분석을 감각으로 바꾸는 서술, 장르·대상·상황별 보정, 전시 동선과 스토리라인 설계까지 한 호흡으로 연결되며, 대안 해석을 공정하게 여는 질문법과 접근성·저작권·인격권 등 실무 윤리도 빠짐없이 다룬다. 오디오와 패널, 라벨이 각자 맡을 역할을 합주처럼 배치해 겹침을 줄이고, 혼잡·조도 변화·장비 오류 같은 돌발도 좌표의 전환으로 흡수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전시장과 강의실, 온라인 투어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문장 템플릿과 체크포인트를 통해 독자는 설명을 줄이고 보는 시간을 늘리는 법을 배운다. 전시를 나선 뒤에도 남는 건 외운 용어가 아니라 정확한 장면과 그 장면을 다시 열어 주는 한 줄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실전으로 증명한다.

인물정보

저자(글) 사유의서재

사유의서재는 철학·과학·역사 등 인문사회 전반의 고전과 현대 담론을 교차 분석해 실행 가능한 인문 기술서를 집필하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철학을 감상의 언어가 아닌 운영과 성장의 언어로 번역하며, 질문 적용 점검 루틴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고 체계를 세우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