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매일 연습하는 사랑입니다
2025년 11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0월 0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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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72248796
- 쪽수 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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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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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 가족의 얼굴은 늘 복합적이다. 따뜻한 미소와 서늘한 침묵, 곁을 지키는 그림자와 멀어지는 뒷모습이 한 화면에 겹쳐 있다. 가까울수록 더 낯설고, 오래될수록 더 미지로 남는 존재. 이 책은 그 낯섦과 친밀, 빛과 그림자 사이를 더듬는 기록이다.
가족은 탄생과 함께 시작되지만, 실은 매일 새로 연습해야 하는 관계다. 한 아이의 첫울음에 부모가 된 떨림으로 응답하고, 사춘기의 차가운 문 앞에서 기다리며, 독립한 자녀를 그리워하는 편지로 마음을 잇는다. 서로의 언어가 어긋나 부딪히는 순간에도, 다시 돌아서 “괜찮니?”라고 묻는 힘. 그 힘이 가족을 유지시킨다. 가족은 때로 가장 낯선 거울이기도 하다. 그 거울에 비친 서툰 얼굴들을 받아들이며 우리는 성숙해진다.
이 책은 국민강사교육협회의 15명 강사가 각자의 삶에서 길어 올린 가족 이야기다. 부모로 살며 처음 알게 된 부모의 마음, 상처 끝에 되살린 대화, 놓아보내야 비로소 시작된 이해…. 서로 다른 빛깔의 삶이 모여 하나의 결을 이룬다. 그 결은 단단하고도 유연하다. 부서지지 않으려 애쓰기보다는, 다시 이어 붙이기를 멈추지 않으려는 마음에 가깝다. 가족이란 결국 끝없이 이어지는 수선의 기록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놓지 않겠다는 다짐의 이름이다.
1장 부모로 살면서 부모를 알았다
1-1.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한결같은 부모님의 사랑 (권은예)
1-2. 엄마는 나의 롤모델 (김경우)
1-3.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 마음 (김규인)
1-4. 그때는 몰랐던 손길, 이제야 닮아가는 마음 (김영애)
1-5. 자식을 안고 울 때, 부모님이 떠올랐다 (김은주)
1-6. 딸로 살아낸 시간, 엄마로 살아가는 지금 (나윤희)
1-7. 부모의 뿌리에서 자식의 가지가 뻗는다 (류남숙)
1-8. 세월을 넘어, 밥상에 스며든 부모의 사랑 (박은주)
1-9. 원래 그런 것은 없다, 연습하다 보면 변화할 수 있다 (박준식)
1-10. 내가 걸어가는 길, 당신이 먼저 걸었던 길 (유연옥)
1-11. 엄마의 시간을 걷다, 내 아이를 안다 (이서윤)
1-12. 모녀지정(母女之情) (이은주)
1-13. 강인한 침묵의 유산 (조은연)
1-14. 엄마가 되어서야 알게 된 것들 (최애숙)
1-15. 부모님의 땀방울 속에서 자란 우리 (최영순)
2장 우리는 매일 사랑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2-1. 가족, 상처와 치유의 두 얼굴 (권은예)
2-2. 가족이라는 무게 (김경우)
2-3. 부모의 독립, 이제는 당신을 돌볼 시간입니다 (김규인)
2-4. 행복이라는 선물 (김영애)
2-5. 우리는 매일 사랑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김은주)
2-6. 기대의 끝에서 피어난 다짐 (나윤희)
2-7.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되었다 (류남숙)
2-8. 사랑도 가족도 믿음 안에서 단단해진다 (박은주)
2-9. 멈추고 둘러보니, 내 안의 나를 만난다 (박준식)
2-10. 갈등을 마주하는 자세 (유연옥)
2-11.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씌워진 기대 (이서윤)
2-12. 교학상장(敎學相長) (이은주)
2-13.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조은연)
2-14. 사랑은 서로의 이해하려는 노력과 소통으로 완성된다 (최애숙)
2-15. 잊을 수 없는 7월의 어느 날 (최영순)
3장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3-1. 오늘도 나를 버티게 하는 힘, 가족 (권은예)
3-2. 함께할 수 있음에 행복 (김경우)
3-3. 가장 따뜻한 울타리, 가족이라는 이름의 등불 (김규인)
3-4. 가족이라는 이름이 나를 붙들어 준 날들 (김영애)
3-5.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김은주)
3-6. 그렇게 나는 엄마가 되어 간다 (나윤희)
3-7. 아주 보통의 하루가 축복이었다 (류남숙)
3-8. 가정이라는 사랑의 숲을 가꾸다 (박은주)
3-9. 내 마음의 안식처, 둥지를 찾아! (박준식)
3-10. 엄마의 손맛 그대로인 언니의 반찬들 (유연옥)
3-11. 아이 키만큼, 부모 발자국도 자란다 (이서윤)
3-12. 가화만복(家和萬福) (이은주)
3-13. 가족, 끝없이 이어지는 나무 (조은연)
3-14. 가족, 그 이름을 사진에 담다 (최애숙)
3-15. 가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큰 힘이 되었던 순간 (최영순)
마치는 글
엄마는 뚝뚝한 사람이 아니다. 여름밤에 희뿌연 은하수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면, 오 남매를 모두 마당으로 불렀다. “야들아, 은하수 좀 봐라. 황홀하다”라며 하늘을 보게 했다. 해 진 후에 대문간에 나타나는 두꺼비에게도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장을 보러 갔다가 먹을거리는 하나도 안 사고, 지갑을 톡 털어 장미 나무 한 그루만
사 온 적도 있단다. 이 정도면 슈퍼 F다. 자식들 키우며 사느라 T처럼 행동했을 테다. 나는 정말 엄마를 쏙 빼닮았다.
“엄마, 다음 생에는 엄마가 내 딸로 태어나세요. 엄마가 나한테 해준 거 만큼, 그보다 내가 되게 잘해드릴게.” 열여섯의 어느 날, 엄마의 손발톱을 깎다가 졸랐던 말이다. 그때도 지금처럼 절절한 마음이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점점 연세가 드시는 엄마를 보면, 내가 엄마가 되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49쪽
가족 간에도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행동이 있다. 23년을 함께 살며 엄마를 보살피던 둘째 언니.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엄마를 요양원으로 보내기로 했다. 큰 새언니는 엄마가 집에 오면 큰오빠랑 이혼한다고 했다. 원래 받는 것만 좋아하고 베풀지 않았던 사람이라 큰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큰오빠와 싸울까 봐 참았다. 의논 끝에 큰언니가 살고 있는 포천 주변 요양원을 알아보았다. 큰언니 집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으로 정했다. 요양원 입소를 하루 앞둔 날이었다. 언니들은 엄마에게 말할 수 없다며 나에게 미뤘다. 나 역시 입이 안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요양원에 들어가기 전에 하루라도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큰언니, 둘째언니와 셋이서 고모리 저수지 주변 길도 걷고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휠체어에 앉아서 환하게 웃는 엄마를 보니 마음이 더 아팠다. 모처럼 딸들과 꽃구경도 하고 다 같이 잔다고 좋아하던 엄마였다. 큰언니는 새벽부터 일어나 엄마가 드실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언니들이 언제 말할 거냐는 무언의 신호를 보내왔다. 집에서 드시는 마지막 아침 식사인데 밥이라도 편히 드시게 하고 싶었다. 요양원 입소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100쪽
친정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10년 동안 엄마는 홀로 지냈다. 고향 집 텃밭에 채소를 가꾸며 건강하게 지냈다. 동네 한가운데 집이라 마을 사람들이 대문 앞을 자주 오갔다. 문이 닫혀있으면 “아줌마 무슨 일 있어요?”라며 들어오곤 했다. 방 안에 있어도 발걸음 소리가 누구인지 알 정도였다. 바로 옆집에 작은엄마가 살았다.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작은엄마는 우리 집을 매일 오갔다. 함께 식사하며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다. 그날도 엄마와 함께 식사하고 집으로 갔다. 갑자기 그릇을 갖다 주고 싶어서 다시 오게 되었다. 그때 부엌에 쓰러져 있던 엄마를 발견했다. 119에 신고한 후 엄마는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엄마는 왼쪽에 마비가 왔다. 병원에서 여러 시술을 했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병원비를 계산하는 상황이었다. 셋째 언니는 내가 빌렸던 엄마 돈300만 원을 가져오라고 다그쳤다. 엄마가 쓰러지기 전, 남편의 과도한 부동산 투자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다. 사정을 아는 엄마가 통장을 줘서 잠깐 융통하고 갚는다고 하고 엄마가 쓰러졌다. 보험을 해지해서 바로 입금했다. 엄마는 일반 병실로 옮겼다. 의사의 권유로 재활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엄마가 재활에 참여하지 않아 6개월 후 요양원으로 옮겼다.
엄마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자 재산을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150쪽
가족은 우리가 인생의 폭풍을 건널 때, 가장 조용히, 그러나 가장 강하게 닻이 되어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어두운 시간 속에서도 나를 가장 밝게 비춰준 이름, 그것이 가족이었다. 가족이란, 약해질 때 가장 먼저 달려와서 아무 말 없이 안아주는 사람들이다.
가장 큰 위로는 말이 아니라, 곁에 있는 가족의 존재임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따뜻한 울타리, 가족이라는 이름의 등불.
천국보다 아름다운 그 날. 남편과의 재회를 꿈꾸며 ‘지금’에 집중하고 내일을 살아가리라.
200쪽
큰 굴곡 없이 평범하게 살던 시간도 잠시, 사업은 서서히 기울기 시작해 10원짜리 하나 없이 빚만 잔뜩 지게 되었다. 웨딩 뷔페를 정리하고 배달 식당을 시작했지만, 김치 하나 담글 줄 모르던 내가 요식업에 뛰어들 줄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새벽마다 고령 도축장으로 달려가 소머리를 사와 손질하고, 연탄불에 종일 끓여냈다. 직원을 채용할 형편이 못 되어, 학교에서 돌아온 초등학생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서빙과 설거지까지 묵묵히 도와주었다. 힘든 내색 한 번 없이, 싫다는 소리 한 번 없이 그 모든 일을 다 해주던 아이들이었다. 그러던 중 친정아버지의 췌장암 소식이 들려왔다. 수술도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69세에 진단받은 아버지는 “나는 살 만큼 살았다. 괜찮다”라며 태연했다. 1년 투병 끝에 돌아가셨을 때가 우리에게 가장 힘들고 형편이 안 좋을 때였다. 식당 일을 마치고 병원에 찾아가면, 아버지는 늘 “오늘 장사는 어떠했냐, 손님은 좀 있었냐, 배달은 얼마
나 했냐”라며 오직 우리 걱정뿐이었다. 만약 지금 살아있었다면 88세다. 이제는 마음 가는 대로 해드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는데 곁에 있지 않는다는 사실이 늘 아쉽고 먹먹하다.
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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