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우정과 사랑 사이, 자두빛 열일곱

김은지 지음 | 윤서아 그림

북시드 2025년 10월 14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첫사랑은 왜 자두 맛일까. 달콤하고, 새콤하고, 때로는 조금 쌉싸름해서 오래 남는다.

『자두빛 사이』는 17세 작가 김은지가 우정과 사랑의 경계에서 겪은 설렘, 혼란, 아픔, 수용의 시간을 25편의 시와 짧은 감정 산문으로 엮어낸 시화집이다. 각 작품에는 사진·손그림·자필 메모가 함께 배치되어, 읽는 것과 보는 것이 하나의 감정으로 이어진다.

"복도에서 마주친 3초", "우리 사이, 45cm", "네 이름을 부르지 못해서"처럼 구체적인 일상의 순간들이 시가 되고, '자두 맛 사랑'의 새콤달콤함에서 '겨울 레시피: 잊기 대신 보온'의 따뜻한 수용으로 나아간다. "상록수역 17:24"처럼 정확한 시간과 장소를 붙잡아 일상의 떨림을 기록하고, 끝내 "후회 없는 이름"과 "고백하지 않은 고백"에서 사랑을 지나 다시 '나'에게 도착하는 법을 배운다.

십 대의 오늘을 구성하는 작은 풍경들—복도 종소리, 자판기 앞 10분, 출석번호 사이의 거리—이 투명한 언어로 반짝인다. 짝사랑의 아픔을 '시린 낭만'으로, 망설임을 '열일곱의 반 걸음'으로 번역해내는 이 책은, 첫사랑을 지나온 이들에게는 빛바랜 추억을, 아직 통과 중인 이들에게는 부드러운 위로를 건넨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자두 맛 사랑
여름 레시피
문득
사랑은 바다 빛깔
X
사랑이란
2장
열여덟
케이크
여름과 겨울
겨울 레시피
잘 자
뒤집힌 꽃말
3장
청춘이 되는 법
싸구려 인생
청사과와 복숭아
블루버스데이
ㅇ
에스프레소
4장
너를 만나
환상
환상통
크리스마스와 생일과 겨울
대멸종
증표
5장
죄송합니다
마음의 옷장
아가미
열일곱의 반 걸음
사람과 삶과 낭만의 시
H에게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내가 너를 지울 수 있다면"에서 "다음번 사랑에게"까지. 김은지의 『자두빛 사이』는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을 지나 자기 사랑에 도달하는 한 소녀의 투명한 성장기다.

작가는 '자두'라는 하나의 모티프로 첫사랑의 모든 감정을 압축해낸다. '45cm의 거리', '친구라는 이름표', '말하지 않은 편지' 같은 구체적인 소재들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짝사랑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무엇보다 이 시화집의 백미는 아픔을 딛고 '나'에게 도달하는 과정이다. "그 모든 오탈자마저도 나를 이루는 소중한 문장"이라는 깨달음을 통해, 첫사랑이 단순한 아픔이 아니라 자신을 완성하는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보여준다.

17세 소녀의 진솔한 목소리로 쓰인 이 시화집은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성인 독자들에게는 잃어버린 청춘의 아련함을 선사할 것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김은지

2007년생. 안산 상록고등학교 재학 중.
중학교 시절 처음 써본 시를 계기로 문학에 입문했다. 일상의 미세한 순간들을 섬세한 언어로 포착하는 데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안산시청소년진로지원센터 진로멘토링을 통해 기획한 첫 작품집 『자두빛 사이』는 17세 소녀의 첫사랑 경험을 '자두'라는 독특한 모티프로 형상화하여 우정과 사랑 사이의 혼란에서 자기 사랑에 이르는 성장 과정을 25편의 시와 산문으로 담아냈다.
현재 고등학교 문예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문예창작학과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복도에서의 3초, 45cm의 거리, 상록수역 17:24 같은 구체적인 일상의 순간들을 시적 언어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그림/만화 윤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