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엔 누룽지나 오차즈케로
2025년 10월 02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5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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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8899787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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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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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을 틀면 한국 드라마를 방영하고 구독형 플랫폼에서도 언제든지 볼 수 있다. 길거리 카페에 들어가면 K-POP 아이돌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일본에서 이렇게 한국 문화가 흔쾌히 받아들여지게 되다니,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다.
이렇게 좋은 시대가 오다니! 감개무량하다.
김치는 예전엔 ‘조선 절임’이라고 했고, ‘김치 냄새 난다’는 말은 조선인에 대한 대표적인 멸시의 표현이었다. 어머니도 예전에 부동산에 서 집주인으로부터 “김치 냄새가 나서 도저히 집을 빌려줄 순 없겠어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책 《버젓한 아버지에게》에도 소개되어 있다.
사실은 나도 우리 집 냉장고가 항상 김치 냄새를 풍기는 것이 끔찍하게 싫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도 한참 동안 김치를 좋아하지 않았다.
내 기억으론 처음으로 김치를 먹은 것, 아니 더 정확히 말해 김치를 강제로 먹게 된 것은 아마도 6살 때 정도였던 것 같다. 평소엔 거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지 않고, 가끔 집에서 드셔도 독상을 받았던 아버지가 그날은 드물게 내 옆으로 와서 앉더니 우리와 함께 식사를 하셨 다. 평소와는 다르게 갑자기 무릎을 꿇고 단정히 앉아야 해서 긴장했던 기억이 선명하다.
묵묵히 식사를 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자기 앞에 있던 김치를 젓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아이들에게 김치를 먹여!”라고 어머니에게 명령했다. 어머니는 김치를 된장국에 씻어 매운 맛을 조금 희석한 뒤에 내 밥 그릇 위에 올렸다. 나는 공포에 떨며 씻은 김치를 흰 쌀밥과 함께 입안으로 밀어 넣었던 것을 기억한다.
처음으로 먹은 김치는 신맛만 느껴질 뿐 전혀 맛있지 않았다.
그때 내 옆에는 나중에 심장병으로 죽은 언니가 있었는데, 언니도 울먹이며 씻은 김치를 억지로 먹고 있었다. 언니는 먹자마자 바로 토 해버렸고,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당신이 아이들을 한국인으로 제대로 키우지 않아서 그런 거야!”라며 식탁을 뒤집어엎고 말았다.
본문 〈사랑스러운 김치〉 중에서
스시를 먹기까지 언니가 어땠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식탁을 둘러싼 모습도 기억에 없다.
그러나 언니가 스시를 먹고 나서 스시가 담겼던 상자에 심하게 구토를 하던 모습은 슬로모션으로 머릿속에 새겨져 있다. 언니는 곧 호흡 곤란에 빠져 의식불명이 되었고, 구급차가 와서 들것에 실려 나갔다.
나는 마치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듯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현실감 없이 바라보았다.
종업식 다음 날이자 여름방학 첫날, 언니가 구급차로 실려 간 지 13일이 지난 후였다. 사촌 집에서 놀고 있었을 때 전화가 걸려왔다. 평소에는 엄마가 전화를 걸어도 숙모와만 통화했는데, 그날은 드물게 나에게도 전화를 받으라고 했다.
나는 그때도 한창 재미있게 놀고 있던 참이라 전화 받기가 귀찮기만 했다. 쭈뼛쭈뼛 수화기를 들어 귀에 대자, 전화기 너머로 흘러나온 것은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언니가 죽었다.”
언니는 의식불명인 채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언니가 죽다니? 상상도 못 해 본 일이었다. 부모님도 언니가 죽을 병에 걸린 거라고는 말해주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퇴원해서 돌아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스시는 언니가 마지막으로 먹은 음식이었다. 스시를 토하던 모습이 내가 본 언니의 마지막 움직임이었다.
스시는 언니가 준 레코드를 차버린 내 태도를 떠올리게 한다. 언니가 계속 입원해 있기를 바랐던 나 자신이 싫어서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스시를 피했다.
그러나 스시와 언니의 죽음은 어머니에게 있어서는 연관이 없는 듯, 우리 집에서는 그 후에도 무슨 일이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스시를 배달시켜 먹었다. 내가 먹다가 남기면 편식이 심하다고 야단을 맞았다.
왜 안 먹느냐고 물어도 나는 좀처럼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본문 〈스시를 생각한다〉 중에서
2023년 4월에 서울에 갔을 때, 한국에서는 어떤 디저트와 음식이 유행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경복궁 가까이에 있는 삼청동을 산책했다. 그러다 한 베이글 전문점을 발견했는데, 입구에 대기줄이 무척 길었다.
삼청동은 젊은 세대도 많이 오는 곳으로 한국의 패션이나 음식 트렌드를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도쿄로 치자면 오모테산도나 아오야마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베이글 가게 앞에서 줄을 서려고 하자 한국 전화번호가 없으면 순서를 기다릴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할 수 없이 가게 안에서 먹는 것은 포기하고 포장을 해서 돌아가기로 했다. 테이크아웃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살 수 있었다.
가게 안에는 생크림을 얹거나 초콜릿 코팅을 한 화려한 베이글들이 선반에 즐비하게 놓여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심플한 베이글이나 샌드위치도 있었지만 색채가 화려한 베이글 종류가 너무 많아 과연 이것들을 베이글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일본의 베이글 가게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이런 시도도 나쁘지 않다. 음식이 원래의 형태를 넘어 독자적으로 진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식문화가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서 먹는 한국식 돈가스도, 미국의 일본식 레스토랑에서 조우한 화롯불 구이도, 캘리포니아 롤도, 오키나와에 갈 때마다 먹는 스팸 오니기리도, 그건 그것대로 좋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익숙한 재일동포 요리도 현지 한국인이 보면 이상하게 보이는 음식이 있는 것 같지만, 나는 오히려 그 점이 사랑스럽고 뿌듯하다.
음식 원리주의는 편협한 내셔널리즘과도 연결되고, 나는 원래부터 음식에 국적이나 국경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2022년에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라는 영화를 딸과 함께 보러 갔다.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이 중국계 이민 가족의 이야기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색채가 강하지만 근간에는 모녀의 갈등도 그려져 있다. 모녀란 영원히 싸우는 관계라는 것도 영화에서는 암시되어 있다.
딸과 둘이 사는 우리 모녀에게는 가슴 깊이 와 닿는 메시지였다. 넘치도록 많은 표상이 내포된 이 영화는 복잡성의 상징으로 검은 베이글이 나와, 그 메타포도 우리 모녀에게 강렬하게 남아 있다. 시커먼 모습으로 계속 회전하는 베이글은 이 세계의 혼돈을 나타내고 있는 듯했다.
유대계 이민자에 의해 퍼진 베이글. 그래서인지 영화 속의 검은 베이글은 유대인의 나라로 존재하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예언한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에 와서 이러한 생각이 드는 것은 지나친 것일까.
본문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듬뿍 바르고〉 중에서
우리를 만드는 것은 팔할이 음식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소설가 김민정은 “서정주 시인은 ‘나를 키운 것은 팔할이 바람’이라고 했지만, 실상 인간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음식이고 음식이 사람을 키운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재일교포로서 살아가며 그 사실에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고 싶어 하던 젊은 시절의 작가에게, 한국 음식은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자신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강력한 매체였다.
후카자와 우시오 작가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삶의 방식을 강요하던 부모님이 이끄는 가정에서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김치를 좋아해야지!”라든가 “일본에서 살면 스시를 좋아하는 게 당연하지!” 하는 스테레오 타입의 강요에 넌더리를 내며 성장한다.
‘그냥 나는 나면 안 되는 건가?’ 하는 의문과 반항 속에 사춘기를 보내고, 연애를 하고, 재일동포 사회에서는 당연한 선을 봐서 결혼을 했다. 엄연한 차별이 존재하던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그녀의 중요한 인생 단계마다 함께하며 그녀의 인생이 되었던 음식들을 통해 들려준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늘 확인받게 했던 김치의 존재감, 심장병을 앓던 그녀의 어린 언니가 마지막으로 먹었던 스시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 엄격하고 규율을 중시했던 가정 속에서 금지되어 ‘어른의 맛’으로 선망했던 커피와의 첫 만남의 순간! 언니의 죽음과 연결된 또 하나의 음식, 컵라면에 대한 추억들은 강한 압박을 주는 재일동포 가정에서 자라나며 느낀 반항심과 혼란, 언니의 죽음에 대한 추억이 깊숙이 스며들어 외면하고 싶은 음식들에 대한 회고가 있다.
평생 다이어트를 하며 고생했던 저자가 떠올리는 에피소드들은 우리를 분개하게 한다. 처음 만난 일본인 남자친구가 아이스커피를 마신 후 얼음을 씹어 먹는 우시오에게 “얼음을 씹어 먹다니, 너 참 별난 애구나”라며 “나는 밀크티 같은 걸 먹는 애가 좋거든”이라고 말하고 다시는 만날 수 없었다는 장면이나 학교 동아리 선배가 “50킬로그램 이상 나가는 여자는 여자가 아니다”라고 단언하던 모습, 자기만의 니쿠자가(고기 감자조림)와 카레 맛을 맞춰 요리하라는 남자친구들을 향해 “도대체 왜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수많은 남성들은 니쿠자가와 카레를 여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삼는 경향이 있었던 것일까?-189p)”라는 의문 등에서는 당시 일본에서도 당연시되었던 곡해된 여성의 역할과 조건에 부응하고자 부단히 애썼던 작가의 헌신적인 연애에 대한 부작용들이 드러난다.
치킨이라고 하면 무조건 ‘켄터키 프라이드치킨’인 일본에서 치킨을 먹으며 지옥 같은 중학교 입시를 준비하던 날들, 지독한 압박 속에서 고등학생 때 처음 술을 마셨지만 ‘내 출신을 들켜선 안 돼’라는 정신으로 술에 대해 각별히 조심했던 그녀의 사회생활,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일본에서 김대중 씨를 지원해 온 아버지가 고급 야키니쿠 가게에서 만나 늘 술잔을 기울였던 상대가 알고 보니 그를 미행했던 대사관 직원이었음을 알려주는 ‘고기를 같이 먹는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도 뭉클한 감동을 준다.
두 개의 문화 속에서 지독하게 지켜내려 한 한국 음식에 대한 추억
일본에서는 ‘먹는다는 것은 바로 산다는 것!’이라는 격언이 있다.
작가의 가정에서는 한일 문화가 버무려져, 음식도 평생 한일음식을 오가며 살아왔다. 자신의 가족만이 아니라 평생을 일본에 뿌리를 내려 살아오면서도 지독할 만큼 고집스레 한국 음식과 문화를 고집했던 친지들의 이야기가 그들이 일본에서 먹어온 한국 음식 속에 담겨, 이 책에 소개되고 있다.
재일한국인 1세인 아버지는 일본에서 한국의 독재정권에 반대하며 갖은 고초를 겪었지만, 자신의 가정에서는 정통적인 가부장적 규율을 가정에서 강요하는 확고부동한 ‘독재자’의 위치에 있었다. 평생 정통 한국식 밥상을 꼬박 받으며 93세가 되셨고, 늘 혼자서 독상을 받았으며 아이들이 김치를 먹지 않으면 밥상을 걷어차고 해외에 나갈 때도 반드시 캐리어에 김치를 싸가는 사람이었다.
재일한국인 2세로, 올해 87세가 되신 어머니는 평생 남들에게 ‘한국인’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지만 집에서는 늘 한식을 고집하는 남편을 위해 고생을 해야 했다. 집에서는 그녀가 밖에서 마늘 냄새를 들키지 않기 위해 특별히 고안한 ‘마늘을 적게 넣어 샐러드처럼 먹는 김치’를 개발하고, 식구들이 아플 때마다 끓여 먹이는 몸에 좋은 곰탕을 만들기 위해 한국 식재료를 파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히가시우에노까지 꼬리뼈를 사러 다니곤 했다. 지금은 한류의 영향으로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을 어디서나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어 마음 놓고 마늘을 많이 넣은 김치를 먹을 수 있고, 쉽게 꼬리뼈를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고 흐뭇해한다.
소학교 교사 출신인 외할아버지는 집에서도 〈고향의 봄〉 등을 연주하고, 취하면 언제나 금속 젓가락을 두드리며 〈아리랑〉을 불렀다. 작가에게도 언제나 같이 부를 것을 권했지만, 그때마다 응하지 않았던 작가는 그 순간을 크게 후회한다. 일본어를 잘하지 못해 늘 말수가 적고 노래라곤 아이들이 부르는 〈비둘기 구구〉밖에 할 줄 몰랐던, 《성경》으로 일본어를 배워 가타카나밖에 쓰지 못하던 외할머니를 비웃었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뉘우치며 늘 자신의 소설 속에 일본에서 이방인으로 살았던 친지들을 등장시킨다.
식사를 같이 하는 사이, ‘식구(食口)’가 된다는 즐거움을 아는 행복이란
작가는 ‘식구’라는 한국어를 좋아한다고 한다. 이 에세이로 독자들과 식구가 되고 싶다는 그녀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처지로, 사이에 놓여 있다는 이유로 재일코리안은 일상적으로 먹는 식사조차도 갈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에세이에 소개된 음식과 추억은 예전의 내가 가졌던 아픔과 기쁨이며 한국과 일본, 다른 나라에 갔을 때조차 국가나 민족에 휘둘려왔던 흔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렇게 긴장과 갈등이 일상이던 재일동포로서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온 작가는 깨달음을 얻었다. 무엇이 나를 규정하게 하든 ‘나는 인간으로서의 그냥 나’이며 ‘두 문화를 모두 즐기는 나’라는 것, 그리고 이제는 상대와 즐겁게 커피를 마시는 시간, 다소 호화스러운 티룸에서 따뜻한 스콘과 함께 홍차를 마시는 시간, 맛있는 초콜릿과 베이글, 자신이 개발한 방식으로 치즈를 올려먹는 김치 한 조각의 맛에 기분 좋아지는 나를 기꺼이 반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신을 억누르는 온갖 종류의 차별과 갈등, 혼란을 겪어내고 이제 차분한 마음으로 ‘현재를 즐기는 나’를 만든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함께한 음식의 힘’을 느끼게 하는 에세이다.
인물정보
深沢 潮
1966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재일교포 소설가로 손꼽히고 있다. 2012년 소설 〈가나에 아줌마〉로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을 포함한 연작 단편집 《인연을 맺는 사람》을 비롯해 《버젓한 아버지에게》, 《푸름과 붉음》, 《바다를 안고 달에 잠들다》 같은 재일코리안 가족이 품은 ‘답 없는 질문’과 마주한 작품들, 현대 여성의 가치관을 파고드는 작품을 연달아 발표했다. 그밖에도 《그림자의 형태》, 《유방의 나라에서》, 《나의 물 을 찾아서》 등의 소설을 썼다.
《자두꽃은 져도》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태자 이은과 결혼한 황태자비 이방자의 운명을 날실로 하여, 다이쇼 시대부터 전후 시대까지 한일 관계의 복잡한 측면을 묘사한 작품으로 일본 독서계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youtube com/@ushio-fukazawa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고 일본어 잡지를 만들었다. 이후 도쿄에서 3년간 주재원 생활을 하며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일본 문화와 일본인, 일본 사회, 재일교포에 대한 인식을 실체적으로 깊이 있게 통찰할 수 있었다. 책 관련 일과 도서 번역을 하 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작가의 말
음식에 관한 에세이를 쓰기로 결정했을 때, 실은 좀 더 가벼운 내용으로 쓸 생각이었다. 한국에서 일본 음식의 인기가 높다고 해서 일본 음식에 관련된 가벼운 느낌의 에피소드나 재일 요리, 일본에서 인기 있는 한국 요리에 대해서 쓸 생각이었다.
그런데 일단 쓰기 시작하자 그렇게 되지가 않았다. 첫 장으로 김치를 고른 것이 계기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김치는 나의 정체성에 깊이 관련된 음식이다.
지금까지 내가 먹어온 것들을 쓴다는 것은 내 인생 자체를 뒤돌아보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실로 ‘먹는다는 것은 살아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독재국가에 반대해 언제 붙잡힐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살았던 아버지는 정작 자신의 가정에서는 독재자처럼 살아왔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나는 숱한 억압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 일부분을 이 에세이의 에피소드들에도 녹여냈다.
나와 가족은 그런 상황을 극복하고 지금은 온화한 관계를 쌓고 있다.
이 에세이를 읽으며 지금 힘든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국의 독자 여러분들도 재일코리안이 일상에서 겪는 고민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늘 이리저리 흔들리고 확고한 귀속의식을 갖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자기긍정감을 낮추는 일인지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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