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음모
2025년 03월 14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3월 20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2.12MB)
- ISBN 979119475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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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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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배경은 온난화로 지구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던 2031년 베나로자 왕국 제1의 도시 베나로스다. 2151년의 미래를 살던 제나와 제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이 살던 2151년의 베나로자 왕국은 곳곳에서 일어난 엄청난 자연재해로 도시들이 침몰하고, 전쟁과 반란으로 벌어진 살상과 파괴로 힘을 잃어 가고 있었다.
몰락해 가는 왕국을 구하기 위해 120년을 거슬러 과거로 오게 된 제나와 제타는 베나로스를 지켜 낼 수 있을까? 물의 도시 베나로스의 숨겨진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시간의 역류
천 년 전의 음모
위험한 미래
산 자와 죽은 자의 축제
사라진 가문
영혼의 나비
되풀이되는 운명
비밀의 방
마지막 희망의 끈
끝없는 저주
날개 달린 사자들
‘크르르릉!’
환청이란 것을 알면서도 소리가 너무 생생해서 제나는 눈을 질끈 감으며 얼른 사자의 갈기에서 손을 뗐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별수가 없었다. 이미 120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여기까지 왔기에 모든 해답은 이곳에 있었다. 베나로스를 구해 내는 일도, 다시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방법도. _13쪽 〈추적자〉 중에서
실제로 2050년이 지나면서 말도 안 되는 자연재해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지구 온난화로 베나로자 왕국의 도시 한쪽은 물에 잠겼고, 다른 쪽에서는 불볕더위와 혹한이 반복되었다. 곳곳이 황폐해지면서 곧바로 식량 부족 사태가 세상을 덮쳤다. 뒤를 이어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발발하자 엄청난 살상과 파괴가 일어났고 사람이 살 수 있는 땅은 점점 더 줄어들었다.
고통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_44쪽 〈천 년 전의 음모〉 중에서
은파가 제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아까 미처 말하지 못한 게 있어.”
제나가 은파를 돌아보았다. ‘그게 뭐죠?’라고 묻는 표정으로. 잠시 망설이던 은파는 드높은 하늘을 올려다본 다음 다시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네가 33년 후의 이곳에 왔을 때…… 그러니까 넌 혼자서 2151년으로 되돌아갔어.”
목소리 톤이 낮아서 제나는 다른 때보다 더 귀를 기울여 들어야 했다. 다 듣고 나서도 얼마간은 그 말뜻을 온전히 헤아리기 어려웠다. _60쪽 〈위험한 미래〉 중에서
“앞만 보고 걸어.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누가 우릴 쫓아오고 있어.”
“또 흰 가면인가요?”
제나가 재빨리 되물었다.
“아니, 고스트 캡처! 우리처럼 초대받지 않은 영혼들을 가려내는 악귀들이야.” _82쪽 〈산 자와 죽은 자의 축제〉 중에서
“그런데 그런 공장을 왜 닫은 거예요?” (중략)
“나도 다른 사람들한테 들은 소문이지만, 문 닫으면서 이상한 소리를 했다지 아마. 이제 때가 되었다……라고 했다던가?”
“때가 되다니요?”
“베나로스가 곧 물에 잠긴다는데 유리는 만들어서 뭐 하냐, 그러면서 떠났다고 하더라. 아직도 그들이 베나로스 어딘가에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_103쪽 〈사라진 가문〉 중에서
제나는 투석구를 한 손으로 꽉 쥔 채 흰 가면 앞에 섰다. 그런데 흰 가면을 마주하고 나서야 투석구 주머니에 돌이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는 수 없었다. 제나는 투석구의 긴 줄을 양손에 잡고 흰 가면이 든 칼을 노려보았다. 두 뼘이 조금 안 되는, 활처럼 휘어진 칼이었다. 은색 날이 섬뜩하게 빛났다.
흰 가면은 흔들리는 보트 위에서 절묘하게 중심을 잡으며 한 발짝씩 다가왔다. 제나는 호흡을 깊이 내쉬었다. 이윽고 흰 가면이 딱 두 발짝 더 나오면서 칼을 앞으로 쭉 뻗었다. 제나는 지금이 기회라고 판단했다. 아직 서로 거리가 있었으므로 흰 가면의 행동은 단순히 위협하려는 동작에 불과했다. 버거운 상대를 만났을 때는 도리어 빠른 공격이 최선이라고 배우지 않았던가. 제나는 재빨리 앞으로 나서면서 칼을 든 흰 가면의 팔을 투석구 줄로 휘감았다. _140쪽 〈되풀이되는 운명〉 중에서
그 모습을 한참 들여다보던 제나의 시선이 문득 소용돌이의 가장 안쪽 지점에서 멈췄다. 하필 제타가 펜으로 콕 찍어 놓아 구멍이 난 자리였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은파에게 물었다.
“은파, 여기 좀 보세요. 제타가 그린 나선이 끝나는 곳이 어디죠? 설마…….”
“맞아, 우리가 지금 서 있는 여기야. 사자의 눈물 끝 지점.” _160~161쪽 〈비밀의 방〉 중에서
“베나로스의 종말이 바로 이 대종탑에서 시작될 것이다! 나의 생명을 받은 검은 천사들이여, 대종탑으로 오라! 바다의 늑대여! 다시 한번 불어오라! 거세게 불어와 나의 생명에 힘을 다오! 바다의 늑대여!”
주문을 외듯 바다 쪽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친 유리마법사가 두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러고는 되풀이해서 소리를 질렀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남쪽 하늘이 더욱 새까만 구름으로 뒤덮이는가 싶더니 빠르게 이쪽으로 몰려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거칠고 거센 바람이 들이닥쳤다. 조금 전까지 온몸에 와 닿았던 바람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것은 뜨겁고도 차가운 바람이었다. 몸에 닿을 때는 활활 타오르는 불길처럼 뜨거웠지만, 그 끝은 얼음처럼 차가워서 소름이 돋았다. _217쪽 〈날개 달린 사자들〉 중에서
현실을 기반으로 한 SF 판타지
지금 우리의 현실을 일깨우다
인류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위태롭다. 지구 곳곳은 전쟁 중이고, 그 때문에 수많은 이가 목숨을 잃고 가족을 잃은 슬픔과 고통 속에 신음한다. 살아갈 터전조차 파괴되어 안전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식량 부족으로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기후 위기로 불볕더위와 혹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의 출연 등으로 지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스토리텔링에 능한 한정영 작가는 ‘왕국의 침몰’이라는 소설의 소재를 머리로만 상상해서 그린 것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따라 흥미진진하게 그려 냈다. 덕분에 독자는 작가가 치밀하게 짜 놓은 시간 구조, 이야기 전개를 따라가면서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으며, 자연스럽게 지금 우리에게 닥친 심각한 환경 재앙을 떠올리게 된다.
또한 ‘베나로스’라는 소설 속 도시는 ‘베네치아’를 연상하게 한다. 판타지 소설이지만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읽으면서 장면이 그려지고 그렇기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현실을 차용해 판타지 세계관을 설계하는 방법까지도 엿볼 수 있어 청소년을 위한 ‘SF 모험 판타지’의 표본이라고 할 만하다.
게임을 하듯 미션을 해결하는 추리 판타지,
경계를 넘나들며 경계를 허물다
2031년이란 과거의 시간으로 뚝 떨어진 남매 제나와 제타는 곧 불어닥칠 거대한 폭풍 ‘바다의 늑대’를 막기 위해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 나간다. 미래와 과거의 기억을 하나하나 끄집어내고 맞춰 가며 곧 닥칠 재앙을 막을 비밀을 추적해 간다. 그들은 흰 가면을 쓴 정체 모를 이들에게 쫓기고, 끊임없이 공격해 오는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막아 낸다.
혼자서는 풀 수 없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쳐 기어이 수많은 질문의 답을 찾아낸다. 재앙과도 같은 폭풍을 잠재운 주인공들을 통해 독자들은 게임을 하듯 한 단계 한 단계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게임의 서사를 소설에 입힌 것처럼 장르 간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또한,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 가는 과정에서 제시되는 과학적 근거가 탄탄하다. 더불어 베나로 스톤이나 신기한 가면, 유리 새와 동물들, 마법사가 등장하는 신비로운 판타지 요소가 더욱 재미를 돋운다. 이 작품에서는 자폐와 언어 장애가 있는 등장인물들도 이야기 곳곳에서 제 몫을 하며 주인공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해 간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를 허물고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지워 가는 등 다양한 층위를 보여 주는 이 작품은 그 어디에도 경계를 긋지 않고 포용력 넘치는 세계를 보여 준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가족에 대한 애정,
기억의 힘으로 이끌어 가다
개인에게 기억은 삶이다. 아무리 현실이 어렵고 힘들어도 찬란했던 과거가 한 조각이라도 기억된다면 그 기억을 오래오래 곱씹으며 삶을 이어 갈 수 있다. 기억은 그만큼 힘이 세고, 개인의 삶에 힘이 되는 판타지로 작용한다.
이 작품에서도 기억은 중요하다. 왕국을 지키려 했던 오빠들의 용맹함과 동생을 지키라는 엄마의 말을 기억하는 제나, 추격자들의 비밀을 밝히려다 죽음을 맞이한 할아버지의 말을 기억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은파, 그리고 막히는 순간마다 도서관에 있는 수많은 ‘종이책’에서 읽고 외운 정보들을 기억해 내는 제타, 미래와 과거를 넘나들며 기억하는 것과 기억하지 못하는 것 사이를 메우는 다양한 추리들, 그리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대대로 이어지는 추적자들의 원한과 복수까지……. 시간의 경계를 허물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추격전도 결국 기억이 아니라면 이루어질 수 없다.
여러 인물들의 조각난 기억들을 퍼즐 맞추듯 추리하다 보면 등장인물들의 기억이 어떻게 자신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역시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기억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작가정보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연구교수를 지냈다. 서울여대 겸임교수를 거쳐 지금은 한겨레교육문화센터, JY 스토리텔링 아카데미에서 미래의 작가들을 위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초등학교 국어 활동 교과서 수록작 《굿모닝, 굿모닝?》을 비롯해 《33번째 달의 마법》 《닻별》 등의 동화, 《나는 조선의 소년 비행사입니다》 《아빠는 전쟁 중》 《변신 인 서울》 《레플리카》 《히라도의 눈물》 등의 청소년 소설을 썼다.
작가는 늘 다양한 상상력의 풀밭을 찾아 떠도는 이야기 유목민이다. 그래서 종종 시간 여행자가 되기를 꿈꾼다. 시간 너머에는 누구나 가슴 뛰게 할 푸르디푸른 들판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을 테니까. 물론 시간을 건너 새로운 땅에 닿는 일은, 때로는 짜릿한 모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작가는 시간 여행자를 꿈꾸는 건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의 상상력이 날개를 펼치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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