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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

웅진지식하우스

2025년 03월 04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2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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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4.91MB)
ISBN 9788901293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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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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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버클리에서 하버드까지, 뇌과학의 최전선을 찾아나서다!
놀라운 신경다양성의 세계와 매혹적인 통찰을 보여주는 자기 실험 논픽션!

“인지의 본질을 탐구하는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여정”
-데이비드 이글먼(신경과학자·『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저자)

우리는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 방식은 동일한가, 아니면 다른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는 생각은 우리만의 착각이 아닐까.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의 저자 세이디 딩펠더는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기자이자, 세상을 입체로 본 적 없는 운전자이자, 책 내용을 상상할 수 없는 책벌레이며 자기 삶의 이야기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회고록 작가다.
수상 이력에 빛나는 과학 기자인 저자는 40대에 이르기까지 자기 삶이 이런 역설 속에 있다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중학교 때 친구를 고등학교에 다니는 내내 알아보지 못했고 때로는 이모를 엄마로 착각하기도 했지만, 단지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라고만 여겼다. 낯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는 상황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를 유명한 기자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슈퍼마켓에서 낯선 남자를 남편으로 착각하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직감했고, UC 버클리에서 하버드까지 뇌과학의 최전선에 있는 연구에 참여하면서 비로소 자신의 진실과 마주한다. 심각한 안면인식장애뿐 아니라 사물을 3차원으로 보지 못하는 입체맹, 심상을 떠올리지 못하는 아판타시아, 일화기억이 없는 자전적 기억 결핍이 있음을 알게 되고, 있는 줄도 몰랐던 상실에 관한 깨달음은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키며 조금 남다른 중년의 위기를 겪기 시작한다.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는 저자의 독특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기 실험 논픽션이다. 저자는 엉뚱한 사건으로 가득 찬 삶의 오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며, 뇌가 세상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방식을 방대한 자료와 첨단 연구를 통해 탐구한다. 독자는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를 통해 인간 뇌의 광활한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인간 존재에 관한 보다 유연한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문
1장 낯선 남자를 남편으로 착각할 수 있을까
2장 언제든 알아볼 수 있어야 하는 사람
3장 얼굴은 이상하다,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4장 얼굴인식에 특화된 초인식자들의 뇌
5장 우리 뇌의 로제타석: 뇌는 어떻게 얼굴을 인식하는가
6장 얼굴인식의 키, 방추상얼굴영역
7장 입체를 볼 수 없는 운전자, 도로로 나가다
8장 입체맹의 세계
9장 7테슬라 MRI가 밝혀낼 비밀
10장 양 눈의 정보를 한 이미지로 통합하는 일
11장 3차원으로 보는 방법
12장 아판타시아: 이미지를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
13장 시각적 기억을 배울 수 있을까
14장 박쥐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
15장 일화기억과 의미기억
16장 다르게 보는 나도 나다
부록 자녀에게 안면인식장애가 있다면
감사의 글
참고 문헌

어떤 사람들에게는 흰색과 금색으로 보이고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검은색과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으로 입소문이 났던 드레스 사진을 기억하는가? 우리는 모두 같은 이미지를 보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것들을 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연히 일어난 게 아닐뿐더러 심지어 늘 일어난다. 세상은 모호한 정보로 가득 차 있고, 뇌가 다르다 보니 판단도 다를 수밖에 없다.
_「서문」에서

신경발달장애는 쥐와 같다. 한 마리가 눈에 띄면 보이지 않는 수십 마리가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빌 초이서도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청각 처리 기능 장애를 겪었다. 안면인식장애를 가졌던 예술가 척 클로즈(Chuck Close)는 난독증도 있었다. 자폐증을 겪는 사람들 중 약 36퍼센트가 얼굴인식불능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자폐증을 겪는 사람들은 안면인식장애 연구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자폐증과 관련된 안면인식장애가 다른 형태의 안면인식장애와 발달 경로가 다를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이런 가정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_「얼굴은 이상하다,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에서

다른 동물들은 우리가 무척 이상해 보일 것이다. 우리는 여우처럼 얼굴을 팽팽하게 유지해주는 강한 턱 근육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입 주변이 느슨하고 고무처럼 늘어져 있다. 이는 우리가 말을 하기 위해 적응해온 결과다. 다른 동물들은 눈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반면, 우리의 눈은 흰자가 많아서 다른 사람들이 어디를 보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털로 덮여 있고 움직일 수 있는 눈썹이 있다. 미세한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증폭시켜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이렇게 진화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얼굴에서 가장 이상한 점은 무엇일까? 바로,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_「얼굴은 이상하다,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에서

신경다양성 운동가들은 자폐증이나 ADHD가 약점뿐 아니라 강점도 동반하는 차이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비전형적인 뇌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더 많은 이해와 배려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인류가 존재론적 위기에 직면한 이 시점에 우리에겐 모든 두뇌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_「얼굴인식의 키, 방추상얼굴영역」에서

이는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왼쪽 눈을 통한 초기 얼굴 노출이 매우 중요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오른쪽 눈은 어떨까?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런 연구 결과는 꽤 일리가 있다. 영아의 경우 왼쪽 눈은 주로 뇌의 오른쪽 반구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만약 왼쪽 눈의 시력이 약하다면, 얼굴인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른쪽 방추상얼굴영역이 발달하는 데 필요한 시각 정보를 받지 못하게 된다.
_「입체를 볼 수 없는 운전자, 도로로 나가다」에서

이런 결과는 발달의 결정적 시기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정적 시기란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이 일어나는 짧은 기간을 말하며, 이 시기가 지나면 뉴런의 배열이 고정된다. 입체시의 경우 이 시기가 매우 짧다. 영아는 약 3개월 반쯤부터 3차원으로 사물을 보기 시작하지만, 많은 어린이와 일부 성인은 그보다 훨씬 늦은 시점에 입체시를 얻기도 한다. 예컨대, 수전 배리는 마흔여덟 살에 처음으로 3차원 시각을 얻었다. 이는 대부분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이다.
_「입체맹의 세계」에서

인터넷 검색에서 또 하나의 영감을 받아, 자동차 앞뒤로 붙일 자석 범퍼 스티커를 주문했다. 스티커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초보 운전자입니다. 너그러이 봐주세요.’
“집에 10대 자녀가 있나 보죠?” 주유소에서 어떤 남자가 물었다.
“실은 제가 바로 그 초보 운전자예요. 어렸을 때 운전을 배우지 못해서요.”
“그럼, 행운을 빌어요.” 남자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주유소를 빠져나오는데 그 남자가 멀리 떨어져서 운전하는 게 보였다.
_「양 눈의 정보를 한 이미지로 통합하는 일」에서

초등학교 시절에는 아판타시아가 커다란 단점이었지만, 큰 그림을 보고 사고하는 능력은 과학자이자 관리자로서 자신을 차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벤터는 말한다.
“제 두뇌의 작동 방식은 제가 지닌 어떤 특성보다 제 성공에 크게 기여했을 겁니다. 단순히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게 아닙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전체적인 방식 자체가 보통 사람들과 다른 거죠.”
_「시각적 기억을 배울 수 있을까」에서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신경다양성을 모두 이해하지 못한 탓에 내 가장 친한 친구들을 오해한 적도 있다. 미리엄은 자기가 원해서 과거에 집착하는 게 아니다. 나는 상상할 수 없는 방식이지만, 미리엄의 과거는 생각보다 현재에 가깝다. 시빌은 오븐을 켜놓고 나온 건 아닌지 걱정하면서 나를 짜증 나게 하곤 했는데, 집이 완전히 타서 잿더미가 되는 장면을 머릿속에서 생생히 상상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이제는 그 염려를 더 공감할 수 있게 됐다. 스티브는 설거지하는 일을 ‘잊기로’ 한 게 아니다. 진심으로 그냥 잊어버린 거다.
_「박쥐가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에서

사실 나는 기자를 직업으로 삼기 훨씬 전부터 내 삶을 강박적으로 기록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괴짜 중년의 위기로부터 마지막, 어쩌면 가장 큰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얼굴인식불능증, 입체맹, 아판타시아, SDAM을 ‘지닌’ 게 아니다. 이것들은 나 ‘자신’이다. 이것들은 나라는 조개 속에 들어와 이리저리 괴롭히면서 ‘세이디스러움’이라는 진주를 만들게 한 모래알들이다. 안면인식장애는 내게 강한 친화력과 알 수 없는 대상을 두려워하지 않는 굳센 마음을 선물했다. 입체맹은 영원한 외부인으로서의 관점을 줬다. SDAM과 아판타시아는 내가 이야기꾼이자 작가가 되도록 이끌었고, 잊을 수도 있었을 중요한 순간들을 글로 남기도록 도왔다.
_「다르게 보는 나도 나다」에서

★ 신경다양성의 새 지평을 연 화제작
★ 데이비드 이글먼·데이브 배리·수전 배리 추천
★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김대수 교수 추천

친구, 남편, 엄마를 못 알아보는 저널리스트가
뒤늦게 안면인식장애를 진단받고 만나게 된
지독하고 괴상하고 특별한 뇌의 비밀

저자 세이디 딩펠더는 SFJ 저널리즘 콘테스트 등 여러 수상 이력을 가진 과학 저널리스트다. 그녀의 삶은 다소 황당한 해프닝으로 가득 차 있다. 낯선 사람의 차에 타거나, 동생네 방 세 개짜리 집에서 길을 잃거나, 누군가와 만날 약속을 잡아놓고는 막상 약속 상대가 나타나면 놀라는 일이 40년간 지속됐다. 불확실성, 즉흥성, 엉뚱한 사고가 삶의 일부였고, 다들 그렇게 살아간다고 여겼다. 그러다 슈퍼마켓에서 낯선 남자를 남편으로 착각하면서 뭔가 잘못됐다는 걸 직감한다.
UC 버클리부터 하버드 신경과학연구소까지, 뇌과학의 최전선에 있는 신경과학자들과 교류하고 연구에 참여하면서 저자는 자신이 심각한 수준의 안면인식장애, 입체맹, 아판타시아, 자전적 기억 결핍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학창시절 지독하게 외로웠던 이유는 친근하게 다가오는 친구들을 그녀가 못 알아봤기 때문이었고, 운전이 유독 어려웠던 이유는 시야가 평면으로 보이기 때문이었고, 남보다 책 읽기가 빨랐던 이유는 장면을 상상하지 않고 지나쳤기 때문이었다. 바람을 피운 전 남자친구를 빨리 잊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자전적 기억력이 부족한 게 원인이었다.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는 저자의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의 세계를 탐구하는 동시에 삶에 대한 오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독특한 과학 논픽션이다. 40여 년간 그녀의 삶을 가득 채운 엉뚱한 사건들의 원인이 밝혀지는 과정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안면인식장애를 비롯해 여러 신경다양성을 가진 저자의 흥미로운 자기 실험은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할 것이다.

“아기들 왼쪽 눈의 비정상 발달이 안면인식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얼굴인식의 키, 방추상얼굴영역
뇌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지적 여정

이 책은 뇌가 세상을 어떻게 인지하는지, 신경다양성은 어떻게 발생하는지 그 과정을 방대한 연구 자료와 논문을 통해 밝혀낸다.

얼굴처럼 특정한 무언가를 인식하는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면, 뇌에는 우리가 인식하는 모든 것을 별도로 처리하는 모듈이 있다는 의미일까? 우리의 의식 아래에서 뇌가 세상을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객관적이라고 믿는 현실은 놀라울 정도로 허술하고 파편화된 것일 수 있다.
_「언제든 알아볼 수 있어야 하는 사람」에서

저자가 먼저 주목한 것은 자신의 안면인식장애다. 뇌에는 얼굴을 인식하는 데 특화된 방추상얼굴영역이 있다. 오른쪽 뇌 반구의 방추상얼굴영역이 손상되면 후천성 안면인식장애가 발생한다. 저자는 방추상얼굴영역이 발달하지 않아 안면인식장애가 발생한 경우다. 어린아이들은 두꺼운 방추상얼굴영역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뇌가 어떤 뉴런이 유용하고 어떤 뉴런이 방해가 되는지 판단하면서 쓸모없는 뉴런은 얇아지게 하고 유용한 뉴런들을 더 많이 연결하며 연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절연체를 추가한다. 저자의 방추상얼굴영역은 이런 신경 가지치기와 수초화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저자는 여러 연구 자료를 통해 그 원인이 아기 때 왼쪽 눈 시력과 연결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2001년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에서 백내장을 가지고 태어나 생후 2~12개월 사이 백내장을 제거한 아이들을 연구했다. 오른쪽 눈에 백내장이 있던 아이들은 수술 9년 후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왼쪽 눈에 백내장이 있던 아이들은 안면인식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아의 왼쪽 눈은 주로 뇌의 오른쪽 반구와 연결되기 때문에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아기 때 왼쪽 눈을 통한 초기 얼굴 노출이 매우 중요하다. 그녀는 왼쪽 눈의 약시로 방추상얼굴영역이 발달하는 데 필요한 시각적 자료를 공급받지 못했고, 그것이 심각한 안면인식장애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세계 2%의 인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은?”
신경다양성의 드넓은 세계가 보여주는
인간의 기억, 인지, 지각의 경이로움

뇌에는 평균 2,000개의 뉴런과 각각 연결돼 있는 860억 개의 뉴런이 있으며, 뇌의 전체 시스템은 우리가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화학 물질의 바다를 통해 조절된다. 인간의 뇌와 내면이야말로 우리가 아직 개척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인 셈이다. 이 책은 신경다양인의 인지 방식을 흥미롭게 보여주며, 인간 경험의 다양성을 조명한다.
신경전형적 아이들의 뇌는 ‘허브 앤드 스포크(hub-and-spoke)’, 즉 거점과 지부로 구성된 형태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연결성이 높은 몇몇 허브 영역이 연결성이 낮은 수많은 영역을 이어주는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신경전형인의 두뇌를 지닌 항공사라면 한 번만 경유해도 목적지에 갈 수 있다.
반면 신경다양인 아이는 ‘데이지 체인(daisy-chain)’, 즉 고도로 효율적인 소수의 연결망과 수많은 비효율적인 연결망으로 구성된 네트워크 유형이 더 많다. 신경다양인의 두뇌를 지닌 항공사라면 어떤 노선은 직항편이 좀 있지만, 어떤 노선은 몇 차례 경유해서 가야 한다.

나는 얼굴인식불능증, 입체맹, 아판타시아, SDAM을 ‘지닌’ 게 아니다. 이것들은 나 ‘자신’이다. 이것들은 나라는 조개 속에 들어와 이리저리 괴롭히면서 ‘세이디스러움’이라는 진주를 만들게 한 모래알들이다.
_「다르게 보는 나도 나다」에서

저자는 신경다양성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자기 긍정의 태도를 보여준다. 안면인식장애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친화력을 선물했으며, 입체맹은 영원한 외부인으로서의 관점을 줬다. 자전적 기억 결핍과 아판타시아는 중요한 순간들을 글로 남기게 하면서 작가가 되도록 이끌었다.
또한 저자는 신경다양성에 관한 탐구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지 밝힌다. 저자는 친구들을 본의 아니게 오해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녀의 친구들은 과거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의지와 상관없이 과거에 집착하는 것이었고, 오븐을 떠올리면 집이 잿더미가 되는 상상이 머릿속에 펼쳐지기 때문에 오븐을 켜놓고 나온 건 아닌가 하는 걱정에 종종 사로잡혔다는 것을 말이다.
저자는 인간이 각자의 경험 안에 갇혀 언어라는 필라멘트로만 연결된 존재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약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며, 자기 경험에 근거해 남을 재단하지 말고 끊임없이 이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인간이 보고, 기억하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며, 인간 존재에 관한 통찰과 색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작가정보

Sadie Dingfelder
프리랜서 과학 저널리스트. 《내셔널 지오그래픽》, 《워싱턴 포스트》, 《워싱터니안》 등에 글을 기고했다. 《워싱턴 포스트 익스프레스》를 거쳐 《모니터 온 사이콜로지》에서 수석 과학 기자로 일하며 신경과학, 인지과학, 동물행동학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를 미국심리학회 회원들에게 전했다. 독자의 호기심을 과학적으로 풀어주는 기사로 2018년 SFJ 저널리즘 콘테스트 단편 부문 1위를 비롯해 다수 상을 받았다.
저자는 오랫동안 이상한 실수를 저질렀고 자신이 조금 특이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슈퍼마켓에서 낯선 남자를 남편으로 착각하고서야 비로소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호기심과 두려움이 뒤섞인 마음으로 신경과학자들과 교류하기 시작했고, 여러 연구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심각한 얼굴인식불능증(안면인식장애), 입체맹(3차원으로 볼 수 없는 상태), 아판타시아(마음속으로 이미지를 떠올릴 수 없는 상태), 자전적 기억 결핍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후 자신을 명확히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숨겨진 신경다양성의 세계를 발견한다.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뇌』는 저자의 특별한 경험을 바탕으로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의 세계를 탐구하는 동시에 삶에 대한 오랜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독특한 과학 논픽션으로, 여러 매체의 주목을 받았다. 저자는 인간이 각자의 경험 안에 갇혀 언어라는 필라멘트로만 연결된 존재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약적인 상상력이 필요하며, 자기 경험에 근거해 남을 재단하지 말고 끊임없이 이해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독자를 인간 경험의 경이롭고 광활한 세계로 안내하며, 인간에 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유연한 태도로 이끈다.

호주 시드니대학교에서 금융과 경영정보시스템을 공부했다. 읽고 쓰기를 좋아해 늘 책을 곁에 두고 살다가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더 커밍 웨이브』, 『익스텐드 마인드』, 『7가지 코드』, 『신 대공황』, 『누구나 죽기 전에 꿈을 꾼다』, 『레고 북』 등이 있다.

번역하는 사람. 경희대학교에서 영어통번역학을 전공했으며,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뇌의 흑역사』, 『0~3세 기적의 뇌과학 육아』, 『거인의 통찰』, 『거의 모든 것을 망친 자본주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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