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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리 사냥

이창수 지음
비전핸드

2025년 01월 0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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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0.81MB)
ISBN 9791192283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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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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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수 시인의 시집 『물오리사냥』은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탐구하며, 때로는 날카로운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낸다. 그의 첫 시집 『물오리사냥』은 단순한 언어의 집합이 아니라, 그의 깊은 내면과 철학을 담은 삶의 기록임을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다. 그는 시를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세상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의 첫 시집 『물오리사냥』을 통해서 그의 시에 담긴 사유와 감정의 깊이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제1부 봄날은 간다
가족사진
지독한 가뭄
고집 센 염소
봉천리 아이들
봄날은 간다
낡은 등사본
이장
대원사 가는 길
염소
옥을 캐는 사람들
실종
보성강 1
채석강에서
왕대포집
道心川
그 여자네 집 앞


제2부 흐르지 않는 강
개미
겨울 물오리
배롱나무꽃
무거운 구름
겨울 천봉산
반가사유상
함평세발낙지
징검다리
바퀴벌레의 집
샛별
달나라에서 온 남자
시조새
흐르지 않는 강
저 창 너머에는
屏風
단풍
산불 1
불새
비탈에 핀 망초꽃
別離
산불 2
그 눈부신 4월
초복
입추
가랑이재
운주사 돌부처
갈참나무 잎
好喪
허물
덫을 놓다
작명


제3부 눈 내리는 아침 공화국으로 가는 길
송암동 기찻길
서울 물오리들
호모이코노믹스
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는 집
미로도시
눈 내리는 아침 공화국으로 가는 길
몰디브모텔
달마가 서쪽으로 간 이유는
신림마을
난청지대

소나무
지난여름 나는 선운사에 있었네
희한한 병명
가을에 날아온 청첩장
메리 크리스마스
물오리 사냥

물오리 사냥

겨우내 물오리 한 마리 잡지 못했다
분풀이로 두텁게 얼은 얼음 내리쳤던
돌멩이도 두고 왔다
매화꽃 필 무렵 풀린 강물에
그 돌멩이 깊이 가라앉았다
면면하게 흘러가는 강은
상처 하나 입지 않았고
영하 10도의 눈밭에 찍힌
고적한 발자국도 사라져버렸다
다만, 강물 속에는
구름상여 끌고 가는 물오리가
물그림자로 어른거리고 있을 뿐이다



-----


가족사진



할머니를 중심으로
우리 가족은 카메라를 보고 있다
아니, 카메라가 초점에 잡히지 않는
우리 가족의 균열
조심스레 엿보고 있다
더디게 가는 시간에 지친 형들이
이러다 차 놓친다며
아우성이다 하지만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담장처럼
잠시 후엔 누가 붙잡지 않아도
제풀에 지쳐 제각각 흩어져 갈 것이다
언제나 쫓기며 살아온 우리 가족
무엇이 그리 바쁘냐며
일부러 늑장 부리시는
아버지의 그을린 얼굴 위로
플래쉬가 터진다
순간, 담장 타고 올라온
노오란 호박꽃이
푸른 호박 끌어안고
환하게 시들어간다


----



道心川
- 화개에서


이른 아침부터 여우가 우는 화갯골 도심천 골짜기마다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 흐르고 있다 한 세월 함께 살고 있는 바윗덩어리와 바윗덩어리 밑 몸 움추린 은어, 꺽지, 산메기…… 정담 나누고 있다

산안개 자욱한 실개천 따라 걷는다 자주달개비, 좀씀바귀, 개쑥부쟁이 강가에 몰려와 마을 이루며, 물의 설법 듣는다 그중 몇 놈은 쌍계사 주지가 몸 바꾼 염소의 입안에서 되새김질 당하기도 한다

늙은 상수리나무 아래 다람쥐가 도토리 줍고 있다 까치밥으로 매달려 있는 홍시감 몇 덩이 밤새 가로등 불빛에 잠 설친 산새들에게 제 살점 나누어주기도 한다 산모퉁이 허리 굽은 돌다리 아래 이르러 물은 간밤의 불빛 털어 마을로 되돌려 주며 흐를수록 더욱 맑아진다


----


반가사유상



늘 의자에 앉아 있던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
바퀴가 달린 의자에 앉아 원피스자락 늘어트리던
잠시 집에 다녀간 것일까, 영영 이 곳을 떠난 것일까
오른 다리를 왼쪽 허벅지에 올려놓고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던 의자는 우측으로 기울어져 있다
그녀의 생각이 치우쳐 있었던 것은 아닐까
치우친다는 것은 상처를 가져오기 쉽다
지난겨울 난로 향한 채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던
사탕 입안에 넣고 굴리길 좋아하던
그녀가 보이질 않는다 검정 바퀴의 빈 의자가
보이지 않는 그녀의 그림자 끌어안고 있다
나는 자주 그녀의 망막을 훔쳤으나 번번이
그녀의 심중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녀는 어디를 가고 싶어했을까
산이 내려다보이는 겨울의 중턱
햇볕 등진 나무들이 만들어 내는 깊은 그림자
그녀의 기억에 깊은 늪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천년의 세월로는 결코 지을 수 없는
겨울의 깊은 골짜기 지나 冬眠에 든 것일까
그녀는 어디로 갔을까
내 망막으로 잡을 수 없는 그녀의 슬픔만
시름 깊은 의자에 남아 있는데
그녀는 지금 어디로 입적했을까

-----



눈 내리는 아침 공화국으로 가는 길



겨울 아침 공화국으로 가는 긴 행렬
진흙투성이 발자국과
그 발자국을 지우는 눈송이들

모두들 공호국의 입성을 포기하고 돌아간다

첫눈을 맞으며 꾸는 꿈이란 기껏
실패한 사랑을 回憶하는 것
아직 가보지 못한 공화국으로 가는 길은 쓸쓸하다

저마다 다른 열망이 공화국으로 가는 길을
초라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눈은 내려서 먼저 간 발자국을 지운다

실패한 혁명을 쫓아가는 사람들
적의를 가지고 간 사람들
아무런 생각없이 길을 나선 사람들
모두들 입성을 포기하고 다시 돌아간다
그러나
내리는 눈은 모든 발자국을 덮고 있다


-----


난청지대



아이가 있다고 했다
지나간 7년을 설명하는
여자의 입에서 보철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교정되어 있었다
공동묘지가 내려다보이는
화정동 외곽 작은 아파트
심하게 금이 간 벽에는
아이들이 휘갈겨 쓴 욕설과
경사가 심한 계단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어렵게 올라온 맨 꼭대기 층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비좁은 벽에 부딪힌 말들이
나를 난청환자로 만들었다
힘들게 올라온 가파른 계단을
다시 내려가는 동안에도
지나간 7년을 말해주던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정확히 십 년 전 내가 맨 처음으로 썼던 시가 「물오리 사 냥」 이었다. 시를 전혀 알지도 못했고 직업시인으로 살아갈 엄두도 못 내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무슨 영감을 얻은 것처럼 나는 「물오리 사냥」 이란 단 하나의 제목으로 수없이 썼다가 지웠다. 하지만 이 수백 번의 시작을 통해서도 나는 물오리를 잡을 수 없었다. 아쉬움 끝에 지난 여름에 얻은 동명의 시 한 편으로 제목을 삼았다. 개인의 아픔과 역사의 아픔이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여기까지 흘러오게 만든 인연들에게 감사한다. 내 시는 온전히 이들의 것이니 내 안의 무수한 물오리들로 자란 이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사뭇 궁금하기만 하다. 그곳에서 나는 수정처럼 맑은 영혼의 새를 만나게 되리라.
-시인의 말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이창수

2000년 〈시안〉으로 등단.
시집 『물오리사냥』 『귓속에서 운다』 『횡천橫川』 등.
대표작 「우화」 「봄의 동력」 「물오리 사냥」 「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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