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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발바닥의 비밀

사과밭 문학 톡 23
정은성 지음 | 달상 그림
그린애플

2024년 12월 12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1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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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PDF (18.33MB)
ISBN 9791192527734
쪽수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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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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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발바닥의 비밀》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빠를 찾기 위해 시공간을 초월하여 조선 시대로 떠나는 열두 살 민지의 이야기다. 연락이 닿지 않는 아빠를 찾아 헤매던 어느 날, 출처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새 발바닥 모양이 찍힌 두루마리를 받은 민지는 선택할 겨를 없이 낯선 세상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제 아빠를 찾을 방법은 오직 ‘새 발바닥’의 명령을 따르는 것뿐! 새 발바닥이 남긴 구슬과 깃털에 의지해 떠난 모험에서 뜻밖의 친구들을 만난 민지는 오로지 아빠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얼어 버린 세상을 녹이고 바람을 잠재우며 씩씩하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아빠를 잃은 어린 소녀의 마음은 어떨까? 앞으로 영영 만날 수 없다면, 우린 어떻게 지난 시간을 되새기고 기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아빠와 이별해야 하는 민지의 이야기를 주축으로,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와 그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어린 정조의 파란만장한 삶을 교차한다. 잔혹한 정쟁 속에서 애달픈 이별을 해야만 했던 정조에게 어버지의 죽음은 가슴에 한으로 남았다. 그러나 정조는 훗날 조선의 성군이 되었고, 자신의 한을 풀어 준 민지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는 법을 알려준다. 역사와 판타지의 만남을 통해 부모와 자식 간의 애틋한 사랑과 그리움, 슬픈 이별과 진정한 애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1. 일렁이는 그날의 그림자
2. 모습을 드러내는 새 발바닥
3. 대문 ‘閏 521’
4. 0713 오전
5. 울부짖는 그곳
6. 갇힌 사람은 누구인가
7. 그날 또는 오늘
8. 0713 오후
9. 아빠, 생일 축하해요
저자의 말

■ 조선의 르네상스를 연 정조의 슬픈 가족사
조선 시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못지않게 훌륭한 왕으로 꼽는 이는 바로 정조다. 능력이 출중한 신하는 당파에 상관없이 등용하는 탕평책을 실시하고, 규장각 설치로 학문과 예술의 발전을 북돋웠으며, 특정 계층이 독점하던 상업의 권리를 개방하는 신해통공으로 백성의 경제적 안정까지 힘쓰면서 조선의 르네상스를 열었다고 평가를 받는다.

“내 아버님은 윤 5월 21일에 뒤주에 갇혀 억울하게 돌아가셨다. 아버님께서는 돌아가시며
이 못난 지식을 애타게 부르셨다고 한다. 허나 난 듣지 못하였다. 아버님과 작별 인사조차 나누지 못했느니라. 난 아버님을 돌아가시게 만든 원수들과 그걸 막지 못한 나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느니라. 내 원수들을 땅에 가두겠다고 맹세하였다. 죽은 원수들 넋을 이리로 잡아 와 모든 것을 얼려 버렸지. 원수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지만 내 저주에 나 자신도 갇혀 버리고 말았다.” (본문-134쪽)

완벽한 왕이었을 것 같은 정조에게는 슬픈 가족사가 있다. 할아버지였던 영조가 자신의 아들이자 정조의 아버지였던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인 것이다. 1762년 윤 5월 21일의 일이며, 당시 이를 지켜본 어린 정조의 나이는 고작 열한 살이었다. 정조는 아버지를 죽음에 몰아넣은 할아버지와 노론 사이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성군이 되기를 수없이 다짐했을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은 《새 발바닥의 비밀》의 시대적 배경이 되었고, 특히 어린 정조의 아버지를 향한 사무치는 그리움은 주인공 민지가 아빠를 찾아 헤매는 모습의 모티프가 되었다.

■ 사랑하는 사람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우린 영원히 기억할 수 있어!
민지에게 아빠는 생일도 같고, 야구를 좋아하는 취향도 같아 영혼의 단짝처럼 느껴지는 존재다. 엄마에게 혼나도 언제나 먼저 다가와 손잡아 주며 마음을 헤아리는 다정한 아빠의 죽음을 열두 살 소녀 민지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태어나 처음으로 맞이하는 죽음이라는 가혹한 현실과 절망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아빠가 죽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때, 그런 민지와 비슷한 마음을 느꼈던 어린 정조의 넋이 민지를 신비의 세계로 부른다.

“누구나 지기만의 그날로 가는 대문이 있다. 특별한 기억으로 떠오르는 그날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네 아비와 함께한 특별한 기억을 되새기거라.
그럼 그날의 문이 나타날 것이다.” (본문-137~138쪽)

모든 숙제를 마치고 사도세자와 정조가 만나면서 어린 정조의 한이 풀리자, 정조 역시 민지에게 아빠를 만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앞으로 아빠가 그리운 날에는 어떻게 아빠를 기억하면 되는지 알려 준다. 마치 자신의 경험이 담긴 방법을 풀어내는 것처럼. 1년 후, 엄마는 민지와 민우를 데리고 아빠가 사고를 당했던 산장에 간다. 그곳에서 가족과 함께하고 싶었던 아빠의 마음을 느끼며 지난 시간을 추억한다. 사는 동안 누구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가 떠나가는 과정을 여러 번 경험한다. 《새 발바닥의 비밀》은 그럴 때마다 우리가 어떻게 먼저 간 사람들을 기억하고 애도할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민지와 민우는 11개월 차이 나는 남매다. 또래보다 걸음마가 느렸던 민지는 어릴 때부터 자주 배탈이 났고 말도 느렸다. 민지가 다섯 살일 때 민우의 키가 민지보다 더 컸을 정도다. 그런데도 엄마는 민지가 단지 누나라는 이유만으로 민우만 안아 준다. 서운한 마음에 민우와 자주 다툴 때면 엄마는 철이 없다며 민지를 혼냈다. 그럴 때마다 민지는 민우가 더 얄밉다.
그래도 괜찮다. 민지에게는 세상 둘도 없이 다정한 아빠가 있었으니까. 조각가이자 목수인 아빠는 민지와 생일도 똑같다. 윤달 5월 21일이다. 둘은 몇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윤달 대신 양력 7월 13일을 매년 생일로 정하고, 그날은 서로 원하는 걸 하나씩 해 주기로 했다. 엄마와 민우를 따돌리고 둘이서 야구장에 갔던 날이 오늘따라 사무치게 그립다. 올해는 드디어 윤달 생일을 보낼 수 있게 됐는데, 아빠는 도대체 어디에 계신 걸까?
아빠는 한 달 전쯤 사라졌다. 엄마는 아빠가 나무를 구하러 갔다고 했지만, 인사도 없이 떠난 아빠가 계속 전화를 받지 않는 게 이상하다. 그러던 어느 날 집 앞 창고 문틈에서 쪽지 한 장을 발견한다. ‘돕기를 허락한다’는 문구와 함께 새 발바닥(示)처럼 생긴 도장이 찍혀 있었다. 답장을 보내고 다시 받은 두루마리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알쏭달쏭한 글이 쓰여 있었다. 어렵사리 암호를 해독한 민지는 아빠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새 발바닥’이 말한 윤달 5월 21일 새벽 3시에 어두운 창고 문을 열었다. 창고 안 궤짝에서 나온 눈부시게 거대한 봉황은 아빠를 만나려면 먼저 ‘그날에 갇혀 계신 이름을 말할 수 없는 분을 풀어 드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날로 들어가는 대문은 굳게 닫혀 있으며, 아무도 그 문을 드나들 수 없다고 한다. 봉황이 민지에게 남긴 건 위험에 처했을 때 도와줄 흰 구슬 한 개와 붉은 구슬 한 개 그리고 빨강·노랑·검정·하양·푸 깃털 다섯 개뿐이다. 과연 민지는 낯선 세계에서 ‘그분’을 풀어 드리고, 보고 싶은 아빠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작가정보

저자(글) 정은성

우리나라 역사, 문화를 좋아해서 20년 넘게 궁궐해설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첫 책 《하늘이 처음 열리던 날》은 백두산이 배경이었어요. 《새 발바닥의 비밀》은 창경궁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랍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역사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써나갈 계획이에요.

그림/만화 달상

홍익대학교 애니메이션과를 졸업하고 출판, 영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린 책으로는 《슬리피 할로우》, 《크리에이터 가디언즈 1》, 《신비한 지식 백화점 경제》, 《공평한 저울 세상》, 《일제 강점기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고기를 먹으면 왜 지구가 아플까?》 등이 있지요.

E-mail: dllb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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