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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오는 바람 2: 신군부와 시민군 형제들(장애인 접근성 강화 도서)

최문경 지음
문예바다

2024년 11월 26일 출간

국내도서 : 2024년 0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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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91MB)
ISBN 2.9791161152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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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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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 거리에는 생명의 힘이 넘쳐흐른다. 시민들의 어깨가 한없이 넓고 푸르게 부풀어 있다. 햇살은 찬란하고 생명가진 것들은 즐거운 함성을 내뿜는다. 이렇듯 생명이 발아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봄날, 오월의 광주를 무력으로 짓밟고 핏빛으로 만들어 놓은 폭력세력이 있었다. ‘우리집 지붕위로 총탄이 날아가고 그것이 지붕을 뚫고 지나갔다. 나는 총탄을 쏟아붓는 전남도청 앞에 나가 취재를 했었다.’
길을 막고, 언론을 통제하며 무력진압한 사실을 외부에 알려지지 못하도록 틀어막았지만, 다행히 그곳에는 몸은 약하지만 펜 힘은 강한 여류작가 한사람이있었다. 작가는 취재한 사료와 기록들을 발표하지 못하고 돈궤에 숨겨두었다가 이제야 풀어 놓았다. ‘불어오는 바람 소리’ 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 주암호수를 청정지역으로 지키는 파수꾼 득수아제의 성실함이 담겨 있고, 하나뿐인 동생 임규정의 암매장 된 곳이 어딘지 아직도 찾아 헤매고 있는 득량댁 아짐의 눈물이 있고, 뒷골목 작은 식당 ‘소쿠리 짜자루’ 의형제들의 의리가 들어 있다.
초록 벌판, 보성차 밭에 살랑거리는 바람은 찻잎을 따며 부르는 여인들의 수다와 노래가 있다. 찻잎을 따다가 밭가로 나와서 작설차 한잔을 마시며 그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정화시키는 효정과 예당댁을 비롯한 열한명 주인공의 목소리가 불어오는 바람속에 담겨있다. 역사는 용기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간다. 작가는 생생한 기록과 표현을 통해 용기있는 열 한명의 주인공을 세찬 바람속에서 불러냈다.
작가의 말
인물들의 줄거리
결말

1부. 처남이 고향 ‘문덕’을 지키다
1. 처남이 고향‘문덕’을 지키다
2. 그리운 평식 아우의 목소리
3. 득수 형님의 집안 내력

2부. 군부‘군’ 5·18 인간 몰이를 시작하다
1. 광주에 진압부대
2. 푸른 무등산, 사슴의 눈빛
3. 신군부 ‘군’ 5·18 인간 몰이가 시작되다
4. 불어오는 바람
3부. 하늘은 사람을 살리다
1. 하늘은 사람을 살리다
2. 물동이 이던 어머니
3. 어머니가 언제 찻잎을 따고 있었네

4부. 삼베 밭의 기억
1. 삼베 밭의 기억
2. 차밭에 삶을 묻다
3. 그것은 참으로 행복한 기억이었다

5부. 몸 안의 기억을 불러오다
1. 새로운 터전
2. 몸 안의 기억을 불러오다
3. 따뜻한 아줌마들의 손

6부. 청수한 용봉교가 보인다
1. 트럭에 돌이 던져지다
2. 지하를 탈출하다
3. 청수한 용봉교가 보인다

7부. 신군부와 시민군 형제들
1. 누님의 김치 향기
2. 신군부와 시민군 형제들
3. 아들의 그리움이 얼굴을 적신다

8부. 신군부, 검열의 칼끝은 어디에?
1. 언론 통제와 검열
2. 신군부, 검열의 칼끝은 어디에?
3. 호롱불 야학

9부. 우리는 5·18가족입니다
1. 우리는 5·18가족입니다
2.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3. 고향 ‘귀산리’로 돌아오다

10부. 혈연, 인연을 따라 만나다
1. 혈연, 인연을 따라 만나다
2. 팔찌가 놓여 있었네
3. 염주의 인연을 따라서

11부. 보성, 민주화의 꽃 ‘문덕’
1. 보성, 민주화의 꽃 ‘문덕’
2. 공용 터미널 안에서 목격하다
3. 표구점 안의 슬픔

권 일병과 변일규 이등병은 최 선임하사 도움으로 두 여자를 밖으로 내보내기로 하고, 변일규는 분홍색 원피스의 여자를, 권덕룡 일병은 인동꽃 수의 머리띠를 한 여자를 내보냈으나, 여자가 흘리고 간 머리띠가 권 일병의 눈에 들어와 무심결에 줍기 위해 고개를 수그리는 순간, 위험한 물체가, 그의 머리를 스쳐 다른 병사의 철모를 뚫다 튕겨 나와 다른 병사의 다리를 뚫었다. 그 때문에 위험을 모면한 그가 정신을 차리고 났을 때, 여자가 흘리고 간 머리띠를 찾으러 왔을 때,
“빨리 고향으로 가세요. 여긴 위험합니다.”하고 쓰러졌다.
-본문 중에서-

아들 덕룡은 언제 저런 푸른 젊음을 찾을 것인가. 언제 젊음을 만족스러워하고 포만한 미소를 지을 것인, 삶은 희망을 품어 봄날을 기다리지 않았던가. 예당댁에게도 삶의 봄날은 올 것인지 오늘도 그녀는 아들의 찢긴 마음을 받아주고, 모든 용기를 붇돋아주고, 모든 설음을 씻어 내줄 사람은 그녀밖에 없다고 여겼다. 그녀는 굳어진 한 조각의 마음을 따스한 햇살에 비춰 본다.
-본문 중에서-

원로 소설가가 가슴속에 묻어 두었던 5.18관련 내용을 44년 만에 대하장편소설로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작품 발표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44주년’을 기념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최문경 소설가는 44년동안 가슴에 담아두었던 5.18관련 애절한 이야기를 대하장편소설 “불어오는 바람”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작품은 모두 9권으로 제1권 “장박골의 아침”, 제2권 “신군부와 시민군 형제들”, 제3권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제4권 “붉은 실, 흰실이 뒤섞인 인동꽃 수의 머리띠”, 제5권 “나는 보았다. 군인이 등에 꽂고 있는 대검을”, 제6권 “아내의 갈퀴손”, 제7권 “우리는 외곽도로 경계, 조칠 의형제”. 제8권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제 9권 “5.18이 없다면 6월 항쟁도 없다” 등이다.
대하소설 9권의 제목만으로도 그날의 아픔과 비범함이 묻어난다.
소설가는 1980년. 온몸으로 생생하게 겪었던 그날의 일들을 책상 깊숙이 묻어두었다. 그동안 함부로 내 놓을 수 없었다.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내놓는 것은 부담이었다. 그렇게 44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야 대하소설로 그렸다. 그는 1946년생으로 올해 78세다. 집 나이로 80세에 가깝다.
소설가는 더는 묻어 둘 수가 없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소설을 그려냈다.
대하 장편소설 ‘불어오는 바람’은 1980년 5월 18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소설가가 전남도청과 충정로 인근에 있는 광주시 광산동 72번지에서 온몸으로 체험한 것을 그린 소설이다. 그러기에 너무 생생하고 확연하다.
소설가는 “그달 27일에는 계엄군들이 쏘아대는 총탄이 지붕 위를 날아다니며 우리집 지붕을 뚫었다.”고 작가의 말에서 술회했다.
소설가는 또 “당시 경상도 말을 하는 군인이 총으로 대문을 밀고 들어와 물을 달라고 했다. 집 마당에는 작두샘이 있었다. 물그릇을 집어든 나는 너무 놀라서 물그릇을 떨어뜨렸는데 그 군인이 다시 집어 내 손에 놓아주면서 말했다.
“놀라지 마이소. 군인입니다.”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일반 병사들이었다.
당시 나는 5.18 민주화 운동 열흘동안 총탄이 쏟아지는 전남도청 앞에 나가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먹을 것을 전하고 더러 그들의 상처를 감싸주며 같이 분노하고 같이 울기도 했다”고 적었다.
소설가가 전남도청 정문 옆에 살았고 중년의 시기에 그 기막힌 참상을 현장에서 목도하는 경험을 했기에 사실에 가까운 또 하나의 서사시가 만들어진 셈이다.
소설가는 이것을 소설의 이야기로 남기지 않고서는 목격자로서의 소임을 다할 수 없다는 강박감에 시달리다 결국 44년의 세월이 흐른 뒤 토설해낸 것이리라.
“44년 세월을 견딘 저항과 통곡의 서사”란 제목으로 서평을 쓴 김종회 전 경희대 교수(문학평론가)는 “작가는 스스로의 체험적 인식과 소설을 쓰지 않을 수 없었던 저간의 사 정에 대해 매우 진실하고 구체적으로 고백하고 있다. 일반적인 소설의 사례에 비추어 길게 서술하고 있지만 작가 자신으로서는 그래도 육성으로 하고 싶은 말의 일부조차 다 내놓지 못했다는 느낌일 것이다”라고 적었다.
아울러“진실규명이 지체되고 숨어있는 진실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미비한 대응의 문제다. 그가 이 소설을 쓴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언명한다. 그래서 작가는 너무 오랫동안 그 주변을 서성거렸다.”고 피력했다.
최문경의 “불어오는 바람”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발발에서부터 전두환 정부가 노태우 후보를 앞세워 직선제를 요구 받아들이기까지 그러한 연후에 군사정권이 하강곡선을 그리는 지점까지의 시기를 무대로 하고 있다.
소설가는 이 격동과 흑암의 시기를 증명하는 사료들을 수집하고 여기에 소설적 상상력과 허구를 조합하여 장대한 이야기 마당을 꾸려냈다. 공간적 배경에 있어서는 전남 보성군 문덕면의 주암호 수몰지구를 중심에 두었다.
공간적으로는 광주와 멀리 떨어진 지역이다. 하지만 이곳 녹차 밭에서 일하는 많은 이들이 5.18의 아픔에 찌들어 그곳으로 내려와 살고 있었다. 자연히 그곳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들이 그러했다.
김득수는 보성군 문덕면 장박골 출신으로 문덕면사무소 주사인 공무원이다. 그의 아내 득량댁의 동생 임규정은 5.18 시민군으로 활동하다 죽었다. 그는 암매장 된지 8년만에 발굴됐다. 김득수는 공직자이지만 이 모든 사건의 증인이다.
박기종은 언론인 출신으로 5.18 때 직장을 그만두고 어머니의 뒤를 이어 보성 초당골다원 녹차밭을 가꾸며 살고 있다. 이 녹파밭에서 일하는 인부 여성들이 대부분 5.18때 계엄군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다.
임규정은 5.18때 외곽도로 경계조의 칠 의형제 팀장으로 무장시위대를 이끌었다. 김득수의 아내 득량댁의 삼대독자 동생이다. 광주에서 표구점을 운영하던 평범한 인물이었다. 그날의 비극으로 그는 암매장 됐으며 8년이 지난 뒤 발굴됐다.
이밖에도 숱한 사람들이 등장하지만 대부분 그들의 아픔을 속으로 삭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 장편소설은 이들의 이야기다. 이들이 경험담처럼 풀어내는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쓰여졌다.
김종회 교수는 해설을 통해“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은 단편. 장편. 대하소설을 막론하고 많다. 홍희담. 최윤.임철우.한강 등의 작가를 별반 어려움 없이 떠올릴 수 있다. 여기에 최문경이 하나의 획을 더하고 한걸음 더 나아간 문학적 성과를 제시하는 것은 결코 가볍지 않은 문학사적 진전이다.”고 평가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문경

ㆍ약력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문학석사 졸업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 수료
1991년 『표현문학』 데뷔. 1999년도 광주매일신문 신춘문예 최인형으로 당선
1992년도 광주시민일보(시보) 연재를 시작하여 1998년까지 연재함

ㆍ단편소설집
『파랑새는 있다』 『어머니의 부표』

ㆍ장편소설  
『수채화 속의 나그네』 『장마는 끝나지 않았다』 『물한실』 『나 홀로 가는 길』
『귀호곡』 『물, 그리고 돌의 신화』 『붉은 새』 『압구정의 민들레』
『숨어 우는 바람 소리』 『아이디어 샘』

ㆍ대하장편소설  전 9권
『불어오는 바람1 · 장박골의 아침』
『불어오는 바람2 · 신군부와 시민군 형제들』
『불어오는 바람3 ·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4 · 붉은실, 흰실이 뒤섞인, 인동꽃 수의 머리띠』
『불어오는 바람5 · 나는 보았다. 군인이 등에 꽂고 있는 대검을』
『불어오는 바람6 · 아내의 갈퀴손』
『불어오는 바람7 · 우리는 ‘외곽도로 경계’조 칠 의형제』
『불어오는 바람8 ·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불어오는 바람9 · 5·18이 없다면 6월 항쟁도 없다』

2013년 제1회 문예바다 소설문학상 수상
2015년 세종도서 문학 나눔 선정
2017년 제5회 직지소설문학상 수상
2019년 손소희문학상 수상
2020년 월탄 박종화문학상 수상
2020년 광주문학상 수상(소설)
2020년 46회 한국소설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펜클럽 회원
광주 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복지위원

작가의 말

대하 장편 소설 ‘불어오는 바람’은 보성군 문덕면 ’주암호를 중심으로 쓰였다. 시댁인 보성군 문덕면 봉정(외얏동)마을이 1979년 주암호로 인해 수몰되면서 취재를 시작했고, 1980년 5월 18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 광산동 72번지(가족이 7년 거주). 27일에는 계엄군들이 쏘아대는 총탄이 우리 집 지붕을 날아다니며, 지붕을 뚫었다,
당시, 경상도 말을 하는 군인이 총으로 대문을 밀고 들어와 물을 달라고 했다. 집 마당에는 작두샘이 있었다. 물그릇을 집어 든 나는, 너무 놀라서 놋대접을 떨어뜨렸는데 그 군인이 다시 집어 내 손에 놓아주면서 말했다.
“놀라지 마이소. 군인입니더.” 했다.
하나같이 일반군인들이었다.
당시 나는 5·18 민주화 운동 열흘 동안, 총탄을 쏟아붓는 전남도청 앞에 나가 취재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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