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는 올빼미
2024년 01월 10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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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ePUB (29.92MB)
- ISBN 978898414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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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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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목꾼인 아빠는 집에 있는 새끼 올빼미를 보고 몹시 화를 냈어요.
점박이올빼미 때문에 일자리를 잃었으니까요.
하지만 커다란 검은 눈동자로 물끄러미 바라보며 부리를 비벼 대는
사랑스러운 새끼 올빼미를 끝까지 외면할 수 있을까요?
보든은 점박이올빼미가 끔찍이도 싫다. 점박이올빼미 때문에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으니까. 한낱 올빼미 따위가 자신과 누나의 영웅이며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벌목꾼인 아빠를 쓰러트리다니!
보든의 아빠는 벌목꾼이다. 아빠뿐 아니라 원시림 벌목 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벌목 일을 한다. 그런데 원시림의 나무를 마구 베는 바람에 점박이올빼미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에서 나무 베는 일을 금지해 버린다.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가게는 문을 닫고, 벌목과 관련된 회사들이 망했다. 동네에서는 올빼미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증오하는 사람들로 나뉘어 날마다 말다툼과 주먹질이 벌어진다.
왜 사람보다 올빼미를 더 신경 쓰는 거지? 보든은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당장 보든의 집도 뒤죽박죽이다. 엄마는 학교 식당에 일하러 나가고 자신은 방과 후에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누나는 자기 방에 틀어박혀 꼼짝도 안 한다.
어떻게 하면 아빠가 일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점박이올빼미를 아예 없애 버리면 아빠가 나무를 벨 수 있을까?
매혹적이고 유익하다. 생태와 자연 세계의 모든 것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보여 주는 훌륭한 책이다. _북리스트
2. 엔리케
3. 골칫거리
4. 새끼 올빼미
5. 유괴
6. 바디
7. 생쥐 꼬리 메시지
8. 야행성인 바디와 아빠
9. 각인
10. 유대감
11. 샤워하는 올빼미
12. 날기 연습
13. 부러진 날개
14. 나타나는 점들
15. 폴 제임스 선생님
16. 원시림
17. 귀족
◆ 선언적인 환경 보호를 넘어선 실천적인 고민
한 소년이 라이플을 들고 숲으로 들어가는 긴박한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점박이올빼미, 멸종 위기의 동식물, 오래된 숲에 관한 사실로 가득 찬 내용이다.
아메리카 북서부에서 점박이올빼미가 멸종 위기종이 된 것도, 올빼미를 보호하기 위해 목재 벌채가 금지된 것도, 환경 보존파와 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 대립이 일어난 것도 모두 사실이다. 점박이올빼미는 ‘생태계를 지키자’는 논쟁을 불러일으킨 상징 같은 존재이다.
평생 자연과 함께 하는 생활을 해 온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는 ‘자연’과 ‘인간’과 ‘생태계’에 관한 뚜렷한 신념으로, 자연과 인간 산업의 갈등, 경제 발전과 환경 보존 사이의 근본적이고 오랜 논쟁에 우회 없이 직구로 질문을 던진다.
벌목꾼인 아빠가 생계를 포기하며 나무를 베지 말아야 할까? 한낱 점박이올빼미 때문에?
그렇다! 그렇게나 강경하던 아빠 역시 나무를 다시 심고 원래대로 되돌려야 한다며 직업을 바꿀 결심을 하지 않는가!
나무가 건강한 생태계에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모습이 어느 정도 예견된 교과서적인 결론이라 하더라도,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현실적인 등장인물, 속도감 있는 전개, 바디의 익살스러운 모습 속에서 독자는 아빠와 보든에게 또 누나에게 감정 이입하고 호응하게 된다. 사람에 의해 망가진 생태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특히 나무와 풀, 새와 물고기, 강과 시내 등 자연의 부분 부분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결론은 ‘자연과 인간의 공생’이다.
거친 말과 달리 정성스레 바디를 돌보면서 차츰 달라지는 아빠, 그런 아빠에게 마음을 여는 아이들, 혼란했던 한 가정이 다시 서로를 위로하고 이해하며 소통하는 모습은 흐뭇하다.
바디와 헤어지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먹먹하기도 슬프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욱 현실의 희망적인 대안을 찾게 된다.
동물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뛰어난 세부 묘사로 단지 메시지뿐일 수도 있는 사실을 첨예한 논쟁을 담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호소력 있게 전달하는 글의 힘은 대단하다.
이는 바로 숲에서 캠핑을 하고 강에서 카누를 타고 사막을 걸으며 자연 속에서 수십 년 동안 살아 온 작가의 힘이다.
이 이야기 역시 수차례 캘리포니아 원시림을 답사하고, 수없이 점박이올빼미를 관찰하고, 길가에 앉아 있던 먼지를 뒤집어쓴 올빼미에 대해서 공부한 끝에 나왔다.
거기에 자신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 올빼미를 키우던 경험도 담겨 있다. 사랑스러운 새끼 올빼미는 책장 안의 굴에 살며 텔레비전을 보고 가족들과 함께 샤워를 했는데, 어린 아들이 ‘샤워한 뒤에는 올빼미를 옮겨 주세요.’라는 표시를 만들어서 수도꼭지 위에 걸어 놓았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성에 바탕하였기에 이 책의 메시지는 선언적인 환경 보호를 넘어 우직한 감동과 실천적인 고민을 던지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더, 더, 좀 더 편리한 생활을 위해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자연이 훼손되고 있다. 가늠할 수조차 없는 오랜 시간을 견뎌 온 나무들과 엄청난 넓이의 숲들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보든의 아빠처럼 자연을 파괴하여 생계를 잇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에게는 미래의 환경 보존도 중요하지만 당장 일자리를 지키는 것 역시 목숨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무분별한 개발이 결국에는 인간 모두에게 재앙이 되리라는 걸 알지만 현실의 대답은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분노를 누그러뜨린 아빠가 숲이나 강에 동물과 물고기가 줄어든 피해가 모두에게 서서히 나타나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 것처럼, 우리의 생활은 건강한 생태계에 기반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연에 대한 지금 우리의 행동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돌아올 것인지 좀 더 올바른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동식물들이 사라진다는 건 우리 삶이 위험해지고 있다는 말과 같다!
작가정보
저자(글) 진 크레이그헤드 조지
1919년 미국 워싱턴 디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온 가족이 자연에 관심이 많은 박물학자 집안에서, 주말이면 가까운 숲에서 캠핑을 하고 올빼미를 연구하기 위해 나무에 올라갔으며 먹을 수 있는 식물을 모으고 나뭇가지로 물고기를 낚는 고리를 만드는 생활을 하며 자연 속에서 자랐습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을 졸업하고, 기자와 편집자로 일하다가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산에 오르고 강에서 카누를 타고 사막을 걸으며, 아이들은 자연에 대해 배우고 자신은 집으로 돌아와 책을 쓰는 생활을 하면서 평생 글쓰기와 자연에 집중해 100권이 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썼습니다. 특히 동물을 소재로 한 사실적인 작품들로 이름이 높습니다. 뉴베리상 등 다양한 상을 수상했으며 《나의 산에서》, 《줄리와 늑대》등 여러 작품이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며, 좋은 어린이책을 소개하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합니다. 《자유를 향한 탈출》, 《하늘 어딘가에 우리 집을 묻던 날》, 《내 방 찾기 전쟁》, 《마음이 아플까봐》 등을 우리말로 옮기고, 《세계 지리, 어디까지 아니?》, 《안전, 어디까지 아니?》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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