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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

이용수 지음
페이퍼스토리

2016년 03월 11일 출간

종이책 : 2014년 12월 01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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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7.80MB)
ISBN 97889986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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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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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여행을 느끼고 싶다면, 자전거 여행을 떠나라!
건축하는 동생과 도서관에서 일하는 책벌레 누나. 서른을 훌쩍 넘기고 각자 가정이 있는 두 남매는 자전거 한 대씩 달랑 들고 유럽을 종횡무진 달리며 때로는 이방인으로, 때로는 현지인이 산책하듯 구석구석 골목길을 누비며 여행을 다녀왔다.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는 그 여행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용감한 남매는 ‘일생에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멋진 도시의 좁은 골목길, 광장, 차로 이동하면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낯선 풍경과 건축물들을 오로지 자전거만 타고 돌아다녔다. 총 주행 거리 1800km, 33일간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을 잇는 긴 여정이었다.

하필 왜 자전거였을까. 자전거라면 도시 안에 압축되어 있는 역사와 문화를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의 모습으로 자유로이 누릴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파리, 자연과 하나되어 달릴 수 있는 스위스,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많은 나라 네덜란드,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독일 등 유럽의 오래된 도시를 중심으로 여행했다. 옛것과 현재가 함께 어우러진 도시를 찾았고, 마음껏 보고 싶은 건축물을 만났고,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며 신나게 유럽의 거리를 달리고 돌아왔다. 좁게는 관광지 사이를, 넓게는 도시 사이를 이어주는 자전거 여행이야말로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었다고 말하는 저자들의 여행기는 차를 타거나 걸어서는 볼 수 없는 자전거 여행의 짜릿한 즐거움을 전한다.
한 달 넘게 유럽 자전거 여행을 한 이용수, 이정은 남매는 걷거나 혹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도시를 여행하는 방식을 버리고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도시 읽기를 체험했다. 시간과 공간의 흔적을 찾아 떠난 자전거 여행을 통해 다른 나라의 진정한 문화와 삶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조금 색다른 여행을 하고 싶다면, 그 나라의 구석구석을 제대로 보고 싶다면,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여행해 보기를 권유하는 책이다.
| 프롤로그 | 시간과 공간의 흔적을 찾아서_이용수
| 지 도 | 33일간 1800km 자전거 이동 경로

01 프랑스 France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파리를 산책하다

자전거 여행 지도 만들기
새로운 개념의 미래 도시 라데팡스
지금의 파리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누워서 에펠탑 내려다보기
부조화의 조화 루브르 박물관
파리 안의 장 누벨 스타일
오르세와 퐁피두 다시 보기
아름다운 풍경 따라 파리 동부 기행
파리에서 제네바로 점프
●신도시 라데팡스 ●르 코르뷔지에 ●에펠탑 이야기 ●이오 밍 페이
●장 누벨 ●도미니크 페로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02 스위스 Swizerland
자연과 하나되어 낯선 도시를 달리다

페달을 밟는 대로 그림이 되는 풍경
아름다운 항구 도시 로잔
도시와 도시를 잇는 인터시티 여행
베른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천천히 다가오는 알프스
기차 타고 클라이네 샤이데크로
루체른 가는 길
볼거리가 가득한 건축 도시 바젤
비트라 캠퍼스를 소개합니다
줌인, 줌아웃이 자유로운 여행
아트페어를 즐기자
●SANAA ●렌초 피아노 ●프랭크 게리 ●자하 하디드
●헤르조그 & 드 뫼롱 ●마리오 보타

03 네덜란드 Netherlands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많은 나라에 가다

현대 건축의 도시 위트레흐트
문화와 예술의 중심 암스테르담
네덜란드의 독특한 주거 문화
페리 타고 캠핑장으로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많은 나라
아름다운 소도시 델프트
슬픈 역사가 만들어낸 현대 건축의 전시장
자전거의 나라가 풍차의 나라인 이유
●렘 콜하스 ●UN 스튜디오

04 독일 Germany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친환경 도시를 꿈꾸다

환경 도시 프라이부르크
로텐부르크와 로텐부르크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칼스루에
라인강을 따라 달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탄광 촐페라인
베토벤의 도시 본
라인 강가에서 캠핑장 찾기
유럽의 관문 프랑크푸르트
오랜 여행의 끝
●노먼 포스터

| 에필로그 | 나를 찾아 떠난 행복한 시간 여행_이정은

강을 건널 때를 제외하면 동네마다의 분위기는 어떤 경계선을 기준으로 한순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서서히 바뀌어간다. 대중교통의 이동 속도는 이렇게 점차 바뀌어가는 도시의 경관을 느끼기에는 너무 빨랐고, 걷는 여행은 몸으로 느끼기에 딱 좋은 속도이지만 공간 사이를 이어주기에는 또 너무 느렸다. 장면이 툭툭 끊어지지도, 머물러 있지도 않은 최적의 이동 속도를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자전거 여행만의 매력이다. (p. 26)

한적한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자니 여행을 온 게 아니라 잠시 동네 산책을 나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동네는 뉴욕의 ‘ 롱아일랜드 비치 ’, LA의 ‘ 베벌리힐스 ’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촌인 ‘파리 16구’였다. 마치 한남동의 높은 담벼락에서 느끼던 바로 그 느낌이랄까? 라데팡스에서 핸들의 방향을 살짝 바꾸었을 뿐인데 부유한 파리지앵의 삶 속으로 슬며시 들어오게 된 것이다.(p. 48)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시골길은 우리네 시골길과 많이 닮아 있었다. 구름 한 점 없고 햇살은 강하게 내리쬐는 시골길이다. 열심히 풀을 뜯어먹는 소가 부지런히 배설해놓은 것들의 진한 향내를 맡으며 평지를 달렸다. 흘린 땀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벌컥벌컥 마시면서 8월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표지판과 함께 조금씩 내게로 다가오는 알프스. 저 멀리 흰구름인 줄 알았던 것이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 봉우리였다. 갑자기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p. 163)

‘세상을 신이 만들었다면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인이 만들었다.’ 네덜란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그들의 속담이다. 대부분의 국토가 간척지이기 때문에 땅을 메워 나무를 심고 집을 지으면서 자연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낸 사람들이 네덜란드인이다. 그래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우리나라의 전통적 건축관과 반대되는 주거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p. 282)

북촌의 옛길을 닮은 구불구불한 골목으로 이루어진 프라이부르크 구도심의 인도에는 돌을 촘촘히 박아 만든 다양한 무늬가 그려져 있다. 프라이부르크 구도심에서는 돌바닥 구경만 해도 반나절이다.(p. 381)

캠핑장을 돌아다니면서 주변 사람들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의 속도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는 걸 느꼈었다. 그네들의 시간은 캠핑장에 도착하면서 조금씩 느려졌고, 그런 느린 공간을 천천히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텐트를 치면서 저녁거리를, 저녁을 먹으면서 내일 계획을, 꿈을 꾸면서도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열심히 달려왔으니 살짝 쉬어도 되겠지? 어디선가 아코디언 소리가 들려왔고 이어서 바람 소리,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춤을 추는 소리가 뒤섞였다. 나뭇잎 끝에 매달린 빗방울이 바람에 밀려 텐트를 때리는 소리는 경쾌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종소리까지 더해지면서 잠깐의 ‘여유’ 시간은 사치스러울 정도로 풍요로워졌다. ‘슈바르츠발트 가는 길이 힘들면 자전거는 끌고 가지 뭐, 설마 끌지도 못하겠어?’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느긋해졌다. (p. 385)

뭐라고? 모차르트? 예전에 모차르트가 오펜부르크에 와서 이 방에서 잔 적이 있다나 뭐라나. 다시 보니 게스트 하우스 입구에 금색 간판이 붙어 있었다. 마술피리 게스트 하우스! 믿거나 말거나, 아줌마는 미소 띤 얼굴에 걸쭉한 목소리로 쉬지도 않고 얘기한다. 마음씨 좋은 시골 친척 아주머니 같아 마음이 편안해졌다. 모차르트가 머문 곳이라니, 그것도 그냥 표지판에 쓰인 이름을 보고 찾아온 소도시에서, 우연히 찾은 게스트 하우스에서!(p. 406)

달리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을 길바닥에 많이도 내던졌고, 앞으로의 계획도 많이 세웠다. 긴 시간을 달리고 난 지금, 무엇 하나 이루어놓은 것은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나. 비가 내리면 비를 맞으며, 바람이 불면 몸을 움츠리며 오늘의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웠다. 힘껏 페달을 밟으며 달리다 보면 어딘가에 있을 나의 미래에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앞을 향한 핸들을 놓치지 않고 페달을 밟기만 하면 될 테니까. (p. 511)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
(Marcel Proust, 1871~1922)

건축가 동생과 책벌레 누나 33일간 1800km 자전거 여행을 떠나다!
건축하는 동생과 도서관에서 일하는 책벌레 누나. 서른을 훌쩍 넘기고 각자 가정이 있는 두 청춘(?) 남매는 자전거 한 대씩 달랑 들고 유럽을 종횡무진 달리며 때로는 이방인으로, 때로는 현지인이 산책하듯 구석구석 골목길을 누비며 여행을 다녀왔다.
총 주행 거리 1800km, 33일간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을 잇는 긴 여정을 통해 자전거 여행의 즐거움과 우리가 진짜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용감한 남매는 ‘일생에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멋진 도시의 좁은 골목길, 광장, 차로 이동하면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낯선 풍경과 건축물들을 오로지 자전거만 타고 돌아다녔다. 자전거라면 도시 안에 압축되어 있는 역사와 문화를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의 모습으로 자유로이 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좁게는 관광지 사이를, 넓게는 도시 사이를 이어주는 자전거 여행이야말로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줄 수 있는 진짜 여행이 아닐까? 코스는 사정에 따라 바꾸면 되고, 잠잘 곳은 달리다가 구하면 될 것이다.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 얽혀 있는 곳을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자전거 여행을 떠나라고 이 책은 말한다.

시간과 공간의 흔적을 찾아서
아직까지 유럽 여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도 많겠지만, 최고의 여행지로 손꼽히는 유럽에서 도시를 순례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한 달 넘게 유럽 자전거 여행을 한 이용수, 이정은 남매는 걷거나 혹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도시를 여행하는 방식을 버리고 하루 종일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도시 읽기를 체험했다. 특히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파리, 자연과 하나되어 달릴 수 있는 스위스,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많은 나라 네덜란드,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독일 등 유럽의 오래된 도시를 중심으로 옛것과 현재가 함께 어우러진 도시를 찾아 마음껏 보고 싶은 건축물을 만나고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며 신나게 유럽의 거리를 달리고 돌아왔다. 테오도르 폴 김은 《사고와 진리에서 태어나는 도시》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지 못하고 옛것을 새것으로 바꾸기만 하는 도시는 역사 속에서 잊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수억 명의 관광객들이 유럽의 도시를 찾고, 또 다시 찾는 이유는 도시에 보존된 역사적 장소에 조상들의 삶이 현재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흔적을 찾아 떠난 자전거 여행을 통해 두 사람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에서만이 진정한 그 나라만의 문화와 삶을 만끽할 수 있으며 미래를 향한 강한 삶의 힘이 내재된 영원불멸의 도시가 될 수 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자전거 타고 유럽 건축 여행!
동생과 누나는 자전거 두 대에 짐을 꾸리고 왕복 비행기 표 두 장을 사는 것으로 유럽 건축 여행 준비를 완료했다. 동생은 어느 날 갑자기 파리행 티켓을 샀다. 마흔한 살 누나는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했고, 온몸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한 달 후 하루에 70km를 주파했고, 유럽으로 날아가 33일 동안 1,800km를 달렸다. 관심 있는 건축가의 작품을 찾아 보러 가는 즐거움뿐 아니라 우연히 마주치는 멋진 건축물과 풍경들이 그들의 여행을 더 풍성하게 해주었다. 유럽의 대도시는 서울과 비교했을 때 놀라울 정도로 그 규모가 작아서, 파리만 해도 개선문에서 자전거를 타고 서쪽으로 달리다 보면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거대한 신개선문 라데팡스에 도착한다. 잔디밭에 누워 에펠탑을 올려다보다가 옆 골목을 살짝 돌아 센강가로 나오면 장 누벨이 설계한 ‘케 브랑리 박물관’의 버티컬 가든을 만날 수 있다. 개선문과 라데팡스가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것이 아니고, 에펠탑에서 불과 5분 거리에 함께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차를 타거나 걸어서는 볼 수 없는 자전거 세계의 앵글로 도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해주는 것이 바로 자전거 여행만의 매력이다.

■ 추천사 박준(작가)·조한(홍대 건축과 교수)

“누나 것도 샀으니까 준비나 잘 해.” 동생은 어느 날 갑자기 파리행 티켓을 샀다. 마흔한 살 누나는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했고, 온몸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한 달 후 하루에 70km를 주파했고, 유럽으로 날아가 33일 동안 1,800km를 달렸다. 도서관에서 일하던 그녀가 타고 다닌 건 20만 원짜리 중고 자전거. 두 사람은 유럽현대건축에서 서울과 비교되는 도시의 반전 드라마를 찾아 광장에서 동네 골목길까지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그 독특한 시선의 절반은 자전거 여행에서 온다.
_박준 (작가·여행가)

자전거 여행은 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페달을 한 번 두 번 밟아 나갈 때마다 몸에 강요되고 학습되었던 사회적 규범과 관습의 시간들을 하나둘 벗어던진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나만의 시간을 온몸으로 만들어간다. 눈앞에 새로운 도시,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우연히 머문 게스트하우스에서 모차르트를 만나기도 하고, 고추 장아찌를 대신한 할라피뇨에 열광하는가 하면, 울퉁불퉁한 돌길에선 온몸으로 수천 년의 시간을 느껴본다. 잊어버린 우리 자신의 시간을 찾아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책을 다 읽고 나면 자전거 여행이 간절하다. 그리고 나만의 시간에 만나는 공간은 어떨지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우선 강철 체력의 긍정 마인드 요리사 ‘누나’부터 먼저 구해야 할 것 같다.
_조한 (건축가·홍대 건축학과 교수·『서울,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 저자)

■ 작가의 말

프롤로그 : 시간과 공간의 흔적을 찾아서_이용수
“역시 이 세상에는 가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 직접 그 공간에 몸을 두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다. 그런 감동을 맛보기 위해서는 바로 그 순간에 내 육체를 그 공간에 두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사색기행》 중에서

오래전, 어머니는 용하다는 점집에서 내게 역마살이 있다는 말을 들으셨다고 했다. 듣는 둥 마는 둥 까맣게 잊고 살다가 건축을 전공으로 선택하면서 비로소 숨어 있던 역마살이 꿈틀거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학창 시절, 배낭여행을 하면서 유럽의 건축에 마음을 빼앗겼는데, 과거와 현재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공간을 직접 거닐면서 느끼는 짜릿함은 그 중독성이 무척이나 강했다. 결국 시간과 공간의 흔적을 찾아 나는 새로운 여행을 꿈꾸는 몽상가가 되었다. 그리고 다치바나 다카시의 《사색기행》에 나오는 위의 문장을 읽으며 여행지가 아닌,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여정이 즐기고 싶어졌다. 순간, 이렇게 나이만 먹고 있다고 생각하니 평생 수박 겉만 핥다가 죽는 게 아닌가 싶은 조바심이 났다. 더 늦기 전에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이런저런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마땅한 동행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문득 떠오른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큰누나였다. 책을 좋아해서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누나는 요리도 잘하고 체력도 웬만한 남자들보다 강할 뿐 아니라 고양이 세수로 며칠이 아니라 몇 달도 버틸 수 있는 그런 아줌마 아닌가. 같이 가자는 말을 꺼내자마자 누나는 눈에서 광채를 내뿜었다. 이로써 여행을 위한 필수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것이다. 누나와 함께 자전거 두 대에 짐을 꾸리고 왕복 비행기 표 두 장을 사는 것으로 유럽 건축 여행 준비 완료! 코스는 사정에 따라 바꾸면 되고, 잠잘 곳은 달리다가 구하면 될 것이다.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 얽혀 있는 곳을 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자전거 여행을 떠나라 !

에필로그 : 나를 찾아 떠난 행복한 시간 여행_이정은
자전거 여행을 함께 가자는 동생의 제안에 못 이겨 나이 마흔을 넘겨 자전거를 배웠다. 쉽게 배운다 싶더니만 제대로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온몸에 시퍼렇게 멍이 들곤 했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이 숨어 있었던 걸까? 자전거를 배운 지 한 달 만에 70킬로미터 장거리 라이딩에도 지치지 않는 무한 체력에 나 스스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땀을 비오듯 흘리면서도 달리는 순간이 행복했다.
지난 여행을 이야기할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전거로 여행해보라고 권하게 된다.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기억을 더듬는 여행이 아니라 마을을, 도시를 통째로 몸에 각인시킬 수 있는 여행이 될 테니까. 정해진 코스에 따라 자동인형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생경한 골목 풍경이라도 만나면 그 안으로 풍덩 빠져들어갈 수 있는 여행이 될 테니까. 1,800킬로미터는 서울에서 부산을 왔다 갔다 두 번하고도 조금 남는 거리다. 자전거를 타고 파리의 번화가를 달렸으며, 알프스 산맥의 가파른 오르막을 달렸다. 비 내리는 라인강을, 맞바람에 고개를 들지도 못하는 네덜란드의 시골길을 달리면서 오로지 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삶에 쫓기듯 잰걸음질 치던 아줌마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긴 시간이었다. 동생과 함께하는 여행이지만 자전거에 몸을 싣고 달리는 순간만큼은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인 것이다. 달리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을 길바닥에 많이도 던졌고, 앞으로의 계획도 많이 세웠다. 긴 시간을 달리고 난 지금, 무엇 하나 이루어놓은 것은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나. 비가 내리면 비를 맞으며, 바람이 불면 몸을 움츠리며 오늘의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웠다. 힘껏 페달을 밟으며 달리다 보면 어딘가에 있을 나의 미래에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용수

저자 : 이용수
저자 이용수는 어릴 적 꿈은 한의사였으나 건축학과에 입학했다. 전공 책에 나오는 외국의 건축물들을 보다가 역마살이 꿈틀거리기 시작해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건축사무소에서 내공을 쌓으면서 틈틈이 여행 계획을 세우던 중, 도서관에 근무하는 누나를 꼬드겨 자전거를 비행기에 싣고 유럽으로 떠났다.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영종도에 복합 리조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 프로젝트가 있을 때마다 구글 맵으로 지도를 탐색하면서 자전거 타고 낯선 도시를 달리는 상상을 하곤 한다.

사진 : 이정은
사진삽도인 이정은은 책만 보면 부자가 된 것 같고 책이 좋아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 동네 골목골목을 기웃거리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한다. 딱 일 년만 더 산다면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던 걸 까맣게 잊고 살다가 동생의 유혹에 넘어가 유럽 자전거 여행의 꿈을 이루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야 비로소 나와 다른 삶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삶의 방향을 찾게 되었다. 파주 교하도서관에 근무하면서 공방 협동조합 ‘짝작’을 시작해 나를 위한 제2의 인생에 몰입해 행복한 삶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blog.naver.com/jungeun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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