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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역사학의 황혼

윤해동 지음
책과함께

2011년 09월 27일 출간

종이책 : 2010년 09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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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6.46MB)
ECN 0111-2019-900-000420536
쪽수 3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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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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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역사학 인식의 필요성을 말하다!
근대역사학의 위기를 주장하는 책『근대역사학의 황혼』. 역사학자 윤해동은 근대역사학이 황혼에 처했다는 것은 근대역사학이 의미가 없는 학문이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근대역사학이 갖고 있던 보편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사학을 모색할 시점에 와 있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열 편의 개별 논문을 총 3부로 구성했는데, 1부에서는 근대역사학의 세 가지 요소인 진보, 과학, 민족이 맞이한 위기를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식민지 인식의 회색지대'라는 문제의식의 연장선 위에서 식민지기의 정치사를 새로 쓰고자 했다. 3부에서는 식민지배하의 협력과 관련하여 민족주의를 새롭게 사유한다.
저자는 '식민지 근대'와 '탈식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주장하며 새로운 식민지 이해를 위해 '식민지 공공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또한 한국의 역사학이 중앙에 치우쳐 나머지 지역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아래로부터의 역사,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아가 민족 혹은 국가라는 개념을 뛰어넘는 초국가적인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책머리에

1부 근대역사학의 황혼
1장 ‘진보라는 욕’에 대하여―메타 역사학적 비판
2장 ‘숨은 신’을 비판할 수 있는가―김용섭의 ‘내재적 발전론’
3장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의 가능성―한국근대사를 중심으로
강의 ‘동아시아 시민사회’의 형성과 동아시아공동체

간주곡 지금 여기, 역사란 무엇인가―근대역사학과 나

2부 은유로서의 식민지 공공성
1장 식민지 근대와 공공성―변용하는 공공성의 지평
2장 ‘식민지 인식의 회색지대’를 위한 변증―아래로부터의 근대 연구를 위하여
3장 ‘만들어진 기억’과 국민 형성―한국에서의 기억 연구와 그 과제

3부 ‘협력’, 근대화, 민족주의, 그 삼각의 딜레마
1장 민족주의는 괴물이다
보론 1 민족과 문학, 그 불편한 동거
2장 ‘문명의 사다리’ 혹은 ‘사다리 걷어차기’―이광수와 박정희의 경우
3장 식민지관료로 본 제국과 식민지
4장 친일ㆍ 협력자 조사의 윤리학
보론 2 ‘말’의 어려움―근대국가와 ‘협력’

출전
찾아보기

정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역사철학적 진보에 대한 심각한 비판과 성찰이 전개되어야 한다. 이제 인류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진보와 더 급진적인 진보주의가 아니라, 진보 관념에 대한 성찰이다. 먼저 인류가 서구적 가치를 중심으로 단선적으로 진보해왔다는 믿음은 이제 버려야 한다. 그렇다면 진보에 대한 다원적 지표를 설정하는 일이 가능할 것인가? 포괄적인 복수의 지표를 설정함으로써, 진보의 차원을 다원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진보의 차원을 다원화한다는 것은 진보와 보수의 가치가 상호 전이한다는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구체적 상황에 따라 진보적 가치와 보수적 가치가 상호 전이할 뿐만 아니라, 진보주의와 보수주의도 결코 넘을 수 없는 적대적인 ‘진영’을 구성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진보라는 욕’에 대하여―메타 역사학적 비판〉 중에서, 34쪽.

식민주의 (역)사학은 전형적으로 근대역사학의 인식론과 방법론을 취하고 있었다. 내재적 발전론의 식민주의 (역)사학 비판은 식민사관의 타율-자율, 정체-후진, 발전-진보라는 이항 대립의 도식을 뒤집어놓은 데에 지나지 않는다. 내재적 발전론은 이를 단지 뒤집어놓았다는 점에서 오리엔탈리즘을 재생할 위험을 원천적으로 안고 있었다. 식민주의 (역)사학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리엔탈리즘을 이중적으로 전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숨은 신’을 비판할 수 있는가―김용섭의 ‘내재적 발전론’〉 중에서, 58쪽.

아래로부터의 동아시아 그리고 국민국가를 넘어선 성찰적 동아시아에 입각한 새로운 동아시아사 인식과 서술은 동아시아공동체를 위한 신뢰 형성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제라 할 수 있다. 동아시아시민사회는 상호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절대로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동아시아적 정체성은 이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비로소 형성되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동아시아적 가치가 있을 수 있다면, 그것은 배타적인 가치가 아니라 상호 신뢰에 바탕을 둔 동아시아 시민사회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또 동아시아 공동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서, 동아시아 공동의 기억을 환기하고 공유하는 일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동아시아 통합에 동아시아(지역)사가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의 가능성―한국근대사를 중심으로〉 중에서, 100쪽.

공공성은 하나의 공동체 혹은 사회를 위해 절박한 문제를 서로 교환하기 위해 필요한 가치이며, 이는 사회 구성원의 자유로운 일치를 가능하게 한다. 공공성은 절박한 문제와 부차적인 문제를 구분하고, 사회에 부딪친 위험을 공동으로 극복하기 위해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과정을 거쳐 공속성(共屬性)을 의식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공성은 사회의 자유를 확대하기 위한 적극적 지향이자, 공간이나 영역과 같은 고정적인 대상과 관련된 가치라기보다는 유동성을 본질로 하는 가치라고 할 수 있다.〈식민지 근대와 공공성―변용하는 공공성의 지평〉 중에서, 141쪽.

지수걸은 관료-유지지배체제를 총독부가 각종 관료기구와 공직기구를 총동원하여 구축한 지방(농촌)지배 조직이나 제도 혹은 그 기제나 양식을 지칭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지방정치 곧 군 단위 지방정치를 유지정치로 규정하고 이를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국가 차원의 자원 배분을 둘러싼 정치는 일제하에서도 활발하게 전개되었는데, 그 핵심공간이 군이었다고 본다. 지방정치의 핵심이었던 비(반)공식 부문의 정치는 군 단위의 공공단체나 조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유지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던 이런 지방정치를 유지정치라고 이르고 있다. 〈‘식민지 인식의 회색지대’를 위한 변증―아래로부터의 근대 연구를 위하여〉 중에서, 173쪽.

공식기억이란 역사와 민족의 상생관계 위에서 수립되는 기억을 말한다. 이를 역사-기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대역사학이 국민국가(nation-state) 수립과 국민 만들기(nation-building)에 기여해왔다는 것은 이를 두고 일컫는 말일 터이다. 역사-기억이라고 할 때, 역사는 국민국가의 합법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기억은 민족감정을 고양시키는 데 기여한다. 해방 이후 한국에서도 기억과 민족의 상생관계 위에서 ‘기억의 총동원’ 작업이 수행되어왔다. 특히 식민지기의 기억에 대해서 한국의 기억 총동원 작업은 집중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위에서 본바,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최상의 찬사를 보내야 하는 것으로 공식기억이 만들어져왔다고 할 수 있다. 이와 아울러 대한민국의 정체성 형성과 국민 만들기에도 기억의 총동원 작업은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만들어진 기억’과 국민 형성―한국에서의 기억 연구와 그 과제〉 중에서, 199쪽.

근대역사학이 자신의 존재 조건으로 내걸었던 진보, 과학, 민족이라는 요소는 이미 그 절대성을 상실한 지 오래되었다. 이에 따라 문ㆍ사ㆍ철이라는 인문학의 근대적 황금분할 역시 그 존재 의의를 상실하고 있다. 그렇다면 근대역사학의 존재 이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 과연 근대역사학은 황혼을 맞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 근대역사학이 자신의 존립 근거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왔던 민족(국민국가)이라는 주체를 중심으로 한 일국사적 전망을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는 부정한다. 근대 이후 만들어진 경계에 의해 전근대부터 인간의 삶이 구획되어왔다는 가정은 이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역사학 속으로 여타 분과학문이 들어옴으로써 혹은 근대역사학을 구성하는 근본 요소가 심각하게 흔들리게 됨으로써, 근대역사학의 외연은 이미 급속하게 허물어지고 있는 중이다. 황혼이란 기존의 것이 퇴색하고 위기에 처하는 시간이지만, 진정 새로운 인식과 자각이 생겨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황혼의 시간이란 재생을 기약할 수 있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근대역사학은 황혼을 맞이하여 자신의 생명을 지속시켜 갈 수 있을 것인가? 혹은 분과학문으로서의 유용성을 점차 상실하게 될 것인가? ―〈책머리에〉에서

1. 기획 의도

왜 ‘근대역사학의 황혼’인가
이 책은 한국의 근대민족운동사부터 식민지 근대와 근대역사학 인식의 한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역사학자 윤해동이 〈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휴머니스트, 2007) 이후 3년 만에 펴낸 단독 저서이다. 저자는 “근대역사학이란 전통적인 역사학과는 다른 새로운 역사학을 이르는, 즉 역사를 진보 관념에 입각하여 인식하고, 이를 실증적으로 서술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구비한 역사학”이라 말한다(본문 5~6쪽). 그는 근대역사학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다음의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학제 간 연구(interdisciplinary research)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문이 점차 전문화 , 세분화되면서 특정한 분야의 분과학문만으로는 더 이상 현실의 변화에 적응할 수 없게 되었고, 이에 따라 최근 학계에서도 분과학문 간의 소통을 통해 현실 변화에 대응하고 학제 간 연구를 활성화하고자 학문의 융합이나 지식의 통합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증가하고 있다. 둘째, 근대역사학 내부에서 근본적이며 다양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빅 히스토리(big history)와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transnational history)가 그것이다. 빅 히스토리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간과 자연, 과학과 역사를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 역사학을 말한다. 또한 국가 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으므로 역사의 행위 주체를 국민국가를 중심으로 한 일국사적 관점에서 벗어나 해석하려는 역사학을 트랜스내셔널 역사학이라 한다.

새로운 역사학 인식의 필요성
저자는 한국의 역사학, 근대역사학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식민지 근대와 탈식민에 대한 인식이 식민지에 대한 단순한 반정향(反定向)에 입각하여 정립되어 있는 것이라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식민지 근대’와 ‘탈식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주장하며, 새로운 식민지 이해를 위해 ‘식민지 공공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또한 한국의 역사학이 중앙의 정치와 운동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지역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아래로부터의 역사,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 인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더불어 세계화 , 국제화로 국경의 의미가 무의미해졌으므로 민족 혹은 국가라는 개념을 뛰어넘는 초국가적인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근대역사학이 황혼에 처했다고 말한 것은 근대역사학이 의미가 없는 학문이 되었으므로 더 이상 거론할 여지가 없어졌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근대역사학이 갖고 있던 보편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사학을 모색할 시점에 와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황혼이란 기존의 것이 퇴색하고 위기에 처하는 시간이지만 진정 새로운 인식과 자각이 생겨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황혼의 시간이란 재생을 기약할 수 있는 시간인지도 모른다”(본문 8쪽)라는 저자의 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저자는 한국의 역사학, 근대역사학의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적 역사학, 탈근대역사학을 모색하려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최근 사유의 궤적을 살펴보고 새로운 역사학을 인식할 필요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2. 주요 내용

‘근대역사학’의 위기
이 책은 열 편의 개별 논문을 묶어 총 3부로 구성했다. 1부 ‘근대역사학의 황혼’에서는 근대역사학의 세 가지 요소인 진보, 과학, 민족이 맞이한 위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진정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진보와 더급진적인 진보주의가 아니라 위기에 처해 있는 역사철학적 진보에 대한 비판과 성찰이다. 또한 내재적 발전론의 논리를 전개했던 김용섭의 저작을 대상으로 1960년대 이후 한국사의 역사 인식론 나아가 방법론으로 기능해온 내재적 발전론의 고착 과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사 연구가 가진 현실 대응력을 점검하고 이후 근대역사학의 방향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내재적 발전론이나 식민지 근대화론처럼 일국사적 차원에서 근대성의 기원을 추적하거나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트랜스내셔널한 근대성 인식을 통해 새로운 제국사와 지역사 인식의 역사학을 인도한다.

식민지기 새로운 정치사 쓰기
2부 ‘은유로서의 식민지 공공성’에는 ‘식민지 인식의 회색지대’라는 문제의식의 연장선 위에서 식민지기의 정치사를 새로 쓰기 위한 세 편의 글을 묶었다. 〈식민지 근대와 공공성―변용하는 공공성의 지평〉에서는 공공성이 실체가 아니라 식민국가를 비판하기 위한 은유로서의 성격을 가지며, 식민지와 식민지 근대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는 은유적 계기로서의 공공성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식민지 인식의 회색지대’를 위한 변증―아래로부터의 근대 연구를 위하여〉에서는 군 단위 ‘관료-유지지배체제’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일제하 지방지배에서의 헤게모니적 지배의 가능성에 주목했던 지수걸의 비평문을 중심으로 ‘관료-유지지배체제’를 반비판(反批判)하고 식민지를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래로부터의 근대 연구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만들어진 기억’과 국민 형성―한국에서의 기억 연구와 그 과제〉에서는 기억이란 사람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한 사회를 대표하는 공식기억은 개인이나 집단의 기억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지적하고, 그동안 배제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기억을 회복함으로써 식민지기의 역사를 새롭게 인식하여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민족주의의 새로운 사유
3부 ‘‘협력’, 근대화, 민족주의, 그 삼각의 딜레마’에는 식민지배하의 협력과 관련하여 민족주의를 새롭게 사유하는 네 편의 글을 모았다. 〈민족주의는 괴물이다〉에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죽음을 국민으로서의 중요한 덕목으로 구성하는 민족주의의 이데올로기로서의 특성과 양면성을 살펴보고 더 이상 민족주의가 동아시아의 유대를 강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에 어떤 역할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을 도출하고 있다. 〈‘문명의 사다리’ 혹은 ‘사다리 걷어차기’―이광수와 박정희의 경우〉에서는 이광수와 박정희를 통해 ‘친일 ㆍ 협력’의 의미를 살펴보고 일제 잔재 청산과 관련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식민지 근대, 즉 한국근대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식민지관료로 본 제국과 식민지〉에서는 식민국가와 식민지관료, 식민지 사회의 분화와 식민지 관료, 식민지 근대 주체의 형성과 식민지 관료라는 세 가지 층위에서 식민지관료 연구가 차지하는 의의를 살펴본다. 식민지관료 연구를 활성화함으로써 일국사로서의 근대역사학을 탈피하고 새로운 역사학, 즉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의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한다. 〈친일ㆍ협력자 조사의 윤리학〉에서는 과거청산을 둘러싼 논리와 문제점을 지적하고 과거의 정치가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 생성의 정치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책속으로 추가]
일본 제국주의가 ‘대공아공영권’ 논리로 치장하고 아시아 약소민족의 구원을 내세워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을 때, 일본의 민족주의는 보편주의를 가장하고 있었다. 패전 후 일본의 민족주의는 보편주의를 거두고 특수성을 내세워 단일민족의 논리로 후퇴했다. 여기에 민족주의의 또 다른 위험성이 내재해 있다고 할 것이다. 민족주의가 가진 저항성이 마모되어 특수성의 논리를 회수해야만 할 때 민족주의는 보편주의로 자신을 새로이 가꾸는 노력을 거듭할 것이지만, 어디에서도 인간의 보편적이고도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제시할 능력을 확인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데올로기로서의 민족주의는 결여태로서만 존재하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민족주의는 괴물이다〉 중에서, 215쪽.

식민주의의 사명이데올로기는 피식민자들에게 수용되었으며, 피식민자들은 식민지로부터의 정치적 해방 이후에도 그 사명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삼아 문명의 사다리를 올라가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고 할 것이다. 이를 ‘식민주의’의 잔존을 말하는 증명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제국주의적 욕망의 구조는 이처럼 문명의 사다리를 통하여 피식민지에도 전파되었으며, 아직도 강고한 뿌리를 드리우고 있다고 할 것이다. 구제국주의 국가들의 ‘사다리 걷어차기’ 행태를 식민지 경험을 한 신흥 경제 성장국가들이 마찬가지로 보이고 있는 것은 이런 문명의 사다

작가정보

저자(글) 윤해동

저자 윤해동은 서울대학교에서 한국근대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에 재직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식민지의 회색지대》, 《지배와 자치》, 《식민지 근대의 패러독스》 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는 《근대를 다시 읽는다》, 《식민지 공공성, 실체와 은유의 거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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