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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만든 여자. 2

신봉승 장편소설
신봉승 지음
다산책방

2012년 01월 20일 출간

종이책 : 2012년 0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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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0.77MB)
ECN 0111-2019-800-000403412
쪽수 4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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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전체 2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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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역사상 가장 파란만장했던 여인, 인수대비!
자신의 야망을 위해 혼란스러운 시대를 헤쳐나간 인수대비의 삶을 그린 신봉승의 역사소설 『왕을 만든 여자』 제2권. 태평성대의 세종 시대가 막을 내리고 뒤를 이은 문종이 병으로 일찍 세상을 뜨자, 조선왕조는 권력을 향한 치열한 암투에 휩싸인다. 이 파란의 시기에 큰 야망을 품고 끝내 꿈을 이뤄낸 여인 인수대비가 있었다. 이 소설은 단종부터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조선왕조 5대 임금을 거치며 세상을 읽고 역사를 만든 인수대비의 삶과 야망을 그려냈다. 인수대비와 왕들은 물론, 수양대군과 김종서, 한명회 등 권력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놓았다.

▶ 이 책은 1999년에 출간된 〈인수대비〉(전3권)의 개정판입니다.
숱한 히트작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사극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은 신봉승은 이 소설에서 철저한 고증과 사실감 넘치는 서사를 바탕으로 웅장한 대하 사극을,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정치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전개한다. 권력의 이면에 드리워진 그늘과 그림자까지 깊이 있게 그려내며, 시대가 원하는 정치와 시대를 이끄는 인물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양위와 등극 7
물러서시오, 승지의 명이외다! 34
이 몸이 죽어가서 74
고운 님 여의옵고 88
운명의 갈림길 122
눈 속에 피는 꽃 152
대비의 자리 196
허망한 죽음 218
대비의 저술 252
비극의 씨앗 268
피 묻은 한삼 296
피바람의 전주곡 338
『내훈』을 남기고 386

작가의 말 396

“빈궁마마, 배우셔야 할 것이옵니다. 이미 잘 아실 것으로 압니다만, 참는 방법을 얻었어도, 더욱 참고 경계하는 마음을 얻었어도 더욱 경계하라, 참지 않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도 크게 된다는 가르침은 아이들이 읽는 『명심보감』에 있는 구절이 아니옵니까.”
어찌 빈궁 한씨가 모를 구절이랴만 까마득히 잊었던 명구를 기억하게 하는 아버지의 말씀이 뼈에 사무친다.
“익은 나락은 머리를 숙여도 쓰임이 있음이요, 속이 빈 나락은 바람에 흔들릴 뿐 쓰임이 없다 하였사옵니다. 무엇이 그리도 기쁘오니까, 마마.”
“잘못했사옵니다, 아버님. 소녀가 아직 용렬하고 미천해서이옵니다. 용서해주오소서.”
“여염집 아낙이라면 잘못을 입에 담기 쉬우나, 빈궁의 자리에 계시자면 잘못이 있어서는 아니 될 것이옵니다. 빈궁의 잘못은 곧 왕실의 잘못이고 그것은 또 백성들에게 누를 끼치게 되는 일이 됩니다. 때문에 빈궁의 잘못은 백성들의 준엄한 질책을 받는다는 것을 명심하소서.”
_ 2권 p.32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자국은 복구하면 된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짓밟고 지나간 상처는 쉬 아물지 않는다.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처참하게 세상을 등진 단종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허망함을 심어준다. 그 허망함은 하나의 응어리로 자라나고 있다. 세조의 심중도 마찬가지다. 사직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다는 명분, 화근의 씨앗을 도려낸다는 당위, 신하들의 주청을 견디다 못해 받아들였다는 자위, 설사 그렇더라도 마음이 편할 수는 없다. 세자까지 잃어야 했던 세조는 업보라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한다. 구천을 맴도는 수많은 원혼들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막아서고 있다면 어찌 되는가.
_ 2권 p.141

“내 비록 곤위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만, 대비는 되어볼 생각입니다.”
“……아!”
한명회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짜릿한 전율을 느낀다.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 구 년여간 독수공방을 해온 수빈 한씨의 입에서 흘러나온 ‘대비는 되어볼 생각입니다’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가! 세조의 사후를 말하고 있음이 아니겠는가. 세조가 세상을 등지면 보위는 세자로 이어진다. 그 세자에게 소생이 있으나 아직 어리지 않은가. 세자는 병약하여 보위에 오래 있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그 다음의 왕통은 어디로 이어질 것인가. 어린 세손 대신 자신의 둘째아들인 잘산군으로 보위를 이어가게 하고 싶다는 엄청난 사실을 수빈 한씨는 장차 사돈이 될 한명회에게 밝히고 있음이었다.
_ 2권 p.210

엄동설한의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설중매는 피어난다. 그렇기에 향기 또한 그윽한지도 모른다. 수빈 한씨의 모습이 그것과 무엇이 다르랴. 하늘이 그녀의 소망을 저버리지 않았음인가. 왕실의 불행은 마침내 그녀의 권토중래를 재촉했다.
“아바마마…….”
그날 수빈 한씨는 세조대왕을 흐느끼는 소리로 불렀다. 쏟아져흐르는 뜨거운 눈물은 그녀의 옷깃을 적시고도 남는다. 중전의 자리를 거치지 않았으면서도 대비의 자리에 올라 다시 입궐하게 되었으니 어찌 벅차오르지 않겠는가. 조선왕조가 창업한 이래 처음 있는 기적이기도 하였다.
_ 2권 p.249

파란의 시대에 세상을 읽고 역사를 만든 여자
인수대비의 삶을 그린 장편 역사소설

자신이 꿈꾸었던 야망을 끝내 이뤄낸 조선 최고의 지식인 여성, 인수대비.
조선조 5대 임금을 거치며 그녀가 헤쳐나간 권력의 처음과 끝, 그 야심과 집념의 드라마!

태평성대의 세종 시대가 막을 내리고 뒤를 이은 문종이 병으로 일찍 세상을 뜨자 조선왕조는 혼란에 빠지고 권력을 향한 치열한 암투가 벌어진다.
바로 이 시기, 가슴속에 큰 야망을 품고 끝내 그 꿈을 이뤄낸 여인이 있었다. 단종에서부터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에 이르기까지 조선조 5대 임금을 거치며 세상을 읽고 역사를 만든 여자, 인수대비. 『왕을 만든 여자』(전2권)는 바로 그 인수대비가 헤쳐나간 조선 역사상 가장 파란만장했던 시대, 야심과 집념으로 점철된 드라마를 그린 장편 역사소설이다.
〈공주의 남자〉, 〈뿌리 깊은 나무〉, 〈해를 품은 달〉 등 드라마와 소설을 통해 선보인 사극이 ‘불패신화’의 인기를 구가하면서 이제는 역사를 대하는 대중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조선시대를 조명한 드라마나 소설을 통해 좀더 쉽게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역사적 사실에 현대적 의미를 부여하며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왕을 만든 여자』는 ‘시대를 이끄는 정치, 그 처음과 끝’을 보여주는 소설이라 할 만한다. 더욱이 이 소설은, 철저한 고증을 통해 접근한 정통 역사소설이다. 극적인 재미를 위해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짜 맞춘 소설이나 드라마는 자칫 역사적 사실을 둘러싼 논란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이 소설은 역사 속 행간을 파고들어 그대로 펼쳐 보인다. 독자의 시각에서, 독자가 느낀 그대로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읽는 재미는 더욱 배가된다.

문학은 문학 자체의 현실성과 역사성은 물론 문학적인 강한 의지의 감성이 존재하지 않으면 문학의 자리에서 멀어진다. 초당 신봉승의 역사문학은 바로 그런 점을 철저하게 지킴으로써 사실감 넘치는 서사성을 긍지로 삼는다. 그의 역사소설 『왕을 만든 남자』는 단종,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의 5대에 걸친 파란만장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면서도 한 지식인 여성의 처절한 몸부림을 역사적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는 픽션을 구사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역사를 함께 배우게 되는 두 가지 재미를 쏠쏠하게 느끼게 한다.
_ 조병무(문학평론가, 시인)

“사람도 얻었고 명분도 얻었는데
무엇이 두려울 것이며, 왜 피하겠습니까!”

무릇 난세의 정치란, 권력싸움과 맞닿아 있는 법이다. 문종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조정은 갈팡질팡한다. 4일 동안이나 보위는 비어 있었고, 겨우 즉위식을 치러 왕위에 오른 단종은 열두 살 어린 나이다. 정국의 안정을 되찾는다는 명목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며 조정에는 숨 막히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주상의 보령이 어리심을 빙자하여 전횡을 꾀하려는 소인배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용인이 되어서는 아니 될 것으로 알아요. 내가 용인하지 않습니다. 이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나라 종사를 위해섭니다. 나는 왕숙으로서의 책무와 신하로서의 도리를 다할 생각이오이다.”(p.82)

수양대군은 김종서와 대립각을 세우며 팽팽한 갈등과 파란을 예고한다. 그런 수양대군에게는 시대를 내다보며 지략을 펼쳤던 책사 한명회가 있었다.

“계책이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옵니다.” / “그러면?” / “계책이란 세상일 속에 들어 있습지요. 그걸 찾아내는 것뿐이옵니다. 없는 것을 만들자면 무리가 따르는 법, 그래서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옵지요. 차분히 들여다보면 보입니다.” / “…….” / “보이면 그 길을 가면 되옵지요. 그것이 순리이옵니다.”(p.155)

역사를 바꿔놓았던 피의 계유정난은 이들이 앞세운 대의와 명분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싸움 뒤에는 야망을 키우는 여인, 수양대군과 한명회의 정치행로에 자신의 야심과 의지를 더했던 수양대군의 며느리 한씨(인수대비)도 있었다. 이 인물들을 둘러싼 얽히고설킨 권력의 소용돌이를 『왕을 만든 여자』는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아녀자의 처지라 입에 담기 민망합니다만, 하루속히 아버님께서 만기를 친재하셔야지요. 종사를 위해서는 오직 그 길만이 순리가 아니겠습니까.” 한명회는 한씨부인의 빈틈없는 모습을 찬찬히 지켜보면서 남자로 태어났다면 재상의 재목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습니까. 성삼문이나 어효첨 따위와 입씨름이나 하자고 그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냈다는 말씀입니까. 그럴 바에야 김종서, 황보인을 살려두고 그들을 다스리는 쪽에 명분을 둘 수도 있었질 않았습니까.” … “사관들의 붓놀림에 빌미를 주어서는 아니 될 것으로 압니다. 자칫 잘못되면 계유년의 정난이 그저 권세만을 탐한 무뢰배의 소행이 될 수도 있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p.335)

대한민국 사극 장르를 개척한
〈조선왕조 500년〉의 작가 신봉승의 역작

이 소설의 압도적인 재미는 무엇보다도 사실감 넘치는 생생한 서사에서 나온다. 1980년대 MBC 대하사극 〈조선왕조 500년〉을 비롯해 〈왕조의 세월〉 〈한명회〉 등 숱한 히트작을 발표하며 역사드라마의 현장을 개척한 신봉승 작가는 ‘역사’와 ‘문학’을 이어온 산증인이자 명실공히 대한민국 사극 장르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다. 『왕을 만든 여자』에는 그런 작가의 관록과 통찰이 그대로 배어 있다. 역사책을 방불케 하는 생생한 역사적 사건들과 시대상, 한결같이 살아서 꿈틀거리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긴장감 넘치는 인물들의 대립과 갈등 등 “서사성 높은 이야기를 정사(正史)를 바탕으로 한 픽션으로 꾸며내는 것이 전매특허”인 작가의 탄탄한 구성과 필력은 독자들을 절로 잡아끌고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그것은 ‘역사는 지나간 과거만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로 이어지는 맥락’이라는 역사인식 아래 철저한 고증을 거치며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인물사 탐구를 바탕”으로 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왕을 만든 여자』에서는 세조와 한명회 그리고 인수대비의 야심과 집념, 왕위를 양위한 단종의 슬픔, 단종복위의 움직임과 사육신의 처절한 죽음, 폐비윤씨의 사사와 연산군의 폭정 등 조선조 5대 임금을 거치는 동안의 시대의 정황이 한 편의 웅장한 대하 사극처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정치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권력을 향한 의지가 끊임없이 충돌하고, 그러는 가운데 시대를 읽고 만들어간 인물들의 지략이 넘쳐난다. 권력을 가진 자와 권력을 얻고자 하는 자, 권력을 빼앗긴 자, 그들 사이에서 벌어진 숨겨진 전말은 독자로 하여금 숨죽이고 지켜보게 만든다.

조선 최고의 지식인 여성이자
역사상 가장 파란만장했던 여성 정치인, 인수대비

소혜왕후(昭惠王后, 1437~1504)라고도 불리는 인수대비는 누이를 명나라 황제의 후궁으로 보낸 한확(韓確)의 딸로 태어나 열여섯 나이에 수양대군의 맏며느리로 출가한다. 그녀는 뛰어난 지식과 학식을 지녔고 미모도 빼어난데다 성정은 곧고 냉철했다. 어린 나이에도 명석한 판단력과 강단을 보이며 시아버지 수양대군이 보위에 오르는 것을 적극 지지하는가 하면, 한명회 등 공신들과도 교감을 나누며 정치적 감각을 발휘한다. 세조 내외는 그녀의 지극한 효성에 감복하여 효부(孝婦)라는 도장을 새겨서 내렸고 또 아랫사람을 경계함에 있어 추호의 빈틈이 없다 하여 때로는 폭빈(暴嬪)이라고 놀리기도 하였다. 사대부의 학식을 능가할 정도로 높았던 그녀의 학문은 산스크리트어(梵語)와 한어(漢語), 그리고 한글의 삼자체(三子體)로 된 불서(佛書)를 저술하였고, 조선조의 부녀자들을 훈육하기 위해 『내훈(內訓)』을 지을 정도였다.
이처럼 그녀는 조선조 여성의 교육과 훈도에도 앞장을 섰을 만큼 현대적인 감각을 소유한 여걸이었다. 그러나 조선왕조에서 인수대비만큼 극적인 삶을 산 여성도 없다. 그녀의 운명은 영화와 좌절과 야망과 비운의 연속이기도 했다.
수양대군이 단종을 축출하고 왕위에 오를 때 그녀는 세자빈에 책봉되지만, 세조의 뒤를 이어 왕이 될 것이라 믿었던 남편 도원군은 갑자기 숨을 거두고 만다. 왕후의 자리를 목전에 두고 그녀는 피눈물을 삼키며 궁을 나와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운명은 결국 그녀를 다시 궁으로 불러들인다. 세조의 뒤를 이은 예종이 뜻밖에도 빨리 승하하게 되자, 그녀는 한명회의 사위이자 자신의 둘째아들인 잘산군을 보위에 올려놓으며 다시 권력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극적인 반전을 이뤄내고야 만다. “이로써 그녀는 중전의 자리를 거치지 않았으면서도 대비의 지위에 오르는 조선왕조 최초의 기적을 연출”한다. 이후 실질적으로 조선의 정국을 장악하며 폐비 윤씨의 사사를 주도하는데, 결국 이는 왕조 최대의 비극이랄 수 있는 연산조(燕山朝)의 난정을 잉태하며 파국으로 치닫는 씨앗이 되고야 만다.

조선왕조 519년을 통틀어 가장 훌륭했던 지식인 여성을 한 사람만 거명하라면 나는 인수대비를 꼽겠다. 또 누가 조선왕조를 통틀어 혹독한 추위와 눈보라를 견디면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탐스러운 향기를 뿜어내는 설중매(雪中梅)와 같은 인물이냐고 물어도 대답은 같다. 그녀의 높은 학문은 산스크리트어와 한어(漢語), 그리고 한글의 삼자체(三子體)로 된 불서(佛書)를 저술할 정도였고, 조선조의 부녀자들을 훈육하기 위해 『내훈(內訓)』을 지어 높은 학문을 과시하면서 여성교육의 개선을 선도하였다. 그러나 친손자인 연산군이 던진 술상이 가슴팍을 때리는 전대미문의 패륜을 조선조 최고의 지식인 여성이 몸소 체험해야 하는 비극을 소설로 그리면서 나는 지식이란 어떻게 쓰여야 정말 가치 있는 것인지를, 진실로 아름다운 교양이란 어떻게 피어나야 온당한지에 대해 수없이 생각해볼 수밖에 없었다. _ 작가의 말에서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은 권력의 이면에 싸늘하게 드리워진 그늘과 그림자까지도 깊이 있게 그려낸다. 당대의 석학과 교류하며 예지를 닦고 의지를 펼쳤던 최고의 지식인 여성이 그 탁월함으로 시대를 읽고 권력을 움켜쥐고 또 누리지만 결국엔 자신이 낳은 일들로 인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지게 한다.
조선왕조의 비극은 곧 권력이 낳은 비극이기도 했다. 이 나라 조선을 위한 일이라는 대의, 어지러운 시대에 나약하고 무능한 군주는 백성들에게 재앙이며 불행이라는 명분, 그것은 권력에 대한 욕망의 다른 이름이었다. 권력의 속성이란 늘 그렇게 대의와 명분을 앞세우지만 욕망으로 점철되어 비극으로 수렴되기 마련이다. ‘시대가 원하는 정치란, 시대를 이끄는 인물이란 어떠해야 하는가.’ 이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 우리는 처연히 그 질문 앞에 서게 된다.

추천사

문학은 문학 자체의 현실성과 역사성은 물론 문학적인 강한 의지의 감성이 존재하지 않으면 문학의 자리에서 멀어진다. 초당 신봉승의 역사문학은 바로 그런 점을 철저하게 지킴으로써 사실감 넘치는 서사성을 긍지로 삼는다. 그의 역사소설 『왕을 만든 여자』는 단종, 세조, 예종, 성종, 연산군의 5대에 걸친 파란만장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면서도 한 지식인 여성의 처절한 몸부림을 역사적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는 픽션을 구사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역사를 함께 배우게 되는 두 가지 재미를 쏠쏠하게 느끼게 한다. _ 조병무(문학평론가, 시인)

‘정사의 대중화’라는 기치를 내건 초당 신봉승의 역사소설 『왕을 만든 여자』는 국보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하는 인물사탐구의 결실이다. 픽션(허구)이 사실을 뛰어넘질 못할 정도의 탄탄한 구성과 필력을 구사하고 있다. 한 지식인 여성의 처절한 몸부림을 그려가면서도 그 지식의 쓰임새까지도 되새겨보게 하는 것은 한 시대의 정황을 고스란히 그려내면서도 어떤 역사학자의 개입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자신감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
_ 박덕규(문학평론가, 단국대 교수)

한마디로 재미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이 한결같이 살아서 꿈틀거린다. 이렇게 서사성 높은 이야깃거리를 정사(正史)를 바탕으로 한 픽션으로 꾸며내는 것이 초당 신봉승 선생의 전매특허가 된 것은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그분의 인물사탐구가 바탕이 되었음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조선 제일의 지식인 여성이 보여준 제도와 관행을 뛰어넘는 파격의 몸부림을 거침없이 그려가면서도 역사문학의 품위를 지켜가는 초당 신봉승 선생의 한결같은 매진에 경의를 표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_ 표재순(연출가,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장)

북 트레일러

작가정보

저자(글) 신봉승

저자 신봉승 辛奉承은 1933년 강릉에서 출생,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했다. 시나리오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했고,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추계예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대문학』에 시·문학평론을 추천받아 문단에 나온 이후, 시인, 소설가, 극작가, 문학평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 철저한 고증을 거친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역사의식을 불어넣어왔다. 1980년대 MBC 대하사극 <조선왕조 500년>을 비롯해 <왕조의 세월> <한명회> 등 숱한 히트작을 발표하며 역사드라마의 현장을 개척한 그는 ‘역사’와 ‘문학’을 이어온 산증인이자 명실공히 대한민국 사극 장르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다. 그의 역사소설과 역사드라마에는 ‘역사는 지나간 과거만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로 이어지는 맥락’이라는 역사인식이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저서로는『대하소설 조선왕조 5백년』(전48권), 『소설 한명회』(전7권), 『이동인의 나라』등의 역사소설을 비롯하여 『양식과 오만』, 『신봉승의 조선사 나들이』, 『역사 그리고 도전』(전3권), 『역사란 무엇인가』, 『TV드라마 · 시나리오창작의 길라잡이』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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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을 만든 여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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