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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광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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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 01일 출간

종이책 : 2019년 06월 28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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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1.73MB)
ISBN 9788960517264
쪽수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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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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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나한테는 ‘사람관계’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늘 섭섭하고, 상처받고, 억울한 당신을 위한 셀프치유 안내서
‘사람관계’는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하는 고민이지만, 유독 이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특정한 사람, 관계, 상황을 맞닥뜨리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관계를 망쳐버리곤 한다. 20만 독자가 공감한 《가족의 두 얼굴》의 저자 최광현 교수는 내 마음처럼 안 되는 관계에 늘 섭섭하고, 억울해하는 이들에게는 ‘상처 입은 내면아이’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어린 시절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관계에서 상처를 받으면 마음속에 당시의 그 아이를 남겨 두는데 이것이 ‘내면아이’다. 이 아이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튀어나와 과거의 불안정한 패턴을 반복하게 만들고 현실을 부정적으로 해석하게 한다. 즉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의 상당수가 내 편이라고 믿어왔던 자신에 의해서 인생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1부 ‘내 안의 작은 아이에게 건네는 첫 인사’에서는 내면아이의의 정의와 후유증을 알아보고, 2부 ‘괜찮아, 너 때문이 아니었어’에서는 과거 부모와의 경험이 어떻게 내면아이를 만들어내는지 들여다본다. 마지막 3부 ‘상처 입은 아이는 상처 입은 아이를 불러낸다’에서 제시하는 내면아이 치유법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문제 해결의 가능성과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반복적으로 관계 문제를 겪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숨어 있는 내면아이를 알아차리고, 화해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건강한 성인으로서, 자기만의 독립적인 삶을 사는 진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프롤로그 | 당신의 아킬레스건은 어디입니까ㆍ 6

1부 내 안의 작은 아이에게 건네는 첫인사
1 | 내면아이의 정의ㆍㆍ 내 안의 상처 입은 어린아이 14
2 | 특징 하나, 퇴행적인 행동ㆍㆍ 멀쩡한 사람이 만나는 ‘ 늑대의 시간 ’ 23
3 | 특징 둘, 외면과 은폐ㆍㆍ 두 번째 화살에는 맞지 마라 35
4 | 특징 셋, 거짓 자아의 등장ㆍㆍ 당신의 얼굴이 가면이라면 44
5 | 특징 넷, 두려움과 불안ㆍㆍ 더 이상 ‘ 척 ’하지 않아도 돼 54
6 | 특징 다섯, 반복되는 상처ㆍㆍ 괜찮아, 상처일 뿐이야 63
7 | 특징 여섯, 낮은 자존감ㆍㆍ 당신의 심장을 좀먹는 도둑 72
8 | 특징 일곱, 감정 인지의 어려움ㆍㆍ 대체 뭐가 미안한 건데ㆍ 81
9 | 특징 여덟, 죄책감과 수치심ㆍㆍ 스스로에게 내리는 가혹한 형벌 89

2부 괜찮아, 너 때문이 아니었어
1 | 생애 초기의 동일시 현상ㆍㆍ ‘ 어머니 ’라는 거울 98
2 | 안정 애착과 불안정 애착ㆍㆍ 아이에게 선사하는 평생의 적금통장 107
3 | 유아기에 형성되는 내적 대상ㆍㆍ 사악한 마녀 혹은 아름다운 천사 119
4 | 인생을 지배하는 신념, 내사ㆍㆍ 그것은 네 것이 아니었어 125
5 | 나르시시즘의 기능ㆍㆍ 우리 모두는 한때 전지전능한 신이었다 132
6 | 죽음 같은 공포, 분리불안ㆍㆍ 최초이자 최고의 응원군 139
7 | 부모의 내면아이ㆍㆍ 친엄마가 이럴 수 있나요ㆍ 145
8 | 가족 사이의 불안ㆍㆍ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상속 152
9 | 모성애 중독ㆍㆍ 독이 되는 사랑도 있습니다 158

3부 상처 입은 아이는 상처 입은 아이를 불러낸다
1 | 내면아이가 자책하는 방식ㆍㆍ 자신의 영혼을 파는 아이 168
2 | 형제관계 속 내면아이ㆍㆍ 인류 최초의 살인사건 175
3 | 내 것을 전가하는 투사ㆍㆍ 가장 혹독한 전쟁터, ‘ 인간관계 ’ 183
4 | 콤플렉스의 의미와 역할ㆍㆍ 인간관계에 숨어 있는 함정 191
5 | 상처를 깨우는 트리거ㆍㆍ 당신이 누군가의 행동에 ‘ 욱 ’ 하는 이유 200
6 | 치유 법 하나, ‘지금 여기’의 인식ㆍㆍ 과거가 현재를 습격해 올 때 208
7 | 치유 법 둘, 관계 회복을 위한 접촉ㆍㆍ 상처를 섬기며 사는 사람들 217
8 | 치유 법 셋, 현실과 감정의 분리ㆍㆍ 끝없는 도미노를 멈추기 위해 227
9 | 치유 법 넷, 상처 마주 보기ㆍㆍ 쏟아진 옷장을 정리하려면 234
10 | 치유 법 다섯, 관점의 전환ㆍㆍ 상처의 자리에는 새살이 차오른다 242
11 | 치유 법 여섯, 화해의 6단계ㆍㆍ 내 안의 아이야 , 견뎌 줘서 고마워 249

에필로그 | 나의 ‘외로운 아이’에게 260

프롤로그
우리 안에 있는 이 심리적 아킬레스건을 일컬어 프로이트는 ‘내면아이(inner child)’라고 불렀다. 어린 시절 자신을 꼭 안아 주는 대상이 있었다는 것은 단순히 어릴 때의 경험만으로 한정되지 않고, 한 사람의 인생 전체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긴 생애를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수많은 문제 속에 이때 응당 받았어야 했던 따뜻한 보호와 보살핌의 결핍감이 웅크리고 있다. 대중문화 속 영화나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악인들도 대부분 어린 시절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는 설정으로 나온다. 그들의 왜곡된 인격과 비뚤어진 행동에 그런 상처가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 시청자들은 악인의 행동에 분노하면서 한편으로는 측은한 마음을 내비친다.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을 쉬이 만나 볼 수 있다. 악인까지는 아니지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함과 분노를 유발하는 사람들을. 그런 사람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오래전에 입었던 치명적인 상처가 여전히 그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_<본문 10~11쪽>

1부. 특징 하나, 퇴행적인 행동 | 멀쩡한 사람이 만나는 ‘늑대의 시간’
평소에는 너무나도 괜찮고 멀쩡한 사람, 일 잘하고 유능한 사람, 예의 바르고 상냥한 사람…. 모난 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런 사람들에게도 마음 깊은 곳에 상처 입은 내면아이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내면아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그 단서가 바로 ‘퇴행적 행동’이다. 이것은 자신을 보호하고 현실에 대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 과거 또는 유년기로 돌아가려는 심리적인 행동이다. 프로이트의 딸이자 아동심리학의 대가인 안나 프로이트에 따르면, 뭔가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성숙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발달단계에서 사용하던 대처법이 나올 수 있는데, 이것을 ‘퇴행(regression)’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멀쩡히 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였는데 동생이 태어나자 이부자리에 오줌을 싸는 경우가 있다. 동생 때문에 자신이 더 이상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서 이전의 발달단계인 유아기에 했던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런 퇴행은 비단 아이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내면아이는 의식보다는 무의식에 더 지배되므로, 마음속에 감춰진 상처를 건드리는 순간 저도 모르게 이성을 잃어버리고 미성숙한 행동이 튀어나온다. _<본문 30쪽>

1부. 특징 셋, 거짓 자아의 등장 | 당신의 얼굴이 가면이라면
견고해진 거짓 자아는 마치 카멜레온처럼 주변에 자신을 맞추고 요구에 반응하도록 스스로를 이끈다. 주변의 요구에만 모든 관심이 기울어져 있기에 정작 자기 자신의 요구를 아예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그 덕분에 주변 사람과 갈등을 빚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거짓 자아는 갈수록 떨어지는 자신감과 낮은 자존감, 파탄이 나 버린 인간관계, 그로 인한 우울증을 동반한다. 자존감을 보호하기 위해서 형성한 거짓 자아가 지나치게 두꺼워져 버리는 바람에 오히려 자존감이 왜곡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거짓 자아를 통해서 타인의 시선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린 시절의 상처는 ‘좀비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곳저곳을 찌르고 잘라 내도 죽지 않는 좀비처럼, 거짓 자아는 그 실체를 직시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되살아나 우리를 괴롭힌다. 상처의 기억 자체는 지우려 해도 사라지지 않으며, 기억을 지우느라 정신적인 에너지만 빼앗길 뿐이다. (…) 거짓 자아의 가면을 버리고, 현실에서 실제 ‘나’로 살고 싶다면, 자신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털어놓을 수 있는 누군가, 즉 ‘감정의 배출구’를 마련해야 한다. 함께 있는 동안에는 더 이상 거짓 자아 뒤에 숨을 필요가 없는 관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 주고, 스스로도 볼 수 있는 관계가 필요하다. 자기만의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거짓 자아가 진짜 자기 모습이 아님을 알아차릴 때, 가면 뒤의 ‘가짜 미소’가 ‘진짜 웃음’이 될 수 있다._<본문 52~53쪽>

2부 내 것을 전가하는 투사 | 가장 혹독한 전쟁터, ‘인간관계’
우리 삶의 대부분은 ‘관계’에서 비롯된다. 그렇기에 관계가 꼬여 버려 긴장과 갈등이 발생할 때면 일상생활이 마비될 정도로 고통스럽다. 돌아보면 우리가 겪는 수많은 고난은 대부분 이 ‘꼬인 관계’에서 온다. 거미줄처럼 얽히고 꼬인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투사’다.
인간은 관계를 맺을 때 무의식적으로 투사의 신기루 속에서 상대를 본다. 안타깝지만, 우리의 두뇌는 인공지능처럼 작동되지 않기에 자기가 보는 것의 일부만을 인식하여 전체를 파악한다. 즉 눈앞의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이 보고자 하는’ 부분만을 본다는 얘기다. 관계 속에

20만 독자가 공감한 《가족의 두 얼굴》 저자이자
가족심리치유 전문가 최광현의 7년만의 역작

‘나는 왜 사람들 눈치를 볼까?’
‘그 말만 들으면 왜 화가 치밀어 오를까?’
‘세상은 왜 나한테만 불친절한 걸까?’
‘사람들 앞에 서는 게 왜 죽기보다 싫을까?’
‘남들처럼 사는 게 나한테는 왜 이리 어려운 일일까?’

그런 사람들이 있다. 다가가려 애쓰지만 자꾸만 관계가 어그러져버리는 사람, 남들처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게 죽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이 한 말, 그가 나에게 보인 행동, 당시의 상황에 골몰하며 바깥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자신의 속마음이 스스로를 공격하고,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이 자신을 기만하고 있다고는 추호도 생각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순간에도 내가 내 편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과거에 가족을 비롯한 가까운 관계에서 상처를 입은 사람의 내면에는 당시의 감정을 그대로 간직한 아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성장하여 어른이 되어도 자라지 않는 내면의 이 아이는 세상을 바라볼 때마다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마다 튀어나와 사사건건 훼방을 놓고, 면박을 주고, 이간질을 한다.

우리는 모두 내면아이를 갖고 있다. 어린 시절 일어났던 모든 경험을 간직하고 있는 그 아이 안에는 흥겹게 놀고, 창조적이고, 자발적인 아이도 있고, ‘상처 입은 아이’도 있다. 미국의 가족치료사이자 내면아이 치료 전문가인 존 브래드쇼는 어린 시절 상처를 받았을 때의 감정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남아 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과거에 무시당하고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바로 사람들이 겪는 모든 불행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믿는다.”-<본문 19쪽>

가족이란 ‘보금자리’인 동시에 ‘불행의 싹을 자라게 하는 배양기’라는 사실을 직면케 한 베스트셀러 《가족의 두 얼굴》의 저자 최광현 교수가 ‘내면아이 셀프치유 안내서’로 돌아왔다. 정신분석의 창시자 프로이트가 “한때 우리 자신이었던 어린아이는 일생 동안 우리 내면에서 살고 있다”라며 처음 주장하고, 미국의 가족치료사 존 브래드쇼(Jonh Bradshaw)에 의해 널리 퍼지게 된 ‘내면아이’는 어린 시절 가족, 또래집단 등 가까운 관계에서 받은 상처로 탄생하는 것으로, 저자는 관계 문제를 겪는 이들 중 대부분이 내면아이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 아이는 무의식에 숨어 있다가 상처를 입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을 맞닥뜨리면 의식 밖으로 튀어나온다. 그리고 미성숙한 방식으로 대응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불행을 자초한다. 저자는 관계 문제뿐 아니라 낮은 자존감, 거짓 자아, 부정적 자아상, 회피형 성격, 분노 조절, 강박증, 공포증, 우울증을 앓는 성인의 대부분이 자기 안에 내면아이가 있는 줄도 모른 채 고통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선생님, 저한테 왜 자꾸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죠?”
내면아이는 그 답을 알고 있다

■ 내면아이가 만들어낸 ‘가면’이 스스로를 공격한다
남의 눈치를 너무 많이 보고, 사소한 것도 혼자 결정 못 하는 대학생 수빈이(21세)는 ‘소심한 성격’을 개조하기 위해 상담실을 찾은 내담자였다. 조별발표와 같이 새로운 사람과 상황을 만날 때 그녀는 더욱더 긴장하고 예민해졌다. ‘아까 걔가 한 말이 무슨 뜻이었지? 내가 대답했을 때 표정이 이상하지 않았나?’ 온종일 남의 행동과 말을 되씹느라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유년기 때만 해도 수빈이는 자연스럽게 생각을 표현하고 친구를 사귀는 아이였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 때 엉뚱한 사건으로 집단 따돌림을 받은 이후 그녀의 성격은 완전히 바뀌었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소심한 나’라는 ‘거짓 자아’를 만들어낸 것이다(54쪽).

■ 어린아이가 씹지 못하고 삼켜버린 ‘사과 조각’
중견 기업의 임원인 영철 씨(52세)는 아내가 별것도 아닌 이유로 이혼을 요구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아내의 말은 달랐다. 물질적으로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데도 병적으로 절약하는 그의 방식에 치가 떨린다고 했다. 예컨대, 생활비를 하루 3만 원 단위로 주고, 그 이상의 돈은 수없이 사정해야 내주며, 바나나가 먹고 싶으면 딱 하나만 사와 가족들 앞에서 혼자 먹는 식이었다. ‘개천의 용’으로 자수성가한 영철 씨는 어린 시절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다. 명석한 머리가 없었다면,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셋방에서 굶어 죽을 운명이었다. 영철 씨는 과거를 극복했다고 믿었지만, 그의 내면에는 가난 때문에 매일 불안감 속에서 몸부림치던 어린 영철이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66쪽).

■ 그 아이의 분노 속에는 ‘죄책감과 수치심’이 있다
준서 씨(28세)는 극심한 불안증세 때문에 다급하게 상담실을 찾아왔다. 모태솔로였던 그는 얼마 전 처음 사귄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했다. 그런데 그날 이후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게 되면서 연애는커녕 일상이 무너져버렸다. 몇 차례에 걸쳐 상담을 진행하는 동안 준서 씨는 기억 밑바닥에 파묻혀 있던 경험을 하나 꺼냈다. “여섯 살 때였어요.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큰일이 벌어졌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죠.” 그가 목격한 것은 바로 아버지의 ‘불륜’ 장면이었다. 20년이 넘게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기억이 여자친구와 함께 보낸 그 밤, 눈을 뜬 것이다. 그가 느낀 혼란의 정체는 여섯 살 준서가 느꼈던 분노와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이었다(37쪽).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은 영철 씨처럼 자기 안에 ‘미해결의 과제(unfinished work)’가 있다는 사실을 거부하거나 준서 씨처럼 아예 기억하지 못한다. 심지어 수빈이처럼 거짓 자아를 만들어 상처를 회피하기도 한다. 은폐, 외면, 회피, 저항은 상처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만들어낸 방어시스템 중 하나다. 이렇게 해야 삶을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실에서 관계 문제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이 ‘내면아이’를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

내 편인 줄 알았던 ‘내 안의 적’을 알아차리고 싶다면…
-내면아이 체크리스트
■ 당신은 누구를 가장 옹호하는가?
■ 누구를 가장 싫어하는가?
■ 가장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사람은 누구인가?
■ 평소에 누구를 가장 공격하게 되는가?
■ 누가 가장 원망스러운가?
■ 가장 두려운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가?
■ 어떤 말이 당신을 가장 괴롭게 하는가?
■ 그 말을 당신에게 처음으로 한 사람은 누구인가?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에 그치지 말고, 직접 노트 쓰고 읽었을 때 더 효과적이다.
저자는 자신이 ‘욱’하는 상황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내면아이는 과거의 상처가 건드려지는 지점에서 유치하고 미성숙한 ‘퇴행적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이다(31쪽). ‘퇴행’은 자신을 보호하고 현실에 대한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 유년기로 돌아가려는 심리적인 행동이다.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오르고, 도망가고 싶고, 숨어버리고 싶은 순간을 면밀하게 살펴볼 때 우리는 내면아이를 발견하는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어린 시절 우리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가족은 내면아이의 ‘인큐베이터’다

■ 정서적 금수저와 정서적 흙수저를 만드는 애착관계
부모의 손에 이끌려 억지로 상담실을 방문한 내담자 지훈 씨(24세)는 매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비아냥대는 사람이었다. 도움을 주기 위해 상담을 진행한 저자에게조차 그는 “오늘 상담사로서의 점수는 상중하 중에 ‘중’ 정도군요”라며 면전에서 지적을 했다. 부모는 지훈 씨를 “아이가 별로 대단치도 않으면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자세로 살아간다”고 설명했다. 상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부모가 한 번도 싸우지 않는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매일같이 불화를 일으켰다고 털어놓았다. 지훈 씨는 단 한 번도 부모의 따뜻한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어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맺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의 냉담한 태도는 다시는 실망하지 않기 위해 그가 만들어낸 대응방식이었던 것이다(114쪽).

■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과거의 기억
오랜 기간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던 수민 씨(32세)는 최근에 자살 시도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어딜 가든 직장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한다며, 이직을 반복하느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삼남매 중에 막내로 성장한 그녀는 맞벌이로 바쁜 부모 대신 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그러나 할머니의 죽음 이후, 그동안의 편애에 불만을 품었던 큰언니가 그녀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것이다. 욕설과 폭력을 당하며 성장한 그녀는 큰언니 또래인 여자 선배와 상사만 보면 얼어붙었다. 수민 씨의 수동적인 태도는 오히려 오해와 갈등을 유발했다. “왜 사람들은 나만 미워할까?”만 생각했던 그녀는 어린 시절 큰언니에게 느꼈던 두려움, 분노, 억울함, 무기력이 현실을 그렇게 보게 만들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랐다(183쪽).

성인의 삶에서 관계의 문제를 일으키는 내면아이의 상처는 대부분 어린 시절 가족과의 경험에서 만들어진다. 그럴 수밖에 없다. ‘가족’은 우리가 처음 맺는 관계이고 ,사회이며, 우주이니까. 지훈 씨처럼 부모와 안정 애착을 형성하지 못할 경우, 제대로 된 자존감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민 씨처럼 편애와 차별로 형제 관계에서 문제를 겪을 경우에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복잡한 사회성, 즉 갈등, 경쟁, 동맹 등의 복합적인 관계 패턴을 배우지 못하고 만다. 관계 맺기에 필요한 자존감과 사회성이 손상되어 있기에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의 첫 단추를 아예 끼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최광현

독일 본대학교에서 가족상담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루르(Ruhr)가족치료센터에서 가족치료사로 활동했다. 현재는 한세대학교 상담대학원 가족상담학과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우리 마음에 생긴 가장 깊은 상처의 대부분이 가족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불행, 낮은 자존감, 불편한 인간관계 등의 뿌리가 가족 안에 있다고 보고 오랜 기간 가족 문제에 대해 연구했다. 한국에 돌아와 수많은 가족의 아픔을 상담하며 트라우마 가족치료 보급에 힘썼으며, 최근에는 상처 입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내면아이 치유와 인형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가족의 두 얼굴》 《나는 남자를 버리고 싶다》 《가족의 발견》 《지금 나에게 필요한 용기》 《인형 치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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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나는 내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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