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와 함께하는 여름
2022년 06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20년 07월 02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22.93MB)
- ISBN 97911611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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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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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레르는 근대인인 동시에 반反근대인이었다. 오늘날의 우리에겐 추문이 될 수도 있을 몇몇 견해들을 표명하기는 했으나, 그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동시대인으로 남아 있다. 그는 진보를 혐오했고, 예술을 위협하는 사진술의 등장을 지켜보며 그 권위를 떨어트리고자 했다. 신문이 출현하여 대량으로 인쇄되는 것을 보고는 자살을 할 생각까지 했으며, 영원한 ‘악’과 싸웠다. 이 상처 많은 인간의 작품들 ㅡ 운문시와 산문시, 미술 평론과 문학 평론, 일기 같은 단장들, 풍자와 격문 ㅡ 은 발표 당시 선동적 요소들 때문에 유죄 선고를 받았으나, 곧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들라크루아와 마네를 예찬했던 보들레르는 근대 세계에서의 예술의 권위 상실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명철한 관찰자의 한 사람이었다. 댄디를 자처하면서도 넝마주이의 친구이기도 했던 그는 누구보다도 역설적인 존재요 괴짜 중의 괴짜였다.
이 책은 라디오 방송국 〈프랑스 앵테르〉에서 2014년 여름에 방송된 〈보들레르와 함께하는 여름〉을 바탕으로 저술되었다. 저자 앙투안 콩파뇽은 보들레르의 작품 세계를 “종횡무진” 마음 가는 대로 헤집고 다니며 우리로 하여금 《악의 꽃》과 《파리의 우울》을 다시 펼쳐 들게 만든다. 서른세 개의 짧은 장章을 통해, 어디에도 분류할 수 없고 어디로도 환원시킬 수 없는 인간 보들레르와의 만남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01. 오픽 부인 14p
02. 사실주의자 19p
03. 고전파 24p
04. 바다 30p
05. 어두운 전조등 36p
06. 미루는 버릇 42p
07. 우울 49p
08. 혹평에 대하여 54p
09. 거울 60p
10. 파리 65p
11. 천재와 바보 70p
12. 후광의 분실 76p
13. 지나가는 여인 81p
14. 들라크루아 86p
15. 예술과 전쟁 92p
16. 마네 98p
17. 웃음에 대하여 104p
18. 현대성 110p
19. 아름다운, 괴상한, 슬픈 115p
20. 1848년 120p
21. 사회주의자 126p
22. 댄디 131p
23. 여자들 137p
24. 가톨릭 신자 143p
25. 신문 149p
26. “꾸며야 할 멋진 음모” 154p
27. 사진 160p
28. 진창과 황금 165p
29. 환상의 검술 171p
30. 폐기된 그림수수께끼 176p
31. 불쾌한 모럴 182p
32. 상투어들 188p
33. 마리에트 194p
옮긴이의 말 199p
그의 “특징적인 괴상함”으로 표현했지만, 보들레르는 자신의 그런 특이함을 ‘댄디즘’으로 설명한다. ‘무규율 속의 엄격한 규율 같은 것’, “절대적으로 소박한” 우아함,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에 대해 섬세하게 이해하는 것.
언제나 빚에 쪼들리고 돈이 없었기에, 돈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시간을 사랑과 치장에 바치는 일반적인 댄디는 결코 될 수 없었지만, 그는 “정신의 귀족적 우월성”을 유지하고자 했고, “숭고한 존재 방식”을 갈망했다.
그의 명성을 둘러싼 이런저런 전설이 그의 이런 내면의 정수를 가리곤 하지만, 콩파뇽의 해석을 통해 접하게 된 보들레르의 댄디즘 덕분에 우리는 권태와 우울로 점철된 보들레르가 아닌 인간 보들레르를 더 가까이 이해하게 된다.
저주받고 유죄판결 받고 배척당했던 보들레르, 그러나 이제는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많이 연구되고, 가장 많이 암송되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시인 보들레르. 〈보들레르와 함께하는 여름〉을 진행하며 콩파뇽은 “그는 사람들이 좋아해 주길 바라지 않은 사람이지만, 나는 이 책으로 인해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게 되거나, 적어도 최대한 많은 이들이 다시 서점으로 가서 《악의 꽃》과 《파리의 우울》에 이르는 길을 재발견하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한다. 보들레르에 대한 모든 편견을 접고 보들레르의 삶과 작품을 “마음 가는 대로” 소개한 콩파뇽의 이 책을 읽고 나서 어찌 보들레르를 다시 읽고 싶지 않겠는가. 지금 당장 댄디한 인간 보들레르를 만나러 떠나보자.
작가정보
저자 : 앙투안 콩파뇽
Antoine Compagnon
작가이자 프랑스의 콜레주 드 프랑스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현대성의 다섯 가지 역설》(1990), 《이론의 악마》(1998), 《문학 왜 하는가?》(2007), 《수사학 수업》(2012), 《몽테뉴와 함께하는 여름》(2013) 등이 있고, 특히 보들레르에 관한 책으로 《이름 붙일 수 없는 것 앞의 보들레르》(2003), 《환원 불가능한 자 보들레르》(2014) 등을 저술했다.
역자 : 김병욱
프랑스 사부아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성균관대학교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일했다. 현재 성균관대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며, 옮긴 책으로 밀란 쿤데라의 《불멸》, 《느림》, 《배신당한 유언들》,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여행하지 않은 곳에 대해 말하는 법》, 《망친 책,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 로맹 가리의 《게리 쿠퍼여 안녕》, 《징기스콘의 춤》, 가스통 바슐라르의 《불의 정신분석》, 《촛불》, 《물과 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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