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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강

올리버 색스 지음 | 양병찬 옮김
알마

2022년 12월 29일 출간

국내도서 : 2018년 03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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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5.33MB)
ISBN 979115992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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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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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의학으로 전 세계를 매료시켰던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가 남긴 마지막 이야기!
2015년 8월, 전이암으로 세상을 떠난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의 마지막 에세이집 『의식의 강』. 저자가 사망하기 직전 《뉴욕타임스》 등에 발표한 글들을 직접 선별하여 엮은 것으로, 모두 10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인간의 정신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이어가며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흥미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해왔던 경이로운 작가이자 가장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주제를 인간적이고 문학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던 따뜻한 학자였던 저자의 인간과 과학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만나볼 수 있다.

과학의 전반을 아우르는 해박한 지식으로 하등동물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생물체들의 과학적 미스터리를 풀어내고, 진화의 의미, 의식의 본질, 시간의 인식, 창의력의 발현 등 과학의 심오한 주제에 관해 다룬다. 다윈, 프로이트, 윌리엄 제임스 등 위대한 과학자의 다양한 연구 사례를 매혹적인 인간적 스토리로 펼쳐내고, 매력적인 픽션처럼 흥미로운 자전적 체험 에피소드들을 통해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관한 흥미로운 과학적 이야기를 독자들과 함께 나눈다.
인간의 뇌와 정신이라는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분야의 이야기를 대중과 함께 소통하려고 애쓰며 82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던 올리버 색스. 이 책은 그의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려는 무한한 과학적 호기심과 더불어, 인간과 인간의 삶을 애정과 긍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감동적인 메타포를 담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과학적 정보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통찰력, 문학적 글쓰기의 힘으로 방대한 자연의 신비와 빛나는 영감을 하나하나 들추어내며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서문

다윈에게 꽃의 의미는?
스피드
지각력-식물과 하등동물의 정신세계
우리가 몰랐던 프로이트-청년 신경학자
오류를 범하기 쉬운 기억
잘못 듣기
모방과 창조
항상성 유지
의식의 강
암점-과학에서 비일비재한 망각과 무시

참고문헌
찾아보기

‘영겁의 세월’이라는 개념과 ‘하나하나는 작고 지향성이 없지만, 축적되면 새로운 세상(엄청나게 풍부하고 다양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변화’의 힘은 중독성이 있었다. 진화론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신의 계획에 대한 믿음이 제공하지 못한) 심오한 의미와 만족감을 제공했다. 베일에 가려졌던 세상에는 이제 투명한 유리창이 생겼고, 우리는 그 유리창을 통해 생명의 역사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진화는 지금과 다르게 진행될 수도 있었다는 생각, 즉 공룡이 아직도 지구를 배회할 수 있고, 인간이 아직 진화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은 나를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삶은 더욱 소중하고 경이로운 현재진행형 모험ongoing adventure(스티븐 제이 굴드는 이것을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연glorious accident이라고 불렀다)처럼 느껴졌다. 우리의 삶은 고정되거나 미리 정해져 있지 않으며, 변화와 새로운 경험에 늘 민감하다. (35~36쪽)

다윈을 통해 나의 생물학적 독특성, 생물학적 내력, 다른 생명 형태와의 생물학적 혈연관계를 알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이 지식은 내 마음속에 뿌리를 내림으로써 자연을 내 고향처럼 느끼게 해주고, (인간의 문명사회에서 나에게 맡겨진 역할은 차치하고) 나 자신만의 고유한 생물학적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 동물의 삶은 식물의 삶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인간의 삶은 다른 어떤 동물의 삶보다도 복잡하지만, 모든 생물은 각자 나름의 생물학적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이러한 생물학적 의미의 기원은, 다윈이 부단한 식물 연구를 통해 꽃의 의미를 통찰한 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아주 오래전 런던의 한 정원에서 그 의미를 어렴풋이 깨달았다. (37쪽)

우리 인간들은 비교적 일정한 속도로 운동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약간 빠르고 어떤 사람들은 약간 느리다. 한 사람을 놓고 보더라도, 하루 중 시간에 따라 에너지와 몰입도가 다를 수 있다. 또한 젊었을 때는 활기차고 약간 빨리 운동하고 빠릿빠릿하게 생활하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운동속도와 반응시간이 조금씩 느려진다. 그러나 적어도 (통상적인 상황에 처한) 일반인들의 경우, 이러한 속도들은 매우 제한적이다. 노인과 청년 사이, 세계 최고 수준의 운동선수와 생활 스포츠인들 사이에 반응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 기본적인 정신 작용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연산, 인지, 시각연합visual association 등의 최고 속도는 별 차이가 없다. 체스 달인의 눈부신 성적, 암산왕의 번갯불 같은 계산, 명연주자의 연주, 기타 거장들의 솜씨는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광범위한 지식, 암기한 패턴과 전략, 엄청나게 정교한 기술 때문이지 기본적인 신경 속도 때문은 아니다. (70쪽)

다윈은 《비글호 항해기》에서 조수 웅덩이 속의 문어가 자신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했는지 설명했는데, 처음에는 경계심을 품었다가 나중에는 호기심으로 바뀌었고 심지어 장난을 치기도 했다고 한다. 문어는 어느 정도 길이 들 수도 있어서, 사육자들은 종종 그들과 공감을 나누고 약간의 정신적·감정적 친근감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가 두족류에게 의식이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논란이 많다. 그러나 개犬가 의미 있는 개체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는 아무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에 못지않은 문어의 의식을 인정하지 못할 이유가 뭔가? (88쪽)

우리의 정신이나 뇌 속에 기억의 진실성(또는, 최소한 기억에 등장하는 인물의 실존 여부)을 확인하는 메커니즘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역사적 진실에 직접 접근할 수 없으며, 진실에 대한 느낌이나 주장은 감각과 상상력에 동일하게 의존한다. 헬렌 켈러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뇌에 직접 전달하거나 기록할 방법은 없으며, 고도의 주관적 방법으로 여과하여 재구성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람마다 여과 및 재구성 방법이 다르고, 한 사람을 놓고 보더라도 나중에 회상할 때마다 재여과되고 재해석되기 일쑤다. 그러니 우리가 가진 것이라곤 서사적 진실밖에 없고, 우리가 타인이나 자신에게 들려주는 스토리는 지속적으로 재범주화되고 다듬어진다. 기억의 본질 속에는 이러한 주관성이 내장되어 있으며, 주관성이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뇌의 토대와 메커니즘에서 유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대한 착오는 비교적 드물고, 우리의 기억은 대부분 굳건하고 신뢰할 만하다니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다. (133~134쪽)

작가정보

193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 대학 퀸스 칼리지에서 의학 학위를 받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와 UCLA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했다. 1965년 뉴욕으로 옮겨가 이듬해부터 베스에이브러햄 병원에서 신경과 전문의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 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과 뉴욕 대학을 거쳐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컬럼비아대학에서 신경정신과 임상 교수로 일했다. 2012년 록펠러 대학이 탁월한 과학 저술가에게 수여하는 ‘루이스 토머스상’을 수상했고, 모교인 옥스퍼드 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안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향년 82세로 타계했다.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여러 환자들의 사연을 책으로 펴냈다. 인간의 뇌와 정신 활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들려줘 수많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뉴욕타임스]는 이처럼 문학적인 글쓰기로 대중과 소통하는 올리버 색스를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 부르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베스트셀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비롯해 《뮤지코필리아》 《환각》 《마음의 눈》 《목소리를 보았네》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깨어남》 《편두통》 등 10여 권이 있다. 생을 마감하기 전에 자신의 삶과 연구, 저술 등을 감동적으로 서술한 자서전 《온 더 무브》와 삶과 죽음을 담담한 어조로 통찰한 칼럽집 《고맙습니다》를 남겨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기업에서 근무하다 진로를 바꿔 중앙대학교에서 약학을 공부했다. 약사로 일하며 틈틈이 의약학과 생명과학 분야의 글을 번역했다. 포항공과대학교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바이오통신원으로,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에 실리는 의학 및 생명과학 기사를 실시간으로 번역, 소개하고 있다. 그의 페이스북에 가면 매일 아침 최신 과학기사를 접할 수 있다. 진화론의 교과서로 불리는 《센스 앤 넌센스》와 알렉산더 폰 훔볼트를 다른 화제작 《자연의 발명》을 번역해 한국출판문화상 번역부문 후보에 올랐다. 옮긴 책으로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핀치의 부리》 《물고기는 알고 있다》 《매혹하는 식물의 뇌》 《곤충 연대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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