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서 정치문명으로
2026년 09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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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24959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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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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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하나님나라를 말했고, 불교는 자비와 깨달음의 세계를 지향했으며, 유교는 대동과 덕치의 질서를 꿈꾸었다. 유대교의 정의, 이슬람의 공동체적 책임, 힌두교의 다르마와 해탈, 도교의 무위와 자연 역시 인간이 자기 욕망을 넘어 더 좋은 인간과 더 나은 공동세계를 이루어야 한다는 오래된 질문에 대한 서로 다른 응답이었다.
《종교에서 정치문명으로》는 이러한 종교와 문명전통의 성취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랑·자비·용서·정의·평화라는 인류의 정신적 유산을 보존하면서, 왜 그 가치들이 개인의 구원과 깨달음을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한 질서로까지 충분히 확장되지 못했는지를 묻는다.
종교는 인간의 내면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선한 인간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사회 전체가 정의롭게 작동한다는 사실은 같지 않다. 사랑이 개인의 선의에만 머문다면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을 보호할 수 없고, 정의가 개인의 양심에만 맡겨진다면 불의한 권력을 지속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 사랑은 법과 복지로, 자비는 경제와 돌봄으로, 정의는 공정한 제도로, 평화는 지속 가능한 사회체제로 내려와야 한다.
이 책은 그 전환의 철학적 토대를 《성학(成學)·신경(神經)》의 <중첩존재론>과 <창조적 성장론>에서 찾는다. 인간을 처음부터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 자기 안의 가능성과 신성(神性, Divinity)을 자유와 책임으로 실현해 가는 ‘완성된 미완성’으로 보고, 경전에서 영성으로, 영성에서 신성으로, 다시 개인의 신성에서 사회의 질서로 나아가는 인간과 문명의 성장과정을 해명한다.
그 철학은 다시 《신(新·神)중첩체제론》을 통하여 사회체제로 확장된다. 자유와 평등, 공공과 시장, 지도성과 국민주권처럼 인류가 서로 대립시켜 온 가치들을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내지 않고, 각각의 성취와 미완성을 함께 평정하여 중립(重立)·중첩(重疊)·중화(重和)의 새로운 관계질서로 재창조한다.
그리고 그 철학과 체제가 법·정책·경제·복지·국가운영의 현실에서 작동하는 정치적 실체가 K-Politics다.
《종교에서 정치문명으로》가 말하는 정치문명은 신정정치가 아니다. 특정 종교가 국가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가 오랫동안 발견하고 보존해 온 사랑·존엄·책임·정의·평화의 가치를 모든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보편적이고 공적인 질서로 실체화하는 것이다.
신성을 개인의 내면에서 사회의 질서로.
종교가 꿈꾸어 온 이상사회가 더 이상 경전 속 약속이나 피안의 희망에 머물지 않고 인간과 사회와 국가의 살아 있는 현실이 될 수 있는가. 이 책은 그 오래된 물음에 철학·체제·정치를 하나로 연결한 새로운 문명적 답을 제시한다.
제1부 종교는 무엇을 이루었고 어디에서 멈추었는가 ―구원과 깨달음이 바꾼 인간, 아직 완성하지 못한 사회 26
제1장 종교의 탄생 ― 인간은 왜 죽음과 고통 너머의 의미와 절대가치를 찾았는가 27
제1절 존재·죽음·고통·선악의 물음 30
제2절 신화·종교·철학·과학의 응답 35
제3절 궁극적 실재와 절대가치의 탐구 40
제4절 자기초월의 가치와 인간의 성장 45
제5절 종교의 정신적·문명적 유산 50
제2장 경전과 신앙 ― 진리는 어떻게 경전과 신앙으로 보존되었는가 55
제1절 원시신앙에서 경전종교로 58
제2절 경전언어의 상징과 비유 64
제3절 교리·의례·교단의 형성과 기능 69
제4절 믿음과 앎의 관계 75
제5절 경전의 진리성과 언어적 한계 79
제3장 구원과 깨달음 ― 종교는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켰는가 87
제1절 구원·해탈·깨달음의 의미와 차이 90
제2절 회개·기도·수행·수양과 인간의 변화 96
제3절 자기중심성에서 타자와 공동체로 102
제4절 구원받는 인간과 깨닫는 인간 108
제5절 종교적 내면 변화의 실제와 범위 114
제6절 종교가 인간의 내면에 남긴 성취 120
제4장 개인구원과 사회완성 ― 왜 개인의 구원만으로 사회는 완성되지 않는가 126
제1절 종교의 개인적·내면적 구원 129
제2절 구원과 현실세계의 역사적 분리 132
제3절 선한 개인과 불의한 사회구조의 공존 137
제4절 내면 변화와 사회구조의 상호작용 142
제5절 개인의 변화에서 공동체의 변화로 147
제6절 사랑과 정의의 제도화 152
제5장 종교의 성취와 미완성 ― 종교의 미완성은 실패인가, 성장의 과정인가 158
제1절 부분 진리와 인류 사유의 성장 161
제2절 역사적 미완성과 오류의 구별 166
제3절 성취와 한계가 중첩된 종교 171
제4절 교리와 교단에 갇힌 진리 176
제5절 현실 질서가 되지 못한 종교적 이상 181
제6절 보존·비판·승화의 창조적 평정 186
제7절 종교의 자기초월과 문명적 완성 191
제2부 종교와 문명 전통은 어떤 세계를 꿈꾸었는가 ― 사랑·자비·정의·평화가 삶의 질서가 되는 이상사회 196
제6장 유대교의 언약과 정의 ― 언약은 어떻게 정의로운 공동체의 질서가 되었는가 197
제1절 언약공동체의 탄생과 책임 201
제2절 토라와 삶의 공동 질서 206
제3절 예언자적 정의와 권력 비판 211
제4절 안식일·안식년·희년의 사회적 회복 216
제5절 메시아적 평화와 미래 공동체 221
제6절 언약공동체의 특수성과 보편적 정의 226
제7장 기독교의 사랑과 하나님나라 ― 사랑은 어떻게 하나님나라의 질서가 되는가 231
제1절 하나님나라의 선포와 새로운 공동체 234
제2절 바실레이아의 현재성과 미래성 239
제3절 아가페와 이웃사랑의 사회적 확장 243
제4절 죄·구원과 새로운 인간 248
제5절 개인 구원과 하나님나라의 분리 253
제6절 사후 천국에서 현실 공동세계로 258
제7절 하나님나라의 공공성과 기독교의 문명적 과제 262
제8장 이슬람의 정의와 움마 ― 신앙은 어떻게 공동체의 책임과 질서가 되는가 269
제1절 타우히드(Tawḥīd)와 인간의 책임 272
제2절 움마(Ummah), 신앙이 만든 공동체 277
제3절 자카트(Zakāt)와 부의 사회적 책임 282
제4절 정의와 약자보호의 공적 원리 287
제5절 종교와 사회질서의 결합 292
제6절 신앙공동체와 현대 다원사회의 과제 297
제9장 힌두교의 다르마와 해탈 ― 영적 완성과 사회의 질서는 어떻게 만나는가 304
제1절 브라만·아트만과 궁극적 실재 307
제2절 카르마와 인간 행위의 책임 311
제3절 다르마(Dharma), 삶과 질서의 원리 316
제4절 해탈(Mokṣa)과 존재의 완성 321
제5절 개인의 영적 완성과 사회적 역할 326
제6절 전통적 사회질서와 인간 존엄의 문제 332
제10장 불교의 깨달음·자비와 용화세계 ― 깨달음과 자비는 어떤 공동세계를 지향하는가 338
제1절 고통의 진단과 해탈의 길 342
제2절 연기와 관계적 존재 348
제3절 자비의 개인적 실천과 사회적 확장 354
제4절 보살의 자기수행과 중생구제 360
제5절 승가와 새로운 공동체의 가능성 366
제6절 미륵신앙과 용화세계의 이상 371
제7절 깨달음과 자비의 사회적 실체화 377
제11장 유교의 덕치·대동과 도교의 무위·자연 ― 수양과 무위는 어떤 정치질서를 지향하는가 385
제1절 수신·제가·치국·평천하 389
제2절 인(仁)·덕치·민본과 대동세계 393
제3절 도(道)와 자연(自然)의 질서 398
제4절 무위(無爲)와 권력의 절제 403
제5절 적극적 덕치와 절제된 정치 408
제6절 인간의 수양과 좋은 사회·정치 413
제12장 종교와 문명전통의 이상사회 ― 서로 다른 이상사회는 무엇이 같고 다른가 419
제1절 사랑·정의·다르마·자비·인·무위의 차이와 만남 423
제2절 서로 다른 궁극관·인간관·구원과 완성의 길 428
제3절 차이 속에서 드러나는 방향적 공통성 433
제4절 자기중심성의 초월과 공동세계 438
제5절 종교혼합론을 넘어 차이를 보존하는 평정 443
제6절 이상사회의 약속과 현실의 책임 447
제7절 이상사회를 이룰 인간의 성장 452
제3부 인간은 어떻게 신성에 이르는가 경전의 진리에서 내면의 자각으로, 자각에서 사랑과 책임의 삶으로 457
제13장 경전과 영성 ― 믿는 진리는 어떻게 스스로 자각하는 진리가 되는가 458
제1절 경전의 진리와 인간의 자각 461
제2절 믿음·앎·자각의 관계 466
제3절 외부 권위와 내면의 체험 471
제4절 영성의 의미와 본질 476
제5절 영적 체험과 존재 중심의 변화 480
제6절 영성과 종교의 성장 484
제14장 영성과 신성 ― 자각한 진리는 어떻게 사랑과 책임의 삶이 되는가 489
제1절 영성과 신성의 구별 492
제2절 자각과 존재의 실체화 497
제3절 신성의 의미와 기준 502
제4절 사랑·보호·책임의 확대 507
제5절 영성·천성·신성의 성장 512
제6절 신성과 현실적 책임 517
제15장 성신(成神)과 만인의 공동완성 ― 인간의 완성은 어떻게 만인의 공동완성으로 나아가는가 523
제1절 성신(成神)과 인간의 자기완성 526
제2절 종교적 선도자와 인간의 자기완성 531
제3절 개인완성과 만인의 공동완성 536
제4절 개개신성체와 신나(神我, Divine-I) 541
제5절 창조자의 보호와 재창조적 존재자의 책임 546
제6절 신앙의 기다림과 인간의 책임 551
제7절 인간완성과 세계의 공동완성 556
제8절 신성의 사회적·문명적 확장 561
제4부 존재는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해야 하는가 ― <중첩존재론>과 <창조적 성장론>이 여는 존재사유의 전환 566
제16장 존재언어 ― 입체적 존재는 어떻게 언어로 드러나는가 567
제1절 존재와 언어 570
제2절 언어의 한계와 존재의 왜곡 574
제3절 선형언어와 입체적 존재 578
제4절 본질언어·이해언어·존재언어 582
제5절 단일언어와 중첩언어 586
제6절 존재언어와 사유의 전환 590
제17장 제4의 방법론과 중첩개념 ― 새로운 존재개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594
제1절 기존 방법론과 개념의 한계 597
제2절 제4의 방법론 601
제3절 단일개념과 중첩개념 606
제4절 중첩개념의 생성 원리 611
제5절 중첩개념기호와 입체적 사유 616
제6절 개념의 재창조와 존재의 재인식 620
제18장 중첩존재론 ― 서로 다른 층위와 관계는 어떻게 하나의 존재를 이루는가 625
제1절 존재 물음의 분절과 존재론적 통합 628
제2절 존재와 생성의 중첩 632
제3절 본질과 현상의 중첩 636
제4절 창조자와 재창조적 존재자의 이중중첩 639
제5절 주체와 대상, 초월과 내재의 중첩 643
제6절 독립성과 관계성의 중첩 647
제19장 창조적 성장론과 존재의 4법칙 ― 미완성 존재는 어떻게 성장하고 재창조하는가 652
제1절 미완성 창조와 성장 가능성 655
제2절 창조·재창조·재재창조(C-R-T) 659
제3절 창조와 재창조의 2중 중첩 대원칙 663
제4절 <3단계 성장(재재창조)의 법칙> 667
제5절 <보호와 책임의 법칙> 671
제6절 <영적 관여의 법칙> 675
제7절 인간·역사·문명의 창조적 성장 679
책을 닫으며 684
종교는 인간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왜 세계는 아직 달라지지 않았는가.
인류에게 종교가 없었던 시대는 거의 없었습니다. 인간은 죽음 앞에서 영원을 물었고, 고통 앞에서 구원과 해탈을 찾았으며, 자기 욕망과 폭력을 넘어설 사랑과 자비, 정의와 평화의 기준을 세워 왔습니다.
그 결과 종교는 거대한 정신적 유산을 남겼습니다. 기독교는 사랑과 용서를, 불교는 깨달음과 자비를, 유대교는 언약과 정의를, 이슬람은 신앙과 공동체적 책임을 발전시켰습니다. 힌두교는 다르마와 해탈을, 유교는 수양과 덕치와 대동을, 도교는 무위와 자연의 질서를 탐구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질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과 자비, 정의와 평화를 가르쳐 왔는데 왜 인간의 현실에는 아직 전쟁과 빈곤, 차별과 착취가 반복되고 있는가.
《종교에서 정치문명으로》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이 책은 종교를 실패한 과거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종교가 이미 완성된 진리를 가지고 있다고 선언하지도 않습니다. 종교가 무엇을 이루었으며 무엇을 이루지 못했는지, 무엇을 보존해야 하고 무엇을 비판해야 하며 무엇을 더 높은 질서로 승화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평정합니다.
저자 권추호가 주목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은 개인의 변화와 사회의 변화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입니다.
한 사람은 회개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약자를 돌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한 개인이 존재한다고 해서 불의한 법이 저절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깊은 영성을 가진 사람이 많아진다고 해서 빈곤을 재생산하는 경제구조나 전쟁을 반복시키는 국제질서가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사랑받는 사람만 보호받는 사회라면 사랑은 아직 공적 가치가 아닙니다. 좋은 지도자의 선의에만 의존하는 정의라면 정의 역시 제도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 책은 종교가 발견한 가치를 한 단계 더 현실로 내려보냅니다.
사랑은 법과 복지로,
자비는 경제와 돌봄으로,
정의는 공정한 제도로,
책임은 권력의 통제와 시민의 참여로,
평화는 지속 가능한 국가와 세계의 질서로 이어져야 합니다.
이것이 이 책이 말하는 ‘종교에서 정치문명으로’의 의미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정치문명은 종교권력의 정치화가 아닙니다. 특정한 신과 경전, 교단의 해석을 국가가 강제하는 신정정치와도 다릅니다. 오히려 종교가 수천 년 동안 발견한 보편적 가치를 종교의 울타리 밖으로 꺼내어, 서로 다른 신앙과 철학을 가진 모든 인간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의 공적 질서로 실체화하는 것입니다.
이 전환을 위해 《종교에서 정치문명으로》는 인간 자체를 다시 정의합니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 모든 것이 완성된 존재가 아닙니다. 생존과 자기보존에서 출발하여 타자와 공동체를 이해하고, 더 넓은 생명과 미래를 사랑하고 보호하며 책임질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합니다. 이 책은 인간을 현재의 모습으로 존엄한 존재이면서 동시에 더 높은 존재로 성장해야 하는 ‘완성된 미완성’으로 바라봅니다.
그 성장의 핵심에 신성(神性, Divinity)이 있습니다.
신성은 특별한 초능력이나 현실을 떠난 종교적 황홀경이 아닙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넓게 보호하며, 더 깊게 책임질 수 있는 존재로 성장하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신성이 성장할수록 인간은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에 대하여 더 큰 책임을 떠안게 됩니다.
경전에서 영성으로, 영성에서 신성으로.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신성에서 사회의 질서로.
《성학(成學)·신경(神經)》의 <중첩존재론>과 <창조적 성장론>은 이 이동을 설명하는 존재철학입니다. 몸과 마음, 개인과 공동체, 자유와 책임, 초월과 내재를 서로 배제되는 둘 중 하나로 보지 않고 서로 다른 층위가 하나의 존재 안에서 함께 작동하는 중첩구조로 바라봅니다.
이러한 존재관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바꿉니다.
자유냐 평등이냐, 시장이냐 공공이냐, 개인이냐 공동체냐를 선택하라는 오래된 이분법에서 벗어나 각각이 인류 역사에서 무엇을 성취했으며 무엇이 아직 미완성인지를 묻습니다.
‘양쪽 다 틀렸다’는 양비론이 아니라 ‘양쪽 다 아직 미완성이다’라는 양미론, 상대를 제거하는 정-반-합이 아니라 서로 부족하기 때문에 협력하는 정-미(未)-합의 창조협력법이 여기에서 등장합니다.
먼저 서로 다른 존재를 자기 자리에 바로 세우는 중립(重立), 차이를 지우지 않은 채 서로 관계시키는 중첩(重疊), 그리고 그 관계에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중화(重和).
이 원리가 사회체제로 구현된 것이 《신(新·神)중첩체제론》입니다.
철학은 다시 정치의 현실로 내려갑니다. 《성학·신경》의 K-Peace Philosophy(KPP)가 인간과 세계가 나아가야 할 가치와 방향을 밝히고, 《신(新·神)중첩체제론》의 K-Social System(KSS)이 그 가치를 지속적으로 작동시킬 사회구조를 설계한다면, 두 체계가 실제 법과 정책, 예산과 행정, 국가운영 속에서 실체화된 K-Peace System(KPS)이 바로 K-Politics입니다.
KPP + KSS → KPS(K-Politics).
철학에서 체제로, 체제에서 정치로 이어지는 이 구조를 통하여 책은 종교적 이상을 현실의 정치문명으로 이동시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AI 시대에 더욱 절실합니다. 인공지능은 기억과 계산, 정보처리와 문장작성처럼 인간이 오랫동안 자신의 고유한 능력이라고 생각했던 영역을 빠르게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성장이 인간의 성장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고, 누구를 보호해야 하는지 선택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와 힘의 결과를 책임지는 일은 여전히 인간에게 남아 있습니다.
능력이 커질수록 더 높은 책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AI 시대는 인간의 영성과 신성이 불필요해지는 시대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를 다시 물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이 철학의 가장 구체적인 현실적 시험장은 한반도입니다.
남과 북에는 자유와 평등, 자본과 사회, 시장과 계획, 권위와 민주라는 근현대의 대표적 체제갈등이 압축되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존재를 제거하여 하나가 되는 통일이 아니라, 서로의 독립적 존재와 역사적 성취를 인정하면서 새로운 공동질서를 창조하는 통일이 가능하다면 한반도의 평화는 더 이상 한 민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싸우던 문명에서,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함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문명으로.
그 전환을 현실에서 증명하는 하나의 평화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종교에서 정치문명으로》는 종교의 종말을 선언하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종교가 수천 년 동안 발견하고 보존해 온 진리를 더 높은 현실로 이어 가자는 책입니다. 경전의 문자가 영성으로 내면화되고, 영성이 인간의 신성으로 성장하며, 인간의 신성이 다시 사회와 국가의 질서로 실체화될 때 종교의 오랜 이상은 비로소 현실의 문명이 됩니다.
신성을 개인의 내면에서 사회의 질서로.
사랑과 자비가 인간의 마음을 넘어 제도가 되고, 정의와 평화가 국가와 세계의 살아 있는 질서가 되는 순간, 종교가 오랫동안 꿈꾸어 온 이상사회는 더 이상 미래의 약속으로만 남지 않습니다.
그 순간부터 종교의 꿈은 정치문명의 현실이 됩니다.
인물정보
저자(글) 권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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