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너머 닿는 소리
2026년 09월 23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ePUB (0.86MB) | 약 2.0만 자
- ISBN 9791139837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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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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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린 뒤의 런던. 사람들은 휴전을 축하하며 화려한 옷을 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재닛의 시간은 전쟁에서 사랑하는 제리 랭던을 잃은 순간에 멈춰 있다. 어느 저녁, 그녀는 그가 간직했던 오래된 편지들을 하나씩 불태우며 두 사람이 처음 만나고 사랑에 빠졌던 시간을 되짚는다.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 함께하기로 약속했던 미래. 편지는 불길 속에서 사라지지만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때, 재닛은 밤하늘 저편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는다. 멀리서 날아오는 비행기의 엔진음처럼 가늘고 선명한 소리.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그 소리가 그녀에게는 죽음 너머에서 보내오는 어떤 신호처럼 다가온다.
목차
본문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4 만자 (종이책 기준 약 43 쪽)
그녀가 처음 그 소리를 들은 것은 커즌 스트리트에 있는, 비단이 드리워지고 꽃향기가 나는 평화로운 작은 응접실에서였다. 그의 여동생 로즈메리는 옷을 사기 위해 런던에 오고 싶어 했다. 전쟁 승리 후 그 첫 환희의 달들 동안 사람들은 그것을 승전복이라 불렀고, 비록 가련한 마음은 검은색으로 물들었을지라도 몸치장만큼은 진홍색과 은색으로 꾸몄다. 그리고 재닛은 그 쓸쓸하고 작은 나비를 위해 자신의 칙칙한 하숙집 방을 떠나 머물러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들은 어떻게든 저녁 식사를 마쳤고, 재닛은 커피를 다 마신 후 춤추는 불꽃을 볼 수 있도록 큰 의자를 돌려 앉았다. 5월치고는 서늘했다. 몽롱한 갈색 머리를 장미빛 붉은 쿠션에 기대고, 그늘진 눈은 반쯤 감은 채, 무심한 두 손은 무릎 위에 깍지 낀 채였다. 그녀는 영락없는 서른 살의 모습이었고, 몹시 지쳐 있었으며, 그 두 가지 사실 모두에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팔꿈치 쪽에서 들려오는 로즈메리의 수줍고 다정한 목소리에 그녀는 간신히 격려하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재닛, 이거 언니 거죠? 지난주에 엄마가 다른 물건들이랑 같이 찾으셨는데, 언니가 갖고 싶어 할 것 같아서요."
그녀는 낡은 꾸러미를 보고 짧은 숨을 들이켰다.
"어머, 그래." 그녀가 차분하게 말했다. "정말 고마워, 로즈메리. 너무 고맙다."
"별말씀을요." 로즈메리가 조심스레 중얼거렸다. "뭐 읽을거리라도 드릴까요? 엄청나게 흥미진진한 서부 소설이 있는데..."
미소에 약간의 냉소적인 빛이 서렸다. "내 걱정은 마, 얘야. 알다시피 내가 바로 그 엄청나게 흥미진진한 서부 출신이잖니. 애완용 방울뱀이나 거칠고 자유분방한 카우보이들에 대해선 속속들이 다 안단다. 가서 네 책이나 읽으렴. 난 몇 분 있다가 자러 갈게."
로즈메리는 고분고분 구석의 깊숙한 의자로 물러났고, 재닛은 미소를 거둔 채 여전히 맴도는 냉소와 함께 꾸러미의 끈을 풀었다. 빈약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는 배열이었다.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견했던 것처럼, 단어들은 결코 그녀에게 날쌔고 순종적인 하인이 되어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가락에 들린 얇은 회색 종이는 제법 용감하게 시작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이여!' 그녀는 몸을 앞으로 숙여, 타오르는 잿불의 주머니 속으로 그것을 솜씨 좋고 정확하게 떨어뜨렸다.
다음은 뭐지? 이건 좀 더 그녀다웠다. 그녀의 자랑거리였던 작고 절제되었으며 고른 필치로 '친애하는 랭던 대위님'이라 시작하고 있었고, 아주 차분하게 이어졌다. '다음 주 금요일에 대위님과 차를 마신다면 기쁠 거예요. 목요일은 안 돼요, 그때는 오두막에 있어야 하거든요. 대위님을 잊어버리다니 제가 바보 같았어요. 다음번엔 더 잘해 볼게요.' 글쎄, 그녀는 다음번에 더 잘하긴 했다. 그녀는 그를 다시는 잊지 않았다. 두 번 다시는. 그것이 그녀의 첫 편지였다. 그토록 엄청나게 태평한 제리가, 그 작고 딱딱하며 비참한 것을 그 오랜 시간 동안 간직하고 있었다니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가! 그녀는 기이한 느낌을 받으며 손가락으로 그것을 만져보았다. 틀림없이, 그는 틀림없이 그것을 몹시도 아꼈기에 그토록 소중히 간직했던 것이리라!
<추천평>
"이 작품은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진 뒤에도 그의 목소리는 어디까지 남아 있을 수 있는지를 묻는다.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곧바로 평화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에게 사랑은 기억으로 남고, 어떤 기억은 너무도 선명하여 마침내 먼 별 너머에서 들려오는 소리처럼 느껴진다."
- 위즈덤커넥트 편집부
인물정보
저자(글) 프랜시스 노이스 하트
프랜시스 노이스 하트(Frances Noyes Hart, 1890–1943). 미국의 소설가이자 단편작가이다. 본명은 프랜시스 뉴볼드 노이스(Frances Newbold Noyes)로,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교육받았다. 젊은 시절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1913년 첫 책 'Mark'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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