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 남은 빛
2026년 0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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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생성형) 활용 제작 도서
- 파일 정보 ePUB (90.76MB) | 약 6.8만 자
- ISBN 9791176556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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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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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의 붉은 커튼 사이, 『변신』의 흐려지는 창, 병실과 집, 쇼윈도와 밤의 반사처럼 작품마다 창은 전혀 다른 기능을 맡는다. 누군가에게는 은신처이고, 누군가에게는 바깥을 인식하는 표면이며, 다른 인물에게는 더 이상 세계에 참여할 수 없다는 거리의 증거가 된다. 같은 사물을 하나의 해석으로 고정하지 않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낮과 밤의 빛이 바뀌면 누가 더 잘 보이는지도 달라진다. 커튼은 벽보다 부드럽지만 가림의 정도를 조절하는 권력이 되고, 창틀은 무엇을 보여 줄지보다 무엇을 잘라낼지를 결정한다. 깨진 유리는 상징이기 전에 실제 위험과 수리의 문제이며, 사람이 떠난 뒤 남은 먼지와 손자국은 부재의 시간을 기록한다.
책은 광학적 물성과 생활의 기술, 문학적 시선을 함께 다룬다. 창을 닦고 가리고 여는 사람, 창가에 머물 수 있는 사람과 바깥에서 보이는 사람의 관계를 따라가면 전망의 아름다움 뒤에 권리와 노출의 문제가 보인다. 익숙한 사물 하나로 작품의 공간과 감정을 더 정밀하게 읽고 싶은 독자에게 풍부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후반부에서는 창유리의 역사와 사생활 기술, 쇼윈도와 현대의 넓은 판유리까지 시선을 넓힌다. 유리가 커지고 투명해질수록 전망은 넓어졌지만 노출도 커졌고, 커튼과 블라인드는 그 노출을 조절하는 생활기술이 되었다. 번역과 판본에 따라 창 장면의 거리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짚어 사물 독해를 문학의 언어 문제까지 연결한다.
1장. 유리는 벽이면서 통로다
1절. 투명한 것이 막고 있다는 사실
2절. 안쪽은 언제 안전해지는가
3절. 창이 없는 방이 말하는 것
4절. 전망은 누구의 것이 되는가
2장. 안과 밖은 빛이 나눈다
1절. 낮의 창과 밤의 창은 다른 사물이다
2절. 누가 더 잘 보이는가
3절. 빛은 공평하게 들어오지 않는다
4절. 유리의 얼룩은 투명성의 한계를 보여준다
3장. 바라보는 사람의 자리
1절. 관찰자는 장면 밖에 있지 않다
2절. 보지 못한 것이 장면을 만든다
3절. 시선은 권력이 되기도 하고 상처가 되기도 한다
4절. 보는 사람과 보이는 사람의 자리는 계속 바뀐다
4장. 유리에 겹친 얼굴
1절. 반사는 바깥을 지우지 않고 그 위에 자신을 얹는다
2절. 자기 얼굴을 보는 순간 관찰자의 권력이 흔들린다
3절. 거울과 창이 갈라지는 지점
4절. 반사광은 얼굴을 하나로 만들지 않는다
5장. 커튼은 시선을 지연시킨다
1절. 커튼은 벽보다 부드럽지만 더 자주 움직인다
2절. 커튼 틈의 빛은 감춤의 실패다
3절. 누가 커튼을 걷을 권리를 갖는가
4절. 블라인드와 셔터는 가림의 다른 문법을 만든다
6장. 노출은 밝음에서 시작된다
1절. 보이기 좋은 방은 숨기기 어려운 방이다
2절. 유리 표면에 김이 서릴 때
3절. 노출의 불안은 몸의 자세를 바꾼다
4절. 불을 끄는 동작은 은폐와 휴식 사이에 있다
7장. 창틀은 세계를 잘라낸다
1절. 프레임은 무엇을 보여줄지보다 무엇을 버릴지 결정한다
2절. 세로창과 가로창, 높은 창과 낮은 창
3절. 프레임 밖의 노동과 프레임 안의 풍경
4절. 창틀은 몸을 나눈다
8장. 닿을 수 없는 바깥
1절. 보이는 거리는 왜 더 멀어지는가
2절. 접근 불가능성은 욕망을 부풀리기도 한다
3절. 창문 앞의 기다림은 이동이 아니라 정지의 형식이다
4절. 보지 않는 선택도 있다
9장. 유리가 깨지는 순간
1절. 깨진 창은 상징이기 전에 사건이다
2절. 창을 넘는 몸은 이전의 시선으로 돌아갈 수 없다
3절. 떠나는 것과 쫓겨나는 것은 다르다
4절. 파열 뒤에는 수리가 남는다
10장. 사람이 떠난 뒤 창이 남긴 것
1절. 빈 창은 부재를 가장 오래 보관한다
2절. 먼지와 손자국은 빛이 드러낸 기록이다
3절. 사람이 사라진 뒤에도 바깥은 계속 움직인다
4절. 잔여는 결말보다 오래 간다
11장. 창문의 역사와 시선의 역사
1절. 작은 유리 조각에서 넓은 판유리까지
2절. 커튼과 블라인드는 사생활의 기술이다
3절. 쇼윈도는 사람을 소비자의 자리로 세운다
4절. 판본과 번역은 창 장면의 거리도 바꾼다
12장. 빛의 잔여를 읽는 법
1절. 창문을 하나의 상징으로 고정하지 않기
2절. 물성에서 시선으로, 시선에서 관계로
3절. 여덟 작품의 창을 다시 놓아보기
4절. 마지막에 남는 것은 빛의 방향이다
에필로그. 꺼진 방에 남는 것
참고문헌
창문은 열려 있지 않아도 바깥을 보여 준다. 시선만 통과하고 몸은 남는다. 그래서 창 앞의 인물은 두 공간을 동시에 보는 듯하면서 어느 쪽에도 완전히 들어가지 못한다. 어두운 실내에서는 바깥을 보려 할수록 유리 위에 자신의 얼굴이 겹친다. 투명함은 장벽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커튼은 벽보다 부드럽지만 더 섬세한 경계를 만든다. 완전히 닫거나 조금 열 수 있고 틈을 남겨 빛과 시선을 조절한다. 스스로 커튼을 치면 사생활을 확보하는 행동이 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바깥을 못 보게 닫는다면 통제가 된다. 사물의 의미는 사용 관계에서 달라진다.
창틀도 중립적이지 않다. 프레임은 세계를 보여 주는 동시에 많은 것을 잘라낸다. 안쪽에서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선명한 전망이 바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누군가의 시선일 수 있다. 보는 권리와 보이지 않을 권리는 같은 유리에서 충돌한다.
창문을 읽는 일은 상징을 많이 붙이는 일이 아니다. 빛의 방향, 유리의 상태, 커튼의 틈, 몸과 창의 거리를 확인한 뒤 그것이 인물의 행동과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는 일이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창의 뜻보다 그 앞에 선 사람의 자리 변화다.
깨진 창은 해방의 상징이기 전에 실제 사건이다. 파편은 몸을 다치게 할 수 있고, 누군가는 수리비와 추위를 감당해야 한다. 창을 넘어간 몸이 스스로 떠난 것인지 쫓겨난 것인지에 따라 같은 파열의 의미도 달라진다. 문학이 사물의 파손을 극적인 전환으로 사용할수록 독자는 그 뒤에 남는 수리와 생활의 시간을 함께 보아야 한다.
사람이 떠난 뒤에도 창은 남는다. 먼지와 손자국, 커튼이 닿아 생긴 자국과 빛의 방향은 이전 사용자의 시간을 보관한다. 빈 창을 부재의 상징으로만 읽기보다 누가 닦고 열고 가렸는지 살피면, 공간에 남은 관계와 노동이 더 구체적으로 보인다. 사물은 감정을 대신 말하지 않지만 감정이 지나간 자리를 기록한다.
문학에서 창문은 너무 자주 ‘희망’이나 ‘고립’이라는 단어 하나로 소비된다. 『창문에 남은 빛』은 그 익숙한 상징을 잠시 내려놓고 유리가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부터 본다. 빛을 통과시키면서 일부를 반사하고, 시선을 건너게 하면서 몸을 남기며, 커튼과 창틀을 통해 보이는 범위를 조절한다. 사물의 물성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해석이 훨씬 구체적이다.
제인 에어가 붉은 커튼과 창 사이에 만든 작은 은신처, 그레고르 잠자가 바라보는 흐려진 바깥, 밤의 유리에 겹치는 얼굴을 따라가면 창은 작품마다 다른 관계를 만든다. 누가 안쪽에 있고 누가 바깥에서 보이는지, 누가 커튼을 걷을 권리를 갖는지, 전망을 오래 누릴 수 있는 자리가 누구에게 주어지는지를 묻는다.
창을 깨는 장면도 무조건 해방으로 읽지 않는다. 파손의 위험과 이후의 수리, 떠나는 사람과 쫓겨나는 사람의 차이를 구분한다. 사람이 사라진 뒤에도 남은 먼지와 손자국, 빛의 방향을 따라가며 결말 이후의 공간까지 읽는 방식은 이 책만의 섬세한 매력이다.
이 책을 읽으면 창문은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위치를 측정하는 장치가 된다. 물성에서 시선으로, 시선에서 관계와 권리로 천천히 이동하는 독법은 다른 사물과 공간을 읽는 데도 확장할 수 있다. 문학의 장면을 이미지가 아닌 사용과 동선으로 보고 싶은 독자에게 매혹적인 안내서다.
창문이라는 흔한 사물 하나로 광학, 건축, 사생활, 계급, 번역을 연결하지만 과잉 해석을 경계하는 태도도 좋다. 작품에서 한 번 스치는 창이라면 작은 기능에서 멈추고, 반복되거나 인물의 행동을 바꿀 때만 더 넓은 의미로 확장한다. 상징 찾기에 익숙한 독서에서 근거를 확인하는 독서로 이동하게 만드는 훈련이 된다.
인물정보
저자(글) 사물과공간 편집실
사물과공간 편집실은 역, 방, 골목, 창문, 표와 짐처럼 일상의 사물과 공간이 인간의 감정과 관계, 이동과 권리를 어떻게 조직하는지 탐구하는 편집팀이다. 익숙한 장소를 배경으로만 보지 않고 사람의 동선과 시간, 사용 방식이 드러내는 사회적 의미를 독자 친화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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