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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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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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평전만의 특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헨리 5세가 왕좌에 앉아 있던 9년 남짓의 치세에 집중해 온 기존 전기들과 달리, 이 책은 그를 완벽한 리더로 빚어낸 즉위 이전의 26년, 즉 가혹했던 ‘왕세자 수련기’에 전체 비중의 절반을 할애한다. 권력의 암투와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 속에서 소년이 어떻게 리더십과 통치의 기술을 피눈물 나게 익혀갔는지 그 과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둘째, 역사서의 관행인 과거 시제를 과감히 탈피하고 ‘현재 시제’를 사용해 서술했다. 저자는 독자들을 먼 미래의 안전한 관찰석에서 끌어내 피비린내 나는 15세기 중세 세계의 한복판으로 데려다 놓는다. 귓가를 찢는 화살 소리와 진흙탕의 악취까지 느껴지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통해, 우리는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위대한 영웅의 진짜 얼굴을 가장 생생하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제1부 헨리 왕자(1386~1413)
1장 검은 짚모자를 쓴 소년
2장 평화의 대가
3장 “보라, 내가 너희의 무덤을 열리라”
4장 냉혹한 정의
5장 “친애하는 사촌이여”
6장 “성인이 통치하다”
7장 웨일스 공
8장 “큰 수고와 성실한 노력”
9장 “기적 같은 권능”
10장 죄와 벌
11장 “덕망 높은 왕세자”
12장 반란과 평의회
13장 거룩한 불
14장 발라드와 난투극
15장 “추락의 폭풍”
16장 “불의의 자식들”
제2부 헨리 왕(1413~1422)
17장 “완전히 다른 사람”
18장 그릇된 친구들
19장 전쟁으로 가는 길
20장 “변덕스럽고 종잡을 수 없는 운명”
21장 지옥불
22장 “그의 적지만 축복받은 무리”
23장 승리의 귀환
24장 “모든 이가 두려워하는”
25장 “위대하신 주는 누구인가”
26장 “이 고달픈 병사 생활”
27장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28장 “기나긴 전투”
29장 “클래런스!”
30장 예루살렘을 향하여
에필로그: “덕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
미주
이미지 출처
참고문헌
색인
"비록 헨리 5세의 재위 기간은 고작 9년 4개월에 불과하고 겨우 서른다섯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과 이별하지만 그는 중세 말기와 그 이후의 역사적 풍경에서 압도적 위치에 있는 존재다. 왕권의 정점에서 왕으로서 해야 할 일을 흠잡을 데 없이 수행한 인물로 기억되는 까닭이다."_21쪽
"이제 한 사촌이 다른 사촌을 손에 넣은 셈이다. 결과는 사실상 하나뿐일 수밖에 없다. 리처드는 회유로든 무력으로든 폐위될 것이다. 그 자리에는 새로운 왕을 옹립할 것이다."_92쪽
"머지않아 하늘에서 날카로운 죽음의 화살들이 쏟아진다. 전투는 통제가 되지 않고 질서도 없다. 스스로 움직이는 듯 휘청이고 요동친다. 예측할 수 없는 공포가 들판 전체로 퍼져나간다."_133쪽
"외과의는 금속 도구를 헨리의 머리 깊숙이 밀어넣고, 머리뼈 어딘가 박혀 있는 화살촉을 잡아 조심스럽게 좌우로 흔들어 끄집어낸다. 그다음은 가장 길고 지루한 단계다. 3주 동안 매일 상처를 소독하고 싸매는 의식이 반복된다."_136쪽
"운명은 제 길을 따라 나아가니 (…) 그 어떤 신분이어도 마음이 편안할 때가 좀처럼 없도다. 이 모든 것을 최선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허락해 주시기를!"_207쪽
"왕권의 상징들을 받자마자 그는 갑자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이제 그의 관심은 절제와 선함 그리고 엄숙함에 있었다."_246쪽
"헨리는 결코 '할'이었던 적이 없으며 1413년 4월 9일의 자기 변혁은 선술집과 여자들을 끊겠다는 맹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사실 이것을 헨리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전술을 절묘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이해하는 편이 적절하다."_249쪽
"이것은 결코 전쟁을 외치는 구호가 아니다. 하지만 1414년 웨스트민스터의 누구도 헨리가 이 막대한 세금 지원금을 프랑스 본토에서의 대규모 군사 원정이 아닌 다른 일에 쓴다고 믿지 않는다."_281쪽
"함대의 맨 앞에서 트리니티 로열이 탁 트인 바다로 나아가기 직전 백조 떼가 배 주위를 헤엄쳐 다닌다. (…) 그 과업이란 곧 프랑스 왕국에 대한 침공과 정복이며 이날부터 헨리가 죽는 순간까지 그의 삶을 사로잡게 될 일이다."_296~297쪽
"설령 내가 더 가질 수 있다고 해도 나는 지금보다 단 한 사람도 더 원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 나와 함께 있는 이들은, 바로 하느님께서 이때 나에게 기꺼이 맡겨주신 하느님의 백성이기 때문이다."_322쪽
"무시무시한 굉음이 대기에 울려 퍼지고, 구름은 화살을 비처럼 쏟아부으며, 땅은 피를 삼키고, 육신에서 숨이 빠져나간다. 반쯤 죽은 몸들은 제 피 위에서 뒹굴고 대지의 표면은 시신으로 뒤덮인다."_327쪽
"그는 하루 종일 자신이 “사람이 아닌 오직 하느님께만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보여주려 한다. 밤이 되어 고요한 궁전에 와서 쉬면서 그는 돌아본다. 자신의 뜻을 이보다 더 분명히 밝힐 수는 없었다고."_338쪽
"한 세기 뒤 부르고뉴 공작의 두개골이 프랑스 왕 프랑수아 1세 앞에 놓인다. 그 음산한 밤, 몽트로 다리 위에서 도끼와 검으로 반쯤 산산조각 난 그대로였다. 그것을 내보인 수도사는 두개골의 커다란 틈을 가리키며 바로 이 구멍으로 잉글랜드인들이 프랑스라는 고귀한 왕국 안으로 들어왔다고 말한다."_391쪽
"헨리는 잠시 멈추게 한 뒤 지금 맞이하고 있는 이 죽음을 앞두지 않았다면 자신의 뜻은 “프랑스 왕국에 평화를 가져온 뒤 예루살렘을 정복하러 가는 것”이었다고 말한다."_447쪽
"슈루즈베리 전투 후 케닐워스성에서 외과의 존 브래드모어의 칼끝을 기다리며 죽음의 문턱에 누워 있던 열여섯 살 소년. 그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물론이려니와 이렇게 위대한 인물이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 소식을 들은 누구라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단 한 사람, 헨리 5세만은 예외다."_461~462쪽
★★출간 즉시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
★★〈타임스〉 등 다수 매체 선정 올해의 책★★
★★아마존 에디터 선정 2024년 최고의 책★★
[1] 피와 철로 단련된 유년기
헨리 5세 하면 흔히 아쟁쿠르 전투의 눈부신 승리와 위대한 정복 군주로서의 영광을 떠올린다. 그러나 그의 재위 기간은 고작 9년에 불과했다. 기존의 정통 전기 작가들이 왕이 된 이후의 짧은 치세에만 집중해 온 반면, 이 책은 그가 국왕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그를 빚어낸 즉위 이전의 26년, 즉 ‘왕세자 수련기’에 전체의 절반 비중을 할애하며 주목한다.
그의 유년기와 소년기는 권력의 암투와 피비린내 나는 반란의 한복판에 놓여 있었다. 사촌 리처드 2세의 불안정한 통치와 폭정, 그리고 아버지 헨리 4세가 반란을 일으켜 랭커스터 왕조를 세우고 왕위를 찬탈하는 격동의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어린 헨리는 이 혼란 속에서 인질로 잡히기도 하고 권력의 정점에 서보기도 하며 정치의 무상함과 냉혹함을 일찌감치 체득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그는 전장에서 혹독한 육체적, 군사적 수련을 거쳤다. 열여섯 살에 참전한 슈루즈베리 전투에서는 얼굴에 화살이 깊숙이 박히는 치명상을 입고도, 잉글랜드 최고의 외과의 존 브래드모어의 끔찍하고도 경이로운 수술을 견뎌내며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이후 오와인 글린두르가 이끄는 웨일스의 험난한 게릴라전을 수년간 토벌하면서 그는 병참과 전술, 전장에서의 냉혹한 통치술을 뼈저리게 익히며 진정한 군 지휘관으로 거듭난다.
[2] 치밀하고 냉혹한 정치 연출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희곡을 통해 젊은 헨리를 방탕하고 뒷골목을 전전하는 난봉꾼 왕자 ‘할(Hal)’로 그려냈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그 오랜 허구를 철저히 깨부순다. 헨리는 소년 시절부터 라틴어와 프랑스어로 된 종교 서적과 전술서를 탐독했으며, 하프 연주와 문학을 사랑하는 매우 진지하고 신앙심 깊은 청년이었다. 오히려 그는 방탕함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대중의 심리를 조종하고 자신을 무대 위에 연출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고도의 정치인이었다.
이러한 정치적 수완은 아버지 헨리 4세가 깊은 병마에 시달리던 시절 여실히 드러난다. 젊은 헨리는 왕실 평의회를 주도하며 사실상 섭정으로서 국정 운영의 실권을 쥐었다. 이 과정에서 권력을 놓고 아버지 및 측근들과 위험한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그는 반대파를 다루는 법과 국가를 운영하는 기술을 본능적으로 익히며 자신의 야망을 날카롭게 벼려 나갔다.
왕위에 오른 직후 그가 보여준 변모는 이러한 정치적 연출의 극치였다. 그는 즉위하자마자 하루아침에 과거의 허물을 벗어던진 엄숙하고 무자비한 ‘성인’의 모습으로 돌변했다. 자신에게 도전하거나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라면, 한때 전장을 누볐던 친구 존 올드캐슬 같은 이라도 가차 없이 이단 화형과 참수형으로 처단했다. 그는 결코 가볍고 경박한 청년이 아니라, 목적을 위해서라면 오랜 우정조차 냉정하게 잘라내는 치밀한 승부사였다.
[3] 중세 한복판의 거인, 아쟁쿠르의 기적
대관식 이후 헨리는 잉글랜드 내부의 반란과 분열을 잠재우고 국가를 하나로 결속시키기 위해 프랑스 정복이라는 거대한 전쟁에 나선다. 1415년, 수적 열세와 굶주림, 질병이라는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그는 진흙탕의 아쟁쿠르 들판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유럽의 지형도를 단숨에 바꿔버렸다. 나아가 끝없는 공성전과 치열한 외교전을 병행한 끝에 트루아 조약을 체결하며 마침내 프랑스 왕위 계승권까지 손에 넣는 기염을 토한다.
이 책의 가장 독보적인 장점은 이 모든 거대한 역사를 과거 시제가 아닌 ‘현재 시제’로 서술한다는 점이다. 저자 댄 존스는 할리우드식 환상에 빠지거나 중세 인물의 심리를 함부로 넘겨짚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대신 현재 시제를 사용함으로써 독자를 15세기 전장의 한복판으로 직접 끌어들인다. 피비린내 나는 공성전의 찌든 때, 귓가를 찢는 장궁병의 화살 소리, 협상 테이블의 숨 막히는 긴장감이 마치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듯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펼쳐진다.
헨리 5세는 서른다섯이라는 이른 나이에 이질로 요절하지만, 이 짧고 굵은 삶은 역사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거대한 족적을 남겼다. 그는 지극히 신앙심 깊은 군주이자 맹렬한 정복자였고, 예술을 사랑하면서도 가차 없는 결단을 내릴 줄 아는 모순적이고 입체적인 인간이었다. 수많은 신화와 전설의 장막을 걷어내고 거인의 진짜 맨얼굴을 생생하게 복원해 낸 이 책은, 리더십의 본질을 묻는 현대의 독자들에게 가장 매혹적이고 완벽한 역사 평전으로 기억될 것이다.
인물정보
Dan Jones
《플랜태저넷The Plantagenets》, 《템플 기사단The Templars》, 《중세인들》을 포함해 수많은 역사 논픽션을 저술한 〈선데이타임스〉 및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술가. 저명한 작가이자 방송인, 언론인. 넷플릭스 시리즈 〈영국의 비밀스러운 성들Secrets of Great British Castles〉을 비롯해 수십 편의 TV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팟캐스트 '이것이 역사다This is History'를 제작하고 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영국 왕립역사학회Royal Historical Society 회원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학원과 기업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우리말을 객관적으로 경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원 과정을 공부했다. 대학원에서 성경학으로 문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림 그리기와 감상하기를 취미로 삼아 오다 작은 순수미술학교 과정을 수료했고, 문화 예술 관련 잡지에 생각과 그림과 독서를 잇는 칼럼을 썼다. 사람과 세계에 관심이 많아 책과 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공부한다. 동네 도서관에서 책모임을 이끌며, 글과 그림으로 일상을 기록한다. 글밥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바른번역미디어 소속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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