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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 지음 | 유은경 옮김
올재

2026년 04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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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10MB)   |  약 7.5만 자
ISBN 979115993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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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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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太宰治(1909~1948)가 1948년 발표한 자전적 소설 《인간 실격》. 폐인으로 생을 마친 오바 요조가 남긴 세 권의 수기를 액자 형식으로 엮어, 한 인간이 세상과 끝내 화해하지 못하고 무너져가는 과정을 담았다. 타인이 두렵고 자신이 낯선 남자가 익살과 방종으로 내면을 숨기며 술, 여자, 마약에 기대어 스스로를 지워가는 이야기. 자기혐오와 타자에 대한 갈망이 뒤엉킨 고백체 문장이 날카롭게 독자의 내면을 파고든다. 다자이 오사무 특유의 자전적 색채가 짙게 배어 있으며, 발표 직후 작가가 스스로 생을 마감해 작품의 비극성은 한층 더 무거워졌다.


옮긴이의 말
서두
제1의 수기
제2의 수기
제3의 수기
후기

너무도 수치스러운 생애를 보냈습니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내게는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알 길이 없어져 나 혼자만 완전히 별종인 듯한 불안과 공포에 휩싸일 뿐입니다. 나는 주변 사람과의 대화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어릿광대짓이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인간에게 보내는 마지막 구애의 수단이었습니다. 나는 인간을 극도로 무서워하면서도 도저히 멀리할 수 없었던 듯합니다. 그리하여 나는 이 어릿광대짓 하나로 간신히 인간과 연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올재 전자책 《인간 실격》<제 1의 수기> 중)

내게 불행 덩어리가 열 개 있는데, 그중 하나라도 주변 사람이 떠맡는다면 그 하나만으로도 그는 치명타를 입지 않겠나, 하는 생각조차 한 적이 있습니다. 요컨대 아무것도 모르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겪는 고통의 종류와 정도를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것입니다. (...)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알 길이 없어져 나 혼자만 완전히 별종인 듯한 불안과 공포에 휩싸일 뿐입니다. 나는 주변 사람과의 대화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어릿광대짓이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인간에게 보내는 마지막 구애의 수단이었습니다. (올재 전자책 《인간 실격》<제 1의 수기> 중)

"만일 이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그리고 내가 그 남자의 친구였다면, 나 역시 그를 정신 병원에 집어넣고 싶었을 겁니다.”
“그 사람 아버지의 탓이 커요.”
무심코 마담의 입에서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우리가 아는 요짱은 아주 순하고 배려심도 많고, 아무튼 술만 마시지 않으면, 아니 술을 마셔도…… 하느님같이 착한 애였지요.”
(올재 전자책 《인간 실격》<후기> 중)

일본 근대 문학의 정점이자 '데카당스' 문학의 결정판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간 실격》. 2차 세계대전 패전 직후 일본은 정신적·물질적으로 처참하게 붕괴해 가고 있었으며, 다자이 오사무 개인적으로는 거듭된 자살 기도와 약물 중독, 가족과의 절연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다. 이렇게 시대와 개인의 어둠이 맞물린 정점에서 《인간 실격》은 탄생했다. 다자이는 이 소설의 서두를 이렇게 연다. "너무도 수치스러운 생애를 보냈습니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내게는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소설은 한 남자의 수기 형식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오바 요조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아무래도 인간을 단념할 수 없는’ 삶을 산다. 소설 속에서 그가 보이는 '어릿광대짓'은 자신을 별종이라 느끼는 불안과 공포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방편이자, 인간에게 보내는 마지막 구애의 수단인 것이다. 그는 스스로를 ‘인간 실격자’라 규정하지만, 독자는 이내 묻게 된다. 진정 실격한 것은 요조인가, 아니면 그를 그렇게 만든 세상인가. 웃음과 절망이 한 문장 안에 공존하는 것이 이 소설의 힘이다. 처음에는 요조의 나약함을 비웃다가, 이내 연민하고, 끝내는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다자이 문학의 매력은 자기혐오와 자기연민이 뒤섞인 그 독특한 어조에 있다. 무너지면서도 아름답고, 고백하면서도 유혹한다. 《인간실격》이 출간된 지 반세기가 훌쩍 넘었음에도 여전히 수많은 독자의 손에 들리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감정이 어느 시대, 어느 개인에게도 낯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특별히 이번 〈올재 **셀렉션즈 혹은 전자책**〉《인간실격》은 유은경 교수의 번역으로 선보인다. 도쿄외국어대학 대학원 석사, 주오대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도련님》, 《문》, 《마음》 등 일본 근대소설 다수를 번역해 온 유은경 교수는 원작자의 의도에 충실한 번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다자이 특유의 자조와 유머가 뒤섞인 독특한 어조를 우리말로 옮기는 데 유은경 교수의 번역이 특별히 기대되는 이유다.

올재는 '인문 고전과 문화 예술에 담긴 지혜와 아름다움을 나눔으로 세상을 바꾸자'는 사명 아래 2011년 설립된 비영리 법인이다. 현재 올재 유튜브 채널에서는 《삼국지》, 《카라마조프네 형제들》, 《마음》 등 전문 성우 낭독 오디오북을 무료로 선보이고 있으며, 완성된 콘텐츠는 시각장애인과 노인 등 책을 접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한 소리도서관에 기부된다. 원가 수준으로 발매되는 〈올재 셀렉션즈〉와 무료 혹은 저가(900~1,900원)로 판매되는 〈전자책〉의 수익금 전액 역시 공익을 위해 사용된다. 올재는 함께 지혜로워지는 세상을 꿈꾸며, 모든 세대가 모든 일상에서 문화·예술 속 아름다움과 지혜를 접할 수 있도록 인문 콘텐츠 지혜나눔을 이어 가고자 한다.

올재의 지혜나눔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할 수 있다. 정기·일시 후원은 물론, 유튜브 구독과 회원 가입만으로도 올재에 큰 힘이 된다. 올재의 벗들이 심은 작은 홀씨가 전국 곳곳에 인문 고전의 꽃으로 피어나길 바란다.

인물정보

아오모리현 쓰가루 출생. 본명은 쓰시마 슈지노스케津島修治. 도쿄제국대학 불문과 중퇴. 일본 전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인간의 내면적 허무와 자의식의 붕괴를 섬세하고도 냉철하게 묘파하였다. 젊은 시절부터 문단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좌익 운동과 개인적 방황을 거쳤다. 1933년 《열차列車》를 발표하며 주목받았고, 1935년 《역행逆行》으로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어 자전적 요소가 강한 사소설私小說과 고전 패러디 작품을 발표했다. 패전 후 일본 사회의 혼란과 개인의 실존적인 고뇌를 반영한 그의 작품들은 '패전 문학’의 정점을 이루었다. 저서로 《사양》, 《인간실격》, 《달려라 메로스》, 《만년》, 《비용의 아내》, 《체리》 등이 있다. 1948년 다마강에 투신하여 생을 마감했다.

도쿄외국어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주오대학中央大學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일문과 교수로 재직 중에 일본문학 소개를 위해 《일본의 근대소설》, 《일본의 현대소설》, 《고바야시 히데오 평론집》 등을 번역했고, 이후 원작자의 의도에 충실한 소설 번역에 힘썼다. 《취한 배》, 《도련님》, 《문》, 《마음》 등을 번역했으며, 저서로는 《유래로 배우는 일본어 관용구》, 《소설 번역 이렇게 하자》 등이 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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