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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머리 소녀

신재동 지음
북랩

2026년 03월 02일 출간

국내도서 : 2026년 02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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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3.90MB)   |  260 쪽
ISBN 979117598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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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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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과 언어의 경계에서 살아야 했던
곱슬머리 소녀의 삶의 흔적,
한 사람의 삶은 한 편의 역사와 같다.

이주와 상실의 시대를 건넌 한 사람의 인생,
곱슬머리 소녀가 빛으로 남기까지의 이야기

이 소설은 한 남자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인으로 살아왔지만, 그의 이름 속에는 한국과 미국의 시간이 함께 겹쳐 있다. ‘곱슬머리 소녀’는 그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마주한 할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이민자의 삶을 따라가며 시간을 거슬러 태평양을 건넌 한 여성, ‘곱슬머리 소녀’ 백광선의 삶으로 이어진다. 제물포에서 호놀룰루로, 다시 미 대륙으로 이어진 그녀의 여정은 이민과 노동, 신앙과 상실의 기록이자 이민 세대로 뭉뚱그려져야 했던 한 세대의 초상이다.
『곱슬머리 소녀』는 거창한 역사의 중심이 아닌, 삶의 가장 낮은 자리에서 이어진 선택과 침묵을 비추며 거대한 역사의 바깥으로 밀려난 개인의 삶을 정원처럼 복원해 나간다. 기록되지 않은 여성의 삶, 이름 없이 사라진 이민자의 하루. 한 개인의 가족사를 넘어 국경과 언어의 경계에서 살아야 했던 이들의 내면을 조용히 담아내고 있다. 흩어졌던 이름들이 하나로 이어질 때, 이야기는 지금 장을 넘기는 오늘의 우리에게까지 도착한다.
제1부 세 개의 이름을 가진 나

제2부 곱슬머리 소녀 백광선
제물포에서 호놀룰루까지
찢어진 눈의 기억
칭칭 차이나맨
그날, 총성이 울렸다
우리 집은 하숙집
그해 겨울, 클레어몬트(Claremont)
수은(Quicksilver)의 집
사진 속 신부
태극 마크 하늘로 날다
그 겨울의 결혼식
하늘 아래 한 민족

제3부 메리 광선의 시대
오클랜드의 그대
목욕탕과 별의 길
전쟁 후의 빛

제4부 곱슬머리 유산
제임스를 만나던 날
빛과 선(光善)

후기

광선이네 가족은 인천 제물포항에 정박해 있는 거대한 배를 보고 놀랐다. 지금까지 보았던 모든 배들과는 달랐다. 크고 화려하고 유려한 선체는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그 배를 ‘부유한 나라의 배’라고 불렀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배의 크기와 희망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삶을 꿈꿨다. 가족도 데려갈 수 있다는 유혹은 매우 달콤하게 다가왔다. 광선이네 가족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계약서에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1년 동안 일하기로 하는 조건이 적혀 있었다.
p.50

하지만 중국인들을 대할 때는 달랐다. 중국인들은 심각한 폭력에 시달렸다. 술에 취한 백인들은 중국인들을 마구 때리고 아무 이유 없이 총을 쏘았다. 토끼 사냥하듯 쏘아댔다. 술에 취한 백인은 중국인들을 향해 총을 쏘거나 죽이기도 했다. 죽이고는 그냥 웃어넘겼다. 아무도 중국인 살인에 대해서 말하지 않았다. 카우보이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정확히 그랬다.
당시 중국인들은 사람으로 대접받지 못했다. 중국인의 목숨은 중요하지 않았다. 만약 백인이 화가 나서 그냥 중국인을 죽여도 어디에다 대고 호소할 수 없었다. 정부도 중국인의 말은 들어주지 않았다.
p.100

광선이는 밤마다 일어나는 소란에 익숙해져 있었다. ‘홍등가’라는 동네는 백인 젊은이들이 노동을 마친 뒤 자주 몰려드는 곳이었다. 그날 밤도 예외는 아니었다. 백인들이 소리를 지르며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었다. 광선이는 그저 그런 거려니 하고 별로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소동은 이미 일상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날 밤은 달랐다. 갑자기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비명은 짧고 절박했다. 찢어지는 여자 목소리, 곧 죽어가는 소리였다. 광선은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어 창문을 열고 내다보았다.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바로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이 거기에 있는 게 아닌가.
p.150

인물정보

저자(글) 신재동

1970년 미국 이민. 2014~2021년 미주중앙일보,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전에서 소설, 수필 등 당선. 2021년 한국예총 『예술세계』 신인상 장편소설 당선. 소설집 『유학(Studying Abroad)』, 『LA 이방인』, 장편소설 『소년은 알고 싶다』, 수필집 『참기 어려운, 하고 싶은 말』, 『미국이 적성에 맞는 사람, 한국이 적성에 맞는 사람』, 역사서 『젊은 의사 장인환, 전명운』 외 미국 안내 및 여행 서적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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