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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팝, 소실의 자취

신현준 , 이준희 지음
낭독자 odiro 민재
서해문집

2026년 02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6월 19일 출간

총 시간
5시간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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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상품 정보
듣기 가능 오디오
제공 언어 한국어
파일 정보 mp3 (442.00MB)
ISBN 9791143328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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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팝, 소실의 자취 총 4회
1회. 01_프롤로그

17분 24.00MB

2회. 02_동아시아, 팝, 음악, 그리고 동아시아 팝

137분 189.00MB

3회. 03_동아시아를 넘나든 소리, 소리를 가로막은 이상

163분 224.00MB

4회. 04_에필로그

3분 5.00MB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소리로 기록된 '동아시아 팝'
시대를 노래하고 유행을 선도했던,
사라져 가는 아름다움을 찾아서

동아시아 팝이라는 개념은 유행가나 시대곡이라는 역사적 장르를 포괄하는 일반 명사다. 그런데 이 유행가나 시대곡도 처음 등장했을 때는 특정 장르를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일반 명사에 가까웠던 듯하다. 두 음악 스타일 모두 당대에는 동시대 최신 유행, 즉 '팝 컬처'로 인지되었다. 지금 기준으로는 옛날 음악이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새로울 수 없는 음악이기도 했다. 동시대가 아니라 '그 시절'로 의미가 전성되어 노스탤지어의 대상이 된 것은 수십 년 시간이 흐른 다음 일이다. 그러면서 시대곡도 유행가도 역사적 장르로 특정화되었다. 대중음악은 특정 사회 구성원의 집단적 기억 혹은 망각 작용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과거에 대한 노스탤지어는 문화 산업이 수익을 올리는 효과적 방법 가운데 하나다.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특정 과거를 그리는 장면에 시대곡과 유행가를 삽입하여 대책 없는 노스탤지어를 자아내고는 한다.
이런 노스탤지어의 대상이 서양의 침탈로 사라진 동아시아의 전통과 다르다는 점은 조금만 생각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도 먼 훗날, 이 노래가 동아시아적이라고 느끼는 까닭은 당대에 이들 음악을 경험하지 않았으므로, 인물, 작품, 사건에 대한 그리움이 직접적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는 여러 겹의 매개 작용을 거쳐서 형성된 것이다. 그 매개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축음기에서 나오는 소리다. 축음기 바늘이 닿을 때 생기는 잡음을 뚫고 SP레코드에서 재생되는 소리의 질감은 부서지기 쉬운 셸락(shellac) 재질 레코드처럼 금방이라도 스러질 것만 같다. 때로는 몸져누워 있는 늙은 부모의 애잔한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와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 시대 이전 음악은 그렇게라도 들을 수 있는 가능성조차 전혀 남아 있지 않다. 19세기 중반 이전 인류가 어떤 노래를 부르고, 어떤 음악을 연주하고, 어떤 춤을 추었는지에 관한 자료는 종이나 나무, 돌, 쇠붙이 등에 쓰거나 새긴 것밖에 없다. 동아시아에서도 대중음악, 문자 그대로 대중적 음악의 역사는 19세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소리로 기록된 대중음악이 1914년 이전으로 거슬러 가기는 힘들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여기에 있다. 이 책에서 동아시아 팝이라고 부르는 음악은 어쨌든 소리 기록이 남아 있다.

SP레코드로 남아 있는 소리는 당시 사람들이 직접 라이브로 노래하고 연주했던 소리를 충분히 재연하지 못한다. 시간을 껑충 뛰어서 100년 뒤로 와 보자. 2010년대 이후 스트리밍으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는 라이브로 도저히 재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라이브를 한다면 미리 녹음된 소리를 부분적으로라도 재생해야 한다. 살아 있는(live) 음악과 녹음된(recorded) 음악의 관계가 바뀐 셈이다. 즉, 21세기 이후는 녹음된 음악 소리가 실제보다 과장되어서 아쉽다면, 20세기 전반기에 녹음된 소리는 실제보다 부족해서 아쉽다.

그래서 시대의 곡조이자 유행했던 노래의 소리 기록을 오늘날 다시 들을 때 느끼게 되는 아쉬운 감정이 초기 동아시아 팝의 역설적 미학 기저에 깔려 있다. 이 책은 그 아름다움에 관한 책이다. 그 소리는 아쉽기는 해도 어떻게든 기록되어 남아 있다. 그런 상태가 주는 아름다움이 있고 그런 유형의 아름다움은 동아시아, 정확히 말하면 20세기 전반기의 동아시아라는 말과 잘 어울린다. 아주 오래된 것 같지만 현대에 속하고, 현대에 속하지만 사라져서 없어질 것 같은 상태. 이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소실의 자취'라는 구절은 그런 상태의 아름다움을 표현해 보려는 노력이다.
01_프롤로그
02_동아시아, 팝, 음악, 그리고 동아시아 팝
03_동아시아를 넘나든 소리, 소리를 가로막은 이상
04_에필로그

인물정보

저자(글) 신현준

신현준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HK교수.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방문연구원, 레이든대학교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국제 저널 <Inter-Asia Cultural Studies>의 편집위원, <Popular Music>의 국제고문위원이다. 지은 책으로 <빽판 키드의 추억>, <한국 팝의 고고학(전 4권)>(공저), <글로벌, 로컬, 한국의 음악산업> 등이 있다.

저자(글) 이준희

이준희
노래를 찾는 사람, 노래로 역사를 쓰는 사람, 노래로 세상을 보는 사람. 한국 고전 대중음악 전공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관련 논저를 발표해 왔다. <남인수 전집>, <이난영 전집> 등 음반을 기획, 제작했다. 옛가요사랑모임 '유정천리' 회장이며, 전주대학교 등에서 대중음악과 대중문화 강의를 이끄는 강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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