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거짓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
2026년 02월 05일 출간
국내도서 : 2026년 01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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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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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증편향과 흑백논리를 다루는 1부, 잘못된 추론의 사다리를 해부하는 2부, 개인과 조직, 사회의 대응을 제안하는 3부로 구성했다. 정부 보고서, 학술 논문, 유명인 추천, 인공지능 답변까지 의심하는 법을 구체적 질문으로 안내하며 비판적 사고를 훈련시킨다.
서론
1부 편향
1 확증편향
2 흑백논리
2부 문제
3 진술은 사실이 아니다
4 사실은 데이터가 아니다
5 데이터는 증거가 아니다: 데이터마이닝
6 데이터는 증거가 아니다: 인과관계
7 데이터가 증거인 경우
8 증거는 증명이 아니다
3부 해결책
9 개인으로서 더 똑똑하게 생각하기
10 더 똑똑하게 생각하는 조직 만들기
11 더 똑똑하게 생각하는 사회 만들기
부록: 더 똑똑하게 생각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감사의 말
주
접기
어리석은 사람만 틱토커의 이야기에 속아 넘어갈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듯한 주장을 믿고 싶은 유혹은 아주 강렬해서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도 곧잘 넘어가곤 한다. 엘리자베스 홈스가 2003년에 설립한 의료 스타트업 테라노스는 손가락 채혈만으로 치명적인 질병 몇 가지가 포함된 수백 가지 검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총 7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자 중에는 언론계 거물 루퍼트 머독,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미국의 전 국무 장관 조지 슐츠도 있었다. 그들은 평생 철두철미함과 회의심을 유지한 덕분에, 수백 개의 빛 좋은 개살구와 극소수의 유망한 아이디어를 구분할 수 있었기에 최고의 위치에 다다른 사람들이었다. 휴대 가능할 정도로 작은 기계가 고작 피 몇 방울로 한 번에 200가지 검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 타당성이 희박한 이야기였으므로 홈스의 주장은 철저한 검증이 필요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그녀의 말을, 아마 그것이 참이길 바랐기 때문에, 액면가 그대로 받아들였다. 홈스의 사연은 매력적이었다. 꿈을 좇고 남성 지배적인 세계에서 승리하기 위해 대학을 중퇴한, 젊고 카리스마 있는 선지자. 주주 여러분은 돈만 버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구할 거라는, 테라노스의 투자 설명서도 매혹적이었다. 한 투자자는 테라노스의 감사보고서를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는데도 투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테라노스의 테스트 센터를 방문하거나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지도 않았지만 그럼에도 1억 달러를 건네줬다고 인정했다. 2015년에 〈타임〉은 홈스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뽑았고 세계경제포럼은 그녀를 차세대 글로벌 리더(Young Global Leader)로 선정했다. 그해 10월 테라노스는 가짜였음이 드러났고 6년 후 홈스는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다.
_33~34쪽 ‘1 확증편향’ 중에서
그의 다이어트법은 왜 그렇게 인기를 끌었을까? 단순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하나의 규칙, 단 하나의 규칙밖에 없었다. 바로 탄수화물 금지다. 정제당만이 아니라, 단순당만이 아니라, 모든 탄수화물을 먹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떤 음식을 먹을지 말지 결정할 때 영양 정보의 ‘탄수화물’ 부분만 보고 결정할 수 있다. 이 탄수화물이 복합당인지 단순당인지, 천연 탄수화물인지 정제 탄수화물인지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중략)
앳킨스 다이어트는 의도치 않게 흑백논리에 부합했다. 흑백논리란 우리가 세상을 이분법으로 본다는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탄수화물이나 적포도주처럼 구체적인 것이든, 종교나 자본주의처럼 추상적인 것이든, 웨이트트레이닝이나 명상처럼 실천하는 것이든 간에) ‘항상 좋은 것’ 아니면 ‘항상 나쁜 것’으로 본다. 실제로는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지도 모르고, 적당량은 좋을지도 모르고, 일부는 좋고 일부는 나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앳킨스 다이어트에 그런 미묘함은 없었다. 탄수화물은 사악하고, 지방과 단백질은 성스럽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_60~62쪽 ‘2 흑백논리’ 중에서
진술은 사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제임스에게서, 과학 논문에서, 〈포천〉 인터뷰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을 들은 후에 그들의 말이 진짜였음을 증명한 《아웃라이어》의 몇 문장에 매혹되었다. 그러나 거기에서 만족하지 말았어야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은 말은 잊고 새로운 시각에서 글래드웰의 책을 읽었어야 했다. 그리고 거기에서도 만족하지 말았어야 했다. 글래드웰이 인용한 연구를 샅샅이 살펴보고 정말로 그의 주장을 지지하는지 확인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는 데 통계적 지식은 필요하지 않았음에 주목해라(영어만 읽을 수 있으면 됐다).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굳이 진술을 확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이 참이길 바랐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잘못된 정보를 퍼뜨려가며 여러 해 동안 제자들에게 그 법칙의 인기 있는 버전을 가르쳤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_89~90쪽 ‘3 진술은 사실이 아니다’ 중에서
결론을 내리기 전에 가설을 세우고 검정해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해 보일 수 있다.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간주한다’나 ‘속단하지 마라’ 같은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본적인 과학적 방법을 잊어버린다.
아이작슨, 시넥, 글래드웰의 책에서 사용된 방법은 수많은 베스트셀러에서 이미 검증된 것이다. 대부분의 책은 독자의 뇌리에 깊이 새겨질 만한 하나의 거창한 아이디어와 그것을 구체화하는 최대한 많은 사례로 이루어진다.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맞는 선별된 표본만 다루기 때문에 설사 그 사례들이 사실이더라도 그들의 주장을 증명해주진 않는다.
_142쪽 ‘4 사실은 데이터가 아니다’ 중에서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구별하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연구 결과는 세상에 대한 기술(記述)이다. 모유수유를 한 아기가 머리가 더 좋고, 다이어트를 시작한 사람이 살이 빠지고, 환경오염이 더 심한 도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빨리 전파된다. 이 진술들이 거짓은 아니다(모유수유를 한 아이들의 IQ가 더 높긴 하다). 이런 결론을 단순 현상(現狀) 기술에 사용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이름이 U로 시작하는 나라들[예를 들면 미국(United States of America)과 영국(United Kingdom)]이 세계 평균보다 부유하다고 해서 당신 나라의 이름을 바꾸면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할 거라는 주장의 근거로 사용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세상에 대한 예측을 하기 위해 기술로부터 추론을 할 때 발생한다. 모유수유를 한 아기들의 IQ가 더 높다면 어떤 엄마는 분유 수유를 그만두는 것이 아이를 성공시키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높은 IQ가 금연 같은 공통 원인에 의한 것이라면 수유법을 바꾼다 한들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진짜 해결책(금연)으로부터 눈을 돌리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을지도 모른다.
_199쪽 ‘6 데이터는 증거가 아니다: 인과관계’ 중에서
이 편향들은 화제가 되는 기사나 베스트셀러 책을 쓰는 단순한 청사진이 있음을 의미한다. 당신은 보편성, 즉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만물 이론(theory of everything)’이 있다고 주장하고는 느긋하게 앉아서 사람들이 운영하는 회사, 추구하는 직업, 좇는 꿈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모두가 그 말을 믿기를 기다린다.
이 ‘만물 이론’을 뒷받침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여러 분야에서 성공 사례를 찾은 다음, 당신의 이론이 그 사례들의 공 통점이므로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이먼 시넥은 왜가 애플의 성공을 설명해준다고 주장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것이 스타가 되는 보편적 방법이라고 선언한다. 그러면서 라이트형제가 어떻게 부유한 새뮤얼 피어폰트 랭글리를 이기고 최초의 비행을 했는지, 자원봉사에 의해 운영되는 위키백과가 어떻게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엔카르타(Encarta)를 앞질러 세계 최고의 지식 자원이 됐는지를 설명한다. 애플, 라이트형제, 위키백과는 서로 전혀 다른 분야에 속하므로 ‘왜에서 시작하기’가 그들의 마법 공식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이것이 그들의 공통점이기 때문이다.
_257~258쪽 ‘8 증거는 증명이 아니다’ 중에서
논리가 빈약한 논문이 곧잘 결론을 과장하듯 작가들은 자신의 자격을 과장한다. ‘베스트셀러의 저자’라는 주장은 의미 없을 때가 많다. 베스트셀러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10위 안에 들어야 하는지 1000위 안에 들어야 하는지, 전체 분야에서인지 작은 하위 분야에서인지, 얼마 동안 순위에 들어야 하는지(아마존의 목록은 매 시간 업데이트된다)가 모호하다. “영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이라는 표현 역시 명확한 순위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기에 검증 불가능하며 ‘세계적 인플루언서’나 ‘세계적인 권위자’ 또한 무의미하다. 다른 찬사들도 그것이 시사하는 바보다는 훨씬 덜 중요하다. ‘다수의 상을 수상한 과학자’는 의심스러운 명성의 상 두 개만 받으면 되고, ‘국제적인 기조연설자’는 자국이 아닌 곳에서 홀로 연설했을 수도 있다.
_296~297쪽 ‘9 개인으로서 더 똑똑하게 생각하기’ 중에서
2022년 5월, HSBC의 책임 투자 총괄인 스튜어트 커크는 투자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연설을 했다. 이 연설은 곧바로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지만 실제 연설 내용은 신문 헤드라인이 암시한 바와는 미묘하게 달랐다. 그는 설사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더라도 우리는 더 높은 기온에 적응하기 위한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리고 기후변화가 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투자 기간이 짧기 때문에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말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HSBC는 자신들이 사전에 그의 연설 내용을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고 결국 커크는 한바탕 소동이 있은 지 얼마 뒤에 사임했다.
커크의 어조는 때때로 냉소적이어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발언이 “100년 후에 마이애미가 수심 6미터에 있다 한들 누가 신경 씁니까? 암스테르담은 수백 년 전부터 수심 6미터에 있었지만 얼마나 좋은 곳인데요. 우리는 적응할 겁니다”이다. 하지만 그의 말투에 대한 우리의 감정을 가라앉히고 내용에만 집중한다면 그 연설은 대조적인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시사하는 바가 있다. 우리가 기후변화 완화에만 신경을 쓰고 적응에는 충분히 신경 쓰지 않으며, 규제 기관이 탄소세를 부과해서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는 이상 투자자들은 기후변화에 대해 충분히 걱정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이다. 설사 우리가 강렬한 감정을 느끼는 주제에 대해서라 할지라도 반대 의견을 표현했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정직시키는 것은 다양한 사고를 저해한다.
_331~332쪽 ‘10 더 똑똑하게 생각하는 조직 만들기’ 중에서
★★바츨라프 스밀 추천★★
★★정준희 추천★★
정부 승인을 받은 보고서에도, 과학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도,
유명인이 추천한 책에도, 인공지능 챗봇 답변에도 ‘거짓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부와 운을 불러들이는 과학 같은 감언이설, 자극적인 음모론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가짜 뉴스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강력하게 근절을 주문하는 지경이 되었다. 런던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 앨릭스 에드먼스는 “세상이 잘못된 정보의 홍수에 잠겨가고 있기 때문”에 《주의! 거짓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을 썼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원서는 2024년에 출간되었으나 그 후 이 홍수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끄는 미국은 정치적 양극화에 빠져 있고, 한국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탄핵 절차, 대규모 시위, 가짜 정보의 범람을 초래했다. 인공지능은 환각에 빠져 거짓을 조장하기 일쑤다.
서론에서 저자는 자신이 겪은 황당한 일을 털어놓으며 이런 현상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 지적한다. 그는 영국 하원에서 열린 비즈니스 특별위원회에서 다른 증인이 최고경영자와 평사원 간의 급여 차가 작을수록 회사가 더 잘된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그 논문을 직접 찾아봤더니 결론이 증인의 말과 정반대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증인은 논문의 최종안이 아니라 미완성 초안을 보았고 저자는 결론이 정반대로 수정된 최종 버전을 본 것이었다. 저자는 이 오류를 정정하기 위해 위원회에 건의했으나 최종 보고서에는 그것이 반영되지 않았다. 최종 보고서는 “노동조합회의는 ‘큰 사내 임금격차는 생선성과 실적을 저해한다는 명백한 학술적 증거가 있다’라고 말했다”라고 인용하며 영국의 모든 대기업에 사내 임금격차를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심지어 그것이 법률로 제정되기까지 했다.
이것은 유별난 사례가 아니다. 잘못된 정보는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때 영국이 유럽연합에 매주 3억 5000만 파운드를 지불하고 있다는 광고가 붙은 버스들이 돌아다녔는데 실제보다 훨씬 과장된 수치였다. 사람들은 1만 시간 동안 연습하면 어떤 기술이든 통달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믿지만 이 법칙의 출처인 연구는 바이올리니스트만을 대상으로 했고, 그들의 숙련도를 측정하지 않았으며, 1만 시간을 언급하지도 않았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각종 연구, 일화, 가설, 추론 등의 정보가 가득하고 우리는 그것들을 기본적으로 사실이라 믿는다. 하지만 정부 승인을 받은 보고서도, 과학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도, 노벨상 수상자가 추천한 책도 ‘거짓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이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 출발점이다.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정보가 완전히 장악해버린 세상에서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건 우리 자신뿐
오늘날 탈진실의 세상에서 온갖 왜곡과 과장이 넘쳐나지만 그것들을 일일이 규제 기관이나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단속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어떻게 보호해야 할까? 허황된 믿음과 실재하는 현실, 참과 거짓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 이 책은 우리가 더 똑똑하고 날카롭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끔 실용적인 방법을 자세히 알려준다.
먼저 적의 실체를 알아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그래서 1부 ‘편향’에서는 우리가 정보를 잘못 해석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 두 가지를 배운다. 첫 번째는 자신의 원래 의견과 일치하는 것은 뭐든 받아들이고 일치하지 않는 것은 묵살하는 확증편향이다. 두 번째는 모든 것을 긍정 아니면 부정, 옳음 아니면 그름으로 받아들이는 흑백논리다.
2부 ‘문제’에서는 이러한 확증편향과 흑백논리의 결과, 우리가 이른바 ‘잘못된 추론의 사다리’를 올라가게 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정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판단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길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지, 단계별로 매우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설명해준다는 것이 이 책의 커다란 장점이다. 우선 1단계, 우리는 진술이 정확하지 않더라도 일단 매혹되면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인다. 2단계, 우리는 사실이 대표적 사례가 아니라 고의로 선택된, 법칙에서 벗어나는 예외적 사례인데도 그것을 ‘데이터’로 받아들인다. 3단계, 우리는 데이터가 결정적이지 않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데도 그것을 ‘증거’로 받아들인다. 4단계, 우리는 증거가 보편적이지 않고 다른 상황에 적용할 수 없는데도 그것을 ‘증명’으로 받아들인다. ‘잘못된 추론의 사다리’를 올라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거짓말들에 속지 않기란 너무나 어렵다. 그래서 2부에서는 어떤 진술이 정말로 사실인지, 어떤 사실이 정말로 데이터인지, 어떤 데이터가 정말로 증거인지, 어떤 증거가 정말로 증명인지 판단하도록 도와주는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부록으로 제공한 진술, 사실, 데이터, 증거를 평가하기 위한 질문 목록도 함께 활용하면 일상에서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3부 ‘해결책’에서는 비판적 사고를 하는 개인이 되는 법에서 시작해 동료들의 다양한 생각을 활용하고 이의 제기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똑똑하게 생각하는 조직을 만드는 법을 탐구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비판적 사고를 가르치고, 기후변화 같은 문제에서 정치를 배제하고, 정보를 공유하거나 무시할 때 우리가 해야 할 역할에 충실함으로써 지적인 사회를 건설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정치인이 거짓 선동으로 당선되는 일을 막고 싶다면, 목소리 큰 인플루언서에게 현혹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다면, 기후변화 같은 세계적 문제에 사실을 근거로 대응하고 싶다면 여기서 설명한 다양한 방법들을 꼭 활용해보기를 바란다.
이 책은 우리가 “반드시 먹어야 하는 치료제”
더 똑똑하고 날카롭고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기 위한 필독서
저자는 가짜 뉴스, 잘못된 정보, 허위 정보 등에 대처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태도를 강조한다. 첫째, ‘나는 예외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스스로 예외가 아님을 인정해라. 그러면서 저자 자신조차 별다른 의심 없이 ‘1만 시간의 법칙’을 와튼스쿨 학생들에게 가르쳤다가 나중에야 철저한 검증 과정을 통해 그것이 잘못된 정보임을 알아차렸음을 털어놓으며 겸손함이야말로 첫 번째 방어책임을 이야기한다. 둘째, 자기 자신에게 간단한 질문을 던지는 훈련을 해라. ‘내가 이것이 참이길 바라는가?’ 대답이 ‘그렇다’라면 두 배로 의심해라. ‘이 주장은 미묘한 차이를 허용하는가?’ 대답이 ‘아니다’라면 그것은 흑백논리일 가능성이 높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출처가 어디인가?’ 명확한 출처가 없거나 데이터와 결론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무죄임이 밝혀질 때까지 유죄로 취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단순한 수동적 방관자가 아님을 기억해라. 모든 클릭, 모든 전달, 모든 부주의한 리포스트가 ‘거짓’을 퍼뜨리는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상황에서 편향을 극복하고 모든 정보를 올바로 평가하기란 불가능하다. 우리는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지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타율을 2할 8푼에서 3할 2푼으로 올린 야구선수가 리그의 최고 수준 타자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다. 비판적 사고는 북극성과 같다. 영원히 닿을 수 없을지 몰라도 우리를 인도해준다. 그러니 우리는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저자가 이 책을 쓰기 시작할 때보다 잘못된 정보의 위협은 한층 더 심각해졌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는 이 싸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자기 마음에 드는 이야기가 주는 편안함에 저항하고, 번거롭더라도 미묘한 차이를 고려하고, 자신의 편향을 경계하는 움직임을 시작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지도자가 권력을 남용할 때만 죽는 것이 아니다. 시민들이 자기가 들은 이야기에 더 이상 의문을 품지 않을 때도 죽는다.”(8쪽)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작동하는 사회를 지지하는 시민이라면, 그리고 세상을 더 잘 이해하고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다채로운 방법과 기술을 가슴 깊이 새기고 직접 실천해보기를 권한다.
인물정보
영국 런던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 참석했고 영국 하원에서 증언한 적이 있으며, TED 강연 ‘탈진실의 세상에서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는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에서 금융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13년에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교수로 임용되었다. 2021년에 미국의 경영대학원 관련 웹사이트인 ‘포이츠 앤드 콴츠(Poets and Quants)’에서 올해의 MBA 교수로 선정되었으며, 영국 사회과학원(Academy of Social Sciences)의 회원이기도 하다. 〈월 스트리트 저널〉 〈파이낸셜 타임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으며, 첫 책 《ESG 파이코노믹스》는 2020년 〈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최근작 : <주의! 거짓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ESG 파이코노믹스> … 총 3종 (모두보기)
서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언론정보학을 복수전공한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하였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목록》 《어른의 대화 공부》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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