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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집에 관한 기록

전건우 지음
한끼

2026년 02월 06일 출간

국내도서 : 2026년 02월 0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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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9.24MB)   |  약 5.2만 자
ISBN 979117577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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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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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비었는데 정원 초과 경고음이 울리는 엘리베이터, 똑같은 사원증을 걸고 빌라를 드나드는 낯선 사람들. 김도형이 이사한 빌라에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일들이 잇달아 벌어진다. 오컬트 매니아인 그는 강렬한 호기심을 느끼지만, 이상한 일들은 점차 개인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번져간다. 결국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낸 김도형은 그 직후, 실종된다.
《죽은 집에 관한 기록》은 대상이 특정되거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무차별적인 저주를 다룬 호러 소설이다. 작가 전건우는 이메일과 녹취, 인터뷰 같은 기록을 따라가며, 안정을 느껴야 하는 ‘집’이라는 공간이 빠져나올 수 없는 곳으로 바뀔 때 얼마나 공포스러워지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이 더 서늘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 모든 공포가 어쩌면 내가 사는 집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프롤로그
[동영상] 0711_1.mov
[동영상] 0711_2.mov
이상 현상 리스트
[동영상] 반상회.mov
[게시물] 여러분께 조언 구합니다(흉가 관련)!
[CCTV] 현관 앞_0727_16시 20분경
[이메일] 전우치입니다!
[인터뷰] 202호 소년
[통화 녹음] 천궁선녀.mp3
[탐문] 502호
[통화] 익명
[인터뷰] 301호 여자
[동영상] 0725.mov
[동영상] 부동산 사장.mov
[통화] 월령보살
[뉴스] 오늘의 사건 사고
[동영상] 0726.mov
에필로그

여러분이 이 메시지를 발견한다면 그건 제가 이미 화를 입었다는 뜻이겠죠.
저를 대신해 진실을 밝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컴퓨터 바탕화면 메모장에 포털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두었습니다.
다만 위험하다는 판단이 들면 바로 철수하세요. -27쪽

A는 그저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모든 창문이 닫혀 있는 터라 답답하기도 했다. A가 겸사겸사 베란다 문을 연 바로 그 순간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며 베란다 창문을 쿵, 하고 쳤다.
“억!”
너무 놀란 A는 신음을 뱉으며 주저앉았고 나머지가 우르르 몰려왔다. 그들의 눈에 들어온 건 사람의 뒤꿈치였다. 맨발이었다. 허옇게 각질 낀 한 쌍의 발이 대롱대롱 흔들리며 베란다 창문을 툭툭 치고 있었다. 어떤 상황인지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49~50쪽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65쪽

무속에서의 음지는 음기가 서린 곳을 말합니다. 음기가 양기보다 훨씬 강한 곳, 그래서 필연적으로 영가가 꼬일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음지입니다. 그런 곳에 집을 지으면 얼마 못 버티고 흉가가 됩니다. 낡고 오래된 집이 흉가로 변한다고 많이들 알고 있는데 잘못된 정보입니다. 그런 집은 원래 흉가였기에 버려져서 영영 주인을 찾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86쪽

엘리베이터에는 거울이 두 개 달려 있는데요, 이쪽에도 저쪽에도 다 제가 비쳐서 정말 신기해요. 제가 진짜 많아지니까요.
그럼 전 이쪽에 있는 저랑 저쪽에 있는 저랑 가위바위보를 해요. 그게 거울 놀이예요. 훨씬 많이 지지만 가끔 이길 때도 있어요. 그러면 기분이 좋아요.
그날은 이겼어요. 그것도 두 번이나! -95쪽

저주는 방사형으로 퍼져 나간다는 거야! 보통은 이리 생각하지. 원귀는 자기를 괴롭힌 인간만 저주하는 거라고. 아니야. 원한을 품고 죽은 영가는 살아 있는 모든 걸 저주해. 생명 있는 모든 걸 자기처럼 죽은 존재로 만들고 싶어 한다고! 그러니 아무 연관 없는 사람도 귀신의 저주에 당하는 거야. 방사형으로 퍼져 나가는 그 원 안에 있는 모두가! -106~107쪽

“이상하잖아! 왜 초인종을 누르는 거지? 비번 알고 있잖아. 0911. 나도 기억하는데.”
“아….”
C의 말을 들은 B는 새삼 인터폰을 바라봤다. 거기에 비친 얼굴은… 분명히 A였다. 하지만 걸리는 구석이 없는 건 아니었다.
왜 저렇게 웃고 있을까? -112쪽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그 집에서 당장 나오세요.”

음지에 세워진 로즈 힐 빌라
그곳에 뿌리내린 보이지 않는 저주에 관한 기록

2008년 단편소설 〈선잠〉으로 데뷔한 이후, 20여 년간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전건우 작가는 고시원과 아파트 등 익숙한 생활 공간을 무대로 한 호러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일상과 비일상의 틈바구니에서 공포를 끄집어내는 독보적인 감각으로 현재 한국 공포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죽은 집에 관한 기록》은 작지만 밀도 높은 이야기를 소개해 온 ‘한끼’ 경장편 시리즈에서 출간된 전건우 작가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한 취재 작가가 자신이 사는 빌라에서 겪은 기이한 사건들에 관해 이메일, 녹취, 인터뷰, 동영상 등으로 남긴 자료를 따라가는 형식의 호러 소설이다. 전건우 작가가 오랫동안 집중했던 ‘생활 공간의 균열’이라는 테마가 이러한 형식과 맞물려 현실감을 증폭시키고 긴장감을 더한다. 보살과 무당의 조언, 영가와 저주에 대한 묘사에서는 오랜 시간 호러 오컬트 장르를 탐구해 온 작가의 치밀한 취재와 전문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적은 분량에 강렬하게 응축된 사건들이 짧은 호흡으로 이어지고 있어, 독자는 읽는 동안 섬찟한 공포를 느끼게 된다.

※주의
이 책은 로즈 힐 빌라에 관한 기록을 정리한 것이다.
이를 남긴 취재 작가는 현재 행방을 알 수 없으며,
이후 이 빌라를 찾은 사람들에게도 설명되지 않는 일이 이어졌다.

프리랜서 작가 김도형은 저렴하게 집을 마련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로즈 힐 빌라로 이사한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각종 이상하고 기묘한 일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처음에는 오컬트 소재를 직접 취재할 수 있다며 반가워하지만, 점점 감당할 수 없는 사건들이 이어지며 그의 신경은 극도로 쇠약해진다. 결국 김도형은 과거 함께 무속신앙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던 프로덕션에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고,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의 행방을 찾기 위해 프로덕션의 피디 A, 작가 B, 카메라맨 C가 로즈 힐 빌라로 향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발견되는 모가 닳은 빨간 칫솔, 텅 빈 엘리베이터에서 울리는 정원 초과 경고음, 그리고 눈앞에서 벌어진 윗집 여자의 죽음. 여기서 그만 물러나야 할지, 더 파고들지 선택의 기로에 선 순간, 폭우로 외부와 연결된 유일한 도로마저 침수된다. 세 사람은 고립된 로즈 힐 빌라에서 김도형이 끝내 피하지 못했던 어둠을 마주하게 된다.
《죽은 집에 관한 기록》은 로즈 힐 빌라에 깃든 저주와 감추어진 과거를 추적해 나가는 하우스 호러다. 독자는 기록을 하나씩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조사자의 자리에 놓이고, 그 과정에서 이 집에서 벌어진 일이 결코 과거에 머무르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공간이, 얼마나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장소로 변할 수 있는지를 소름 돋도록 보여준다.

그 빌라가 지어지기 전에 분명 큰 사고가 있었을 겁니다. 우리는 그런 곳을 음지의 집이라고 표현합니다. 혹시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아마 잘 모르실 거라고 짐작합니다. -본문에서

인물정보

저자(글) 전건우

2008년 단편소설 〈선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일상의 가장 익숙한 공간에서 설명되지 않는 공포를 길어 올리는 호러 추리 스릴러 작품을 꾸준히 써왔다.
장편소설 《밤의 이야기꾼들》 《소용돌이》 《고시원 기담》 《살롱 드 홈즈》 《뒤틀린 집》 《어두운 물》 《앨리게이터》 《더 컬트》 《어두운 숲》 등을 썼으며 소설집 《한밤중에 나 홀로》 《금요일의 괴담회》 등을 펴냈다. 장편소설 《뒤틀린 집》은 영화, 《살롱 드 홈즈》는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고시원 기담》은 영화 제작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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