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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인문잡지 한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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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23일 출간

국내도서 : 2026년 01월 0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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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1.10MB)   |  약 6.0만 자
ISSN 27337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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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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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고 싶다.” 《한편》 19호 ‘혼자’는 혼자 있을 수 없는 두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 편집자를 덮친 열망에서 시작되었다. 누군가를 돌보거나 돌봄을 받아야 하는 이에게 혼자란 사치스러운 상태다. 한편 연결된 데 없이 고립되었다는 감각은 괴로움과 우울감을 준다. ‘혼자 있고 싶다’와 ‘외롭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과연 혼자라는 것은 어떤 상태일까? 혼자일 때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올해 창간 6주년을 맞은 《한편》은 더 많은 독자들에게 오래 읽힐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편했다. 작고 가벼운 판형에 책날개를 더하고 표지와 본문 용지를 업그레이드해 잡지인 동시에 책처럼 오래 읽히고자 하는 《한편》의 모토를 구현했다. 본문은 에세이, 비평, 현장 연구, 작은 논문, 회고 등으로 분류해 제시한다. 새해에 새로워진 《한편》이 혼자인 이들이 잠깐 마주치는 만남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혼자’를 펴내며 꽉 쥐었다 놓기 4

하은빈 우는 나와 쓰는 나는 15
김영민 혼자 있는 법을 알고 싶은 이에게 35
진송 친밀하지 않은 돌봄 51
김미소 청년이 고립되기까지 75
박성우 남자들끼리의 대화 97
이종현 “나는 비스듬히”117
홍성훈 나는 나를 나눌 수 있을까? 135
임가영 혼자 하는 워크숍 157

참고 문헌 174
편집 후기 177
지난 호 목록 181

“나는 사실 혼자가 되어 볼 수 있어 좋았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내가 가진 전부를
내다 버려 보아서 좋았다.”
─ 하은빈 「우는 나와 쓰는 나는」

“나는 외출하고 돌아오면 신발을 벗는 중에 조용히 혼잣속으로 말합니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 김영민 「혼자 있는 법을 알고 싶은 이에게」

“오로지 친밀성만이 사회적 상호의존을 보장할 때, 모두의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친밀성의 확장이 아니라 친밀성과 생존 사이의 급진적 단절이다.”
─ 진송 「친밀하지 않은 돌봄」

“고립이 어떻게 ‘살아지고’ 있는지를 이해할 때, 청년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닿는 질문과 개입이 비로소 시작된다.”
─ 김미소 「청년이 고립되기까지」

“우리가 공유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언어는, 서로에게 굳이 말을 걸지 않아도 ‘그래, 세상은 원래 이렇지. 하지만 괜찮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구나’하고 눈빛을 주고받는 침묵일지 모른다.”
─ 박성우 「남자들끼리의 대화」

“오른쪽에 시체, 왼쪽에도 시체
위에는 까마귀, 나는 비스듬히”
─ 이종현 「“나는 비스듬히”」

“홍대는 언제나 젊지만 나는 언제나 젊을 수 없다. 그렇게 동네와 사람이 시간을 따로 쓰다 보니 오늘 나만 대뜸 젊은 늙은이로 나뉘고 말았다.”
─ 홍성훈 「나는 나를 나눌 수 있을까?」

“서로의 이름을 연쇄적으로 불러 주고 돌려주는 재호명이 아닌 방식으로, 보이도록 계획된 행위 밖의 시간을 포괄해 무언가를 하는 자리를 만들 수는 없을까?”
─ 임가영 「혼자 하는 워크숍」

‘혼자 있고 싶다’와
‘외롭다’ 사이에서
고독을 끌어안고
고립을 벗어나기
고독은 창작의 필수적인 조건으로 여겨진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려면, 나를 넘어서는 무언가에 닿기 위해서는 얼마만큼 혼자여야만 할까? 작가 하은빈은 장애인 연인 ‘우’와 사랑하고 헤어진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를 출간하고 아픈 독자 반응을 접한다. “어떻게 너만 감히 혼자가 될 수 있었니?” 그는 용기 내어 답하는 과정에서 책에서는 다 드러내지 못했던 기이한 표정을 발견한다.
혼자가 되는 일, 혹은 상대를 혼자가 되게 하는 일은 큰 마음의 짐을 동반한다. 이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한 돌봄이 친밀성을 기반으로 제공되어 왔기 때문이다. 비평가 진송은 전통적인 가족, 연인, 친구의 친밀성에 기반한 돌봄에 의혹을 던진다. 친밀성과 돌봄의 교환을 끊는 것만이야말로 더 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과 함께 살아남을 길이라고 치밀한 논증으로 주장한다.

혼자와 고립은
같은 말이 아니다
한 번의 결심이 아니라 매일의 실천으로 혼자 살아온 인문학자 김영민은 오랜 세월 터득한 지혜를 전한다. “근본적으로 혼자만의 삶의 양식을 발명하고 유지하는 주체”인 학인으로서 그는 외출하고 돌아오면 조용히 속으로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한다. 자신을 잃고 싶지 않은 현대인들을 위한 지침이다. 한편 고립 청년을 현장에서 만나는 인류학 연구자 김미소는 그들이 현재 처한 상황만이 아니라 어떻게 고립이라는 상황에 이르렀는지를 함께 살펴본다. 이들의 경로에는 사회 구조적 배제의 경험과 경쟁적인 우리 시대가 겹쳐 있다.
충북 음성노동인권센터에서 일하는 박성우는 대화하지 않는 요즘 남자들의 초상을 그린다. 남성들 사이의 공간이 텅 비어 있으며, 이 사이에서는 남성성이라는 갑옷이 제공하는 정해진 대본, 즉 조롱과 냉소, 욕설만이 반복된다. 이때 글쓴이는 다소 파격적인 방안을 제시하는데…… 이와 호응하듯 러시아문학 연구자 이종현은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레닌그라드의 ‘미치광이’ 은둔 시인 알리크 리빈을 소개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았던 시인은 전쟁과 죽음, 공포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썼을까? 단서는 “비스듬히”라는 시어에 있다.

인류학의 현장에서
미술가의 워크숍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나와 다른 내가 되기
우리는 혼자였다 연결되었다가 또다시 혼자가 되기도 하면서 크고 작게 변화한다. 그것은 이전의 나 자신과의 단절이기도 하다. 그렇게 새로운 나와의 연결도 가능해진다.
인류학 연구자 홍성훈은 홍대의 LP바 ‘곱창전골’을 중심으로 홍대라는 공간의 기묘한 시간에 대해 쓴다. 디제이로 살며 노는 일을 일로 삼아 시간이 가는 줄 몰랐으되 변화한 홍대에서 어쩐지 이질적인 존재가 된 ‘나’를 발견하는 질문은 이렇다. “나는 나를 나눌 수 있을까?” 미술 작가 임가영은 여러 미술관에서 워크숍을 진행한다. 연결이 증폭되는 성공과 한없이 혼자 되는 휴식 사이에 중간이 있을까? 워크숍이라는 특정한 시공간에서 “거리를 둔 참여”를 구상하는 마지막 글을 따라가면, 숨막히는 초연결 시대의 틈새가 보일 것이다.

새로운 세대의 인문잡지 《한편》
끊임없이 이미지가 흐르는 시대에도, 생각은 한편의 글에서 시작되고 한편의 글로 매듭지어진다. 2020년 창간한 인문잡지 《한편》은 글 한편 한편을 엮어서 의미를 생산한다. 민음사에서 철학, 문학 교양서를 만드는 젊은 편집자들이 원고를 청탁하고,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젊은 연구자들이 글을 쓴다. 책보다 짧고 논문보다 쉬운 한편을 통해, 지금 이곳의 문제를 풀어 나가는 기쁨을 저자와 독자가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한편》 19호 ‘혼자’에 적용된 글꼴은 한글의 자음, 모음, 받침의 원형이 잘 드러나는 탈네모꼴 형태의 공한체다. 인문잡지 《한편》은 연간 3회, 1월·5월·9월 발간되며 ‘세대’, ‘인플루언서’, ‘환상’, ‘동물’, ‘일’, ‘권위’, ‘중독’, ‘콘텐츠’, ‘외모’, ‘대학’, ‘플랫폼’, ‘우정’, ‘집’, ‘쉼’, ‘독립’, ‘유머’, ‘한국’, ‘축제’, ‘혼자’에 이어 2026년 5월 ‘로봇’을 주제로 계속된다.

인물정보

저자(글) 하은빈

목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글을 쓰고 공연을 한다. 일라이 클레어의 『눈부시게 불완전한』을 번역했고 『우는 나와 우는 우는』을 썼다. 불구의 몸, 상한 마음, 잘못한 사람에 관심이 있다.

저자(글) 김영민

철학자·시인. 『서양철학사의 구조와 과학』, 『동무론』(3부작), 『공부론』, 『집중과 영혼』, 『옆방의 부처』 등을 썼다. 인문학숙 장숙(藏孰)을 이끌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천안·서울·대구 등지에서 강의한다.

저자(글) 진송

2020년 시에 대한 글을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연극, 영화,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에 대한 비평적인 글을 쓴다. 2023년 도파민퀴어진클럽 0기 멤버로 참여한 이후 사진과 에세이로 진(zine)을 만들어 유통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한국 현대시를 공부한다.

저자(글) 김미소

듣는연구소 연구활동가. 연세대 문화인류학과에서 「‘고립’을 통치하기: 고립 청년 지원 정책의 문화기술지」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청년의 삶이 문제화되는 방식과, 그에 응답하는 제도와 실천을 살펴보고 있다.

저자(글) 박성우

2016년 한남대학교 역사교육과에 입학했지만 아직 졸업하진 못했다. 2024년 생전 처음 충북 음성을 방문한 뒤 ‘동네가 사람이 없어 마음에 든다’는 말 한마디로 얼떨결에 음성노동인권센터 상임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일머리는 없지만 운은 좋아 최근 고용노동부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활동가들의 평생 고충인 부족한 생활비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원고료로 충당하고 있다. 4년 동안 800여 건의 기사를 송고했으나 여전히 기사를 쓸 때마다 어려움을 느낀다. 나름대로 읽고 나름대로 쓰는 삶을 지향한다.

저자(글) 이종현

경북대 노어노문학과 조교수. 서교인문사회연구실 회원. 서울대 노어노문학과에서 공부하고, 러우전쟁이 일어난 지 두 달 뒤인 2022년 4월 모스크바의 러시아국립인문대학교에서 20세기 러시아 서정시 이론을 다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했다. 웹진 《인-무브》에 20세기 러시아 시를 소개하는 ‘러시아 현대시 읽기’를 연재했으며 옮긴 책으로 마리나 츠베타예바의 『끝의 시』, LGBT 세계시선집 『우리가 키스하게 놔둬요』(공역), 미하일 쿠즈민의 『날개』, 이반 투르게네프의 『사냥꾼의 수기』가 있다.

저자(글) 홍성훈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빠르게 졸업했고 현재 같은 대학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느리게 쓰고 있다. 한때 홍대에서 디제이로 살았다.

저자(글) 임가영

퍼포먼스를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하거나 하지 않도록 만드는 행위자성의 정치적 의미를 탐구한다. 최근에는 플랫폼의 행위자성으로 관심을 확장하여, 진(zine)과 같은 실험적 출판물과 퀴어 게임을 결합해 사용자와 함께 작동하는 ‘활성화된 물질’로 재정의하고자 한다. 워크시트와 워크숍의 매체적 가능성에 관심이 있고, 이여로와 함께 『미술구술: 전시 보기와 말하기 매뉴얼』을 공동 집필했다. 다수의 퍼포먼스 작업과 워크숍을 꾸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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