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담은 시 쓰기
2026년 01월 15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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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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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담은 시 쓰기》는 학문적 이론서라기보다는 내가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써 내려간 시의 이력서요, 자소서 같은 책이다. 어떻게 시를 쓰게 되었는지, 시적 환경과 상황, 시의 진보와 심화, 확장의 내력을 살펴볼 수 있다. 특별히 어떻게 시를 쓸 것인가에 대한 실제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싶었다.”
- 서문 중에서
서문
1. 소년 시인의 사탕과 라디오
어느 산골 소년의 이야기
소년의 슬픈 장날
시적 상상의 발원, 라디오
시인 소년, 예수님을 만나다
2. 시의 기원
시의 원시성
시의 예술성
3. 시의 어원
서양학적 어원
동양학적 어원
4. 시의 본성, 그리움과 사랑
시인의 편지가 연결해 준 사랑
실낙원 이후의 향수
시, 원형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5. 시의 정의
시에 대한 일반적 정의들
문학적 귀족주의 관점에서 본 시의 정의
내가 생각하는 시의 정의
6. 시의 동력, 애절함과 간절함
7.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
시의 동기 - 시인의 마음 갖기
시의 시작 - 새롭게 보기
시의 기술 - 낯설게하기
시의 생명 - 창의성
시의 디자인 - 이미지화
시의 여백 - 함축과 은닉
시의 묘미 - 역설과 반어
시의 형식 - 운율과 문체
시의 진화 - 모방과 창작
시의 진실 - 체험과 해석
시의 성격 - 콜라 같은 시, 물 같은 시
시의 혼 - 시대적 소통과 가교
시의 종착 - 땅의 사람, 하늘의 시
8. 시 창작을 위한 제언
시를 쓰기 위해서는 절규하고 탄식하며 아우성치는 치열한 약육강식의 경쟁과 증오의 시대 속에서도 마음속에 원시림을 품고 살아야 한다. 자신만의 원시림 속으로 들어가 삶을 돌아보며 신비로운 원형의 세계와 때 묻지 않은 푸른 적막의 언어를 찾아야 한다. _45쪽
‘낯설게하기’는 러시아 문학가 빅토르 시클롭스키가 주장한 문학 기법 중 하나이다. 우리 주위에서 일상적이고 상투적인 사물이나 관념을 낯설게 하여 전혀 새로운 느낌을 주도록 표현하는 것이다. 낯설게하기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시의 성공과 실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인이 가져야 할 매우 중요한 시 창작 기법이다. _113쪽
시는 문득문득 찾아올 때가 있고 길을 가다가 주울 때도 있다. 또 애써 노력하여 쓰는 시도 있다. 그런데 전제 조건이 있다. 어떤 사람에게 시가 찾아오고, 어떤 사람이 길을 갈 때 시를 줍고, 또 어떤 사람이 노력해서 시를 쓸 수 있는가. 바로 창의성이 있는 사람이다. 다른 문학 장르도 마찬가지겠지만, 특별히 시는 창의성이 생명이다. 창의적인 소재, 창의적인 언어의 직공이 되지 못하면 죽은 언어가 된다. _118쪽
폴 발레리는 프랑스 시인이다. 〈해변의 묘지〉라는 시에서 그는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라는 짧은 표현을 썼다. 어떤 설명이나 서사가 없다. 그러나 독자들은 그 짧은 함축과 은닉 속에서 삶의 희망과 도전, 용기를 발견한다. 온몸으로 바위에 부딪치며 뛰쳐나오는 파도를 보며 시인은 삶의 희망과 도전을 본다. 시인은 “인생은 파도처럼 도전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지 않는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라고 함축과 은닉을 사용했다. _138쪽
불은 홀로 타오를 수 없다. 장작개비가 있어야 타오른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장작개비는 바람이 불면 불이 붙고 재가 되어 사라진다. 시 속의 장작개비는 자신이 재가 되어 사라질 줄 알면서도 불의 품에 안긴 채 바람을 기다린다. 장작개비를 가슴에 품고 바람을 기다리는 불의 사연이 애달프다. 이처럼 시적 기교에서 역설과 반어를 잘 묘사하면 오히려 무난한 사랑과 그리움의 고백보다 더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_153쪽
시는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쓴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시에는 시적 화자의 삶의 체험과 해석을 통한 진실이 담겨 있어야 한다. 아무리 현란한 수사와 기교, 은유가 화려하게 펼쳐져 있어도 그 안에 시인의 체험을 통한 진실이 느껴지지 않으면 독자는 뒤로 물러난다. _162쪽
사람들은 콜라를 좋아한다. 그러나 콜라는 계속해서 마실 수 없다. 순간적인 미각의 만족은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목마름을 해소해 주지 못한다. 시도 마찬가지다. 콜라와 같은 시가 있고, 물과 같은 시가 있다. 물과 같은 시는 순간적인 충격과 감각은 조금 덜할지 모르지만, 독자들의 가슴에 오랫동안 간직되며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_170쪽
시인은 시대의 어둠을 깨우는 예언자요, 선지자가 되어야 한다. 시대가 아파하면 함께 울고, 길을 잃으면 옳은 길을 제시하는 등대이자 이를 지키는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시대의 눈물을 닦아 주고 다리를 놓는 희망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럴 때, 그의 시는 시대적 혼을 담은 역사적 길잡이로 승화된다. _199쪽
그만큼 성숙한 시인의 단계에 오르기 위해서는 표현 기법에 대한 많은 고뇌와 습작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 시 창작에서 감각적 이미지를 만드는 것은 산문적 설명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산문적 해석과 설명을 버리고 또 버려서 대리석같이 단단한 시, 뼈다귀같이 군살이 없는 시를 만들어 가야 한다. _209~210쪽
시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시를 쓸 수 있다
소강석 시인은 1995년 월간 《문예사조》로 등단한 후 지속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오며 열세 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어느 모자의 초상》으로 천상병귀천문학대상, 《다시, 별 헤는 밤》으로 윤동주문학상,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로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하며 그의 시적 예술성 또한 널리 인정받았다. “시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시인은 시를 통하여 독자들에게 따뜻한 평안과 사랑을 줄 수 있어야 한다”라는 시인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신과 인간, 자연을 향한 사랑을 담아 쓴 그의 시는 깊은 울림을 주며 위로와 감동, 희망을 느끼게 해준다. 《영혼을 담은 시 쓰기》에는 시와 함께 걸어온 삶을 바탕으로 시란 무엇이며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시인의 통찰을 담았다.
1장 ‘소년 시인의 사탕과 라디오’에서는 시인이 될 수 있었던 성장 과정을 이야기하듯 풀어놓는다. 어릴 적 할머니와 어머니, 누나들로부터 이야기 듣는 것을 좋아하던 그는, 그때 들었던 이야기 덕분에 상상력과 창의성, 문학성이 길러졌다고 말한다. 또한 백일장에서 받은 장원상과 얽힌 이야기, 라디오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 이야기, 교회를 개척하고 다시 시를 쓰게 된 이야기 등을 통해 순수한 시적 감성을 키울 수 있었던 순간들을 되돌아본다. 시인이 되기 위해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시인의 경험을 통해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장부터는 시 이론과 창작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2장부터 6장까지 기술되어 있는 시의 기원과 어원, 본성, 정의, 동력 등은 실제로 시를 쓰기에 앞서 ‘시란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내용이다.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시를 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시 쓰기 방법론을 익히기 전에 반드시 읽고 스스로 고민하고 정리해 봐야 할 부분이다. 소강석 시인은 시에 관한 일반적인 이론들을 살핀 뒤, 자신이 생각하는 시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시는 먼저 깊은 시심을 갖고 이미 사랑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새롭게 보고, 찾지 못하는 것을 찾고, 남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며, 감추어진 시적·창의적 생명 언어를 조합하여 은유적(상징성)이며 함축적이고 아주 낯설게 표현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 〈시의 정의〉 중에서
서정적 사랑과 반성적 성찰이 만나는 자리에
시가 꽃을 피운다
7장 ‘시를 어떻게 쓸 것인가’는 이 책의 핵심적인 내용으로, 13개의 세부 항목으로 나누어 시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살펴본다. 시를 쓰기 위해서는 먼저 시인의 마음을 가져야 하고 모든 사물과 관념을 새롭게 보라고 조언한다. “아무리 위대한 문학 정신과 사상을 담고 있다 하더라도 표현 기법이 제대로 적용되어 있지 않으면 성숙한 시로 발전할 수 없다”라면서, 시의 이미지, 은유, 함축, 은닉, 낯설게하기 등을 설명한다. 물론 시의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 즉 시가 담아야 할 진실성과 시의 혼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추상적인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들을 모범적 사례로 들고 풀이하여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 8장 ‘시 창작을 위한 제언’에서는 필사와 습작, 시집 출간, 스승의 중요성 등 시 쓰기에 관한 실질적인 조언을 건넨다. 그리고 “시를 알고 배우고 시인이 된다는 것은 가슴속 푸른 바다에 고래 한 마리 품고 사는 것과 같다.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일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시를 읽고 쓰면서 자신의 인생과 이 세상을 푸른 바다로 만드는 한 마리의 고래가 되기를 소망한다”라는 말로 마무리한다.
소강석 시인은 “사람으로 태어나 시를 알고 시를 창작하고 경험하며 산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한 행복인가”라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본성적으로 시적 감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를 쓴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시란 무엇이며 어떻게 시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이는 좋은 시를 쓸 수 없다. 소강석 시인의 체험적 시 쓰기 안내서 《영혼을 담은 시 쓰기》는 시를 쓰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이들에게 그 길을 열어줄 것이다.
인물정보
어린 시절, 황순원의 소나기 소년처럼 고무신을 신고 바람개비를 돌리며 자랐다. 지리산 자락 아래 한 학년에 두 반이 있는 시골 학교에서 고전을 읽으면서 문학 감성을 키웠다. 웅변을 배운 적은 없지만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청중을 울리며 상을 받았고,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지만 백일장 대회에 나가면 여러 종류의 상을 받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타지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한 문학소녀를 만나러 처음으로 교회를 가게 되었고, 알퐁스 도데의 꼬마 철학자처럼 순수한 문학 감성이 발화하였다. 그러다가 기독교 신앙에 푹 빠지게 되었다. 마침내 신적 소명을 받아 신학교에 가기로 결심한 후, 유교적 가풍이 유달리 강했던 아버지로부터 모진 매를 맞고 집에서 쫓겨났다. 풍운아처럼 밑바닥을 떠돌며 절대 고독의 광야에서 자신을 부른 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의 꽃을 피웠다.
그는 맨바닥에서 기적 같은 교회 부흥을 이루어 5만여 명의 신도시 대형 교회 목회자가 되었으며, 중앙 일간지와 교계 언론에 다양한 에세이와 칼럼을 쓰면서 교회의 담을 넘어 세상과 소통하는 오피니언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윤동주문학상, 천상병귀천문학대상, 황순원문학상,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였으며 50여 권의 저서와 13권의 시집을 출간하였다. 현재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로서 회색빛 도시인들의 가슴에 민들레 홀씨 같은 목가적 사랑과 꿈을 심는 창작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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