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랑과 꽃과
2026년 02월 03일 출간
국내도서 : 2026년 01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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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205.00MB)
- ISBN 9791198978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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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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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이 이루어 주었으면 좋겠다.” _서문 중에서
『사람과 사랑과 꽃과』는 풀꽃과 시를 사랑한 소박한 시인 나태주가 일생에 걸쳐 써 내려온 언어를 한 권에 담아, 세상에 보내는 하나의 연애편지처럼 건네는 시집이다. 이 책은 삶의 크고 화려한 장면보다 스쳐 지나가기 쉬운 순간들, 말 걸지 않으면 사라질 것 같은 감정들을 오래 붙잡아온 시인의 태도를 중심에 둔다. 나태주의 시는 언제나 작고 낮은 것들에서 출발해, 읽는 이의 마음 한가운데로 곧게 닿는다.
나태주의 시는 늘 낮은 곳에서 말을 건넨다. 사랑을 거창한 서사로 키우기보다 오늘의 인사로, 사람을 관념이 아닌 얼굴로, 꽃을 상징이 아닌 생의 온기로 불러낸다. 그 절제된 언어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또 다른 시인 윤동주의 시를 떠올리게 한다. 두 시인의 삶은 긴 시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세계를 향한 태도에서 깊이 공명한다. 두 시인의 시에 나타나는 도덕적 긴장과 맑은 슬픔은 한국 현대 시가 오래도록 품어온 정서의 스펙트럼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이 시집의 또 다른 축은 독자들의 시평이다. 시를 읽고 적어 내려간 짧은 메모, 오래 곱씹은 문장, 삶의 특정 순간에 시가 건넨 위로와 질문들이 시 옆에 놓였다. 이는 평론이 아니라 체험의 기록이며, 해설이 아니라 응답이다. 독자들의 목소리는 시를 닫힌 텍스트가 아니라 계속 읽히고 다시 쓰이는 언어로 확장시킨다.
『사람과 사랑과 꽃과』는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태주 시인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다. 시를 통해 사람을 배우고, 꽃을 통해 시간을 견디며, 사랑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인 나태주. 시인과 독자가 함께 완성하는 이 시집은, 오늘도 여전히 시가 필요한 이유를 조용히 증명하고 있다.
세상에 보내는 연애편지 - 4
1부 - 사람: 슬퍼할 일을 마땅히 슬퍼하고
아름다운 사람 - 14
친구 - 15
딸에게 3 - 16
바람에게 묻는다 - 17
울던 자리 - 18
별 - 19
송별 2 - 20
돌아오는 길 - 21
자탄 - 22
생각 속에서 - 23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 24
일생 - 25
혼자인 날 - 26
한 사람 - 27
우리가 마주 앉아 - 28
아침 식탁 - 30
완성 - 31
내가 좋아하는 사람 - 32
빈자리 - 33
아끼지 마세요 - 34
옆자리 - 36
오늘의 약속 - 38
전화를 걸고 있는 중 - 40
외로운 사람 - 42
약속 - 43
그럼에도 불구하고 - 44
안부 - 46
바람이 붑니다 - 47
이름 부르기 - 48
부탁 - 49
2부 - 사랑: 입에 차고 가득 차면 문득
대숲 아래서 - 52
첫눈 - 54
멀리 - 55
오직 사무치는 마음 하나로 - 56
너무 쉽게 만나고 - 58
겨울 차창 - 59
이별 - 60
십일월 - 61
목소리 듣고 싶은 날 - 62
오늘도 너를 보았다 - 63
초라한 고백 - 64
꽃잎 - 65
하루만 못 봐도 - 66
보고 싶다 - 67
살아갈 이유 - 68
목소리만 들어도 알지요 - 69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 70
작은 마음 - 72
그날 이후 - 73
후회 - 74
봄의 사람 - 75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 76
사랑을 보낸다 - 77
대답은 간단해요 - 78
사랑에 답함 - 79
희망 - 80
소망 - 81
내가 너를 - 82
그래도 - 83
너를 두고 - 84
3부 - 꽃: 누군가의 기도가 쌓여 피는
꽃들아 안녕 - 88
밤에 피는 꽃 - 89
서양 붓꽃 - 90
꽃 1 - 91
꽃 2 - 92
꽃 3 - 93
영산홍 - 94
풀꽃 1 - 95
풀꽃 2 - 96
풀꽃 3 - 97
목련꽃 낙화 - 98
서로가 꽃 - 99
앉은뱅이 꽃 - 100
제비꽃 1 - 101
꽃그늘 - 102
들국화 2 - 103
동백 - 104
족도리꽃 - 105
모란꽃 지네 - 106
솔체꽃 - 107
자목련 - 108
수선화 - 109
쑥부쟁이 - 110
꽃잎 - 112
마른 꽃 - 113
칸나 - 114
은방울꽃 - 116
별처럼 꽃처럼 - 117
서러운 봄날 - 118
꽃 하나 노래 하나 - 121
4부 - 시인: 끝까지 남겨두는 말은
황홀극치 - 124
묘비명 - 126
시 1 - 127
시 2 - 128
시 8 - 129
시인학교 - 130
돌멩이 - 131
등 너머로 훔쳐 듣는
대숲바람 소리 - 132
그리움 - 134
그 말 - 135
말하고 보면 - 136
선물 - 137
좋다 - 138
어떤 문장 - 139
겨울 연가 - 140
한밤중에 - 142
추억의 묶음 - 143
달밤 - 144
아침의 생각 - 146
초저녁의 시 - 147
날마다 기도 - 148
언제나 - 149
감사 - 150
다짐 두는 말 - 151
풀잎을 닮기 위하여 - 152
멀리서 빈다 - 153
추억 - 154
잠들기 전 기도 - 155
유언시 - 아들에게 딸에게 - 156
오솔길 - 158
나는 열다섯 나이 무렵부터 한 여학생에게 연애편지를 쓰면서 시를 쓰기 시작한 사람이다. 시인의 출발 치고서는 매우 졸렬한 출발이지만, 그런 뒤로도 나는 계속해서 연애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시를 썼고 그 연애편지를 세상에 보내고 또 보냈다. 처음에는 한 사람에게 쓰는 연애편지였지만 점점 대상이 넓어져 나중에는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연애편지로 바뀌었다. _서문 중에서
밤새도록 댓잎에 별빛 어리듯
그슬린 등피에는 네 얼굴이 어리고
밤 깊어 대숲에는 후둑이다 가는 밤 소나기 소리
그리고도 간간이 사운대다 가는 밤바람 소리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 자국,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_「대숲 아래서」 중에서
당신 목소리가 나에게는 삶의 환희예요
산속에 숨어 흐르는 맑은 시냇물 소리예요
때로는 보고 싶어 가슴이 타오르는 그
리움의 뭉게구름이기도 하구요
그래도 당신 목소리는 나에게 샘물이에요
보고 싶은 마음 그리워 애타는 마음
달래주는 시원한 한 모금 샘물이에요
끊임없이 듣고 싶은 음악이구요. _「목소리만 들어도 알지요」 중에서
해 저문 날에
급하고 힘들겠다는 소식 듣고
급하게 찾아온 한 사람
오직 이 한 사람으로
나의 마지막 하늘이 밝겠습니다
따뜻하겠습니다 _「친구」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슬퍼할 일을 마땅히 슬퍼하고
괴로워할 일을 마땅히 괴로워하는 사람
남의 앞에 섰을 때
교만하지 않고
남의 뒤에 섰을 때
비굴하지 않은 사람 _「내가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떠날 때 떠나지 못하는
누군가의 슬픔이여
잊을 것을 잊지 못하는
안쓰러운 목숨이여
어디로 가면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 가을에 이 가을,
이 가을에. _「칸나」 중에서
새빨간 칸나 꽃을 보면 사랑이나 열정 같은 것이 먼저 떠오르지만, 꽃말은 ‘행복한 종말’이라 의외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시인은 사랑도 열정도 아닌 슬픔을 떠올렸다는 것이 새롭다. 질 때 지지 못하는 꽃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_「칸나」 독자 시평
인물정보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공주장기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 퇴임하기까지 43년 동안 교직에 있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등단한 이후, 50여 년간 끊임없는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황조근정훈장,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향토문학상, 편운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김삿갓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공주문화원장과 한국시인협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는 공주시의 도움으로 ‘나태주 풀꽃 문학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낭독 김나연
작가의 말
모쪼록 이 책에 실린 시들이 독자들에게 가서 독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번번이 드리는 말씀이지만 나는 유명한 시인보다는 유용한 시인이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이 시집 역시 유명한 시집이기보다는 유용한 시집이기를 소망한다. 시 작품은 이제 시인의 것만이 아니라 독자들의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언제나 독자들과 동행하면서 숨소리 가까이 살고 싶은 나의 소망을 이 시집이 이루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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