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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의 고요

미니멀 스릴러 단편 시나리오 집
노준호 지음
이에셋정보컨설팅

2026년 01월 09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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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PDF (0.29MB)   |  32 쪽
ISBN 9791194878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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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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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과 학생들을 위해 만든 시나리오 집이다.
영화를 만들려는 사람들과 학생들에게 부디 도움이 됬으면 좋겠다.

우리는 언제부터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쪽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경계선의 고요》는 세 편의 단편 시나리오로 구성된 작품집이다.
영화를 만드는 감독, 콜센터의 상담원, 출근길 지하철의 승객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평범하고, 대부분 옳은 선택을 한다.
규칙을 지키고, 매뉴얼을 따르며, 섣불리 판단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Border line Genius〉는
타인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말하는 창작자의 얼굴을 통해
공감과 침투, 예술과 책임의 경계를 묻는다.
선의로 시작된 해석은 언제 권력이 되는가,
“예술이니까”라는 말은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가를 집요하게 따라간다.

〈무응답〉은
괴물도 범죄도 없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가장 현실적인 공포를 다룬다.
정확히 작동하는 시스템, 충실히 규정을 따르는 사람들.
그럼에도 기록되지 않은 전화 한 통은
한 생을 구조 밖으로 밀어낸다.
이 작품은 침묵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가 설계한 결과임을 드러낸다.

〈SPLIT SCREEN〉은
하나의 공간에서 동시에 분할되는 인식의 풍경을 보여준다.
쓰러진 사람, 촬영하는 사람, 판단을 유예하는 사람들.
모두가 보고 있지만 아무도 확신하지 않는 순간,
행동하지 않음은 가장 다수의 선택이 된다.

이 책의 세 이야기는
사건을 고발하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말했어야 했는가.
움직였어야 했는가.
찍지 말았어야 했는가.

《경계선의 고요》는
영웅을 요구하지 않는다.
완벽한 판단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사실을 조용히 남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역시
하나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덮은 뒤에도
세상은 아무 일 없다는 듯 계속 흘러갈 것이다.
그러나 다음 장면에서,
다음 침묵의 순간에서
당신은 이미 이 질문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질문은
더 이상 스크린 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목차
서문
아무 일도 하지 않게 된 순간에 대하여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부. 경계에 선 창작자
〈Border line Genius〉
• 작품 정보
• PROLOGUE
• ACT 1. 영화관
• ACT 2. GV
• ACT 3. 골목길
• EPILOGUE
작품 해설
창작은 위로인가, 개입인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부. 침묵이 시스템이 될 때
〈무응답〉
• 작품 정보
• PROLOGUE
• ACT 1. 매뉴얼
• ACT 2. 다시 걸려온 전화
• ACT 3. 기록의 부재
• ACT 4. 퇴근
• ACT 5. 버스
• ACT 6. 무응답
작품 해설
무응답은 침묵이 아니라 구조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3부. 판단이 지연될 때
〈SPLIT SCREEN〉
• 작품 정보
• ACT 1. 급정거
• ACT 2. 시선들
• ACT 3. 확신의 부재
• ACT 4. 촬영 중
• ACT 5. 정지된 화면
• ACT 6. 보고되지 않은 사건
작품 해설
스플릿 스크린은 화면이 아니라 태도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에필로그
책임은 언제나 늦게 도착한다

침묵은 언제나 중립처럼 보인다.
그러나 침묵은 결코 공백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선택이며, 태도이고, 때로는 가장 편안한 책임 회피의 방식이다.

《경계선의 고요》는
악인을 등장시키지 않는다.
대신 규칙을 지키는 사람들, 매뉴얼을 따르는 사람들,
확신이 없다는 이유로 판단을 미루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들은 대부분 옳은 말을 하고, 대부분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그러나 그 선택들이 겹쳐지는 순간,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장면이 만들어진다.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시나리오는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판단을 유예한 순간들에 대한 기록이다.
말하지 않았던 순간,
움직이지 않았던 순간,
보고만 있었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들은 답을 주지 않는다.
다만 독자에게 질문을 남긴다.

다음 장면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무응답일 것인가.

이 책에는 범인이 없다.
그러나 죄는 분명히 존재한다.

《경계선의 고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정상적이다.
그들은 규칙을 지키고, 직무를 수행하며, 사회가 요구하는 언어를 정확히 사용한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이 책은 불안하다.
러시아 문학이 오래전부터 집요하게 파헤쳐온 질문—
“악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가 이 작품 안에서 다시 살아난다.

〈Border line Genius〉의 감독은 잔인하지 않다.
그는 부드럽고, 이해심 많으며, 윤리를 말한다.
그러나 그의 말은 타인의 고통을 구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고통을 하나의 해석으로 고정시킨다.
이 장면은 도스토옙스키가 그려낸
‘선한 인간의 무책임한 개입’을 떠올리게 한다.
공감은 여기서 구원이 아니라, 지배의 언어가 된다.

〈무응답〉에서 시스템은 완벽하게 작동한다.
이 세계에서 비극은 실수가 아니라, 정확성의 결과다.
아이의 목소리는 기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장면은 플라토노프적 세계관을 연상시킨다.
합리와 구조가 인간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소거하는 세계.
여기서 침묵은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체제의 언어다.

〈SPLIT SCREEN〉은 집단의 양심이 어떻게 분해되는지를 보여준다.
누구도 악하지 않지만, 모두가 늦는다.
확신을 요구하는 태도는 결국 행동을 무한히 연기한다.
이 장면에서 인간은 군중 속에서 사라지고,
책임은 공기처럼 흩어진다.
러시아 문학이 말해온 ‘집단적 무죄, 개인적 유죄’의 역설이
현대적 공간 속에서 다시 반복된다.

이 책은 구원을 약속하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를 불편한 위치에 세운다.
읽는 이는 언제나 타인을 판단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
대신 이 작품은 독자를
감독이었고, 상담원이었고, 승객이었던 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경계선의 고요》는 묻는다.
침묵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인가.
아니면 가장 체계적인 선택인가.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 한,
우리는 이미 이 책의 인물들과 같은 편에 서 있다.

인물정보

저자(글) 노준호

시나리오와 소설 작가
영화 단편 시나리오집: 지휘자의 귀환, 엔트로피 레볼루션,아이언돔, 코스몰로지, 냉동인간의 목소리, 작은 아씨를 읽은 로봇,실험실의 욕망, EX-114 관측된 교신, 존재하지않는 종교: Upper Union,향기의 비밀,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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