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감도설(帝鑑圖說)
2026년 0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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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PDF (22.18MB) | 800 쪽
- ISBN 9791194677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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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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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 중후기 혼란을 극복한 인물로, 백가강단(百家講壇)에조차 멋진 구성과 감동적인 설명으로 그의 일생을 통한 중국인의 자신감과 중흥을 부르짖으며, 도덕과 교육을 통한 정치의 안정과 발전을 텔레비전에서 과시하고 있다.
이 인물이 바로 명(明) 만력황제(萬曆黃帝) 신종(神宗) 주익균(朱翊鈞: 1573∼1620 재위)을 가르치기 위한 ≪제감도설(帝鑑圖說)≫이라는 책을 지은 자이다. 그는 어떤 인물이기에 어린 황태자를 위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를 편집하고 그가 1년 만에 황제에 등극하자 강제적으로 이 책으로 공부하고 나서 황제의 직무를 수행할 것을 무섭게 가르쳤을까? 천하 권력의 황제조차도 스승 장거정에 대해서는 감히 대들지도 못하다가 결국 반감까지 갖게 되는 후과(後果)를 초래하였으니, 진정한 스승은 어떤 인물이며, 진정한 제자로서의 황제는 그나마 이 책으로 인해 실책을 줄일 수 있었다 하니, 과연 이 책은 어떤 내용일까?
옛사람들은 거울(鏡, 鑒)을 추상적이며 상징적인 의미로 확대하여 깊은 철리를 부여해왔다. 사람이란 자기 자신을 실물로서의 거울이나 ‘옛일’이라고 하는 거울, 혹 ‘남이 저지른 사례’를 거울로 비춰보지 아니하고는 스스로를 잘 알 수는 없다. 마음은 자신의 몸속 어디엔가 있건만 이를 알 수 없으니, 번연히 앞사람이 이미 저지른 잘못을 그대로 따라 하며 앞 수레가 이미 엎어진 길을 그대로 달려가 곤두박질을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설원(說苑≫) 존현편(尊賢篇)에는 “맑은 거울은 형태를 비춰보는 것이요 지난 옛일은 지금을 알기 위한 것이니, 임금 된 자가 옛일을 거울로 삼아 살피지 않아 위험과 멸망의 일에 태만히 군다면 이는 앞서 달리는 자에게서 뒷걸음치면서 그 앞사람을 붙잡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어찌 미혹한 일이 아니겠는가!”(明鏡所以照形也, 往古所以知今也. 人主不務襲迹於其所以安存, 而忽怠所以危亡, 是猶未有以異於卻走而欲求及前人也, 豈不惑哉!)라 하였다. 이 구절은 ≪한시외전(韓詩外傳)≫(5)과 ≪공자가어(孔子家語)≫(觀周篇) 및 ≪가의신서(賈誼新書)≫(胎敎篇) 등 아주 널리 실려 있다.
그런가 하면 ≪한비자(韓非子)≫(觀行篇)에는 “눈으로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기에,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살피는 것이요, 지혜로는 자기 자신을 알 수 없기에, 도(道)로써 자신을 바로잡는 것”(目短於自見, 故以鏡觀面; 智短於自知, 故以道正己.)이라 하였다. 그리고 격언집 ≪현문(賢文)≫에는 “지금을 보고자 하면 옛일로 거울을 삼을 것이다. 옛날이 없으면 지금이라는 때도 있을 수 없기 때문”(觀今宜鑑古, 無古不成今)이라 하였다.
한편 직접 이 ≪제감도설≫의 책 이름이 된 당(唐) 태종(太宗)의 어록은 ≪구당서(舊唐書)≫(71)와 ≪신당서(新唐書)≫(97) 위징전(魏徵傳)에 위징이 죽은 다음 태종이 “무릇 구리로 거울을 삼으면 의관을 바르게 할 수 있고, 옛날을 거울로 삼으면 흥망을 알 수 있으며,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득실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나는 항상 이 세 가지 거울로 내 자신의 과오를 방비해왔다. 지금 위징이 죽고 나니 나는 그 셋 중 하나의 거울을 잃고 말았다. 내 위징의 집에 사람을 보내어 그가 남긴 한 편의 문장을 얻었는데, 거기에 ‘천하의 일이란 선도 있고 악도 있습니다. 선한 사람을 임용하면 나라가 편안할 것이요, 악한 사람을 등용하면 나라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입니다. 공경들 중에는 감정으로 보아 애증이 엇갈린 이들이 있을 텐데, 미워하는 자라면 오직 악함만 보일 것이요, 사랑하는 자라면 그의 선함만 보일 것입니다. 애증이란 상세히 살피고 신중함을 기해야 하는 것이니, 사랑하되 그의 악함도 알아야 하고, 미워할지라도 그의 선함을 보아야 합니다. 사악한 자는 물리치되 의심하지 말 것이며, 일을 맡겼다면 두 마음을 품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나라가 흥할 것입니다’라고 되어 있었다.”(夫以銅爲鏡, 可以正衣冠; 以古爲鏡, 可以知興替; 以人爲鏡, 可以明得失. 朕常保此三鏡, 以防己過. 今魏徵殂逝, 遂亡一鏡矣! 徵亡後, 朕遣人至宅, 就其書函得表一紙, 始立表章, 字皆難識, 唯前有數行, 稍可分辯, 云: 天下之事, 有善有惡, 任善人則國安, 用惡人則國亂. 公卿之內, 情有愛憎, 憎者唯見其惡, 愛者唯見其善. 愛憎之間, 所宜詳愼, 若愛而知其惡, 憎而知其善, 去邪勿疑, 任賢勿貳, 可以興矣.)라고 탄식과 깨달음을 피력한 내용에서 비롯되었다.
이 내용은 유명한 ≪정관정요(貞觀政要)≫(任賢篇)에도 그대로 전재되어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심보감(明心寶鑑)≫(省心篇)에는 “거울은 얼굴을 비추는 것이요, 지혜는 마음을 비추는 것이다. 거울이 맑으면 티끌이 다가갈 수 없고, 지혜가 밝으면 사악함이 생겨나지 않는다”(鏡以照面, 智以照心; 鏡明則塵埃不往, 智明則邪惡不生)라 하였다.
이 ≪제감도설≫이라는 책은 바로 이러한 사례를 나열하여 황제로 하여금 천하 통치의 기본이요 만백성 통솔의 기강으로 삼도록 안내하고자 했던 책이다. 이름 그대로 “황제가 거울로 삼아야 할 내용을 그림과 설명으로 정리하였다”라는 뜻이다. 명 만력 황제 신종 주익균이 여섯 살에 황태자가 되어 스승 장거정이 가르치다가 드디어 열 살 어린 나이에 제위에 등극하자 서둘러 교재를 편찬하되 과거 제왕들의 일화 중에 선한 일을 한 81가지 사례와 악한 행동을 한 사례 36가지를 간추려 그림과 글로 설명을 곁들였다. 어린아이로서 깊은 뜻을 모를 것을 배려하여, 그림으로 그리고 읽기만 해도 알 수 있도록 당시 백화어(白話語)로 다시 풀이한 것이다. 중국 역사 3천 년에 제왕은 대략 352명쯤 된다. 이들도 사람인지라 있을 수 있는 온갖 언행이 다 있었다. 아니 상상할 수 없는 희생을 담당한 제왕은 물론,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악행을 저지른 사례도 부지기수이다. 그러나 이들 사적을 다 읽을 수는 없다. 이에 ≪역(易≫)에서 양수(陽數: −)로 여기는 9를 곱하여 9×9=81이요, 음수(陰數: )로 여기는 6을 곱하여 6×6=36을 더하여 117가지 이야기를 눈높이에 맞추어 편찬한 것이다.
신종(神宗) 주익균은 바로 우리나라 임진왜란(壬辰倭亂, 1592) 때 재임한 임금이요, 만주족 누르하치(努爾哈赤)가 일어서 후금(後金)을 건국(1616)하던 시기의 황제였다. 그나마 이러한 교재로 훈육을 받았기에 망정이지 그의 재임 기간은 명나라가 자칫 그대로 망할 뻔한 때였으며, 게다가 신종 자신은 영명(英明)한 군주는 아니었다.
지금 이 시대 황제는 없다. 아니 누구나 황제이다. 더 나아가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업가나 부와 귀함을 얻어 천하에 이름을 날리는 자는 황제와 다름없다. 그들의 자녀는 곧 황태자이다. 그것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실제 어느 한 조직, 한 가정, 한 범주에서는 실질적인 황제이다. 그러니 자신을 비춰볼 거울을 세 개씩 가지고 있어야 하며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그 부귀나 영화보다는 거울을 유산으로 물려주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거울로 자신을 점검하지 않으면’ 부귀와 영화는 그야말로 “한평생 탐한 재물, 하루아침 티끌이 되는”(百年貪物一朝塵) 사례를 우리는 이 순간에도 눈앞에서 보고 있지 않는
인물정보
저자(글) 임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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