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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천자문

허경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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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16일 출간

국내도서 : 2026년 01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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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9.78MB)   |  약 8.6만 자
ISBN 9791124075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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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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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하면 으레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하고 글자를 외는 목소리를 떠올린다. 그 탓에 『천자문』이 마치 수학 공식을 외우듯 암기해야 할 책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천자문』은 단순한 한자 교본이 아니다. 동아시아 문화의 바탕을 이루는 춘추·전국시대의 역사, 공자·맹자·노자·장자와 같은 주요 사상가들의 철학, 삶의 지혜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미덕까지 압축해 담은 조선판 백과사전이었다.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동아시아 인문학의 핵심 가치관은 물론, 인간으로서의 기본 윤리도 이해할 수 있다.

『마흔에 읽는 천자문』은 이처럼 삶의 기초를 단단히 세워주는『천자문』을 현대인에게 맞게 번역하고 편집한 책이다. 특히, 한문에 익숙하지 않거나 관련 배경 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천자문의 속뜻을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허경진 명예교수가 해설을 덧붙였다. 마흔이라는 나이를 지나며, 혹은 삶의 가장 험난한 지점을 지나며 방향을 잃은 기분에 불안해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누구나 나를 단단히 붙들어 줄 해답 같은 문장들을 건져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마흔, 흔들리는 마음의 뿌리를 내리다



1장 하늘과 땅의 이치

001. 천지현황 ·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002. 우주홍황 · 우주는 넓고도 크다
003. 일월영측 · 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004. 진수열장 · 별과 별자리는 벌여 있다
005. 한래서왕 · 추위가 오면 더위는 가고
006. 추수동장 · 가을에는 거두고 겨울에는 간직해둔다
007. 윤여성세 · 윤달이 남아 해를 이루고
008. 율려조양 · 율과 여로 음양을 조리한다
009. 운등치우 · 구름이 올라 비를 이루고
010. 노결위상 ·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된다
011. 금생여수 · 금은 여수에서 나고
012. 옥출곤강 · 옥은 곤강에서 나온다
013. 검호거궐 · 칼은 거궐이 이름났고
014. 주칭야광 · 구슬은 야광을 일컫는다
015. 과진리내 · 과일은 오얏과 벚을 보배로 여기고
016. 채중개강 · 채소는 겨자와 생강을 중하게 여긴다
017. 해함하담 · 바닷물은 짜고 하수는 담박하며
018. 인잠우상 · 비늘 있는 것은 물속에 잠기고 깃 있는 것은 공중을 난다

2장 옛 성군들의 역사

용사화제 · 관사를 용이라 이름한 임금과 불을 숭상한 임금이 있으며
020. 조관인황 · 관직을 새로 기록하고 인문을 연 황제가 있다
021. 시제문자 · 비로소 문자를 만들고
022. 내복의상 · 이에 웃옷과 치마를 입었다
023. 추위양국 · 천자의 자리를 미루어 주고 나라를 사양한 이는
024. 유우도당 · 유우씨와 도당씨이다
025. 조민벌죄 · 백성을 위로하고 죄 있는 자를 친 사람은
026. 주발은탕 · 주나라 (무왕)발과 은나라 탕왕이다
027. 좌조문도 · 조정에 앉아 도를 물으니
028. 수공평장 ·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손을 맞잡고 있어도 나라가 공평하고
밝게 다스려진다
029. 애육여수 · 백성을 사랑하여 기르면
030. 신복융강 · 오랑캐들도 신하로 복종한다
031. 하이일체 · 멀고 가까운 곳을 하나로 보아
032. 솔빈귀왕 · 거느리고 와서 복종하여 임금에게 돌아온다
033. 명봉재수 · 우는 봉황새는 나무에 있고
034. 백구식장 · 흰 망아지는 마당에서 풀을 먹는다
035. 화피초목 · 덕화가 풀과 나무에도 입혀지고
036. 뢰급만방 · 힘입음이 만방에 미친다


3장 인간의 도리와 군자의 미덕

037. 개차신발 · 대개 이 몸과 터럭은
038. 사대오상 · 네 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떳떳함이 있다
039. 공유국양 · 키워주고 길러주심을 공손히 생각하니
040. 기감훼상 · 어찌 감히 헐고 다치게 하랴
041. 여모정렬 · 여자는 정렬을 사모하고
042. 남효재량 · 남자는 재주와 어짊을 본받아야 한다
043. 지과필개 ·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치고
044. 득능막망 · 능력을 얻으면 잊지 말라
045. 망담피단 ·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046. 미시기장 · 자기의 장점을 믿지 말라
047. 신사가복 · 약속은 실천할 수 있게 하고
048. 기욕난량 · 그릇은 헤아리기 어렵게 하고자 한다
049. 묵비사염 · 묵자는 실이 물드는 것을 슬퍼했고
050. 시찬고양 · 시경에서는 염소가죽옷을 찬미했다
051. 경행유현 · 큰 도를 행하면 어진 이가 되고
052. 극념작성 · 능히 생각하면 성인이 된다
053. 덕건명립 · 덕이 서면 이름이 서고
054. 형단표정 · 모습이 단정하면 의표도 바르게 된다
055. 공곡전성 · 빈 골짜기가 소리를 전하고
056. 허당습청 · 빈집에서 듣는 것을 익힌다
057. 화인악적 · 화는 악이 쌓임에서 인연하고
058. 복연선경 · 복은 착한 경사에서 인연한다
059. 척벽비보 · 한 자 되는 구슬이 보물이 아니니
060. 촌음시경 · 한 치의 광음을 다투어라
061. 자부사군 · 부모 섬김을 바탕으로 임금을 섬겨야 하니
062. 왈엄여경 · 가로되 엄숙함과 공경함이다
063. 효당갈력 · 효도는 마땅히 힘을 다해야 하고
064. 충즉진명 · 충성은 목숨을 다해야 한다
065. 임심리박 · 깊은 물에 임한 듯, 엷은 얼음을 밟듯이 하고
066. 숙흥온청 · 일찍 일어나 어버이의 덥고 서늘함을 살피라
067. 사란사형 · 난초처럼 향기로우며
068. 여송지성 · 소나무같이 무성하리라
069. 천류불식 · 냇물은 흘러 쉬지 않고
070. 연징취영 · 못이 맑으면 비치는 것을 취할 수 있다


4장 현명한 삶의 지혜

071. 용지약사 · 행동거지는 생각하는 듯이 하고
072. 언사안정 · 말씨는 안정되어야 한다
073. 독초성미 · 처음을 독실하게 하는 것이 참으로 아름다우나
074. 신종의령 · 마무리를 삼가 마땅히 좋게 하라
075. 영업소기 · 영화로운 사업의 기본이니
076. 자심무경 · (좋은 이름이) 널리 퍼져 끝없으리라
077. 학우등사 · 배우고 여력이 있으면 벼슬에 올라
078. 섭직종정 · 직책을 가지고 정사에 종사한다
079. 존이감당 · (소공이) 감당나무 아래에 머무니
080. 거이익영 · 떠남에 더욱 (감당시를) 읊는다
081. 악수귀천 · 음악은 귀천에 따라 다르고
082. 예별존비 · 예절은 높고 낮음을 분별한다
083. 상화하목 · 위에서 화하면 아래에서도 목하고
084. 부창부수 · 남편이 앞서면 아내가 따른다
085. 외수부훈 · 밖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086. 입봉모의 · 들어와서 어머니의 거동을 받든다
087. 제고백숙 · 모든 고모와 백부, 숙부는
088. 유자비아 · (조카를) 자식같이 대하고 자식에 비긴다
089. 공회형제 · 깊이 생각해 주는 형과 아우는
090. 동기련지 · 기운이 같고 가지가 이어져 있다
091. 교우투분 · 벗을 사귀어 정분을 나누고
092. 절마잠규 · 절차탁마하여 경계하고 깨우친다
093. 인자은측 · 인자하고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을
094. 조차불리 · 잠시도 떠나지 말아라
095. 절의염퇴 · 절개의 의리와 청렴과 물러남은
096. 전패비휴 · 넘어지고 자빠지는 순간에도 이지러뜨릴 수 없다
097. 성정정일 · 성품이 고요하면 감정도 편안해지고
098. 심동신피 · 마음이 흔들리면 정신도 피로해진다
099. 수진지만 · 참을 지키면 의지가 충만해지고
100. 축물의이 · 사물을 쫓으면 뜻이 옮겨진다
101. 견지아조 · 바른 지조를 굳게 잡으면
102. 호작자미 · 좋은 벼슬이 저절로 따른다


5장 위대한 제국을 세우다

103. 도읍화하 · 중화의 도읍은
104. 동서이경 · 동쪽과 서쪽의 두 서울이다
105. 배망면락 · 망산을 뒤에 두고 낙수를 바라보며
106. 부위거경 · 위수에 뜨고 경수에 웅거한다
107. 궁전반울 · 궁전이 빽빽하게 들어찼고
108. 누관비경 · 누관은 날아가는 듯, 놀라 모양을 바꾸는 듯하다
109. 도사금수 · 새와 짐승을 그리고
110. 화채선령 · 신선과 신령을 그려 색칠하였다
111. 병사방계 · 병사를 옆에 열어 놓았고
112. 갑장대영 · 갑장도 기둥 사이에 마주하고 있다
113. 사연설석 · 자리를 펴고 방석을 늘어놓았으며
114. 고슬취생 · 비파를 타고 생황을 분다
115. 승계납폐 · 섬돌로 오르고 섬뜰로 들어가니
116. 변전의성 · 고깔의 구슬 움직임이 별인가 의심된다
117. 우통광내 · 오른쪽으로는 광내와 통하고
118. 좌달승명 · 왼쪽으로는 승명과 통한다
119. 기집분전 · 이미 삼분과 오전을 모으고
120. 역취군영 · 또한 뭇 영재들을 모았다
121. 두고종례 · 두조의 초서와 종요의 예서이고
122. 칠서벽경 · 옻칠로 쓴 벽 속의 경서이다
123. 부라장상 · 부에는 장수와 재상이 벌여 있고
124. 노협괴경 · 길 양옆에는 괴와 경이 늘어서 있다
125. 호봉팔현 · 호로 팔현을 봉해 주었고
126. 가급천병 · 가에는 천병을 주었다
127. 고관배련 · 높은 관으로 (임금의) 연을 모시고
128. 구곡진영 · 수레를 몰면 끈이 흔들린다
129. 세록치부 · 대대로 녹을 받아 사치하고 부유하니
130. 거가비경 · 수레와 말이 살찌고 가볍다
131. 책공무실 · 공적을 기록하여 실적을 힘쓰게 하고
132. 늑비각명 · 비석에 만들어 명문을 새긴다


6장 걸출한 영웅들의 역사

133. 반계이윤 · 반계와 이윤은
134. 좌시아형 · 때를 도운 재상이다
135. 엄택곡부 · 문득 곡부에 집을 지으니
136. 미단숙영 · 단이 아니면 누가 지었으랴
137. 환공광합 · 환공은 바로잡고 규합하여
138. 제약부경 · 약한 자를 구제하고 기우는 나라를 붙들었다
139. 기회한혜 · 기리계는 한나라 혜제를 돌려놓았고
140. 열감무정 · 부열은 무정을 감동시켰다
141. 준예밀물 · 준수하고 재주있는 자들이 경륜을 치밀하게 하니
142. 다사식녕 · 많은 선비들이 있어 나라가 편안하다
143. 진초갱패 · 진나라와 초나라가 번갈아 패권을 잡았고
144. 조위곤횡 · 조나라와 위나라는 연횡으로 곤궁해졌다
145. 가도멸괵 ·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망시키고
146. 천토회맹 · 천토에 모여 맹세했다
147. 하준약법 · 소하는 간략한 법을 따랐고
148. 한폐번형 · 한비자는 번거로운 형벌로 피폐하였다
149. 기전파목 · 백기, 왕전, 염파, 이목은
150. 용군최정 · 군대 쓰기를 가장 잘했다
151. 선위사막 · 사막까지 위력을 선양하고
152. 치예단청 · 단청으로 (얼굴을) 그려 명예를 드날렸다
153. 구주우적 · 아홉 주는 우임금의 자취이고
154. 백군진병 · 일백 고을을 진나라가 합병하였다
155. 악종항대 · 오악은 항산과 대산을 종주로 하고
156. 선주운정 · 봉선은 운운산과 정정산에서 주로 하였다
157. 안문자새 · 안문과 자새요
158. 계전적성 · 계전과 적성이다
159. 곤지갈석 · 곤지와 갈석이요
160. 거야동정 · 거야와 동정이다
161. 광원면막 · 광막하고 아득히 멀며
162. 암수묘명 · 바위와 묏부리가 높이 솟고 물이 아득하고 깊다


7장 평안한 삶을 위한 가르침

163. 치본어농 · 다스림은 농사를 근본으로 하여
164. 무자가색 · 심고 거둠을 힘쓰게 하는 것이다
165. 숙재남묘 · 비로소 남쪽 이랑에서 일하고
166. 아예서직 · 우리의 기장과 조를 심었다
167. 세숙공신 · 익은 곡식으로 세금 내고 새로운 물건 바치며
168. 권상출척 · 권하고 상주며 내치고 올려준다
169. 맹가돈소 · 맹가는 본바탕을 돈독히 닦았으며
170. 사어병직 · 사어는 직간을 잘하였다
171. 서기중용 · 거의 중용에 이르려면
172. 노겸근칙 · 수고하고 겸손하며 삼가고 경계하라
173. 영음찰리 · 소리를 듣고 이치를 살피며
174. 감모변색 · 모습을 보고 기색을 분별한다
175. 이궐가유 · 그 아름다운 계책을 물려주니
176. 면기지식 · 공경스럽게 (좋은 도를) 심기에 힘쓰라
177. 성궁기계 · 몸을 반성해서 살피고 경계하며
178. 총증항극 · 은총이 더하면 극에 이를까 걱정하라
179. 태욕근치 · 위태로움과 욕을 당하여 치욕에 가까우니
180. 임고행즉 · 숲 우거진 언덕으로 나아가야 한다
181. 양소견기 · 두 소씨는 기미를 알아보았으니
182. 해조수핍 · 인끈을 풀고 (물러감을) 누가 핍박하랴
183. 삭거한처 · 한가롭게 거처하며
184. 침묵적요 · 침묵을 지키고 고요하게 산다
185. 구고심론 · 옛것을 구하여 찾고 의논하며
186. 산려소요 · 잡된 생각은 흩어버리고 노닌다
187. 흔주누견 · 기쁜 일은 아뢰고 나쁜 일은 보내면
188. 척사환초 · 슬픔이 떠나고 기쁨이 온다
189. 거하적력 · 개천의 연꽃은 곱고 분명하며
190. 원망추조 · 동산의 풀은 가지가 뻗어오른다
191. 비파만취 · 비파나무는 늦도록 푸르고
192. 오동조조 · 오동나무는 일찍 시든다
193. 진근위예 · 묵은 뿌리가 (땅에) 쌓이고 덮이며
194. 낙엽표요 · 떨어진 잎이 이리저리 흩날린다
195. 유곤독운 · 노니는 곤어는 홀로 (바다에서) 움직이다가
196. 능마강소 · 붕새가 되어 붉은 하늘을 능멸하여 만진다
197. 탐독완시 · 글 읽기를 즐겨 저자에서 책을 보니
198. 우목낭상 · 눈을 (책에) 붙이면 주머니와 상자에 (책을) 담아둔 것 같았다
199. 이유유외 · 말을 쉽고 가볍게 하는 것은 (군자가) 두려워하는 바이니
200. 속이원장 ·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
201. 구선손반 ·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으니
202. 적구충장 · 입에 맞아 창자를 채운다
203. 포어팽재 · 배부르면 요리한 고기도 싫고
204. 기염조강 · 굶주리면 지게미와 겨도 배부르게 먹는다
205. 친척고구 · 친척과 옛 친구는
206. 노소이량 · 늙고 젊음에 따라 음식을 달리한다
207. 첩어적방 · 첩은 길쌈을 하고
208. 시건유방 · 장막 친 방에서 수건으로 시중들어 모신다
209. 환선원결 · 비단 부채는 둥글고 깨끗하며
210. 은촉위황 · 은빛 촛불은 빛나고 환하다
211. 주면석매 · 낮에 졸고 저녁에 자니
212. 남순상상 · 푸른 대나무와 코끼리 뼈로 만든 침상이다
213. 현가주연 · 거문고를 켜고 노래하며 술로 잔치하고
214. 접배거상 · 잔을 잡고 들어 권한다
215. 교수돈족 · 손을 들고 발을 구르니
216. 열예차강 · 기쁘고 또 편안하다
217. 적후사속 · 적자로 뒤를 잇고
218. 제사증상 · 제사에는 증과 상이 있다
219. 계상재배 · 이마를 조아리며 두 번 절하고
220. 송구공황 · 두려워하며 공경한다
221. 전첩간요 · 편지는 간단하고 긴요해야 하며
222. 고답심상 · 묻고 답함은 살피고 자세해야 한다
223. 해구상욕 · 몸에 때가 있으면 목욕할 것을 생각하고
224. 집열원량 · 뜨거운 것을 잡으면 서늘해지기를 바란다
225. 여라독특 · 나귀와 노새와 송아지와 수소가
226. 해약초양 · 놀라 뛰고 달린다


8장 세상의 이치에 대하여

227. 주참적도 · 도적을 처벌하여 베고
228. 포획반망 · 배반하고 달아난 자를 잡는다
229. 포사료환 · 여포는 활을 잘 쏘고 웅의료는 탄환을 잘 놀렸으며
230. 혜금완소 · 혜강은 거문고를 잘 타고 완적은 휘파람을 잘 불었다
231. 염필륜지 · 몽염은 붓을 만들고 채륜은 종이를 만들었으며
232. 균교임조 · 마균은 기교가 있었고 임공자는 낚시질했다
233. 석분리속 · 어지러움을 풀고 세속을 이롭게 하니
234. 병개가묘 · 아울러 모두 아름답고 묘하다
235. 모시숙자 · 모장과 서시는 자태가 아름다워
236. 공빈연소 · 공교롭게 찡그리고 웃었다
237. 연시매최 · 세월은 화살같이 늘 재촉하고
238. 희휘낭요 · 햇빛은 밝게 빛난다
239. 선기현알 · 선기옥형은 달려 있는 채 돌고
240. 회백환조 · 어두워졌다 다시 밝아져 순환하며 비춘다
241. 지신수우 · 나무 섶을 가리켜 선행을 닦아 복이 옴을 비유하니
242. 영수길소 · 길이 편안하고 길상이 높아지리라
243. 구보인령 · 걸음을 바르게 하며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244. 부앙낭묘 · 낭묘에 오르고 내린다
245. 속대긍장 · 띠를 묶고 긍지를 지녀 씩씩하게
246. 배회첨조 · 배회하면 사람들이 우러러본다
247. 고루과문 · 고루하고 들은 것이 적으면
248. 우몽등초 · 어리석고 몽매한 자처럼 꾸중을 듣는다
249. 위어조자 · 어조사라 이르는 것은
250. 언재호야 · 언, 재, 호, 야다

단순히 계절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구절처럼 보이지만, 주해에서 언급한 《주역》의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니” 라는 문장을 보면 사실 ‘한래서왕’은 동양 세계관의 주요 원리인 ‘순환’의 법칙을 나타내는 구절임을 알 수 있다.
춘하추동(春夏秋冬)뿐만 아니라, 쓴 것 뒤에 단 것이 온다는 뜻의 ‘고진감래(苦盡甘來)’, 즐거움 다음에 슬픔이 온다는 뜻의 ‘흥진비래(興盡悲來)’, 만남 뒤에는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는 뜻의 ‘회자정리(會者定離)’ 모두 만물의 변화를 나타내는 순환 구조이다. _p.22, 「한래서왕, 추위가 오면 더위는 가고」

‘옛사람들은 먼저 천작, 즉 덕행(德行)을 닦았다. 그러면 인작도 뒤따라왔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천작을 닦음으로써 인작을 구한다. 게다가 일단 인작을 얻으면 천작인 덕행을 버리니, 매우 미혹된 짓이다. 끝내는 인작까지도 잃게 될 것이다. - 《맹자》 〈고자 상〉’
‘덕은 실체이고 이름은 실체의 손님’이라는 말은 먼저 내면을 갈고닦아야 이름(명예)가 따라온다는 의미이다. 맹자는 이를 ‘하늘이 내린 작위를 먼저 닦으면 인간이 내린 작위도 따라온다’라는 말로 표현하며, 벼슬만을 위해 스스로를 갈고닦는 세태를 비판했다. _p. 74, 「덕건명립, 덕이 서면 이름이 서고」

빈 골짜기에서는 나무를 찍는 큰 소리도, 새가 지저귀는 작은 소리도 멀리까지 퍼진다. 비슷하게, 빈집에서는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린다. 이는 즉 덕 있는 사람의 말이 멀리까지 퍼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_p. 77, 「허당습청, 빈집에서 듣는 것을 익힌다」

명심보감에서는 화를 내거나 생각이 많은 등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것이 병의 근원이라고 하였다.
‘분노가 심하게 일어나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기운이 상하게 되고, 생각이 너무 많으면 정신이 손상된다. 정신이 피로해지면 마음도 피로해지고 기운도 약해져서 큰 병을 얻게 된다. - 《명심보감》 〈정기편〉’ _p. 121, 「심동신피, 마음이 흔들리면 정신도 피로해진다」

물 아래 잠겨 나설 때를 기다리는 ‘초구’,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구이’, 매일같이 자신을 갈고닦는 ‘구삼’, 더 높이 도약하고자 하는 ‘구사’를 거쳐 마침내 날아오르게 된 용 ‘구오’처럼, 인간 역시 준비와 노력의 과정을 거쳐 정상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누구도 영원히 정상에 있을 수는 없기에, 계속해서 출세와 명예만을 좇으면 언젠가는 추락하게 된다. 따라서 주역에서도 ‘높이 오른 용은 후회함이 있다’는 말을 통해,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도록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_p. 207 「총증항극, 은총이 더하면 극에 이를까 걱정하라」

‘서시(西施)가 가슴이 아파 그 마을에서 찌푸리고 다녔더니, 그 마을의 추악한 여인 이 그 모습을 보고 아름답게 여겼다. 그래서 자기도 역시 가슴을 움켜쥐고 얼굴을 찌푸리며 그 마을을 돌아다녔다. - 《장자》 〈천운(天運)〉’
《장자》의 이 구절은 서시를 따라한 여인의 일화를 통해 남의 생각이나 가르침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눈썹을 찌푸리며) 함부로 남의 흉내를 낸다는 뜻의 효빈(效嚬)이라는 성어가 생겼다. _p. 267 「공빈연소, 공교롭게 찡그리고 웃었다」

삶의 지혜와 필수 교양을 두루 담은
역사상 최고의 인생 교과서

『천자문』은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자, 현명한 인생 조언을 담은 필독서로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천자문』을 처음 떼는 어린이들은 이 책으로 글자를 읽는 법뿐만 아니라, 올바른 삶의 방향과 세상의 원리를 배웠다. 나이가 지긋한 선비들은 물론, 어진 임금으로 칭송받은 중종, 정조 등 조선 시대의 임금들 역시 천자문을 익히며 바른 생활의 기초를 쌓고 올바른 삶의 방향에 대해 고찰했다.

논어에는 “기본을 바로 세우면 나아갈 길은 저절로 생긴다(本立而道生)”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마흔에 읽는 천자문』은 인생의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독자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 담긴 가르침은 단순할지언정 결코 가볍지 않다. 행복은 무언가를 더하는 게 아니라 필요 없는 것을 빼는 데서 온다는 말처럼,『마흔에 읽는 천자문』은 편안하고 근심 없는 삶을 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삶의 원리를 일깨워 준다.


흔들리는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줄
단단하고 명쾌한 천년의 문장들

오래 살아남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깨우침을 준 고전의 공통점이 있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지금의 고민과 문제에 대한 깨달음을 준다는 것이다. 『마흔에 읽는 천자문』에서도 이러한 문장을 찾아볼 수 있다.

“남의 단점에 대해 말하지 말고, 나의 장점을 믿지 말라(망담피단 미시기장).”
“성품이 고요하면 감정도 편안해지고, 마음이 흔들리면 정신도 피로해진다(성정정일 심동신피).”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치고, 능력을 얻으면 잊지 말라(지과필개 득능막망).”

모두 현대에 다시 읽어도 깊은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다. 『천자문』이 1,500년의 세월 동안 오래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게다가 이 문구들은 각각 맹자, 서경, 명심보감 등 동아시아 인문학의 주요 경전에서 따온 핵심 문구들이었다. 즉, 『천자문』은 탄탄한 인문 고전을 바탕으로, 올곧고 평안한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최고의 인문학 입문서였다. 『마흔에 읽는 천자문』이 인생의 격변기를 지나는 마흔을 위해 『천자문』의 말을 다시금 꺼내든 이유다.

인물정보

저자(글) 허경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를 거쳐 퇴임할 때까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고교 시절부터 대학원에 입학할 때까지 시를 썼고 「요나서」라는 시로 연세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도서관에 쌓인 한시 문집들을 우연히 읽고 한문학으로 전공을 바꾼 뒤 한시 번역에 힘써, 최치원부터 황현에 이르는 ‘한국의 한시’ 50여 권을 출간했다.
고전 문학 전반에 걸쳐 선조들의 삶과 문학 활동을 연결하는 공부에도 몰두하고 있다. 옛날 어린이들이 쓴 한시를 소개한 『한시 이야기』를 비롯해 『한국의 읍성』, 『문학의 공간 옛집』, 『사대부 소대헌·호연재 부부의 한평생』 등의 책을 출간했다. 특히 외국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 고서를 다룬 『하버드대학 옌칭도서관의 한국 고서들』과 『조선의 르네상스인 중인』은 인문 탐서가의 필독서로 꼽힌다.
그 외 『조선위항문학사』 『허난설헌 강의』 『허균 평전』 『조선평민열전』을 비롯한 여러 책을 썼으며, 『매천야록』 『서유견문』 『삼국유사』 『청소년을 위한 연암 박지원 소설집』『택리지』 『옥류산장시화』 『금오신화』 들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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