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2025년 12월 19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2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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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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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류는 신의 뜻에 목숨을 맡기고 미신으로 병을 다스리려 했다. 과학이 발전하고 학문으로서의 의약이 성장하면서 무지가 불러온 고통과 죽음은 점차 옅어졌다. 인류의 손에 약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따라 역사는 희극과 비극으로 갈렸다. 이 책은 마취제, 항암제, 진통제, 환각제 등 역사적으로 인류를 고통과 죽음으로부터 구원해준 약을 12가지 선정해 그 탄생과 발전뿐만 아니라 해당 약과 얽힌 역사적 인물이나 일화를 흥미롭게 들려주며 약의 작용과 부작용까지 심도 있게 풀어냈다. 의약 지식과 역사를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하는 방대한 작업과 그에 수반된 노력이 돋보이는 이 책을 통해 단 한 권으로 인간의 삶을 비약적으로 개선해온 약의 여정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다. 개선 또한 이번 전면 개정증보판에서는 최근 수년간의 사회 이슈나 제도, 최신 정보 등을 반영해 12가지 약의 품목을 다시 정리하고 지식과 스토리를 보강하며 의미를 더했다.
인류 역사는 질병과 바이러스 세균처럼 보이지 않는 적들과 끊임없이 싸워온 결과이며, 그 한가운데 약이 있었다. 그렇게 수백수천 년이 흘러 이제 의약의 역사는 또 다른 장을 열고 있다. 약을 얼마나 알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철학, 문학, 종교, 역사 등 인문학적 배경에서 약의 과학을 풀어내는 이 책은 우리에게 약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길잡이인 동시에 약이 품은 역사를 비춰주는 렌즈가 되어줄 것이다.
1 병이 있으면 약도 있다
진시황의 목숨을 앗아간 약화 사고|약이냐 독이냐는 용량 차이|이상의 『날개』에 나오는 수면제 아달린|행운은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온다
2 보이지 않는 살인자, 세균과의 전쟁: 항생제
항생제의 빛과 그림자|전염병의 오래된 기록|페스트를 피해 시골로, 그곳에서 나눈 열흘간의 이야기|러시아를 침공한 나폴레옹, 발진티푸스에 무너지다|난치병 매독을 치료한 최초의 화학요법제 606 살바르산|신기원을 이룩한 설파제|푸른곰팡이의 선물|흙에서 발견한 결핵 치료제|특이한 세균을 물리치다|말라리아약을 만들다 우연히 발견한 날리딕스산
〈최신 의약 동향〉 항생제도 무용지물, 슈퍼박테리아의 반격
3 모기의 위협에서 벗어나다: 말라리아 치료제
조그만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대항해시대를 연 포르투갈의 엔리케 왕자|페루의 키나 나무껍질에서 추출한 퀴닌| 열대의 나무에서 전장의 필수 의약품으로|문화대혁명 속에 피어난 말라리아 신약 아르테미시닌
〈최신 의약 동향〉 말라리아 예방약, 여행이 끝나도 계속 먹어야 하는 이유
4 순간의 호기심, 강렬한 중독: 환각제
‘한 번쯤이야’로 시작하는 환각제|아편으로 무너진 청나라|양귀비에서 분리한 알칼로이드 모르핀|마약의 영웅 헤로인|코카인에 중독된 프로이트와 코카콜라|한약재 마황에서 분리된 에페드린, 필로폰이 되다|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클럽 마약 엑스터시와 물뽕|맥각 알칼로이드에서 유래한 LSD|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사망한 마이클 잭슨
〈최신 의약 동향〉 죽음을 부르는 마약성 환각제 옥시콘틴과 펜타닐
5 염증을 가라앉히고 고통을 잠재우다: 진통제
버드나무 껍질과 오피오이드|만성 염증성 질환 류머티즘을 치료한 스테로이드 코르티손|탁월한 효능의 이면에 부작용도 많은 스테로이드|스테로이드의 대안 이부프로펜|염색 회사에서 시작한 바이엘|진통제를 넘어선 아스피린의 놀라운 변신|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품귀 현상을 빚은 타이레놀
〈최신 의약 동향〉 위장 장애 없는 소염진통제
6 외과 수술의 혁명: 마취제
마취제 없이 수술할 수 있을까|고통스럽던 외과 수술|웃게 만드는 마취제 웃음 가스|외과 수술의 혁신, 흡입마취제 에테르|안전한 마취제를 찾아서|마릴린 먼로의 시신에서 발견된 수면제 펜토바르비탈|수면제에서 마취제로 변신한 티오펜탈의 두 얼굴|코카인에서 출발한 국소마취제
〈최신 의약 동향〉 임상에 가장 널리 쓰이는 수면마취제 3총사
7 뭉친 근육이 풀리다: 근육 이완제
세 가지 근이완제|콩키스타도르와 바이러스에 멸망한 신대륙 문명|침묵의 독약 쿠라레의 성분은 투보쿠라린|근육 이완의 열쇠 아세틸콜린과 여기서 파생된 독극물|모든 근육을 풀어주는 말초성 이완제 | 담 들었을 때 약국에서 사 먹는 근이완제
〈최신 의약 동향〉 소시지 독에서 탄생한 미용 혁명, 보톡스 이야기
8 다양한 효능, 이로운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 장에서 작용하는 유익한 세균|파스퇴르가 발견한 발효의 비밀과 생물속생설|면역의 비밀을 파헤친 메치니코프|생명 연장의 꿈|장은 최대의 면역 기관이자 감정 조절 기관|러일전쟁이 낳은 배탈 설사약 정로환
〈최신 의약 동향〉 유산균의 진화, 생존에서 기능까지
9 결핍에서 태어난 생명의 촉매: 비타민 B
비타민이란|비타민 B1과 에이크만|각기병을 없앤 일본 해군, 각기병에 시달린 일본 육군|소변을 노랗게 만드는 비타민과 옥수수에 담긴 원주민의 지혜|콜럼버스 교환의 선물, 감자와 피리독신|기형아 출산을 예방하는 엽산, 결핍되면 악성빈혈을 일으키는 시아노코발라민
〈최신 의약 동향〉 피로 회복에 좋은 활성형·고함량 비타민 B 복합제
10 콜레스테롤을 낮춰라: 스타틴
생명을 위협하는 기름진 혈관|콜럼버스보다 먼저 아메리카를 발견한 바이킹|바이킹 혈통에 숨은 콜레스테롤의 비밀|푸른곰팡이에서 발견한 콜레스테롤 저하 물질, 메바스타틴|세 번의 고비|세계적인 블록버스터 스타틴 개발 전쟁|복합제 한 알에 담긴 진실
〈최신 의약 동향〉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혁신적인 의약품
11 심장과 뇌혈관을 지키다: 고혈압약
현대인을 위협하는 혈관 질환|윌리엄 하비의 혈액순환 원리|급성 뇌출혈로 사망한 루스벨트 대통령|설파제에서 시작된 이뇨제와 심장에 작용하는 베타 차단제|브라질 독사의 독에서 발견한 고혈압약|칼슘 통로를 차단하는 고혈압약
〈최신 의약 동향〉 매일 먹는 약 속에 숨어 있던 발암 가능 물질
12 사랑의 묘약, 그 탄생과 진화: 비아그라
질병 치료를 넘어 삶의 만족으로|성욕을 자극하는 최음제|다이너마이트의 원료가 협심증 치료제가 되다|좁은 혈관은 어떻게 넓어지는가|협심증 약에서 발기부전 치료 약으로|너무나 다양해진 발기부전 치료제
〈최신 의약 동향〉 하루 한 번, 시알리스 데일리 요법과 여성용 비아그라
13 획기적인 생존율, 암 정복으로 가는 길: 항암제
암은 왜 생길까|『암 병동』에 나오는 항암제|죽음의 독가스, 암을 치료하다|유방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타목시펜|탁솔에서 아브락산까지, 천연물 항암제의 진화|최초의 표적 항암제 글리벡|최첨단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
〈최신 의약 동향〉 최첨단 바이오 항암제 CAR-T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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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은 효험 있다는 약을 먹어도 신통치 않자 자신을 속이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법까지 만들었다. 약을 좋아한 진시황의 집착은 결국 수은 중독으로 막을 내린다. 수은이 장생불사의 약인 줄 알았는데 생명을 앗아가버린 것이다. 결국 쉰 살에 진시황은 전국을 순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쓰러져 죽었다. (…) 지금의 관점에서 진시황의 죽음은 약을 잘못 써 생긴 사고, 즉 약화(藥禍) 사고다. 물처럼 흐르는 차가운 은빛 액체, 수은의 독특한 모습은 치유의 힘을 가진 신비한 존재처럼 보여 생명을 연장하는 힘이 있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수은은 몸에 들어오면 빨리 배설되지 않고 누적되어 신경계와 면역계를 파괴하는 치명적인 독극물이다.
_18쪽
인류를 괴롭힌 매독균을 완치하는 데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개발된 페니실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푸른곰팡이에서 태어난 하얀 가루 한 줌이 전쟁의 참화 속에서 구원의 불씨가 되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은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 적이자 거대한 재앙이었다. 상처 하나로 목숨을 잃었고, 전염병이 돌면 마을이 통째로 사라졌다. 살아남은 이들 또한 고통과 후유증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페니실린의 등장은 인류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 이 약은 인체 속 병원균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해 감염을 치료하는, 획기적이고 강력한 무기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약을 너무 자주, 너무 쉽게 남용했다. 가벼운 감기에 걸려도 항생제를 썼고 동물을 키우거나 물고기를 양식할 때도 대량으로 살포했다. 세균은 살아남기 위해 유전자를 변화시켰고, 그 결과 항생제를 견디는 내성균이 출현했다. 내성균이 확산되면서 항생제는 무용지물이 되었고 다시금 감염병의 위험이 부활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내성균 출현으로 인류는 더 강력하고 더 정밀한 항생제를 개발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되었다.
_37쪽
인류는 오랜 경험으로 약이 되는 식물의 뿌리나 줄기, 잎 같은 부분에 약효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식물이 함유한 단일 성분이 약효를 대신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약용식물의 본질은 그 속에 들어 있는 분자에 있다. 이 분자들이 인체 속 표적과 상호작용해 병을 치료한다. 서양에서는 생약이, 동양에서는 한방이 오래전부터 질병 치료에 사용되어왔다. 사람들은 여러 약재를 함께 달여 유효 성분을 얻었고, 오늘날에는 화학의 발달로 그 성분만 분리해내 약으로 쓴다.
키나피는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식민지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약물이었다. 키나피가 없었다면 유럽 열강은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미지의 대륙 깊숙이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키나피가 보급되기 전까지만 해도 유럽인들은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열대지방에서 버티기 어려웠다. 그러나 말라리아를 예방할 수 있게 되면서, 그들은 비로소 내륙으로 진출할 수 있었다.
_97쪽
아편전쟁은 인류 역사상 가장 추악한 전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영국은 인도에서 재배한 양귀비로 아편을 정제한 뒤 청나라에 대량 수출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겼고, 그 대가로 중국 사회는 심각한 도덕적·정신적 파탄을 겪어야 했다.
처음엔 상류층의 세련된 유흥으로 여겨졌지만, 곧 이를 따라 한 평민들 사이로 번지며 아편은 사회 전체로 스며들었다. 아편의 공포는 드러나지 않게, 그러나 치명적으로 퍼져나간 그 은밀함에 있었다. 초기에는 통증이 사라지고 일시적으로 기운이 솟는 듯한 착각을 주었고 ‘만병을 고치는 약’이라는 잘못된 믿음까지 겹쳐 중독의 경계심은 더욱 낮아졌다.
_120~122쪽
금주법 때문에 펨버턴은 알코올을 빼고 대신 탄산수를 넣었다. 그리고 유리잔에 넣어 ‘코카콜라’로 이름 붙여 약국에서 판매했다. 코카콜라는 특유의 톡 쏘는 탄산과 달콤하고 쌉싸래한 맛으로 금세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졌다. (…) 그런데 잘나가던 코카콜라는 또다시 복병을 만났다. 코카인이 문제였다.
20세기 초 미국에서 코카인이 중독성 마약으로 분류되면서 코카콜라는 성분을 대폭 수정해야 했다. 코카콜라 경영진은 코카인을 제거하되 향만 남기기로 한다. 그리고 1929년 코카인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오늘날에도 코카콜라는 페루와 볼리비아에서 코카 잎을 들여와 코카인을 제거한 향료를 만들어 쓴다. 마약의 원료 식물이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청량음료의 향이 된 셈이다.
_136쪽
1902년 영일동맹 이후 군사 교류가 활발해지자 일본 해군은 영국 해군의 식단에 주목했다. 특히 장기 항해용으로 개량된 ‘카레 스튜’가 눈에 띄었다. 인도 요리를 바탕으로 만든 이 음식은 강한 향신료로 식재료의 냄새를 감추고 병사들의 입맛을 살리는 데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카레 수프는 처음 도입 당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국처럼 떠먹는 서양식 수프는 밥과 잘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강황이 들어간 카레 분말에 밀가루 전분을 섞어 걸쭉한 방식으로 개량하면서 반응이 달라졌다. 잡곡밥이나 밀가루와 함께 먹으면 티아민 섭취에도 도움이 되고, 흔들리는 배에서도 엎지르지 않고 먹을 수 있어서 실용적이었다. 반찬을 더하지 않아도 영양을 보충할 수 있는 이 음식은 각기병 예방에 효과가 있었고, 더불어 카레라이스가 전국으로 퍼지는 계기가 되었다.
_280쪽
“고통과 죽음에서 우리를 구원한 치료약들,
약의 탄생과 발전에 관한 가장 흥미로운 교양서”
질병과 맞서 인류의 생명을 지켜낸 약의 역사를 말하다!
작은 한 알에 담긴 위대한 여정
소화제, 진통제, 해열제, 감기약, 설사약 등은 물론이고 각종 영양제까지, 집집마다 가지고 있는 약이 십수 가지다. 뉴스에도 마약 사건, 약 부작용이나 오남용 관련 사건, 백신 개발 등 약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약은 항상 우리 곁에 있고 살아가는 동안 흔하게 마주치지만, 정작 우리는 약이 어떻게 태어났고 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현직 약사이자 역사에 진심인 저자는 의사와 환자를 잇는 약국 현장에서 대중과 만나는 전문가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환자를 만나오면서 약을 구하는 사람들의 이해도와 기대치, 잘못된 정보와 오남용 상황을 명확하게 인지하게 되었고, 이런 현실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노력했다. 가장 잘 아는 것인 약과 가장 좋아하는 것인 역사를 엮어,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약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약들을 주제로, 의약 지식과 역사를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하는 방대한 작업을 통해 ‘약 이야기 시리즈’를 썼다. 이 시리즈는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의 두 권으로 구성된다. 그중에서도 먼저 출간된 이 책은 마취제, 항암제, 진통제, 환각제 등 역사적으로 인류를 고통과 죽음으로부터 구원해준 약을 12가지 선정해 그 탄생과 발전뿐만 아니라 해당 약과 얽힌 역사적 인물이나 일화를 흥미롭게 들려주며 약의 작용과 부작용까지 심도 있게 풀어냈다. 2019년에 처음 출간된 이 시리즈는 역사와 과학을 유려하게 엮고 대중에게 꼭 필요한 의약 지식을 풍성하게 담은 것을 인정받아 역사와 과학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의약 분야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의 필독서로도 추천되었다. 이번 전면 개정증보판에서는 최근 수년간의 사회 이슈나 제도, 최신 정보 등을 반영해 12가지 약의 품목을 다시 정리하고 지식과 스토리를 보강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 책은 미신과 무지의 시대를 건너
인간의 한계를 확장한 기록이다”
역사와 문화가 담긴 약, 과학을 품은 약 이야기
불로장생을 갈망하던 진시황은 수은 중독으로 죽음을 맞았다. 반면에 그런 수은으로 매독을 고치려 한 때가 있었다. 프리드리히 대왕은 감자를 놓고 백성들과 신경전을 벌였고, 19세기 초 독일 사람들은 소시지를 먹고 쓰러졌다. 청나라는 환각제인 아편으로 무너졌고, 마취제가 없던 시절에는 외과 수술에 목숨을 걸어야 했다. 숱한 목숨을 앗아간 결핵은 흙에서 찾아낸 약으로 다스리게 되었고, 현대인의 고질병인 고혈압 약은 브라질 독사의 독에서 나왔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던 마이클 잭슨과 마릴린 먼로의 갑작스런 죽음도 약 때문이었다. 염색 회사로 시작한 바이엘 제약은 나치에 부역한 과거가 있고, 협심증 치료제로 시작한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특효약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과거 인류는 신의 뜻에 목숨을 맡기고 미신으로 병을 다스리려 했다. 과학이 발전하고 학문으로서의 의약이 성장하면서 무지가 불러온 고통과 죽음은 점차 옅어졌다. 인류의 손에 약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따라 역사는 희극과 비극으로 갈렸다. 이제 우리는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첨단 바이오테크, 희귀 암과 유전자 치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약들의 시작과 발전을 이야기한다. 과학적인 설명은 물론, 약이 나온 상황과 사회적 배경, 발전 과정을 역사 이야기로 쉽게 풀어냄으로써 전문성과 대중성을 한 번에 잡았다. 중요한 약들이 개발된 순서에 맞추어 역사의 여러 페이지를 차지한 중요 사건과 의미를 함께 다루었고 이상의 『날개』, 『구약 성경』,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사마천의 『사기』 같은 문학 작품부터 아편 전쟁, 중세의 마녀사냥, 양차 세계대전 같은 역사적 사건까지, 다양한 인문학적 교양을 약 이야기를 읽으며 한 번에 흡수할 수 있도록 힘썼다. 더불어 약사로서 올바른 복용 방법을 녹여낸 것은 물론, 말미에 우리 의약 산업의 최신 경향까지 다룸으로써 한층 알찬 책을 완성했다.
약, 과거에서 태어나 현재를 치유하고 미래로 나아가다
우리가 약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정신적·심리적 질병에 대해서도 약은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인류 역사는 질병과 바이러스 세균처럼 보이지 않는 적들과 끊임없이 싸워온 결과이고, 그 한가운데 약이 있었다. 그렇게 수천 년이 흘러 이제 의약품의 역사는 또 다른 장을 열고 있다. 약을 얼마나 알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더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저자는 “의약품은 19세기와 20세기를 지나며 비약적으로 발전해왔고,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연구자가 질병을 치료할 새로운 약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 책은 그 노력에 대한 작은 헌사이자, 앞으로 우리나라 신약 개발을 이끌 후대에 건네는 격려의 메시지”라고 말한다. 약은 단순한 화학 물질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발전과 함께한 문화적 산물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약을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길잡이인 동시에 약이 품은 수백수천 년의 역사를 비춰주는 렌즈가 되어줄 것이다.
인물정보
어릴 때부터 역사책 읽기를 즐겼다. 대중에게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약의 세계를, 역사와 결합해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부산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약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홍릉 KIST에서 의약품 합성을 연구했다.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의약화학 저널(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의약품 유기합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국제신문』 메디 칼럼 연재를 비롯해 부산시 약사회보에도 기고하며 글쓰기를 이어오고 있다.
저서로는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인류에게 필요한 11가지 약 이야기』, 『25가지 질병으로 읽는 세계사』가 있다. 책 출간 이후 TV, 라디오, 유튜브, 강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약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나누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 전면 개정증보판에서는 최신 의약학 지식과 스토리를 보강하고, 약의 역사를 한층 친근하고 생동감 있게 담아내는 데 주력했다.
현재 부산에서 약국을 경영하고 있으며, 누구나 쉽게 약에 대해 이해하고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바른 약물 정보가 담긴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 〈약이 되는 이야기〉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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