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마음
2025년 12월 17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08월 08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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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언어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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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9791194977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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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분 37.00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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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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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듯 떠나는 소설가 조화진의 여행하는 마음
사람들은 권태를 달래기 위해, 재충전을 위해, 혹은 마음의 혼란을 풀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소설가 조화진은 정신적으로 메말라감을 느낄 때마다 낯선 곳으로 떠났다. 목적지가 어디든, 여행에서 돌아오면 다시 일상을 견뎌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다. 『여행의 마음』은 그런 여정 속에서 저자가 보고 느낀 것을 담아낸 에세이다. 여행이 그리워서 쓰기 시작한 글쓰기는 어느새 사적인 기록의 범위를 넘어 소설과 삶, 자신의 세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다.
책 속에는 잘 알려진 대도시의 명소보다 거리 풍경이나 동네의 분위기, 우연히 들어간 카페와 서점에서 마주친 장면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 낯선 사람들을 지켜보고 그들 속에 섞여 흐르다 보면 저자는 세계를 바라보는 감각이 점차 확장되는 것을 느낀다. 그렇게 열린 감각은 자연스럽게 내면으로 향하는데, 때문에 저자는 여행이란 결국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여행의 마음』에는 내면을 살피기 위해 떠나는 소설가 조화진의 여행기가 펼쳐진다.
Part 1 여행하는 동안
기장의 멘트는 섹시하다
여행의 시작
딸은 평생의 여행 파트너
여행의 추억
기억의 공간
그냥 뉴욕이라서 좋은 뉴욕
딸과 함께 파리지앵으로 살아보기
영화 혹은 소설을 따라가는 여행도 한 번쯤
흰 햇살과 바람으로 기억되는 그리스
보르도 가는 밤 버스
자다르의 건반 해안에서
Part 2 여행의 사생활
나를 찾는 것
여행, 자유로워지고 싶은 갈망으로부터
내 안의 것을 어쩌지 못할 때
혼자서 여행, 그것 참 좋더라
공상
과감히 떠나버려라
떠나기 전과 돌아온 후
여행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산다면
주부, 여행에 미치다
여행의 마음
Part 3 머물고 싶은 순간들
그곳이 어디든
돈 들여 이 먼 곳까지 와서 아무것도 안 한다고?
장밋빛 도시 툴루즈
여행의 어떤 순간은 영원히 기억된다
알비 가는 날
뉴욕에서 살아보기
뉴욕공공도서관에서 보낸 하루
앨리스 먼로의 책을 발견한 날
바로크 도시 모디카
바닷가 마을 포잘로
베네치아는 길 잃기 딱인 곳
Part 4 여행의 기억은 미화된다
처음은 설레고 벅차다
좋은 곳에 오면 눈물이 난다
여행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사랑이 끝난 후에 드는 감정
호텔의 차가움
여행하면 눈이 트인다
잘 차려입고 나가기
다른 나라에서 밥 한 끼의 힘
떠나보면 안다
주부로 산다는 것
나만의 방
죽은 그녀를 위한 기억
여행지에서는 사치가 허용된다
Part 5 내가 있는 장소는 셀프 기프트
남해에서 며칠
제주에서 일상을 산다면
후쿠오카에서 발견한 아들의 모습
산 마르코 광장의 카페
혼자 쓰는 방이 좋은 이유
생텍쥐페리와 툴루즈
카타니아의 첫 날
에트나 화산 밑의 와이너리
한 장의 사진으로 남는 여행지
Part 6 현재가 중요하다
마르세유를 걷는 법
마데이라의 노숙인
말라가, 환상과 노스탤지어
이른 아침 한적함을 걷다
현재를 즐기는 방법
마데이라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리옹 근처의 시골마을
타오르미나와 그리스 극장
나는 가끔 추억을 위해 광복동에 간다
p31 이상하게 먼 곳에 가면 그리움의 대상에 집착하게 된다. 실은 그다지 그리움에 젖을 사이가 아닌데도 ‘그’ 내지는 ‘그녀’가 떠오르며 그리움이 증폭되는 것이다. 아마 아득히 먼 곳에 와서일 것이다. 바로 달려가지 못할 위치에 내가 있어서일 것이다. 거기에 보태서 까닭 없이 센티해져서이고, 여행 중의 외로움에 빠져서일 확률이 크다.
p67-68 운전대를 잡고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듯 인생에도 핸들링이 필요할 때 나는 여행의 힘을 빌린다. 여행을 하면서 나를 비우고 그리고 나를 채우고 돌아온다. 그러니 여행은 ‘나를 찾으러’가 맞다.
p125-126 도서관 앞마당의 테이블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가득하다. 뒤편 브라이언트공원에서 김밥을 먹을까 하며 가본다. 거긴 사람들이 더 많다. 오전의 여유 있던 공원이 아니고 도떼기시장이 돼 있다. 다시 도서관 앞뜰로 간다. 겨우 빈 테이블을 찾아 앉아 김밥을 먹는다. 아, 이 맛은 뭐지? 맛있다는 표현으론 부족하다. 거의 황홀한 맛이다. 옆 테이블의 백인 남성은 혼자 앉아 샌드위치와 과일을 우걱우걱 씹고 있다. 테이블마다 도시락을 먹고 있다. 아, 행복해. 딸과 나는 부족함이 없는 충만한 표정으로 서로를 건너다본다.
p171 결혼 전에는 온통 나 자신에게 시간을 줬다. 나한테만 집중하며 살았다. 그러다 애인이 생기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자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없어져 갔다. 가족이 생긴 덕분에 내 자유는 몰살당했다. 그들과 늘 함께 있어야 했고, 챙겨줘야 했고, 이해해줘야 했고, 들어줘야 했고, 보살펴줘야 했다. 내 삶은 그 덕분이기도 했지만 한편 그것이 나를 뺏아갔다는 사실에 억울한 면도 있다. 그러나 이 여행에서만큼은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래서 여행이 더 소중한 거다. 여행지에서 나는 조금 이기적인 결심을 한다. 앞으로 여행을 더 자주 와야지 하는.
p255 언젠가 더 세월이 흐르면 나는 이곳에 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곳에 오는 것조차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다. 가끔 나오는 이 행위를 사치로 여기고 나는 사치를 즐겨보기로 한다. 내가 그리워하던 그 시절로는 돌아갈 수야 없지만 낭만은 덜하나 비슷하게나마 남아 있는 게 얼마나 고마운가.
▶ 책과 작가와 함께하는 소설가의 여행 방식
작가는 여행지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낄까? 조화진은 과거 책에서 아름답게 묘사된 파리의 골목골목이 궁금해 직접 그곳으로 향한다. 문학가들이 드나들던 카페와 서점은 물론, 유명 작가들이 잠든 공동묘지까지 산책하듯 거닌다. 에디트 피아프, 오스카 와일드 같은 예술가들의 묘소 앞에서는 경외심을 담아 참배하며, 문득 북받치는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여행을 준비할 때 저자는 숙소 근처에 도서관이나 서점이 있는지 확인하고는 한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작은 책방 한켠에 앉아 가져간 책을 읽기도 하고, 카페에서는 떠오른 생각들을 메모하며 시간을 보낸다. 저자는 뉴욕 숙소에서 도시락을 준비해 아름답기로 유명한 뉴욕공공도서관을 방문했는데, 책을 읽고 글을 쓰며 그곳에서 보낸 하루는 부족함 없는 충만한 시간이 되었다.
▶ 여성으로서 주부로서, 삶의 무게에 갇히지 않기 위해
저자는 신춘문예로 등단했지만, 오로지 글쓰기만을 좇으며 살아온 것은 아니다. 아내이자 주부로서의 역할을 우선했고, 그 삶에 집중했다. 하지만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나는 누구인가?’ ‘젊은 나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그녀는 이후,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한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정한 기준과 가치관에 따라 살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여행은 그러한 결심을 실천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탈출구가 된다.
매일같이 장을 보고 요리하던 일상이 여행지에서는 달라진다. 현지 시장을 구경하고, 그곳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즐거움이 된다. 익숙한 일조차 낯선 곳에서는 다르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자유로움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떠나고 싶을 때는 주저 없이 떠날 것. 그녀는 자신의 삶의 스위치를 스스로 켜고 끄며 살아가고자 한다.
▶ 여행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여행은 인생을 닮았다. 내일이 예측되지 않듯, 여행 중에도 예기치 못한 일은 늘 생긴다. 날씨 탓에 비행기가 지연되기도 하고, 소매치기를 당할 수도 있다. 혹은 우연히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유명인을 마주치는 뜻밖의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여행도 인생도 신비롭고 흥미롭다. 우리가 내일을 기대하듯, 여행을 기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막막하거나 일이 풀리지 않을 때, 고민이 많을 때면 대개 집 안에 틀어박힌다. 저자 또한 그랬다. 그러나 결국 고민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임을 깨닫고, 인생을 여행처럼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다. 여행지에 온 듯 옷을 차려입고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거나 드라이브를 떠난다. 눈앞의 문제를 잠시 잊고 현재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고민에 대한 해답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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