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의 언어 : 한 수어통역사의 기록

명혜진 저자, 이래봄 기획 지음

아이이북 2025년 12월 0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사이의 언어』는 청인 통역사로서 농인과 청인의 경계에 서서 언어와 관계를 동시에 번역해온 한 사람의 기록이다. 이 책은 통역이 단순한 말의 전달이 아니라 권력과 감정, 존재의 무게를 조율하는 일임을 드러내며, 개입과 중립 사이에서 흔들리는 통역사의 내면을 정직하게 담아낸다. 농사회에서 마주한 외로움부터 연대의 순간까지, 통역사의 손끝에서 태어나는 인간적 이해의 과정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언어의 사이에 머물며 세계를 잇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섬세하고 울림 있는 사유의 에세이다.

목차

프롤로그
1장 통역사라는 이름이 주는 두려움
2장 ‘중립’이라는 가면
3장 농인 편이 되는 순간
4장 청인 수어통역사의 자리, 죄책감과 연대
5장 농청 협업이라는 혁명
6장 성소수자 농인들과의 만남
7장 ‘통역’이 아니라 ‘함께 말하기’로
8장 나의 언어, 나의 동료들
9장 공동 이해 - 통역이 가능하기 위한 최소 조건
10장 다음 세대에게 - 통역의 미래는 관계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사이의 언어』는 통역이라는 기술 뒤에 숨겨진 인간의 진실을 드러내는 책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농인과 청인의 세계 사이에서 흔들리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언어가 아니라 존재를 옮기는 일, 문장을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는 일, 그 사이에서 통역사가 감당해야 했던 외로움과 윤리적 고민이 투명한 문장으로 펼쳐진다.
특히 이 책은 통역을 단순한 ‘전달의 기술’로 보지 않고, 권력과 감정의 흐름을 감각하는 하나의 인간적 노동으로 바라본다. 통역사가 너무 앞서 나가거나 뒤에 물러섰을 때 생기는 균열들, 농인의 목소리를 지우지 않기 위해 조율해야 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깊은 울림을 남긴다.
『사이의 언어』는 결국 ‘말’이 아니라 ‘사람’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경계에 서 있는 존재가 느끼는 외로움, 그럼에도 관계를 향해 손을 드는 용기, 이해를 향해 몸을 돌리는 순간들이 한 편의 긴 에세이처럼 흐른다. 이 책은 통역사를 위한 책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건네는 섬세하고도 단단한 성찰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명혜진 저자, 이래봄 기획

2023~ 주식회사 이래봄 대표, 2020 강남대학교 수화통번역학 석사2015~ 수어통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