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문
2025년 12월 01일 출간
국내도서 : 2025년 11월 27일 출간
- 오디오북 상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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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언어 한국어
- 파일 정보 mp3 (188.00MB)
- ISBN 9791130673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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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분 57.00MB
71분 65.00MB
72분 66.00MB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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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쪽의 짧은 소설을 환히 밝히는 희망의 빛
북유럽에서 가장 떠오르는 베스트셀러 직가 잉빌 H. 리스회이의『별의 문』이 마침내 국내에 출간되었다. 출간과 동시에 노르웨이에서 모던 클래식에 반열에 오르며, 북유럽에서 겨울마다 읽히는 크리스마스 이야기로 자리매김했다. 자국에서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안데르센, 찰스 디킨스와 견주어지는 작가는 이 작품 출간 후 2024년 스웨덴 한림원 도블로상을 수상하며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문학적 목소리임을 증명했다.
이 소설은 열 살 소녀 로냐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보내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겨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기적을 믿는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과 시선으로 세상의 비정과 균열을 더욱 선명히 그려낸다. 브라게상 단편 부문을 수상하며‘단편의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는 작가의 첫 장편소설로, 180쪽이라는 간결한 분량으로 우리가 잊고 있던 희망을 상기시킨다.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린 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마음이 오래도록 벅차오른다. 두아 리파, 오프라 윈프리, 뉴욕타임즈 등 유수의 인물과 매체의 추천을 받은 것은 물론 31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며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우리 시대의 새로운 모던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직원 할인가로 크리스마스트리를 구입할 수 있다면… 아니, 난 단지 그냥 궁금할 뿐이야. 언니는 바로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고 싶어, 아니면 크리스마스이브까지 기다렸다가 하고 싶어?”
언니가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는 그런 헛된 꿈은 꾸기 싫어.”
“조금도? 아주아주 작은 꿈도 싫어?” _21쪽
“하지만 언니도 그 이야기에 나오는 크리스마스트리 기억나지? 성냥팔이 소녀가 불이 환하게 켜진 집 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거기 있던 크리스마스트리 말야.”
“성냥팔이 소녀가 보았던 건 환영이었어. 이제 그 이야긴 그만 떠올려. 너도 알다시피 성냥팔이 소녀는 결국 죽잖아.”
“아냐, 죽지 않아. 소녀는 할머니에게 가.” _23쪽
“기적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단다. 막다른 상황에 부딪혀 도저히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고 느낄 때, 기적은 바로 그때 일어나지.” _25쪽
무세와 그 애 아버지를 보는 것도 달갑지 않다. 신을 믿는 사람들이 부럽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항상 알고 있다. 그 사람들은 총총거리며 길을 건너 거대한 신의 손안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우리는 그 어떤 신도 믿지 않는다. 아버지는 자주 말했다. “예수는 단지 위대한 마법사였을 뿐이야.” 그래서 나는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내가 가야 하는 단 한 곳이 있다면 그건 바로 멜리사 언니의 뒤였다. _47쪽
“사람들은 크리스마스트리를 생각할 때 아늑하고 행복한 느낌을 떠올리지. 하지만 이 업계는 정말 쓰레기 같은 사람들로 가득해. … 사람들은 전나무 잎에 찔리면 얼마나 아픈지 몰라. 판매장에 가만히 서서 ‘네, 이게 마음에 드세요, 사모님? 거실에 들여놓으실 건가요?’라고 말하고 있노라면 뼛속까지 한기가 스며들어. 얼마나 추운지 넌 상상도 못 할 거야.”_57쪽
“그 사람은 크리스마스와 예수와 기독교의 노예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기독교는 자본주의의 노예지. 문제는 바로 그거야.” 언니가 말했다.
“뭐가?”
“모든 게 문제야. 하나도 빠짐없이.” _59쪽
“얘들아, 우리가 파는 건 꿈이야. 사람들이 사는 건 바로 크리스마스 정신이란다. 그걸 가장 잘 느낄 때가 언젠지 알아? … 그건 바로 자기가 착한 일을 한다고 느낄 때야.”_64쪽
물이 차올라 거리가 잠기고 불이 나서 모든 것이 타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아버지도 스타게이트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도 우리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들 불타는 가로수와 여기저기 떨어지는 건물 잔해를 피해 뛰어다닐 테니까. 그렇다, 그런 일이 생기면 모두 자기 아이들을 등에 업고서 달리지 않을까? _83쪽
그렇게 우리는 함께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그에게 조심하라고 말했다. 자갈이 바닥에 떨어지며 기 분 좋은 소리가 났다. 나는 걱정할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서 인도에 도착할 때까지 자갈을 계속 그의 발 앞에 뿌렸다._114쪽
우리는 걷기 시작했다. 나는 언니 손을 꼭 잡았다. 우리는 물웅덩이를 가로질렀다.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슬프지도 않았고 아프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의 앞에는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 _165쪽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걷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저 정처 없이 계속 걸었다. _172쪽
세상의 비정, 어른들의 그늘, 그리고 슬픔을
너무도 일찍 마주해야 했던 열 살 소녀 로냐의 아름다운 겨울
오래전부터 노동자, 저소득층, 이민자들이 살아온 동네, 노르웨이 퇴위엔. 가난과 범죄, 약물 문제로 위험한 동네라는 낙인이 깔린 곳이다. 주민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한겨울에도 오픈카를 타고 다니는 이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자본주의의 얼굴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별의 문』은 퇴위엔의 오래된 아파트에 사는 열 살 소녀 로냐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언니 멜리사,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와 함께 사는 로냐의 집 안은 냉기가 돌고 냉장고는 텅 비어 있다. 로냐의 유일한 꿈은 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장만해 언니와 함께 조용히 불을 밝히는 것이지만, 아버지는 술집에 가느라 어렵게 얻은 일자리마저 잃는다.
아버지를 대신해 자매는 어린 나이에 가족의 생계와 감정까지 돌보는 어른의 자리에 선다. 자매는 마땅히 받아야 할 돌봄의 부재 속에서 아버지 대신 크리스마스트리 가판대에 서고, 자신들의 꿈인 트리를 팔며 희망과 가난의 아슬한 경계를 오간다. 어른들은 불법 아동노동을 하는 자매가 아동보호시설에 끌려가지 않도록 눈감는다. 사회의 보호망에 지금의 행복마저 빼앗길까 봐 아버지를 지키고 싶은 마음과 그 아버지 때문에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삶을 견뎌야 하는 두려움이 로냐의 겨울을 끝없이 흔든다. 하지만 너무도 일찍 마주한 세상의 비정, 슬픔 앞에서 로냐는 그것이 헛된 희망일지라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아버지가 중독에서 벗어나 예전처럼 다정한 사람으로 돌아오기를, 언니와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기를 소망한다. 갖은 고난 앞에서도 희망을 품고 서로를 포기하지 않고 돌보고 사랑하려고 하는 점이 이 작품을 슬프고도 아름답게 한다. 가장 어두운 밤에도 빛나는 별과 같던 로냐의 꿈은 여느 희망들처럼 산산이 부서지게 될까, 아니면 기적처럼 눈부신 빛을 발하게 될까.
우리는 무엇을 기꺼이 바라보며 어떤 것에 차라리 눈을 감는가
아무것도 갖지 못한 자매가 보여주는 세상의 균열, 잃어버린 선의
“크리스마스 양말에 채울 완벽한 선물.”세계적 팝스타 두아 리파가 자신이 운영하는 북클럽에서 이 책을 추천한 말이다. 눈부시도록 하얗게 빛나는 겨울 풍경, 고난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 한 인생을 구원하는 낯선 선의와 가족을 향한 사랑까지 크리스마스 소설의 모든 요소를 갖춘 책이다. 하지만 청소년이나 어린이가 읽을 만한 이야기라고 결코 속단하지 말 것. 이 책은 결코 뻔하지 않으며 성인의 눈에만 적합한 충격적인 장면도 다수 펼쳐진다. 『별의 문』은 반짝이는 장식과 해피엔딩으로 반드시 이어지는 여느 동화와 달리 실업, 가난, 중독 등의 어두운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가족과 신앙, 연대의 상징이었던 본래의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각종 쇼핑, 소비주의가 폭발하는 현실적 크리스마스를 다룸으로써, 그 한가운데서 아무것도 갖지 못하는 자매가 느끼는 소외감과 시선의 대조를 통해 우리가 사는 세계의 균열을 선명히 드러낸다. 또한 알코올 중독, 방임 등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어른과 작동하지 않는 제도 사이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어른의 자리를 메우고, 서로를 부여잡는 모습은 우리가 그동안 애써 보지 않았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그러나 작은 기쁨은 살아 있고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여전히 일어나는 법. 가혹한 현실에 무너질 것 같을 때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작은 친절과 선의가 찾아오고 다시 살아갈 힘을 낸다. 노르웨이의 권위 있는 문학 평론가 아스트리 포스볼은 이 소설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인간의 선함을 향한 믿음에 빛을 비춰주는 작품이다.”이 소설이 끝내 건네는 것은 완전히 끊어지지 않는 돌봄과 연대가 품은 가능성, 끈질긴 희망, 그리고 아이들의 안전과 존엄을 기준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감각이다. 책을 다 덮고 나면 한 해를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무엇을 지키며 살아야 할지 스스로에게 되물을 수 있을 것이다. 매년 겨울 다시 꺼내 읽고픈 나만의 크리스마스 책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먼저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인물정보
저자(글) 잉빌 H. 리스회이
1978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나 자랐다. 저널리즘을 공부하여 2003년까지 저널리스트로 활동했고, 2007년에 단편집 『그대로 두어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출간한 단편집 『겨울 이야기』는 폭넓은 찬사와 대중의 호응을 받았으며, 노르웨이 비평가상, 북유럽에서 가장 신뢰받는 브라게상 단편 부문을 수상했다. 브라게상에서는 성인소설 부문의 후보로 오르기도 했는데 한 작품이 두 부문에 동시에 노미네이트된 것은 사상 최초였다.
2021년 출간한 리스회이의 첫 장편소설 『별의 문』은 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에서 동시 출간되어 세 나라 모두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31개국에 판권이 수출되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2024년, 리스회이는 노르웨이 문학에 기여한 공로로 스웨덴 한림원이 수여하는 도블로상을 받으며 북유럽을 대표하는 문학적 목소리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대학에서 피아노를 공부했다. 1998년 노르웨이로 건너가 노르웨이 문학협회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노르웨이 정부에서 수여하는 국제 번역가 상을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멜랑콜리아 Ⅰ-Ⅱ』 등이 있다. 스테인셰르 코뮤네 예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노르웨이의 백야와 극야를 벗 삼아 글을 읽고 번역하고 있다.
작가의 말
지금까지 접한 수많은 작품 가운데, 번역하는 내내 가장 마음이 애틋했던 책이다. 처음 몇 장을 넘기자마자 알 수 있었다. 이건 단순한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은 인간이 살아가며 맞닥뜨리는 고단함과 시련을 포장 없이, 예고 없이 우리 앞에 내민다. 현실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시련은 때로 우리가 어둠 속에 있을 때조차도 무자비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그 어둠 속에서 다시 불을 밝히는 일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로냐처럼. 슬픔조차도 순수하게 반짝일 때, 어둠은 비로소 빛이 될 수 있다. … 밝음과 슬픔이 한자리에 머물 때, 우리는 비로소 빛의 그림자를 본다. 어둠과 빛이 하나의 이름에 머물 듯, 삶과 죽음 또한 서로를 품은 채 존재한다. 이 작품이 바로 우리가 잃어버렸던, 잊고 있었던 동화라고 생각한다. 이 한 편의 작은 크리스마스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마음속 잃어버린 빛을 다시 밝혀주길 바란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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